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장태진 세 번째 시집 | 반양장)

그래도 괜찮아 (장태진 세 번째 시집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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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랜 세월 통해 체득한 포용과 위로의 미학,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뜨거운 동행이다.’
『배경 바다』 『안개꽃 꽃잎만큼 많은 날들을』 등의 시집을 상재한 장태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장태진 시인은 대구 대건고 문예반과 영남대 국문과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하종오 등과 ‘석필문학동인’으로 활동했다. 계간 『문학나무』 詩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인은 첫 시집을 상재한 지 50년이 훌쩍 지나 세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사이, 시인은 교사로. 입시학원 강사로, 입시컨설팅 등으로 생업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그 동안의 삶에서 그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소중하게 시로 기록하여 남겨왔다.
오석륜 시인이 시집 해설에서 지적하였듯이, 시인의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자연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 대상에 대해 베푸는 포용과 자위의 진술은 장태진 시의 매력과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장태진 시인의 이 시집이 새삼 소중한 까닭은, 삶의 치열한 현장 속에서도 사람과 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으며, 그 오랜 세월을 통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삶에 대해 포용하고 위로하는 법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오석륜 시인이 시집 해설의 제목을 ‘포용과 자위의 미학’이라고 지은 이유다.

이 시집의 표제시인 「그래도 괜찮아」에서 “아픔 같은 기다림”, “나의 봄 어차피 네게로 부는 바람에 기대어 피는 꽃// 괜찮아, 늦어도”라는 구절 역시 사랑에 대한 화자의 의지가 포용과 위로로 승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꽃이 좀 늦게 피어도 괜찮고,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사랑하는 이가 조금 늦게 와도 괜찮다는 이런 포용과 여유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시인의 사랑 때문이다.
“사랑이 품고 있는 덕목의 하나는 기다림이다. 시인은 기다림은 아픔 같은 것이라고 규정하지만, 그 기다림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여유와 포용의 함의로도 읽힌다”(해설 중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에 대한 시인의 이런 포용과 위로는 때로, 일상 속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나타나기도 한다.
목욕탕 안에서의 이발이 소재인 「소소한 기대」에서는 “단번에 세월 바꿔보겠다고/ 아래 수건만 걸친 채/ 다음다음 순서 기다려/ 두 눈 감고 한참 깎은”에는 화자의 일상의 한 단면이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대중목욕탕을 이용해 본 남자들은 다 아는 것이겠지만, 바로 그 목욕탕 내에서 이루어진 이발한 화자의 머리에 대해, “잠잘 때 보니 괜찮더라고/ 눈 감고 잘 때 괜찮다?”는 부부의 진솔한 대화에 웃음이 지어진다.
그 대화를 바탕으로 “눈 크게 뜨고 다음 이발/ 날짜를 세어 본다”는 마지막 연은 여전히 부인의 사랑을 희구하는 화자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으로 읽힌다. 소년 같은 순진함이 배어 있다. 이처럼 화자의 ‘소소한 기대’는 읽는 이에게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감동’을 선물한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포옹이 되고, 잔잔한 위로가 될 이 시집의 일독을 권한다. 한 편 한 편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삶이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뜨거운 동행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태진

1952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대구수창초등학교를다녔으며,대구에서성장하였다.
대구대건고등학교문예반‘태동기’와영남대학교문리대국어국문학과에서국어와문학을공부하였다.1971년‘石筆문학동인’으로하종오,조향순,조동화,최철환,김상훈등과문학활동을시작하여동인지『石筆』을4집까지발간하였다.
경북경주시무산고등학교국어교사2년을거쳐,대구유신학원을시작으로대전한샘학원,대성학원,서울명문학원,부산대신학원등에서33년간재수생대학입시국어를강의하였으며,이후잠시입시컨설팅‘더에듀(theEdu)’를운영했다.
대학때(1975년)영남대학교校誌『嶺大文化』제8대편집위원장을역임하였고,대구유신학원재직때에는출판기획사를2년겸업兼業하였으며,그리고또cbs대구기독교방송에서1년여대입국어방송강의를했다.
계간『문학나무』詩신인상을받았고,대건동문문우회‘대건문학회’와隔계간『대건의문학』창간이시작詩作을다시시작하는계기의하나였다.
1972년첫번째시집『배경바다』이후48년만에,2020년두번째시집『안개꽃꽃잎만큼많은날을』을상재上梓하였다.

목차

자서自序_5

1부_무엇을잊고있었던가
유리그릇ㆍ13
별에게ㆍ15
창窓ㆍ17
노스탤지어nostalgiaㆍ19
청춘별곡ㆍ20
주황색숲길ㆍ22
길따라가는길ㆍ24
건너다보며기다리며ㆍ26
산너머마을에ㆍ28
겨울여행ㆍ30
아름다운인생-LifeisBeautifulㆍ31
그래도괜찮아ㆍ33
가로수그늘-오염③ㆍ35
자투리comesayㆍ37
병사兵士의행진ㆍ39

2부_흰눈은언제내릴까
기도祈禱-아내의새벽ㆍ43
같이살아도ㆍ45
사랑의길ㆍ46
내가사는이유ㆍ47
꽃ㆍ48
추상追想ㆍ50
달력ㆍ51
꽃보다아름다운이름ㆍ53
사랑을위하여ㆍ55
나비Ⅰㆍ56
나비Ⅱㆍ58
모노로그monologueㆍ60
잊혀지지않아서ㆍ62
바람개비ㆍ63

3부_또비가오려나
리허설피아니스트ㆍ67
노래를불러라ㆍ69
프리즈너prisonerㆍ71
빈혈-오염②ㆍ73
인생은ㆍ74
소소한기대ㆍ76
세월에ㆍ77
함부로말하지마라ㆍ79
봄인줄모르고ㆍ80
물망ㆍ81
시월ㆍ82
시심ㆍ84
안부Ⅰㆍ85
안부Ⅱㆍ86
꽃양귀비ㆍ

4부_그대와그대사이
소상에대하여ㆍ91
은행나무그늘에ㆍ93
무슨일이있었습니까ㆍ95
성곽아래ㆍ97
국어외전ㆍ99
한국의집에가면ㆍ101
시인의의자ㆍ103
詩를써서ㆍ104
대가의일일ㆍ106
그리고사랑하는사람들ㆍ108
검객Ⅰㆍ110
검객Ⅱㆍ112
절주ㆍ114
신호대기ㆍ115
그문앞에서ㆍ116

해설_포용과자위의미학(오석륜)ㆍ121

출판사 서평

과거형으로표현된사랑이건현재형으로설정된사랑이건고희를넘긴그의서술방식은양자모두시인과함께하는뜨거운동행으로서의본능에충실한모습으로그려진다.그의품에서숨쉬고있는사랑의대상은특정한사람뿐만아니라다양하게등장한다.폭넓은스펙트럼으로펼쳐진다.
그리하여사랑과그리움의대상은사람이되기도하고,자연이되기도한다.시에서‘바람’,‘꽃’,‘별’과같은시어가빈번하게나타나는것은그때문이다.
이들의이미지를내면화하여의탁의수법으로시를끌고가고있다는점,그리고그대상에대해베푸는포용과자위의진술은장태진시의매력과특징으로읽을수있을것이다.
바로그것이시인이삶을살아가는이유로도작동하고있다.

한편,장태진의이력에서눈에띄는점은그의시력이다.52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약관도되기전인1971년‘석필문학동인’으로하종오,조향순,조동화,김상훈,최철환등과문학활동을시작하여,동인지『石筆』을4집까지발간한것에눈길이간다.
그리고1972년상재한첫시집『배경바다』이후,오랜공백기간을거치게된다.그렇지만서울,부산,대구등의입시학원에서국어와문학을가르치며,시작에대한갈증을견뎌온시간은오히려그를더단단한시인으로담금질한원동력으로작용했을것이다.
이번시집에‘시에대한열정’을드러낸작품들이다수포함된것은그러한사정을반영하는것이리라.
-121~123쪽,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