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박우만의 사회 (박해석 시집)

방황하는 박우만의 사회 (박해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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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해석 시인은 1995년, 시집 한 권 분량의 미발표 시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고액 문학상에 당선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올해는 그의 등단 30년째가 되는 해이다. 등단할 때 이미 마흔다섯 지긋한 연치였던 그는 바야흐로 칠십 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렀다. 그는 문학상 당선작을 묶은 첫 시집 『눈 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1995)를 필두로 그동안 『견딜 수 없 는 날들』(1996), 『하늘은 저쪽』(2005), 『중얼거리는 천사들』 (2017)까지 신작 시집 네 권을 내놓았고, 2020년에는 시선집 『기쁜 마음으로』를 펴내기도 했다.
저자

박해석

1950년전주에서태어나1995년국민일보문학상으로등단했다.시집『눈물은어떻게단련되는가』『견딜수없는날들』『하늘은저쪽』『중얼거리는천사들』,시선집『기쁜마음으로』을출간했고,동시집『알바생엄마와시인아빠』,동화『시인할아버지가읽어주는아름다운여행』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악화일로|호곡장(好哭場)|시집코너에서|종묘정전|공개서한|면류관들|
종로3가환승역에서|탑골공원에서|달팽이슬랩스틱|다육이|낮달이,웃었다|
JERUSALEM|오감도(烏敢圖)2022|인계철선위에서|나없는곳|천국을웃기는사람들

제2부
금산사|연화리|좋은값|싸락눈의비유|옛버들방천에올라|성벽|
두암자이야기|그가을의말풍선|제비나비의꿈|산수유꽃아래|
안짱다리에대한기억|벌레는뭘벌지?|거미좌의액운|비정성시
로드리게스|박우만본가입납|삶의삶

제3부
왕십리|분당선|금정역에서|종이배|하도급인생|서울세석평전|
칩보다침|팔황(八荒)|우중호일(雨中好日)|지평선축제|헌신|난색|
랜드마크|벽쪽으로돌아눕다|박우만,눈에칼을대다|화순적벽|
박우만은오늘서부에간다

제4부
눈물의양식|적빈|다슬기식구|쓸모있는밤|밤의홍시|나부날다|
겨울영산홍|첫번째봄편지|두번째봄편지|미타찰(彌陀刹)에서만나면|
무지개할머니|동백장|탁발|이것이내기도다|당신!|얼어붙은피|
누드엘리베이터|마스크쓴마르크스

제5부
유등(流燈)|겨울의사랑|박우만이악어옷을입는날|빙탄의시|
손발을기리는노래|카프카레시피|독선생|두손으로들어올릴수있는것은|
미간(眉間)|어느꽃핀바위에대해묻는일|상고대마주하고|
희미할것도없는옛사랑의그림자|이것은봄꽃인가눈꽃인가봄눈꽃인가|
백세시대|Heaven과Hell이타성받이가아니거늘|라이더라이더라이더!|
서오릉대빈묘앞에서|해질녘|물방울하나로

해설|최재봉(작가,문학전문기자)

출판사 서평

[시해설-최재봉(작가,문학전문기자)]

박해석시인은1995년,시집한권분량의미발표시를대상으로공모하는고액문학상에당선하면서활동을시작했다.그러니까올해는그의등단30년째가되는해이다.등단할때이미마흔다섯지긋한연치였던그는바야흐로칠십대중반의나이에이르렀다.그는문학상당선작을묶은첫시집『눈물은어떻게단련되는가』(1995)를필두로그동안『견딜수없는날들』(1996),『하늘은저쪽』(2005),『중얼거리는천사들』(2017)까지신작시집네권을내놓았고,2020년에는시선집『기쁜마음으로』를펴내기도했다.
(중략)
이쯤에서「악화일로」나「박우만본가입납」처럼앞서인용한시들에나오는‘박우만’에관해언급하고넘어가도록하자.박우만은이시들뿐만아니라시집속여러작품에나온다.「박우만,눈에칼을대다」「박우만은오늘서부에간다」「박우만이악어옷을입는날」처럼박우만을제목에드러낸작품들을포함해모두열한편의시에박우만이등장한다.아예시집제목부터가‘방황하는박우만의사회’일정도로이시집에서박우만의존재감은막중하다.그렇다면박우만은누구인가.그가시인의가탁임은앞서말한바있거니와,그이름이하필‘박우만’인까닭은무엇일까.짐작하건대시인은사회학자지그문트바우만과그의책『방황하는개인들의사회』에서얻은영감을박우만이라는이름과시집제목에차용한것으로보인다.
‘개인화한사회’(TheIndividualizedSociety)라는원제를변용한이책의핵심메시지는오늘날인간들이삶의의미를제공하는공동체로부터격절되어불안하고취약한상태에놓이게되었다는것이다.공동체라는보호막이벗겨져나간이런상태에서는“모든게개인의책임”으로귀결되고구성원들은각자도생의“고독한투쟁”으로내몰린다.노동유연성의이름아래아무런사회적보장장치도없이개인간의무한경쟁과가혹한착취사슬에포획된현대인의가엾은초상을바우만은‘개인화한사회’라는표현에담은것이고시인은그한국어제목을자신의시집주제와제목으로가져온셈이다.그런맥락에서박우만은곧궁민으로이해할수있겠다.박우만=궁민의처지와심사는아래의인용시들에서선명하게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