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최경옥 시집)

내가 나에게 (최경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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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돌아보고, 그리워하고, 응원하다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위로의 시편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문예지 『문학21』 詩 부문에 당선하여 등단한 최경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최경옥 시인은 문학광장 회원, 화숲 동인, 시하늘 동인, 예술기행 동인으로 활동했고, ‘창작과 의식’ 사무국장을 역임한 중년시인이자, 『칼과 풀의 조화』, 『시월리에서는 바람도 시를 쓴다』, 『꾼과 쟁이』, 『늦가을 그들의 삽화』, 『멀리 돌아온 기억』 등의 공저를 내온 중견시인이다.
그런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0여 년 만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최경옥의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돌아봄과 그리움, 그리고 격려와 응원이다.
최경옥 시인은 문학소녀였던 고교 시절, 그리고 서울예대 문창과 시절과, 결혼 이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어느덧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이를 지나 50대 후반에 이르는 지금까지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
문학소녀시절부터 중년의 부모가 된 지금까지 그의 시를 이끌어온 것은 돌아봄과 그리움이다. 그래서 이번 시집에는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그런 그를 길러주었던 부모님을 돌아보며 그리워하는 시들이 다수다.
“그 고즈넉한 산기슭에 자리 잡고 / 누우신 지 몇 년이던가 / 때마다 기웃기웃 오실 거라더니 // 그리움 꽉 찬 이 가을날 / 어느 밤쯤 오시려나 / 내 아버지께서는.” (가을비」일부)
“살아가는 일이 몹시 마른기침 소리 되어 / 허공을 떠돌던 시절 / 청춘의 발자국마다 찍힌 허무와 / 무의식의 긴 그림자 / 야윈 어깨 위로 삶이 내려앉아 갈 길을 잃었던가 / 기차는 오래된 기억을 태우고 긴 여정을 지나 / 끝도 없는 시간의 언저리로 향하고 / 이미 지나온 간이역마다 / 그리운 것들이 / 늦은 밤 가로등 아래 흔들리며 / 꽃으로 피어 있었다” (「밤차」일부)
“어무이 부뚜막에 앉아 / 밥숟가락으로 감자껍질 훑어내고 / 아부지 마당에서 / 멍멍이 쫑 밥 먹이고 /언니 동생 분주히 / 빗자루질 걸레질 // 빨래 또아리는 내가 야물게 잘 틀어 / 빨랫줄에 탈탈 털어 널었는데 // 식구들 하나 둘 / 스물스물 연기처럼 사라져 / 그리움 되었고 / 남은 식구들도 멀찌감치 /
만나기 힘드니 / 돌아가고픈 어린 시절 / 꿈속이더라“ (「꿈」전문) 같은 시들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회상은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통해 격려와 응원으로 승화한다. 어려운 시절들을 힘들게 견뎌온 자기 자신과 또래들 그리고 부모님 세대에 대한 공감과 격려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막 청년이 된 자녀들 세대에 대한 응원으로 바뀐다(「졸업」「응원가」등).
“괜찮아 / 괜찮아 / 잘 살아왔어 / 늘 주변도 잘 챙기면서 / 힘든 내색 없이 잘 해왔어 // 어느덧 오십 끝자락 나이 / 이제 좀 내려놓아도 돼 / 어깨에 지고 온 무거운 짐들 / 모두 내려놔 // 살아가는 데 정답은 없으니 /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 긍정의 힘으로 묵묵히 길을 찾으며 / 한 걸음씩 나아가기 // 내가 좋아하는 꽃여행도 다니고 / 좋은 사람들과 늦도록 / 이야기꽃도 도란도란 피우며 / 행복하게 살아가기 // 그래, / 괜찮아 / 괜찮아”(「내가 나에게」전문)
시인이 자기 자신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당당히 응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돌아봄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발견한 때문이고, 그리움을 뛰어넘어 힘겨운 시절을 이겨낸 모든 순간과 모든 인생들에 대한 긍정과 사랑을 발견한 때문이다. 미당이 「국화 옆에서」에서 노래했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인제는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시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경옥 시인의 이러한 시 세계를 이해하고 그의 시를 읽으면, 동화작가 이미애 작가가 언급했듯 “이미 지상에서 사라져버린, 풍화되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네가 흔들리고 축제처럼 시화전이 다시 열리는 듯…. 실타래 풀리듯이. 얼었던 물이 흐르기 시작하듯이. 시인의 시가 마음속 풍금을 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편을 읽으면 다음 시가 물처럼 바람처럼 저절로 흐르”고 “시를 읽는 동안 아마도,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가장 그리운 먹먹한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시집이 가진 힘이다.
저자

최경옥

서울예술대학교문예창작과를졸업했고,문예지『문학21』詩부문당선으로등단했다.
창작과의식사무국장을역임했고,문학광장회원,화숲동인,시하늘동인,예술기행동인으로활동중이다.
공동저서로『칼과풀의조화』,『시월리에서는바람도시를쓴다』,『꾼과쟁이』,『늦가을그들의삽화』,『멀리돌아온기억』외다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_5

1부_나무가나무에게
나무가나무에게ㆍ11/섬ㆍ12/가을비ㆍ14/대비사ㆍ15/낡은옷가지에대한명상ㆍ16/꽃눈내리는날의정서ㆍ17/동전ㆍ18/해거름ㆍ20/밤차ㆍ21/목ㆍ22/풀꽃ㆍ23/안부ㆍ24/사당역에서ㆍ26/섬마을친구ㆍ28/겨울나그네ㆍ30/민들레꽃씨에게ㆍ31/오라면오고가라면가고ㆍ32/그녀와의잔치ㆍ34/사람을만나고나면ㆍ35/오막살이ㆍ36/절반의꿈ㆍ38/사막에서ㆍ39/시어머니전상서ㆍ40

2부_내가나에게
화초ㆍ45/내이름은윤이ㆍ46/내가나에게ㆍ48/다름ㆍ50/어른시절ㆍ52/열두시하고도ㆍ53/꿈ㆍ54/꽃샘추위ㆍ55/시집ㆍ56/절벽ㆍ58/초미세먼지ㆍ59/Y그네ㆍ60/무릇,깊은봄날ㆍ62/어쩌다나눈대화ㆍ63/詩를위한詩ㆍ64/몸살ㆍ66/여행전야ㆍ67/내가본것이무엇인가ㆍ68/희망가ㆍ70/그집ㆍ71/인연ㆍ72/가족ㆍ73/한계령안개ㆍ74/후유증ㆍ75

3부_오래된서랍속
투명콩깍지ㆍ79/사춘기이야기ㆍ80/잃어버린얼굴ㆍ84/친구ㆍ86/새벽바다ㆍ88/오늘밤에는ㆍ90/내가본가수이용복ㆍ92/톱질ㆍ94/양치질을하다가ㆍ96/감자탕을먹으며ㆍ98/버팀목ㆍ99/콜로라도의달ㆍ100/그날,대한문앞에서다-故노무현대통령서거,노제(路祭)ㆍ102/오금교위에서면ㆍ104/덫ㆍ106/엄마ㆍ108/생각의뜰에앉아ㆍ109/그래도이렇게살아갑니다ㆍ110/반전(反轉)ㆍ111/새로운시작ㆍ112/메시지ㆍ113/성냥개비ㆍ114/날이새면베니스에가고싶어라ㆍ116

4부_사진이있는詩-여행예찬
주객전도ㆍ119/향수100리길ㆍ120/참이슬ㆍ121/가족사진ㆍ122/빈의자ㆍ123/여행예찬ㆍ124/세상의중심은나ㆍ126/부디ㆍ127/윤슬ㆍ128/무제ㆍ129/선물ㆍ130/기다림ㆍ131/먹구름ㆍ132/상념의바다ㆍ133/겨울ㆍ134/환생(還生)ㆍ135/희망의시작ㆍ136/침묵ㆍ137/졸업ㆍ138/응원가ㆍ139/호수ㆍ140

추천의말ㆍ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