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의 역사 (음양‧오행에서 태일‧태극까지)

동양 사상의 근원을 해부하다.

범주가 달랐던 음양과 오행이 어떻게 기(氣)를 매개로 ‘태일·태극’ 우주론으로 통합되었는지를 논리적 전환 과정과 사유 구조를 통해 해명한다.
음양은 자연 현상의 밝음과 그늘(陰陽)에서, 오행은 실용적인 다섯 가지 재료(五材)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출발했다. 이 책은 음양이 햇빛의 향배에서 대대(對待) 관계로, 오행이 실용 재료에서 상생(生)·상극(剋) 원리로 개념화되는 과정을 주요 문헌을 통해 면밀하게 추적한다. 서로 범주가 달랐던 두 개념이 고대 사상가들의 어떤 논리적 전환과 사유의 심화를 거쳐 하나의 실천적 원리로 결합하였는지는 동양철학 연구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였다.

우주론의 완성, 태일·태극

음양오행의 ‘결합 논리’인 기(氣)가 음양과 오행을 연결하는 상위 개념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한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기가 음양보다 근본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으며, 종교적(태일)·역학적(태극) 영역의 근본 원리로 해석되는 과정과 음양오행의 결합 과정을 『관자』, 『여씨춘추』, 『회남자』, 『춘추번로』, 『백호통의』, 『주역참동계』 등 시대별 핵심 문헌의 비교 분석을 통해 드러낸다.
특히 한대에 이르러 『백호통의』에서 사실상 체계가 완성되고, 『주역참동계』에서 태일(태극)까지 융합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음양오행이 단순한 고대 개념을 넘어 ‘태일(태극)-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체계로 정립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체계는 자연, 건강, 사회 질서를 설명하는 총체적 우주론으로 발전한다.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실천적 의의

이 책은 음양과 오행이 기(氣)와 태일·태극 사유와 결합하여 어떻게 하나의 통합적 우주론으로 정립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한의학·풍수지리·명리학 등에서 여전히 활용되는 동아시아 사유의 기본 체계임을 조명한다. 음양오행이 자연·사회·인간을 한 틀 안에서 파악하려는 동양 사상의 핵심 원리임을 드러내며, 고대의 개념사가 오늘 우리의 사유 방식에도 여전히 유효한 틀임을 확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