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 (그리움을 그리다)

아내의 일기 (그리움을 그리다)

$16.80
Description
아내의 일기를 읽는 과학자
아내가 그토록 바라던 대로 딸아이의 결혼 후 아내의 생일날이었다. “이제는 딸애도 없고 둘만 있으니 구태여 생일상을 차리지 말고 생일인 사람이 정해서 괜찮은 음식점에서 식사하자고 했다. 생일카드도 이제는 쓰지 말고 말로 축하하자고 했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특히 내가 무덤덤하고 무뚝뚝하여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글보다 말로 좀 더 다정다감하게 나타내자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며 생일카드를 써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마지막’ 생일카드가 되고 말았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아내는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아내가 쓴 가계부와 일기장을 찾아 그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년 반 동안 아내가 남긴 기록을 읽었다. 만난 지 19일 만에 결혼하고, 37년간의 함께 산 기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내의 일기를 읽으며 정리한 이 책의 저자는 국내 암 혈관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한 김규원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 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대 암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부산대 분자생물학과와 서울대 약학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오랜 기간 아내의 일기를 읽은 김규원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내와 같이 산 지난 37년을 처음부터 다시 산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산 것이 37년 아니라 그 두 배인 74년인 것 같다. 세월과 함께 메말라버린 30여 년 전의 일상사도 바랜 색깔이 다시 찬란하게 빛나고 살아 움직이는 풍요로움을 맛보았다. 우리는 처음 만나 짧고 짧은 19일 만에 결혼했지만, 그 짧은 만남의 시간은 37년을 지나 74년에 이르는 길고도 긴 여정이 되었다.”
저자

김소주,김선재,김규원

이화여대가정대의류직물학과를졸업하고전업주부로있다가2022년12월에림프암으로타계했다.평소경험하고관찰한일상을남다른기억력으로기록해남겼다.평생지속해온기록이이책의바탕이되었다.

목차

머리말같이산37년,그리움을그리며37년

프롤로그마지막생일카드
마지막생일카드
아내의일기

01신혼생활보스턴에서설계한미래
결혼까지19일
신혼과함께시작한기록
아내의식당아르바이트
삼성전자레인지와의인연
보스턴에서의신혼생활과생활비
도둑이들다

02부산시절딸과병아리
귀국,부산생활
아내의기억력과반찬수
아내의옷
혈관연구와병아리
임신과육아일기
출산과육아
딸아이의입학
일본에서두달
류마티스관절염치료여행
디자이너가되려나

03서울시절고통과함께한시간
서울생활시작
서울대에서연구를시작하다
국내최고상과이견대인(利見大人)
미국동부와캐나다토론토여행
비강암과유서
두번의재발과후유증
입양아4명과미국간사연
북한산둘레길과한강산책로완주
아내의유머
아내의동아줄
끝없이자신을돌아보다
내걱정을잠재우는아내의말
딸에대한바람

04타계아내의지팡이와희망
악화되는류마티스관절염
아내의지팡이
경로우대증과유도적합모델
우리딸시집가는날
희망에대한일기
고통과화해하다
이제잡은손을놓으세요

에필로그그리고남은세월
그리움을그리다

출판사 서평

아내에게한약속

아내는노트88권에이르는방대한기록을남겼다.“오랫동안아팠고내성적인성격이라집에있는시간이많아하루에몇시간씩일기와가계부등여러가지를노트에기록하고있었다.”그렇게공들여적은일기를아내는남겨놓지않고“나중에다없애버리겠다는말도가끔했다.”김규원교수는“그러지말고잘보관했다가나중에책으로내자고,개인생활사의귀중한기록이될수있다고설득했었다.”그리고“아내는내성적이고소극적인성품에다가자신의이름에대한트라우마가있어서많은경우내뒤에숨어지냈고자신을내보이려하지않았다.그런아내가안쓰럽고안타까워아내의일기를책으로출판할때는아내이름을맨앞에두기로약속을했다.”나중에세식구이름으로책을같이내자고했다.
결혼과함께시작된아내의일기는부부의이야기이기도하고딸아이의성장이야기이기도하다.그리고이책《아내의일기》는일기를쓴아내김소주,일기와함께성장하고글과그림을보탠딸김선재,그리고이모두를읽고정리한남편김규원이함께쓴세가족의이야기이다.
김규원교수는암연구자임에도2006년에비강암이발생하여20년가까이투병중이다.두차례에걸친재발과그치료의후유증으로얼굴의일부가괴사되고있다.괴사부위의출혈과통증에시달리면서도깨알같이써내려간아내의일기를읽고정리했다.그리고드디어이책《아내의일기》가나왔다.이제노과학자는이렇게말한다.“이렇게내몸은계속흘러가듯변화하고있다.거기에따라내마음도수레의두바퀴처럼같이흘러간다.딸아이를시집보내는꿈이아내가고통을감내하게했듯,아내가남긴따뜻한기억과그리움이나를숨쉬게한다.우리가함께한시간을더듬으며그림을그리고그리움을새긴다.”
그리고이렇게덧붙였다.“이렇게당신과한약속을지켰다고,그약속을지킨책이이렇게나왔다고,봉안당의아내영정앞에가져갈계획입니다.”
현재김규원교수는과학자로서의마지막소임으로생명과학관련도서를번역하면서,어린시절부터하고싶었던그림그리기에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