헤르만 헤세, 가을 (양장)

헤르만 헤세, 가을 (양장)

$17.80
Description
‘헤세 4계 시리즈’ 셋째 권, 《헤르만 헤세, 가을》
《계절별 컬렉션으로 헤세 문학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만난다
헤르만 헤세, 가을》은 헤세 4계 시리즈 중 셋째 권이다.
‘헤세 4계 시리즈’는 헤세의 모든 작품들(소설, 시, 에세이, 편지 등)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에 관한 묘사가 있는 부분들을 발췌하여 엮은 것으로, 헤세의 자연관과 예술관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시리즈는 특히 각 권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를 담고 있어, 계절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헤세 글의 묘사를 더욱 풍성하게 살려주고 있다.

챙이 큰 둥근 밀짚모자를 쓰고 호미와 바구니를 든 소박한 정원사, 흰 구름과 안개와 저녁노을, 산과 호수를 좋아했던 시인, 그리고 동양의 정신을 이해하고 거기에 심취했던 인물, 세계 어느 작가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작가, 헤르만 헤세.
서정성이 강하면서도 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여행과 방랑과 모험에 대한 향수를 일으켰던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아왔다.

이번 시리즈 번역은 독일문학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두행숙 교수의 번역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사랑받는 독일작가의 작품을 가장 사랑받는 독문학 번역가의 명역으로 만나는 ‘헤세 4계 시리즈’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HermannHesse)
1877년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나목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밑에서자랐다.1890년신학교시험준비를위해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기위해도망쳐나왔다.1899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하여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출간했다.첫시집《낭만적인노래》는라이너마리아릴케의인정을받았고문단에서도헤세를주목하기시작했다.이후1904년장편소설《페터카멘친트》를통해유명세를떨치면서문학적지위도확고해졌다.같은해아홉살연상의피아니스트마리아베르누이와결혼했으나1923년이혼하고스위스국적을취득했다.1906년자전적소설《수레바퀴아래서》를출간했고,1919년에는자기인식과정을고찰한《데미안》과《동화》,《차라투스트라의귀환》을출간했다.인도여행을통한체험은1922년출간된《싯다르타》에투영되었으며,1946년《유리알유희》로노벨문학상과괴테상을동시에수상했다.1962년8월9일뇌출혈로세상을떠날때까지자기실현을위해한시도쉬지않고꾸준히노력했다.

역자:두행숙
서강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한후독일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독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서강대,명지전문대,한국교원대,충북대,중앙대등에서독일문학과철학을강의했으며,현재는서강대에서독일어와독일문학,독일문화사강의를하면서번역활동을하고있다.
주요번역서로는《시간이란무엇인가》,《꿈꾸는책들의도시》,《타이타닉의침몰》,《디지털보헤미안》,《거대한도박》,《의사결정의함정》,《레아》,《은하수를여행했던천재들의역사》,《신의반지》,《여름의마지막장미》,《헤겔의미학강의》,《젊은베르테르의슬픔》,《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오레스테이아》,《스마트한생각들》,《스마트한선택들》,《데미안》,《정원에서보내는시간》등다수가있다.

목차


-추천의말:지혜의눈으로바라보는자에게가을은어디서나아름답다/정경량교수
-헤르만헤세,가을
-옮긴이의말:헤르만헤세의삶과작품/두행숙

출판사 서평

이책에발췌수록된헤르만헤세의작품들

시:〈일찍온가을〉〈구월〉(1927년)〈구월의비가(悲歌)〉〈가을의시작〉〈구월〉(1907년)〈구월의정오〉〈다채로운잎들〉〈이탈리아쪽을바라보며〉〈색채의마술〉〈구월〉〈시월〉〈십일월〉〈한여름이지나고나면〉〈클링조어가가을의숲에서취하도록마시다〉〈폭풍속의이삭〉〈흩날리는잎〉〈가을냄새〉〈가을〉(1919년)〈가을비〉〈가을에내리는비〉〈1944년10월〉〈시월〉(1908년)〈가을의나무〉〈가을에나간소풍〉〈시든잎〉〈늦가을의산책〉〈아이들과함께난롯가에서〉〈늦가을〉〈무상〉(無常)〈시집에보내는헌시〉〈1914년11월〉〈십일월〉(1921년)〈꽃이핀가지〉〈안개속에서〉

소설:《수레바퀴아래서》《황야의이리》《데미안》《게르투르트》《유리알유희》

에세이:〈여름과가을사이〉〈가을의시작〉〈보덴호수에서의가을아침〉〈비행사〉〈가을은어디서나아름답다〉〈가을-자연과문학〉〈방안의산책〉〈헤르만라우셔의유작(遺作)과시〉〈가을의도보여행〉〈유년시절〉〈비가너무내린일요일〉〈테신의가을날〉〈방랑〉〈오래된나무에대한탄식〉〈가을밤〉〈길위에서〉

편지:〈한통의서신교환〉〈엘리자베트에게보낸서한〉〈빌헬름프릭에게보낸서한〉〈한독자에게보내는공개서한〉

이책에수록된헤르만헤세의수채화들

〈호수위의마을〉(1922.10)〈베르소아라시오〉(1925.9)〈밤의정물〉(1935.10)〈몬티,마돈나델사소〉(1923.9)〈카사로사앞의포도나무〉(1931.10)〈책이놓인의자〉(1921.4)〈황금빛의시월〉(1932.10)〈울타리너머의풍경〉(1931.가을)
〈카슬라노의가을날〉(1920)〈몬타뇰라의풍경〉(1926.9)〈아르가우바덴의‘골트반트’풍경〉(1930.10)

지혜로운눈으로감사하며바라보는자에게가을은어디서나아름답다

가을은언제우리에게다가오는가?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외국작가헤르만헤세에게가을은어떤계절일까?아침저녁으로소슬한바람이불어수풀에서들리는풀벌레들의우는소리가유난히깊어지고,밝고푸른청명한하늘을보면우리의마음마저하늘을닮아청랑(晴朗)해지는가을.단풍으로곱게물든산들을바라보거나논밭에오곡백과가무르익는걸보면우리의마음마저아름답고풍성해지는수확의계절.이윽고나뭇잎들이떨어져길가에흩날리거나추수가끝나황량해진들판을바라볼때면,어쩐지스산한마음이되어인생의가을을느끼거나머지않아다가올추운겨울과죽음도떠올리게하는가을.

여름(7월2일)에태어난헤세는태생적으로여름을무척좋아했다.그러기에가을로접어들어찬란했던여름의태양과따사로운온기가사라져가는것을느끼게되면헤세는여름이벌써지나가고있다는아쉬움에젖어들곤했다.여름철에그가즐기는일들,즉호수에서수영하고풀밭에눕는일,저녁에보트를타는일,정원에서식사하는일등이끝나기때문이다.

독일의가을은안개가끼거나비가자주내려을씨년스러운날들이좀많은편이다.그래서정서적으로예민하며건강상으로도밝고따뜻한기후가필요한헤세에게가을은썩내키지않는계절이었다.전쟁과폭력을거부하고인류의평화를추구한헤세는1차세계대전을일으킨조국독일을등지면서스위스로거처를옮긴다.헤세의정치적신념에의한일이었지만,체질적으로도늘따뜻한남쪽나라를그리워한헤세의열망에의한것이기도하다.9월이되어가을이오면헤세는덧없이지나가는세월의무상함에젖게되어〈구월의비가(悲歌)〉를읊조린다.

머지않아,오늘은여전히생기넘치고바삭거리며
푸르렀던것들은모두창백해지고추위에떨며사라지고,
안개와눈속에서죽어가리라.

이처럼가을이되면헤세에게는“해마다같은노래의가을이,늙어가야하는일이,죽을수밖에없는일이반복된다!”하지만그러한가을속에서도헤세는“유혹적인다채로운가을의생각들로위로를받는다.순수하고밝은파란색에,금빛처럼명료한하늘에대한생각,은빛같은이른아침안개에대한생각,붉은사과와황금빛노란호박에대한생각,가을색을띤숲들에대한생각”들...그리고는이제“과일수확과포도수확을하는즐겁고다채로운날들이그런우울한날들을다시몰아내고,생각에잠기고따스한수확과휴식의느낌으로변하게된다.그리고는이내풍요롭고그윽하게빛나는시월이온다.”

그러니헤세에게가을은슬프면서도아름답고,고통스러우면서도찬란한계절이다.그것은결국애처로우면서도아름답고,슬프면서도행복한우리의인생그자체가아니겠는가.이책에실린헤세의주옥같은가을시편과글에서우리는헤세문학과삶의진수를만나게되리라.세월이흘러나이가든헤세는이탈리아쪽을바라보며애틋한인생의가을을이렇게노래한다.

사랑과고독,
사랑과채워질수없는그리움,
그것은예술의어머니이다.
내인생의가을인데도그것은여전히
내손을이끌어주고,
그것이부르는그리운노래는
마법의광채를드리운다,호수와산맥위에,
그리고작별을고하는아름다운세계위에.

평생에걸쳐인생의모든계절을노래해온헤세는가을이되면유난히도이렇듯애틋한인생의아름다움과그리움을노래했다.11월늦가을이되어겨울의문턱을눈앞에두게되면,헤세는이제우리모두를위하여죽음을넘어서는초월적인삶을노래한다.

너역시죽는것과몸을맡기는것을배우라.
죽음을아는것은성스러운지혜이니.
죽음을준비하라―그러면죽음에
끌려가도너는더높은삶으로들어가리라!

헤세에게노벨문학상을안겨준만년의대작〈유리알유희〉에서“세계의깊이와그신비로움은맑고명료한것속에있다”고한헤세.그것은바로“밝고투명한푸른빛의보석같은가을”을두고말한게아닐까.〈헤르만헤세,가을〉과더불어헤세가보고듣고느낀그가을을우리독자들이함께느끼기를바라며일독을권한다.
-정경량(목원대명예교수,전헤세도서관장,전한국헤세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