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

$15.13
Description
원래대로, 제자리에, 원상복귀
얼마나 산뜻한 언어들인가
양희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가슴에 안티푸라민을 바른다.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운명을 깨닫고부터다. 아침밥을 나눠 먹는 길고양이에게서조차도 한 걸음의 간격이 있다. 유효기간을 넘긴 도시락을 얻어가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셰어하우스의 스텝을 하며 월세를 아끼고, 낮에는 웹툰을 그리며 작가의 꿈을 꾸는 양희. 이러한 부정적 삶의 조건이 웹툰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어둠이 예술로 승화해 빛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의 삶은 불안하다. 앞일을 예측할 수 없고 명료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실패와 아픔을 끌어안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엄한 존재다. 그런 삶의 의지야말로 인간이 위대한 이유다. 그 어느 때보다 비관과 냉소주의가 현시대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7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 시대의 청장년들이다. 그들이 머무는 물리적 공간은 비좁다. 그러나 그 속에서 견디는 삶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갈등하고 투쟁하면서 자아를 찾아간다.
저자

김태정

2015년≪불교문예≫에단편동화「은행과해우소」로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0년≪한국소설≫에단편소설「셰어하우스」로신인상을,2020년≪경북일보≫문학대전에서단편소설「6번국도」로은상을수상하고2022년≪한국소설≫신예작가에선정되었다.펴낸책으로여행에세이『힐링로드77선』,『오늘은태안』,『오늘은태백』등의공저와불교동화『왕중의왕』이있다.

목차

1.6번국도007
2.상상적풍경045
3.손님083
4.셰어하우스121
5.행복한여자163
6.동지들201
7.조우237
8.해설275
9.작가의말297

출판사 서평

『셰어하우스』에는외롭고슬프고아픈삶의여러원형을그리고있다.우리가공유하는사회를객관적인지형도위에올려놓고여러방향에서관찰하는것이이작가의소임인지도모른다.그모양과빛깔은보는방향에따라제각기여서,마치네카의입방체를여러방향에서바라보는것같다.-김종회(문학평론가)

김태정소설의화자는치열한욕심이없다.좀더행복해지려고할뿐이다.그저묵은오해를풀고,사랑하고,아프지않고,먹고살만한일자리와퇴근후에쉴집과가족과함께살기를바라는정도다.이모의학대에서벗어나기위해애벌레를삼키고나비가되려는민수「6번국도」,생모에대한애증으로원칙주의자가된양희「셰어하우스」,남편의폭력에못이겨탈북한인옥「행복한여자」,내집마련을꿈꾸며가상화폐시장에뛰어든관리소직원「동지들」,친구이자연인에대한상실의감정을덤덤하게그려내는연주「상상적풍경」,코로나19로직장을잃은존버(존나버티기)시대의젊은이「손님」,어린시절학폭의피해로복수를꿈꾸는남자「조우」등모두우리사회의평범한사람들이다.
상처를안고있지만그들의행보에는인과응보나권선징악의투쟁은없다.투쟁대신인내와이해가있다.화자들은늘약자였지만타인을품으며살아간다.그래서종종슬퍼할수밖에없다.행복해지기위해걸어가는그들의서사가가슴아리다.‘당신이라면그상황에어떻게대처하겠는가?’이들이펼치는다양한삶을통해나름의해답을얻을수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