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의 노래

아킬레우스의 노래

$17.10
Description
운명의 여신이 올린 시험대 앞에 선 두 연인의 사랑과 비극!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파트로클로스를 화자로 하여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사랑과 그들이 참전한 트로아이 전쟁을 섬세하게 그려낸 매들린 밀러의 첫 소설 『아킬레우스의 노래』. 10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그리스 로마 신화와 로맨스를 결합해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신화가 처음인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신화 입문서가 되어주고, 신화 지식을 갖추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트로이아 전쟁이 시작되기 한참 전, 두 주인공이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시작된다. 그리스는 바야흐로 영웅의 시대. 왕자로 태어났으나 작고 가냘프고, 빠르지 않고, 튼튼하지 않은 파트로클로스는 어린 나이에 이미 아버지의 기대를 무너뜨린 한심한 아들이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한 소년을 실수로 죽이면서 열 살의 나이에 외국으로 쫓겨난다. 그리고 도착한 프티아에는 펠레우스 왕의 아들인 반신반인 아킬레우스가 있다.

허약하고 초라한 파트로클로스와 모든 것을 지닌 여신의 아들 아킬레우스.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소년은 끈끈한 친구가 되며,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를 향한 애정을 몰래 키워간다. 하나 이 감정은 곧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이자 여신인 테티스에 의해 좌절된다. 아들을 애지중지 사랑하며 나머지 모든 인간을 혐오하고, 또 그들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든지 전부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테티스는, 애정을 갈구하는 파트로클로스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대이다.

그리고 두 소년이 켄타우로스 케이론에게 수업을 듣기 위해 펠리온 산으로 향했을 때, 테티스의 시야에 그곳이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과 아킬레우스 역시 파트로클로스에게 그 못지않은 애정을 느끼고 있음이 밝혀진다. 두 소년의 열렬한 사랑이 비로소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연인의 눈앞에는 임박한 비극이 늘 도사리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영광스럽게 단명하는 삶과 무명인 채로 장수하는 삶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영광의 유혹에 넘어간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아 공격에 참전하고, 파트로클로스도 그를 따라나서는데…….
수상내역
- 2012년 여성 문학상(Women’s Prize for Fiction) 수상
저자

매들린밀러

1978년미국보스턴에서태어났다.필라델피아에서성장했고브라운대학교에서고전학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고등학생들에게라틴어와고대그리스어,셰익스피어를가르쳐왔으며,예일연극영화대학원에서고전을현대적으로각색하는수업을받았다.현재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에서살고있다.고등학교교사로일하면서10년동안집필한첫장편소설『아킬레우스의노래』가출간과동시에베스트셀러에오르면서전세계적으로주목받는작가가되었다.첫작품으로2012년여성작가를대상으로수여하는영국유수의문학상인‘여성문학상Women’sPrizeforFiction’을수상하기도했다.

성공적인데뷔전을치른매들린밀러는전업작가가되어두번째장편소설『키르케』를집필했다.출간전부터런던도서전최고의화제작으로떠올랐고,2019년에‘여성문학상’최종후보에올랐다.22개국에소개된이책은현재영화[뮬란]과[아바타]후속편을준비중인시나리오작가릭재퍼와아만다실버부부에의해스트리밍서비스HBOMAX에서8부작드라마로방영될예정이다.매들린밀러는‘키르케’가서양문학에서처음으로등장한마녀라는점에매혹되었다고한다.사회가여자에게허용해준힘보다더큰힘을가진여성에게주어지는단어가마녀인데,키르케가바로그경우라고본작가는소설『키르케』를통해남성영웅들이당연하게갖고있는능력을여성에게도부여하고싶었다고말한다.

이소설은기원전8세기호메로스가지은대서사시『오디세이아』에서영감을받은것으로,매들린밀러는『오디세이아』가고향을동경하는지친남자의이야기라는점에주목한다.작가는오디세우스의이야기에키르케를투영하며이렇게말한다.“키르케역시고향을동경한다.하지만오디세우스와는달랐다.그녀에게는자신을기다리는고향이타케같은곳이없다.키르케는그런고향을발견해야만하고,직접개척해야하는인물이다.심지어자기에게적대적인세계에반항하면서까지.”매들린밀러가처음부터‘여성대서사시’를염두에두고쓴이소설은,풍부한디테일과서정시처럼아름다운언어,숨이막히도록탄탄한스토리로다시한번전세계독자들을사로잡았다.

목차

아킬레우스의노래009

감사의말470
부록등장인물해설473
옮긴이의말484

출판사 서평

“트로이아전쟁의미친듯이로맨틱한각색.”
_『타임』

★조앤K.롤링추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2012년여성문학상(Women’sPrizeforFiction)수상

고전전문가가10년간집필에매달려완성한
그리스로마신화와로맨스의현대적결합

『아킬레우스의노래』는미국작가매들린밀러의첫소설로,호메로스의『일리아스』에등장하는파트로클로스를화자로하여영웅아킬레우스와의사랑과그들이참전한트로이아전쟁을섬새하게그려낸작품이다.작가는브라운대학교에서고전학학사.석사학위를받고예일연극영화대학원에서고전을현대적으로각색하는수업을받았다.그녀가10년의집필기간을거쳐그리스로마신화와로맨스를결합한이작품은과연“근래호메로스의작품을각색한소설중최고”라는찬사를받았다.
이책은그리스로마신화를배경으로하는소설로서는이례적일만큼대중적으로큰인기를얻으며출간당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무엇보다멜로드라마의요소가담긴것이뜨거운호평과인기의이유로꼽히는데,열광적인팬덤에의해오늘날까지SNS에서활발하게회자될정도로그인기가이어져오고있다.
동시에작품성도크게인정받아2012년에는영국에서가장유수한문학상중하나인‘여성문학상(Women’sPrizeforFiction,당시오랜지상,2014~2017년베일리스여성문학상)’을수상했다.여성문학상은한해동안영국에서영어로출판된여성작가의장편소설을대상으로수여하는상으로,1996년에제정되었는데,앤패칫,라이오넬슈라이버,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바버라킹솔버,알리스미스등의걸출한작가들이수상한바있다.『아킬레우스의노래』가이상을받은것은당시심사위원장이스스로고백하듯“여러면에서다소놀라운”일이었는데,신인작가의데뷔작이자대중적인?조금은통속적인면도함께지닌?소설이앤엔라이트,앤패칫,신시아오지크등의쟁쟁한작가들의작품과경쟁하여거둔뜻밖의수상이었기때문이다.현재『아킬레우스의노래』는세계약25개언어로번역되어있으며,2017년9월에는영국블룸스버리출판사가현대의고전중에서도특히사랑받는책들을모아만든‘블룸스버리모던클래식’시리즈10종에도포함되었다.

영웅아킬레우스,그의친구이자연인인파트로클로스
핏빛전쟁터속에서빛나는두연인의사랑과비극

이소설의화자이자첫번째주인공인파트로클로스는『일리아스』에등장하나찾기가쉽지않을정도로비중이약한인물이다.그러나비중과별개로『일리아스』전체의경과를놓고볼때파트로클로스의역할은극중에서지대하다할수있다.영웅아킬레우스가총사령관아가멤논에게모욕을당하고전투에서물러난뒤,그리스군이참혹한인명손실을겪는와중에도아랑곳않던그를다시전장으로불러들인것은바로파트로클로스의죽음으로인한슬픔과분노였다.매들린밀러는이이야기와,이비중없는인물에게사로잡혔다고한다.“아킬레우스에게이토록소중했던이남자는누구일까?그리고아킬레우스는그를잃고왜그렇게까지무너졌을까?”『아킬레우스의노래』는이질문에대한그녀나름의답이다.
이야기는트로이아전쟁이시작되기한참전,두주인공이어린아이였을때부터시작된다.그리스는바야흐로영웅의시대.왕자로태어났으나‘작고가냘프고,빠르지않고,튼튼하지않은’파트로클로스는어린나이에이미아버지의기대를무너뜨린한심한아들이었다.그는자신을괴롭히던한소년을실수로죽이면서열살의나이에외국으로쫓겨난다.그리고도착한프티아에는펠레우스왕의아들인반신반인아킬레우스가있다.
허약하고초라한파트로클로스와모든것을지닌여신의아들아킬레우스.여러차이에도불구하고두소년은끈끈한친구가되며,파트로클로스는아킬레우스를향한애정을몰래키워간다.하나이감정은곧아킬레우스의어머니이자여신인테티스에의해좌절된다.아들을애지중지사랑하며나머지모든인간을혐오하고,또그들이어디에서무얼하고있든지전부볼수있는능력을지닌테티스는,애정을갈구하는파트로클로스로서는가장피하고싶은최악의상대이다.그리고두소년이켄타우로스케이론에게수업을듣기위해펠리온산으로향했을때,테티스의시야에그곳이미치지않는다는사실과아킬레우스역시파트로클로스에게그못지않은애정을느끼고있음이밝혀진다.두소년의열렬한사랑이비로소시작되는순간이다.
그러나이연인의눈앞에는임박한비극이늘도사리고있다.아킬레우스는영광스럽게단명하는삶과무명인채로장수하는삶사이에서선택해야하는운명에놓인다.영광의유혹에넘어간아킬레우스는트로이아공격에참전하고,파트로클로스도그를따라나선다.여기에작가는이야기속에존재하는극적인아이러니를배가시킨다.두연인은아킬레우스가트로이아에서돌아오지못하리라는걸,거기서죽을운명이라는것을안다.파트로클로스는아킬레우스사후에찾아올자신의삶을두려워한다.“나는일어나서사지를주무르고때려서깨우며점점고조되는히스테리를잠재우려했다.그가없으면날마다이럴거야.비명이라도터질것처럼가슴이미칠듯이조여왔다.그가없으면날마다.”(219쪽)하지만이를읽는독자는아킬레우스보다도먼저그가죽으리라는것을이미알고있다.
밀러는파트로클로스라는인물에게강렬한감동을느꼈다고고백한다.파트로클로스는『일리아스』에서온화한존재로그려지는데,온화함은강함만이숭상받고최고가되는것이가장중요한이시대그리스에서영웅의면모라할수없었다.하지만이우수성의문화속에서,파트로클로스는단지아킬레우스가최고인것으로충분했다.자신은그의동무가되고그의그림자가되는것으로족했다.바로이성격이『일리아스』에서비중이약했던그를독특한인물로만들어주는지점이다.작가는말한다.“저는진심으로생각했어요.이놀라운인간에게목소리를주고싶다고.”밀러는자신의바람을넘어파트로클로스뿐아니라아킬레우스,오디세우스,케이론,테티스등에게도새로운목소리를주는데성공했고,그들을보다입체적인인물로만들었다.

“『일리아스』에바치는어느학자의존경의표현이자
아주걸출한신예작가의놀라우리만치독창적인작품”

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가매들린밀러는브라운대학교에서고대그리스어,라틴어로학사학위를받기전마지막해에,셰익스피어가트로이아전쟁을다룬연극인「트로일로스와크레시다」의제작을함께진행해보자는제안을받았다.그녀는제작한무대장면을보면서자신이“고전텍스트를읽는데서머무르는것이아니라,제스스로말해보기를원한다”는것을발견했다.그러고는연극이끝나자마자거의무아지경이되어파트로클로스의이야기를써나갔다고한다.
집필을시작하던당시에도이미『일리아스』나트로이아전쟁에관해많은지식을가지고있었던작가는그때부터고대원전에서파트로클로스가등장하는모든구절을찾아헤맸다.고전학도로서가능한한신화원전의내용에서벗어나지말자는생각이었다.그러면서도계속걱정이드는것은어쩔수없었다고한다.자신이“고전을너무사랑한나머지그것을모독하게되는것은아닐까?”라고.
작가의이러한태도는소설의여러부분에서나타난다.물론파트로클로스를쫓겨난‘왕자’로상정하거나,그가아킬레우스와함께케이론에게수업을듣거나하는,작가의상상력이발휘된지점도눈에띄지만,대부분의내용은원전들을크게왜곡하지않는차원에서이루어지고있다.아킬레우스와파트로클로스가동성애관계라는소설의기본설정도이미여러고전학자들이오랫동안시사해온지점이다.덕분에이책은신화가처음인독자들에게는훌륭한신화입문서로기능하면서,신화지식을제법갖춘독자들에게도큰재미를선사한다.이는재미나편의를위해여러신화적사실을왜곡한2004년영화<트로이>와크게다른부분이다.
이책의표지에사용된조각은이탈리아조각가인노첸초프라카롤리의1842년경작품<화살에맞은아킬레우스>이다.이조각은테티스가아킬레우스를불사신으로만들려고그를스틱스강에담가발꿈치말고는전부불사의몸이되었다는후세의설정을따랐기에,화살이그의발꿈치에꽂혀있다.하지만『일리아스』에서아킬레우스는천하무적이아니라그저전투에유난히뛰어난능력을타고났을뿐이었다.밀러는『일리아스』에서영감을얻었고이해석이더현실성있게느껴졌기에『아킬레우스의노래』는오래된고전을따랐다고말한다.작가앤패칫이이소설을두고한“『일리아스』에바치는어느학자의존경의표현”이라는평은과연적절하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