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캉유웨이, 야나기, 고유섭)

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캉유웨이, 야나기, 고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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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미학의 초석을 놓은 고유섭을 중심으로, 중국의 캉유웨이와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를 통해 20세기 동양에 불어 닥친 제국주의와 그에 대항하는 자유와 저항 의식을 근저로 한 동양 미학을 재조명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인문 교육 콘텐츠 선정작”
저자

정세근

충북대철학과교수.국립대만대박사.(사)한국철학회제53대회장.워싱턴주립대와대만삼군대에서강의했고대동철학회회장을세차례연임했으며여러철학회에서연구위원장및편집위원을역임했다.한국철학상담학회,한국공자학회,한국서예학회,율곡학회등의이사,그리고한국철학회부회장으로전국철학자연합대회,남북철학자대회,인문진흥위원장,도덕및융합교육위원장의일을했다.
저서로는쌍둥이책인『노장철학과현대사상』및『도가철학과위진현학』,동전의양면인『노자와루소,그잔상들』및『노자와루소,여든하나의방』,어머니의철학으로읽는『노자도덕경』,불교에서윤회를버리자는『윤회와반윤회』,학계와교육에대한평론집인『철학으로비판하다』가있고,편서로는노장이후세계관의변화를모은『위진현학』이있다.서예이론의결정판인『광예주쌍집』(상,하)을해제와도판을넣어번역했고,중국어로는대만학생서국에서『장자기화론(莊子氣化論)』(중국철학총간34)을냈다.위의다수의저서가학술원과문체부그리고대학출판인협회의우수학술도서로선정되었으며,공저를포함하여30여권의책과100여편의논문이출간되었다.국내외에서60회이상학술발표를했고,학술상을수회수상하였으며등단한미술평론가다.
국가온라인공개강좌인KMOOC에서일반인과학생을대상으로‘다문화와세계종교기행’(무료강의,Englishcaption)을진행하고있으며,칼럼으로‘인문학으로세상읽기’,‘철학자의가벼움’등을연재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이끄는말
제2장한나라의옛글씨로돌아가자
-캉유웨이:서예와미학적전환
제3장조선의예술은인류의비극을담는다
-야나기무네요시:민예의발견
제4장너희는탑의힘참을보았는가
-고유섭:한국현대미학의탄생
제5장나가는말

연보
인용서목

출판사 서평

한국의미학을정초한고유섭
오래전에KBS에서〈한국의미〉라는다큐멘터리를시리즈로방영한적이있다.설악산이나섬진강과같은빼어나게아름다운풍경이나경주불국사나안동의도산서원과같은문화유산을주로소개하는프로그램이었다.그러한프로그램에서보여주는한국의미는그저자연의아름다움이나한민족이가진정서를드러내는것이었다.한마디로거기에는우리의미에대한철학,미학이미약했다.
학창시절에는한국미를‘어른같은아해(아이)’라고교과서에서배웠다.무슨소리인지,누가말했는지도모르면서그냥그렇게배웠다.서산의삼존마애불을말할때‘백제의미소’를입에달고다니면서도'구수한큰맛'이라는말을처음한고유섭이누구인지는몰랐다.
미학이라는용어자체가서양에서유래된것이기에,우리나라에서미학이정립된것은오래되지않았다.우리미학의정립을시도한자가바로고유섭이다.고유섭은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하여서양철학사를공부하였고,평소미술에관심이있어서양미술사에도심취했다.서양의철학과미술에대한관심은곧바로우리의미술로이어지고,한국적인정서에지대한영향을끼친탑에까지시선이닿게된다.일제강점기하에서우리나라의정체성과미래에대한비전을우리의탑에서찾은덕이다.한국의현대미학이탄생하는순간이다.

캉유웨이와야나기무네요시,고유섭
캉유웨이는금석학의영향으로왕희지풍의아리따운글씨를넘어한나라의강인한글씨로돌아가자고주장한다.이를통해그는중국의새로운미적표준을제시하고싶어했다.글씨가바뀌면생각이바뀌고,생각이바뀌면역사가바뀐다.금석학이란쇠와돌에새겨진글을공부하는것을말하는데,캉유웨이가표준으로삼고싶었던쇠는청동기를,돌은한나라와북위의비문이었다.
캉유웨이는황제의권력을뒤에업고무술정변을일으켜청나라를개혁하고자했던인물이다.비록실패하여일본으로망명길에올랐지만,글씨에서중국의고유한힘을찾고자했다.김정희의추사체가모범으로삼았던것이바로금석문이며,그는북한산의진흥왕순수비를찾아내탁본을중국으로보내기도한다.문화는이렇게주고받는다.
야나기무네요시는일제강점기에조선의문화를사랑했던인물이다.그는영국의시인블레이크를좋아했다.비록자신의조국인일본은제국주의를주창했지만,자신은제국주의에저항하고자유를주장했다.야나기는조선의도자기를흠상했을뿐만아니라조선의민속품에깊이빠져들었다.이른바민예란민중예술의준말로이름없는,평민을위한,생활속의예술을가리킨다.미술평론가이기도한야나기는한중일삼국의예술적특징으로선,형,색을꼽고특히한국의미를비애로단정한다.비극은인류의보편적감정을담는예술의형식이라는전제아래주장한것이지만조선의특질을슬픔으로본것은안타까운일이었다.
고유섭은우리에게새로운미적표준을제시한다.캉유웨이가서예를논하면서모범으로삼아야할대상을바꿨듯이,고유섭은조선전역에세워져있는탑에적극적으로관심을기울인다.그러고는통일신라시대의탑을통해야나기가말한‘비애의미’를버리고‘조선의기백’을찾아낸다.고유섭에이르러한국의아름다움은대칭이아닌비대칭에서운동성을확보한다.이른바‘무기교의기교’를바탕으로드러나는비균제성(asymmetry)이야말로한국미의음악적율동성을드러내는것이었다.생동성은그가말하는‘구수한큰맛’과연결되며,백자와같은단채조차그적막함을‘생명의내적오묘함’으로예술화한좋은예가된다.고유섭에이르러한국의현대미학은동양미학의범주와는다르게독립적인위상을갖는다.

〈인물세계철학〉의첫번째책
철학의중심은나와우리나라다.따라서우리철학자를세계철학의맥락에서조망하는작업은무엇보다도중요하다.모든문제는우리에게와서,우리와머물다가,우리와나간다.세계는우리에게오고,우리는세계로나간다.인물세계철학을기획한까닭이여기에있다.이러한맥락에서우리나라의문제현실속에서처절하고철저하게자기사유를이끌어나간고유섭을우리의시각만이아닌세계철학의맥락에서읽는것을첫번째작업으로삼았다.우리에게도많은철학자와선각자가있었다.우리가잘살피지못했고그들을제대로평가하지못했을뿐이다.
이책의시리즈를저자는이렇게말한다.“남의철학이아닌나의철학을한스승에게바치는참으로초라한제물이다.젊은이들에게한국인으로알아야할사람을알리고,그래서선각자들의얼을오늘에잇게끔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