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과 불신 (《소크라테스의 변론》 입문 | 개정증보판)

확신과 불신 (《소크라테스의 변론》 입문 | 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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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크라테스와의 만남
저자는 머리말 첫 문장에 이렇게 쓴다. “스물 시절 소크라테스를 읽었을 때 참으로 경이로웠다. 한참 후 그를 다시 만났을 때는 많이 슬펐다. 몇십 년 이어진 그 경이로운 슬픔을, 이후 더는 없을 것 같은 그 편치 않은 감정을 편한 이들과 편히 나누고 싶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저자에게 소크라테스는 슬픔과 경이라는 두 감정이 중첩된 존재이다. 이 책 ≪확신과 불신≫에서 저자는 놀라움에서 안타까움으로 근 30년 이어진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중심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이 글은 연구실의 닫힌 담론이 아니다. 저자는 학자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언어로 소크라테스에 대한 ‘경이로운 슬픔’의 감정을 드러낸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행한 12번의 강좌에 기반하고 있는 이 책은 대중 공간에서 이루어진 열린 담론의 결실이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 대중의 눈으로 소크라테스를 보고 그 심정으로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의 소크라테스는 연구자의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성찰자의 소크라테스다.
저자

이현복

고양일산에서나고자랐다.한양대학교철학과교수로있다.
경북대학교,괴팅엔대학교,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철학공부를했다.
독일훔볼트재단초청으로괴팅엔대학교철학과객원교수로있었다.
≪인간본성에관한철학이야기≫를공동집필했고,
≪방법서설≫,≪성찰≫을옮겼다.

목차

프롤로그_불신과확신

1부ㆍ소크라테스의변론

01.변론
02.형량제의
03.최후진술

2부ㆍ변론의이해

01.모두변론

02.처음고발인
보이지않는고발인/고발내용/첫번째가상질문:일그리고비방
신탁과지혜/캐물음과신의사명

03.나중고발인
고소내용과피고신문/청년타락죄/불경죄

04.죽음,철학그리고신의음성
두번째가상질문:죽음그리고부끄러움/죽음의두려움
세번째가상질문:지혜사랑그리고조건부무죄방면/등에
네번째가상질문:정치참여그리고신의음성/동정연출

05.유죄판결후형량제의
소크라테스의형량제의/다섯번째가상질문:캐묻는삶그리고최고선
은화1므나벌금형

06.사형선고후최후진술
사형쪽배심원에게/뻔뻔함과몰염치/예언
친구재판관에게/마지막당부

에필로그_안티고네와소크라테스
크리톤과소크라테스

출판사 서평

≪소크라테스의변론≫안내서

이책은플라톤이쓴≪소크라테스의변론≫을이해하기위한안내서이다.이를위해먼저1부에서≪소크라테스의변론≫전문을새로번역하고,당시재판순서에맞추어장을나누었다.그런다음2부에서는핵심텍스트들을추려내어그에대한상세한해설을달았다.그러나저자의해설은≪소크라테스의변론≫에나타난소크라테스의사유를그대로보여주는데만족하지않는다.저자는소크라테스가법정에서배심원을,아니아테네인을향해서행한변론을특정한관점으로접근한다.바로이책의제목인“확신과불신”이다.
저자는소크라테스가사형을선고받고독배를마시며죽음의길로떠난이유를단순히고소사유인불경죄와청년타락죄에서찾지않는다.마찬가지로세명의고소인이소크라테스를고소한이유를그런범죄사유로보지않는다.그것은단지외견상의사유일뿐이다.그리고저자는소크라테스의고소,사형선고그리고죽음으로이어지는일련의과정을칠십평생그가보인행태에대한업보로이해한다.재판이있던기원전399년즈음아테네를포함한지중해도시국가들사이에서일어난권력지형의변형틀안에서파악한다.3인의고소인이아니라아테네가소크라테스를고소했고,소크라테스의변론이겨냥한것은고소인이나배심원이아니라아테네인이며,이와같은비정상적인고소와변론을오랫동안누적된소크라테스의삶에대한아테네인의불신그리고아테네의삶에대한소크라테스의불신이초래한자연스런귀결로기술한다.
그래서저자는소크라테스의재판을아테네와소크라테스간의불신이충돌하는장으로바라본다.달리말해,생각이거듭되면“의견”이되고,유사의견이반복되면“믿음”이되며,반복된믿음은확고한믿음,곧“확신”이된다는,그리고“자기확신”이깊어질수록“상대불신”도깊어진다는입장에서,아테네와소크라테스가서로에대해가진불신의늪은바로자신이자신에대해갖는확신에비례한다고지적한다.이책의프롤로그와에필로그가당대의유명희극과비극을다루고있는것과그때문이다.저자는소크라테스의행태를희화화한아리스토파네스의〈구름〉을프롤로그의주제로,소포클레스의비극〈안티고네〉를에필로그의주제로삼으면서저확신과불신이시대상황및시대정신과불가분의관계에있음을보여준다.그리고불신이라고는눈꼽만큼도없는,70년동안변함없이지속된소크라테스와그의죽마고우크리톤간의인간적확신을살피면서글을끝맺는다.

소크라테스와지금여기

소크라테스가없는서양철학은없다.≪소크라테스의변론≫이없는소크라테스도없다.이책보다철학자소크라테스가,그리고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의회상≫보다인간소크라테스의진면목이잘드러나는책은없을것이다.아테네의등에를자처했던소크라테스는세속적인탐욕을절제하고영혼을성찰하는삶을살라고권했다.거짓이아니라진실된삶을살라고훈계했다.부끄러운삶이아니라당당한삶을살라고타일렀다.그는그런삶이좋은삶이라고확신했다.그러나삶의방식에대해다른확신을갖고있던아테네는소크라테스를불신했고,이불신은끝없는소문으로아테네전역을유령처럼맴돌았다.소크라테스는단호하게변론했다.자신은거짓소문의희생자일뿐이라고.어떤것이진실이고어떤삶이좋은것인지,소크라테스는이책에서묻고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