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솔직히 시를 쓰면서 질이 아니라 양적인 목적을 갖는다는 것은 어리석을지 모른다. 시를 대면하는 일이 좋아서라는 변명으로 자위의 강을 건너왔다. 맹렬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오로지 시와 마주 선 나날로 살아온-어쩌면 종일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그때마다 시의 신은 흔연히 문을 열어주었을 때, 나는 고개를 숙이고 무작정 시의 체중을 불려왔으니 황혼 무렵이면 상당한 소득을 얻곤 했다. 이런 습관이 이제 일상으로 내 스스로를 자위하고 있다. 내가 설정한 시 쓰기의 목표에 당도했으니, 나로서는 매우 대견함이라 스스로를 돌아본다. 양은 많은데 속의 표정은 어떠냐에는 입을 다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쓴 시는 곧 나의 모든 것을 말하는 분신이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것은 곧 내 시에 대한 애정과 상통할 것-지금까지 총 5,016편의 시- 이것이 대답이 된다.
신들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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