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아빠와 아들을 잇는 관계 인문학 | 반양장)

서툰 아빠의 마음공부 (아빠와 아들을 잇는 관계 인문학 | 반양장)

$13.80
Description
교육학 전공 교수인 엄마도 중2 아들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억장이 무너졌다며 공중파 뉴스에서 인터뷰를 하는 시대, 교사들은 ‘요즘 교실엔 극우 일베 아니면 ×선비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올해 초 서울지법 점거폭동 때 건물 방화를 시도하다 체포된 이들 중 10대 남학생이 다수였다. 젊은 층 극우화나 세대 충돌도 심각하다.
이 책은 20여 년 부자관계 에세이의 탈을 쓴 소프트 교양 인문 에세이다. 세대 간의 가치관과 권위 충돌이라는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갈등과 대립의 이슈를, 가장 내밀한 형태인 부자 관계의 미숙함을 통해 비춰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학, 영화 등의 고전 작품 속의 명장면을 인용해 개인적인 경험을 인문학적 성찰로 확장하는 방식은, 부모와 자녀가 자신의 고통을 보편적 인간관계 맥락 속에서 이해하며 치유와 성장의 동력을 얻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저자

김진용

저자:김진용
방송,신문,잡지,출판에서기자,PD,편집장을거치며교육분야를취재했다.여러시민단체활동중‘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산하공동육아협동조합에가장애착을쏟았다.1등급독서교육연구소를설립해교과연계독서콘텐츠를각종기관과사교육업체에보급하기도했다.심지어교육의지각변동을다룬『2020입시대변동』(공저)도펴냈다.
연세대신방과,동대학원철학과(석사)에서편견과아집을건너는자유로운소통문제를고민했다.부모님께도밝히지않았으나대산대학문학상평론부문에서수상한적있다.세상을통과시키는독특한필터라는평을듣는다.
카카오브런치작가명:무당벌레/인스타그램:@bebop_03

그림:정뱅
서울디지털대웹툰웹소설객원교수
bigbang79@naver.com

목차


들어가며_아빠는모르고아들은말하지않는다
상처받고,생각하고,다듬고,마주하며자라기

1부아빠와아들,상처받다
어른vs아이를저울질하기
부끄러운어른을들킨아빠_소설『모비딕』
아빠,카운터펀치를맞다
서로를할퀴었을때_영화「결혼이야기」
‘~하자’는명령형이야!
애를잡는다싶으면?_소설『어린왕자』
아빠의특수폭행
서로가지옥같을무렵_희곡『닫힌방』
입다물고3년,귀막고3년?
조건없이사랑하기?그속터짐이란!_소설『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1)
믿음vs믿음공방전,그뒤끝
믿었는데배신당하면?_희곡『당통의죽음』

2부읽고,보고,생각하기
찢어진샌드백
분노가문짝을빠개기전에_희곡『리어왕』
어서와~사춘기는처음이지?(1)
상실감이깃을세우는날들_영화「캐스트어웨이」
어서와~사춘기는처음이지?(2)
그들이낯설어질무렵_영화「그녀(Her)」
굴비먹다운아빠이자아들
밀려나는세대의당혹감_희곡『컬렉티드스토리즈』

3부함께다듬는시간
폭풍에서살아남기
사랑,쏟아내기보다어려운다듬기_소설『폭풍의언덕』
최강‘빌런’,대답하지않는대답
감정이규칙을발목잡을때_영화「12인의성난사람들」
아들,전화좀받아라!
피할충돌인지풀갈등인지_영화「크림슨타이드」
공포의훈련소
부모의신념은수포로돌아가고_영화「캡틴판타스틱」

4부마주대하며자라기
없던일로할수있는회초리는없다
서로맞선상처가연결되는기적_영화「캡틴아메리카:시빌워」&「퍼펙트맨」
초등은일베의새싹,고딩은혐오의기수?
예고없이마주치는혐오발언_영화「소년의시간」
한밤의울음소리
만남속에서행복해지기_소설『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2)

나오며_부족한아빠와서툰아들,서로를부탁해
완전히이해하지못하기에완전히사랑할수있다

출판사 서평

위기의아빠vs서울공대생아들의20여년갈등,
‘관계인문학’의시선으로성찰하다

부모의설렘과기대는아이가자라면서걱정과불안으로물들기시작한다.아이가자기주장을갖고한개인으로자라는것이마냥반가운일은아니다.다른생각을가진다른주체임을인정해야한다고다짐하지만,문득문득치미는화를주체하기어려울때도있다.다른인간관계와마찬가지로갈등이생기고그것을풀어내는데시간과노력이필요하다는사실을인정해야한다.
이책은20여년간그런부자갈등을풀어낸저자의경험을담은교양인문에세이다.어린자녀가소재인육아서가아니라,성인이되어가는아들과의충돌을생생히드러낸흔치않은기록이면서,인문학적지평에서관계를탐색한관계연구서이다.
기대와설렘이갈등으로바뀌는과정을놓치지않고지켜보면서,저자는서울대공대생으로자라온아들과의갈등이부모-자녀관계를넘어세대나집단간의극단적대립이라는사회적이슈의축소판이었다고고백한다.사랑의태도나방식,서운함으로대표되는일반적인엄마와자녀갈등의이슈와달리아빠와자녀의갈등에는서로다른인간관,도덕관,정치관으로드러나는세계관의충돌과권위의대립,거기에서요구되는서로맞선가치관에대한상호관용과존중의이슈가추가된다는점에주목한다.

고전속명장면에부자관계를비추어보다

이책의가장큰특징은고전소설,희곡,영화속의갈등장면들을거울과저울삼아부모-자녀갈등의맥락을선명하고풍성하게비춰본다는점이다.『모비딕』,『어린왕자』,『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폭풍의언덕』같은고전소설과『닫힌방』,『당통의죽음』,『리어왕』등의희곡,그리고「캐스트어웨이」,「그녀(Her)」,「12인의성난사람들」,「크림슨타이드」,「소년의시간」등의영화에서저자가뽑은갈등장면들은우리가흔히만나는갈등의상황을성찰적으로돌아보게한다.아들과함께한생생한경험담을이들장면에비춰보면서,인문학적성찰을통해‘다름의존중을성립시키는보편적원리’를발견하고자녀와의관계를단단하게만드는힘을키우게한다.
이책은단순히갈등을없애는‘솔루션’에그치지않는다.가장가까우면서때로는가장먼부자관계에서깊은상처를주고받을수있음을인정하고,서로의상처가서로를연결하는단단한밑바닥힘이될수있음을느끼게한다.또한완벽한부모는없기에겪을수밖에없었던부자갈등의오래묵은나이테를엿보며공감과위안을얻고,부모자신을긍정하도록돕는마음공부이다.

솔직하고위트넘치는문장

저자는친근하고위트넘치는짧은문장으로가볍지않은내용을쉽게풀어냈다.아들과아빠가주고받은상처의민낯을드러내는솔직함도이책에몰입하게만든다.
<들어가며>에는갓고등학생이된아들에게“아빠의좋은점은어떤게있을까?”라고물었을때0.1초만에돌아온답이“없어,하나도.”였던일화가담겨있다.아들과의관계에‘영혼을갈아넣은’아빠에게이충격적인경험은“내가니애비다!”를외치며광선검을맞대는‘종합격투’의서막이었다고말한다.이런사적이고내밀한갈등경험담은고전소설,영화,희곡속의장면에비춰지며보편적성찰로나아간다.
이책의마지막에서는서로부족하고서툴기에오히려연결된다는희비극의명랑한원리를깊은인문학적성찰의시선으로탐구한다.서로가스스로“속좁은용서무능력자”임을인정할때,비로소주고받은상처를보듬고서로를용서하는단단한다리가된다고역설한다.
결국‘자녀를어떻게키울까’보다‘자녀와어떻게만날까’에대한고민이더지속가능한사랑법이된다는것을깨달으며,흔들리면서성장해가는부모자신을긍정할수있게이끌어준다고강조한다.저자의말처럼“완전히이해하지못하기에완전히사랑할수있다.”
이책은관계가불편해마음이뒤죽박죽인아빠와자녀,부자갈등을이해하고싶은엄마,그리고자녀의사춘기대전을앞두고마음을다지려는부모모두에게관계회복의단단한힘을얻는필독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