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22.00
Description
“혁명과 진보의 역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오는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텔레비전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개개인의 SNS를 통해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12월 3일 밤에 국회를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달려왔고, 그 후 연일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매서운 추위에도 밤을 지새우며 광장과 거리를 지켰습니다. 거기에는 남성도 있었고 여성도 있었습니다. 20~30대 여성이 유독 많아 응원봉으로 ‘빛의 혁명’을 이끌었지만, 우리는 여성의 혁명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이후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에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789년 프랑스에서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혁명이 일어났고, 거기에도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에서 여성의 이름은 지워졌습니다. 대혁명이라 불리지만 이후 세상은 남성들의 자유와 평등과 형제애를 내세웠으며 여성의 권리는 무시되었습니다.
이 책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모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자매애(sororité)’가 ‘형제애(fraternité)’를 대신하고, 개막식에서 올랭프 드 구즈의 동상이 등장했던 것처럼, 역사의 전면에서 지워졌던 여성들의 역할을 복원하였습니다. 저자는 혁명의 이상이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좌절의 역사를 분석하며, 이것이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겪었던 투쟁과도 겹쳐 있음을 통찰합니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넘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현실에 맞서 싸우는 ‘진행 중인 역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집니다.


* 이 도서는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도약부문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저자

이인숙

저자:이인숙
국어국문학을전공하고고등학교국어교사로재직하면서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현대문학으로석사와박사과정을이수했다.소르본느누벨대학교(파리3대학)에서프랑스문화와문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귀국한뒤에는최인훈문학으로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고,고려대,서울시립대,서경대,서울교육대,명지대등을비롯한여러대학에서강의와집필활동을병행했다.
《여행중인문학을만나다》를출간했고,<고양신문>에칼럼을썼으며,같은신문의‘책과사람’이라는섹션을맡아매월‘이인숙의책속으로떠나는여행’을연재하고있다.
프랑스유학시절프랑스역사에대해좀더집중적으로공부했는데,프랑스혁명사에서여성의역할이거의다루어지지않는것을발견하고의아한생각이들었다.이에관한관련자료들을찾아보는가운데여성의역할이너무폄하되고소홀히다루어진것을알게되어직접책을쓰게되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여성을지워버린프랑스혁명

01부희망과열정으로혁명에뛰어든여성들
1.혁명전야의풍경들
2.베르사유행진과여성들의집단행동
3.민중여성들의다양한투쟁활동
4.혁명기남성들의여성관
5.민중협회와여성클럽
6.혁명적공화주의여성시민협회
7.여성운동의소멸

02부혁명기의여성운동가들
1.혁명의여전사,테루아뉴드메리쿠르
2.여성클럽의투사,클레르라콩브
3.지롱드파의여신,마농롤랑
4.프랑스페미니즘의선구자,올랭프드구즈

|에필로그|혁명에헌신한여성들을위한만가

프랑스혁명연보
주석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빵을달라!”빗속20km를걸어혁명을주도한여성들
파리중앙시장의상인,세탁부,방직공장노동자였던여성들은남성정치인이나역사가들에의해“더럽고추하며위협적인짐승”으로묘사되었지만,“식구를먹여살리기위한절박함”으로나선그들의절박한투쟁은혁명의주요변곡점을만들었습니다.
특히1789년10월,빵을요구하며시청에몰려갔던여성들은“빵집주인과그아내를찾으러가자!”라는구호와함께베르사유궁으로행진했습니다.만여명의여성이함께행진하며빗속에20km를걸은끝에“말은더이상필요없다.빵을달라!”고외치며국민의회에문을밀고들어갔습니다.남성들이주저할때,여성들이주도한이행진은베르사유궁에머물고있던국왕을파리로불러들이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습니다.

‘뜨개질하는여성들’과‘공화국의어머니’라는기만적인프레임
여성들은거리에서빵을요구하는데그치지않았습니다.의회방청석에앉아회의를참관하고고함을치며자신들의요구를알렸으며,심지어여성들만의정치적모임인‘여성클럽’을조직해정치적목소리를내고자했습니다.이여성들은의회방청석에서뜨개질하며혁명에참여하여“뜨개질하는여성들”이라불렸습니다.
하지만혁명이진전되자,혁명초기에여성들의적극적인참여를부추겼던남성지도자들조차결국여성의참여를거부했습니다.이들은여성을오로지‘가정과모성의영역’에가두고,조국을위해덕성있는시민을길러내는‘공화국의어머니’역할만을강조했습니다.그럴듯해보이는이런포장은여성을공적인영역에서쫓아내려는음모에불과하였고,혁명정부는사회질서회복이라는핑계로가장약한고리인여성운동부터탄압했습니다.

혁명에헌신하고단두대에오른여성들
이책의2부는혁명사에가려진4인의여성운동가들의삶과사상을생생하게소개합니다.‘혁명의여전사’로불렸던테루아뉴드메리쿠르는거리에서군중을사로잡은혁명의상징이었습니다.‘여성클럽의투사’클레르라콩브는평범한배우출신임에도수백명의남성의원을상대로의회난간에서연설하는진면목을보여주었습니다.‘지롱드파의여신’마농롤랑은“오,자유여!그대의이름으로얼마나많은범죄가저질러지는가!”라는유명한말을남기며단두대에올랐습니다.그리고올랭프드구즈는“여성의권리선언”을발표한프랑스페미니즘의선구자이자,페미니즘에한정시킬수없는폭넓은휴머니즘과정치사상을보여줬습니다.

프랑스혁명속여성들의경험은우리에게무엇을말하는가
저자는프랑스혁명의여성들이겪은경험이우리나라현대사의민주화과정과묘하게겹쳐보인다고말합니다.민주주의의대의와이상속에서여성의권리는늘후순위로밀렸지만,끝내역사의흐름을바꾼주체로자리잡았다는점에서그렇다는것입니다.
한국현대사의민주화과정도이와비슷한궤적을보여줍니다.1980년대민주화투쟁의현장에여성들은헌신적으로싸웠습니다.그러나민주화이후의성과와기념에서여성의이름은쉽게지워졌습니다.남성중심의민주화서사속에서여성문제는늘‘뒤로미뤄지는과제’였습니다.하지만결국오랜투쟁과목소리끝에호주제가폐지되고법적·제도적평등이진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프랑스혁명은여성에게있어성취와좌절이공존하는역사였습니다.비록여성들은시민으로서의권리를온전히획득하지못했으나,그들의저항과희생은성평등담론을확장하는출발점이되었고,오늘날에도민주주의와성평등문제를성찰하게하는역사적자산으로기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