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1888 초판 복간본)

행복한 왕자(1888 초판 복간본)

$20.00
Description
오스카 와일드의 명작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오스카 와일드는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 작가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더블린 트리니티 컬리지와 옥스퍼드에서 고전 문학을 전공한 오스카 와일드는 졸업 후에 미학 강연자로 활동을 시작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탐미주의 해석을 바탕으로 뛰어난 언변과 화려한 패션을 선보인 그의 강연회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당시 영국 사교계에서는 그를 초청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심지어 1882년에는 떠오르고 있던 신흥 산업 강국 미국에 초청되어 1년이 넘게 순회 강연까지 돌게 된다.

1880년 무렵부터 오스카 와일드는 시집과 희곡, 소설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들로 그는 서서히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기는 했으나 그가, 그리고 세상이 그에게 기대하는 작품들은 아니었다.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거만할 정도로 확신이 강했던 오스카 와일드도 점차 조급해지고 심지어 의구심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1888년, 그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단편집 『행복한 왕자』를 완성한다.

왕자와 제비의 희생과 사랑을 이야기한 「행복한 왕자」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감정이 아닌 복잡다단한 심정을 안겨준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오스카 와일드 특유의 위트와 풍자는 재미까지 선서한다. 「행복한 왕자」 뿐만 아니라 함께 수록된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기적인 거인」, 「헌신적인 친구」, 「대단한 로켓 폭죽」도 모두 빼어난 역작이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작품에 흠뻑 매혹되어 버린다. 또한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월터 크레인’과 ‘제이컵 후드’가 그리고 디자인하여 미술사적인 측면에서도 커다란 의의가 있다.

이 『행복한 왕자』의 출간 이후 오스카 와일드의 명작 퍼레이드는 시작된다. 2년 뒤에는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1890)을 발표하고, 4년 뒤에는 희곡 『살로메』(1894)를 쓴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최고의 걸작이라 칭해지는 『진지함의 중요성』(1895)을 완성하여 문학사에 길이 남게 된다.
저자

오스카와일드

1854년10월16일,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다.일찍이벨벳재킷과검은실크스타킹을화려하게차려입고,‘예술을위한예술’을기치로삼는유미주의의사도를자처하며사교계의총아로이름을날렸다.옥스퍼드대학교시절에발표한시「라벤나」(1878)로뉴디게이트문학상을받고,시집과희곡을집필했다.1882년,일년동안미국을순회하며자신의미학을설파했고,동화집『행복한왕자』(1888)를출간하며작가로서명성을얻기시작했다.1890년에유일한장편소설『도리언그레이의초상』을≪월간리핀콧≫에게재하며커다란논란을불러일으켰고,이듬해‘동성애적암시’를대폭걷어낸다음새로이단행본으로펴냈다.그러나오스카와일드는“모든예술은정말이지쓸모없다.”라고선언하며끝까지자신의문학과예술을옹호했다.1891년,단편집『아서새빌경의범죄』와『석류나무집』을출간하고,1892년「윈더미어부인의부채」,1894년또다른문제작「살로메」,1895년「이상적인남편」과「진지함의중요성」등여러희곡작품을연달아무대에올리며커다란성공을거뒀다.그러나이때동성애혐의로고소당하면서파산과함께명성을잃었고,‘강제노역형’을선고받은뒤수감됐다.출소후에시집『레딩감옥의노래』(1898)를자신의수인번호로발표했고,교도소에서쓴『심연으로부터』(1905)는사후에출간됐다.그뒤로프랑스와이탈리아를떠돌다가1900년11월30일,파리의한호텔에서쓸쓸히세상을떠났다.

목차

행복한왕자
나이팅게일과장미
이기적인거인
헌신적이ㄴ친구
대단한로켓폭죽

출판사 서평

1888년초판복각판:제2차출판혁명기에탄생한작품을오늘날에

이번에출간한『행복한왕자』는1888년영국에서출간된초판본을복각한작품이다.디자인,사이즈,레이아웃,심지어종이두께에이르기까지섬세하게담아내려고애썼다.수록된작품들도더하거나뺀것이아닌오롯하게원래의5편을넣었다.
최근출판사에디시옹장물랭에서는19~20세기초의작품을많이복각하고있다.2020년하반기에는찰스디킨스의『크리스마스캐럴』(1843)을복간했고,2021년하반기에는카이닐센의『태양의동쪽,달의서쪽』(1914)작업을하고있다.이때의작품들에집중하고있는이유는초판본이가지고있는오리지날리티때문만은아니다.당시에만들어진책들이물질적인측면에서높은가치를지니고있기때문이다.
19~20세기초는산업화로인해유례없을정도로많은인구가거주하는대도시가탄생했던시기이다.그로인해자본주의적시장이처음으로형성되었고,콘텐츠의주요소비자계층도귀족이나자본가에서일반시민으로넘어갔다.이에맞물려책의제작도전통적인방식에서벗어나대량생산방식이적용되기시작하였다.하지만여전히옛시대의장인적인면모는여전히남아있었다.즉,그때의책들은예술성과생산성이균형을이루어탄생한작품들이많다.
당시의책들을보노라면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종이책은무엇인가’라는다소철학적인질문의답을건네준다.뛰어난작품에는그것을담을뛰어난제작이필요하다는것이다.실제로도당시의작가들은제작에큰욕심을보여좋은재료를사용하기에주저하지않았다.대량생산임에도불구하고천편일률적인책을만드는것이아니라예산과공법이허락하는하에서개성있는책을만들기위해많은노력을기울였다.모든책의판형이다르고,종이의느낌도다르며,표지의제작도제각각이다.
한가지재미있는사실은그때의제작방식이독립출판을중심으로한독자들의요구에부합한다는점이다.흔히들오늘날의출판의위기의시대라고한다.비록종이책은입지가더더욱어려워질것이고언젠가는사라질것이지만그래도요즘의종이책은더욱굳건하게진화하는양상을보인다.일부독자들은책의내용과디자인만보는것이아니라만듦새와소재까지꼼꼼히챙긴다.그들에게독서란읽는것을넘어손끝으로전해지는촉감까지포함한다.그들은더욱더세심하고개성있는책을만들라고출판사를종용한다.
그런의미에서이번에복각한『행복한왕자』는예스러운멋을담아내기위해인쇄퀄리티를80~90년대신문에사용되었던품질로조정하였고,텍스트위에는텍스쳐를깔아거칠게표현하였다.종이는스웨덴아르크트페이퍼의‘문켄프린트화이트’를사용하였는데두께역시일반적인100g이아닌180g을사용하였다.하얀색의표지는코팅을하지않아쉬이손때가묻겠지만독자와함께나이들어갈것이다.
그렇다고1888년에제작된책을마냥답습하지만은않았다.원본의표지는붉은색인쇄로표현하였는데2021년제작본은반짝거리는박으로후가공처리하였다.마치제비가떼어낸왕자의루비와같이영롱하기만하다.
책만드는사람의입장에서이렇게위대한작품을그에부끄럽지않게만들수있게되어너무나기쁘게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