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율, 강의와 강연 (양장본 Hardcover)

근거율, 강의와 강연 (양장본 Hardcover)

$22.54
Description
하이데거의 마지막 대학 강의, 『근거율』
하이데거는 1928년 스승 에드문트 후설의 후임으로 모교인 프라이부르크 대학 정교수로 초빙된 이래 줄곧 철학을 가르치다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나치에 동조하였다는 이유로 강제 휴직을 당했다. 1951년에 복직하였으나 한 학기 만에 교수직을 사임하였다.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강연과 저술에 할애하며 보내다가, 1955~56년 겨울학기에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근거율’을 주제로 열세 번에 걸쳐 강의를 하였다. 이것이 하이데거의 마지막 강의였다. 이후 근거율 강의 내용을 출판할 의도로 1956년 5월 브레멘 클럽과 10월 비엔나 대학에서 강연을 했고, 앞선 열세 번의 강의 내용에 이 강연 내용을 덧붙여 『근거율 - 강의와 강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하이데거 전기 사상의 핵심이 담긴 책이 『존재와 시간』이라고 한다면, 하이데거의 후기 사상의 백미를 담고 있는 책은 바로 『근거율』이다. 이 책이 이제야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전기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하이데거 후기 철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저자

마르틴하이데거

MartinHeidegger,(1889~1976)
독일슈바르츠발트의작은마을인메스키르히에서태어났다.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신학과철학을전공한후,1923년부터마르부르크대학정교수가되었고,1928년에스승후설의후임으로모교인프라이부르크대학에부임해줄곧철학을가르쳤다.1927년『존재와시간』을출간하여스승후설에게헌장하였으나,정작후설은이책에대해서실망감을피력할정도로하이데거는후설의현상학과는다른사유의길을걷고있었다.나치집권시기였던1933년프라이부르크대학총장이취임한그는이듬해사임했으나,이사건은그의삶에정치적오점을남겼다.1945년독일점령군에의하여1951년까지강제휴직을당했지만,자신만의고유한존재사유의길을부단히걸어20세기서양철학사에거대한발자취를남겼다.서양인들의전통적인형이상학체제를근본부터뒤흔들었을뿐만아니라,현대의기술적질서속에서뒤틀린형이상학적사유를떠나새로운사유의시원을맞고자자신만의고유한언어로존재를사유하였다.
주요저서로는『존재와시간』,『숲길』,『이정표』,『동일성과차이』,『강연과논문』등이있으며,1975년『현상학의근본문제들』을시작으로현재까지약100여권에가까운전집이출간되었다.

목차

일러두기
서문

강의_근거율
첫번째시간
두번째시간
세번째시간
네번째시간
다섯번째시간
여섯번째시간
일곱번째시간
여덟번째시간
아홉번째시간
열번째시간
열한번째시간
열두번째시간
열세번째시간

강연_근거율

편집자후기
색인
하이데거연보

출판사 서평

하이데거철학의근본주제,근거율

하이데거의철학전체에서근거의문제는전통형이상학을해체하고존재의미를새롭게사유하려는시도에서는빼놓을수없는근본주제이다.그의전·후기사유에서근거는형이상학에서실체또는주체와같은존재자로표상되는것이아니라존재자체로부터드러나는것이다.전기사유에서근거의문제는존재자전체를넘어존재를이해하고있는현존재의초월과자유에서해명된다.이책『근거율』은전통형이상학의정점을보여주는라이프니츠의근거율을비판하고근거의본질이탈-근거로서존재자체에서유래하는것임을보여준다.근거의본질을존재와의공속성에서숙고하는이책에는시적사유,존재의역운,과학기술비판과같은후기사유의정수가고스란히담겨있다.
근거의문제를다루고있는『근거율』은하이데거의철학전체를이해하기위해필수적으로읽어야할책이지만,아쉽게도이책에서역자는하이데거의원전에담긴사상을왜곡또는손상시키지않으려는독일전집출판사의강한요청에따라해설은물론역주또한충분히제공할수없었다.다행히이책은강의와강연형식으로전달된것이어서독자는하이데거의목소리를직접대할수있다는유리한점이있다.강의에서하이데거는앞서다룬내용들을매시간반복하고있다.이반복은단순한반복이아니라존재사유를위해숲길과들길을헤치며가야길을잃지않도록하려는이정표와같은것이다.이책을이해하기위해서독자는이정표를따라하이데거가안내하고있는사유의길을부단히인내심을가지고따라가야할것이다.

근거율이철학사에중요한이유

‘존재하는모든것은근거또는이유를가진다.’이사실은너무도자명하여사유할가치조차없는것으로보인다.우리의지성도이러한사실을이해하기위해별다른노력을하지않는다.만나는모든것에서우리는언제나이미근거를캐묻고있다.모든것에서근거를탐구하고근거를정립하는일은인간의지성만이할수있는고유한특징이다.근거는때로가까운것으로,또는최초이자최종적인것으로제시된다.그럼에도불구하고기이한것은이러한독특한인간의태도에대해묻지않는다는점이다.인간의행위를깊이숙고해온서양철학에서도그것을하나의명제또는원칙으로제시할필요성을느끼지못했다.
17세기에처음으로라이프니츠는“이유[근거]없이는아무것도있지않다(Nihilestsineratione)”라는이유의원리,즉근거율을제시하였다.그는‘충분한이유보충의원리’라는완성된형식을통해이원리가위대하고강력하며가장고귀한명제임을보여주었다.기원전6세기에서양철학이시작된이래근거율이라이프니츠에게서원리로정립되기까지는2300년이걸렸다.이러한긴시간을하이데거는근거율의‘숙면기’라고부른다.왜근거율은잠에서깨기까지그토록긴시간을필요로했는가?라이프니츠의근거율로인해숙면기가끝났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그로부터근거의본질은비로소해명되었는가?이러한물음으로부터근거율에대한하이데거의논구는출발한다.

《근거율》의전체적내용

라이프니츠의근거율을통해근거율의긴잠은끝난것인가?근거율을통해근거의본질이해명된것인가?그렇지않다.근거율은근거없이는아무것도없다는것을말할뿐근거자체가무엇인지를말하고있지않다.근거율의근거는무엇인가?이근거는근거율의영역을넘어서는것이어야할것이다.이로부터하이데거는근거율에서울리고있는다른소리를경청하는사유의길로우리를안내한다.“근거없이는아무것도‘있지’않다.”이근거명제에서는어떤것이표상적인근거로제시되기전에“있음”이울리고있다.있음은인간이어떤것으로표상할수없는것으로서그전에앞서있어야하는근거이다.이것을보여주기위해하이데거는라이프니츠와동시대에살았던신비주의자안겔루스질레지우스의시를인용한다.

장미는왜없이있다.그것은피기때문에핀다.
그것은자기자신에게주의하지않으며,
사람들이자신을보는지안보는지에대해서도묻지않는다.
(안겔루스질레지우스)

“장미는왜없이있다.그것은피기때문에핀다.”여기에는두개의근거,왜-근거와때문에-근거가등장한다.전자는인간이표상적근거로서탐구하는‘왜’이며,후자는자기자신에서스스로개현함(퓌지스)을나타내는존재로서의근거이다.존재로서의근거는표상적으로제시된그런근거가아니라는점에서근거아닌근거,무-근거,탈-근거로통찰되어야한다.이때근거는존재와동일한것으로드러난다.이러한통찰을위해서는존재에로의도약이필요하다.이도약은근거율(SatzvomGrund)을넘어서존재안으로뜀(Satz),즉존재율(SatzvomSein)을의미한다.표상적근거는오히려존재로서의근거에대한통찰,즉존재율을근거로한다.
서양철학은왜그러한표상적근거를찾아헤맨것일까?그것은존재가스스로이탈함으로써은닉하는방식으로시대마다존재자의근거를보내주었기때문이다.존재율은존재가자신을시대마다보낸역운으로서,여기에는서양의역사가모아간직되어있다.근거율의잠을일깨운라이프니츠의근거율은오히려근거의본질을더깊은잠속에빠뜨릴수있다.이는존재로서의근거가아니라계산적이성의관점에서본인간과그로부터구축된기술과학의세계가이시대를지배하고있다는사실에서확인되고있다.하이데거는그것이가져올폭력적위험을앞서경고하며존재의소리를경청할때인간의본질과고향으로서대지가회복될수있음을이책에수록된〈근거율-강의〉와〈근거율-강연〉에서역설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