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기 쉬운 빛 (이갑숙 장편소설)

꺼지기 쉬운 빛 (이갑숙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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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명속을 헤매던 삶의 길목에서 다가온 순간의 빛, 그 빛이 밝혀주는 진정한 만남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제2회 법계문학상 수상작 『꺼지기 쉬운 빛』은 삶의 빛을 발견하기까지 지난한 여정을 거친 주인공이 마침내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을 지켜가는 이야기다. 빛은 삶의 목표이며 희망이다. 사막과도 같은 삶, 칠흑 같은 밤길을 걷다가 저 멀리서 흐릿하게 빛나던 불빛을 대면했을 때 밝음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 밝음에 익숙해져 당연시하고 또 누군가는 절대로 잊지 못할 고마운 것으로 기억한다. 청춘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살아온 주인공이 철저하게 혼자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발견한 그 빛, 그가 발견한 빛은 무엇이며, 그는 어떻게 꺼지기 쉬운 빛을 지켜 갈지 작가는 이야기한다.

법계문학상은 운문사를 한국 최고의 비구니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키며 비구니 교육과 권익증진에 평생을 바친 법계 명성 스님의 서원으로 제정된 불교문학상이다. 불교와 문학이라는 두 개의 명사 중에서 선행된 명사, 불교는 문학을 수식하는 용어로 쓰인다. 그러므로 『꺼지기 쉬운 빛』을 단순히 불교적 소재를 다룬 종교소설로 분류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관계맺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이갑숙

1950년경남함안에서태어났다.불명은덕산德山이다.
1975년행정고시에합격하여30여년을공직에몸담았다.
퇴직후늘그막에글쓰는작업에뛰어들었다.
2017년법계문학상공모에장편소설‘꺼지기쉬운빛’이당선되었다.
현재청계사108선원순례단단원으로틈틈이신행생활을하고있다.

목차

인드라망.............................................7
앵벌이...............................................17
자갈마당............................................35
유년의더께........................................53
일그러진사랑.....................................69
칠탄정...............................................79
먼바다에서날아온편지......................101
월정사..............................................131
기도와가피.......................................149
다례재..............................................165
연명치료..........................................177
그슬린명함.......................................187
다름과틀림사이................................199
꿈의대화..........................................217
백팔순례...........................................237
마음챙김..........................................253
무명의굴레.......................................271
삶의서사,글쓰기...............................279
분청사발...........................................291
트레킹..............................................299
빛과어둠..........................................311
일상의떨림.......................................323
바르도..............................................339
꺼지기쉬운빛...................................351

작가의말..........................................361
작품해설...........................................367

출판사 서평

작가의고백

『꺼지기쉬운빛』은30여년의공직생활을마치고인생후반에들어선한남자가써내려간자기고백이다.전문적인글쓰기교육한번받아본적없는작가는5년간공을들였고,그결과는법계문학상이라는작지않은무게의영예로돌아왔다.
쟁쟁한후보작들을뒤로하고우리가이작품에주목하게하는그힘은어디서왔을까.
작가는유년을가난이찌든더께였다고회상한다.사랑하는가족과이별하는아픔을겪고,어린시절을함께했던두친구와의우정은어그러져돌이킬수없는오해와질투로변질되었다.세속적욕망과비루함으로무장한채살기위해달려왔던길을이제야뒤돌아본다.
그것은무명속을헤매던어둠의세계였다.더이상미래는없어보였고,주변이온통어둠이었다고작가는말한다.

“고통에서빠져나오는방법은그고통속으로들어가서그것을뚫고나오는것이다.”(282쪽)

그러한어둠과고통에굴하지않는용기가이야기를끌고가는힘이었다.


태초의순진무구한빛
고통을마주한그는자신의내면으로눈을돌린다.자신이누구이고마음은어디에있는것인지끝없이찾아다니던중,먼나라로떠난트레킹에서드디어한줄기빛을발견한다.

“짙은안개를뚫고한줄기빛이내리비치더니안개너머로잉카의유적이드디어속살을드러냈다.아,순간적으로울림이왔다.숨이멎었다.생각이멎고마음이정지되는무념의순간이었다.깨달음이라기엔너무얕은,그러나어떤알아차림이한줄기빛과함께내게다가왔다.맑고투명한빛이었다.해맑은어린아이의눈빛같았다.어디선가본듯한,낯설지만낯설지않은빛이었다.가슴이떨리고눈물이났다.“(309쪽)

그가찾은빛은우리가그토록동경하는순수한상태의빛,모든것이분별심으로갈라지기이전의원초적상태의빛이었다.우리가잊고있었지만원래우리안에있었던,그래서낯설기도하고낯설지않기도한태초의빛.무명을벗겨내는지혜의그빛을그가찾아내고야만다.그것은깨달음의빛이었고그빛을통해그는비로소진정으로사랑하는법을배운다.

그러나꺼지기쉬운빛
깊은바다같은평온함이거나어머니품속같은아늑함에전율하던순간도잠시,그러한깨달음은찰나에불과해금세꺼지기쉬운빛이라는것을그는알고있다.

“그빛은끊임없이이어져야하는것이지만쉬이꺼지는것이라고.그래서우리는온갖환상이주는분별로여전히두려움과외로움으로고통을받고있다고.그러나마음의눈이뜨이면분별이주는무명에서벗어나그것을이겨낼것이라고.그런빛은어디에서오는것이아니고늘내안에있는것이라고.그러면우리의어느하루는이제,여느하루와는다른일상이될것이라고…”(359쪽)

‘순간의빛’이지만그빛을본사람과보지못한사람의삶은다르다고그는강조한다.우리의인생은빛을찾아가는끝없는여정이며우리각자는나름의방법으로깨달음의빛을향해가고있다고말한다.
어리석음의환영에서벗어나면깃털처럼가벼운자유가찾아온다는그의말에동의한다면,그래서'꺼지기쉬운빛'을놓치지않으려오늘도안간힘을쓰고있다면,이책을펼쳐그에게따뜻한말한마디건네보아도좋겠다.

-편집장서평


『꺼지기쉬운빛』의이러한독특한점이한국불교소설의새로운이정(里程)이될지또는작품의미숙성을증거하는지표로지목될지에대해서는섣불리단정할수없다.하지만이소설에주목한가장큰이유는,이작품이한국불교소설의유형화를답습하지않고새로운방향을모색하려는노력으로보였기때문이다.그것은불교와는특별한인연이없던작중인물이친구와아내를잃고정신적으로방황하다사찰을순례하며차츰마음의안정을찾을뿐만아니라마침내‘꺼지기쉬운빛’의찰나적깨달음에이르는과정이다소거칠지만진솔하게서술된이소설의서사전략또는구성과관련된다.
-장영우평론가의작품해설中

'꺼지기쉬운빛'의장황한서사는췌사(贅辭)에불과한쓰레기인지모른다.하지만,그것은‘순간의빛’을보고그빛을꺼뜨리지않은이들에게나해당하는말일터이다.우리는『꺼지기쉬운빛』의자전적이야기를통해진정한만남과관계의의미를진지하게성찰할필요가있다.다만,‘순간의빛’을체험한독자는싱긋웃으며이책을그만덮어도좋으리라.
-장영우평론가의작품해설中

소설『꺼지기쉬운빛』이세상으로나올수있었던것은저자인이작가가불법(佛法)을만났고,불법에귀의했기때문이다.한사람의귀의가많은불연을짓고있는것이다.그소중한귀의역시앞선불연중의하나에서비롯된것이라고할수있다.이작가의아내가아니었다면,‘절에가자’는아내의그말한마디가없었다면이작가는불법을만나지못할수도있었을것이다.말한마디가많은불연의씨앗이었던것이다.아내의불연은어디서어떻게시작된것일까.그렇게우리는다알고사는듯해도정작알고사는것이없는것이다.각자의삶이누군가의말한마디에달려있음을우리는모르고사는것이다.이갑숙의소설『꺼지기쉬운빛』속의문장하나하나역시누군가의삶에서소중하고중요한인연의시작이될수있는것이다.소설『꺼지기쉬운빛』이많은불연으로이어지기를바란다.
-현대불교박재완기자의‘산문밖의선’취재기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