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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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은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5회 한국프랑스사학회 전국학술대회(2015.8.21~22)의 성과물을 모은 것이다.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전쟁’과 ‘사회변동’은 여전히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학계 뿐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저자

한국프랑스사학회

[집필진]
권윤경: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서양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은후,2012년미국시카고대학사학과에서19세기프랑스노예제폐지운동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공주대학교사학과조교수로재직중이다.저작으로는France’sLostEmpires,AbolitionistPlaces등의공동논문집,번역서로『세계사』,그리고프랑스혁명사,아이티혁명사,대서양사,프랑스식민주의,20세기기억의정치등에대한다수의논문이있다.

노서경: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에서장조레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강릉원주대학교산학연구원에근무하고있으며,19세기후반프랑스사회주의와사회당의구축에관심을두고있다.저서로는『알제리전쟁』,『지식인이란누구인가』,역서로프란츠파농의『검은피부,하얀가면』,쥘리앙방다의『지식인의배반』,막스갈로의『장조레스,그의삶』등이있다.

마은지:숭실대학교사학과및동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취득했다.영국켄트대학교방문교수를역임했으며,현재숭실대학교초빙교수로있다.유럽근현대사에서민족과민족주의,전쟁,이주민,우파등에관한문제를중심으로연구하고있다.저서로는『민족주의의재발견:바레스의민족주의』,역서로는『프랑스민족주의』,논문으로「1차세계대전기바레스의민족과민족주의」,「하나가된유럽의딜레마,민족국가와EU사이에서」,「한말기독교의성경번역과성경민족주의에관한고찰」,「프랑스이주민의민족통합,신화와현실사이에서」등이있다.

문지영:프랑스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양차대전기프랑스전력노동자와노동조합주의』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주요연구분야는사회경제사,과학기술사,여성사이다.전공분야는프랑스현대사이며현재숙명여대역사문화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대표저역서와논문으로는『근대엔지니어의탄생과성장1-2』(공저),『현대엔지니어와산업자본주의.비교사관점에서본엔지니어의세계』(공저),『20세기프랑스역사가들.새로운역사학의탄생』(공역),「1차세계대전과양성평등의확대:남녀공학(Coeducation)을중심으로」,「프랑스원자력산업의형성과성장,1945-1969」,「1950-1960년대프랑스반핵운동의사회문화적양상:〈평화운동(MouvementdelaPaix)」을중심으로」등이있다.

박효근:『로렌조발라의휴머니즘과종교관』으로서강대에서석사학위를,『프랑스종교개혁과위그노여성』으로한성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세종대학교대양휴머니티컬리지소속초빙교수로재직중이다.16세기유럽종교개혁과프랑스종교전쟁,그리고근대초여성의삶에관심을두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대표논문으로는「성바르텔르미대학살과폭력의재구성」,「헬레니즘에서크리스티아니즘으로:기욤뷔데와그의시대」,「마르그리트드발루아,역사와기억사이」등이있다.

성백용: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한남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전공분야는서양중세사이며,최근에는몽골의평화시대동서문명교류에관심을두고있다.『영웅만들기:신화와역사의갈림길』,『꿈은소멸하지않는다』등의공저가있으며,「맨드빌의『여행기』와동양」,「백년전쟁과프랑스귀족사회의변화」,「십자군시대서유럽의이슬람세계에대한인식과담론의유형들」등의논문이있다.

신동규:파리1대학에서20세기노동운동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창원대학교사학과에조교수로재직중이다.프랑스의교원노조,사회보장제도,노년연금등에대한연구를했으며,최근의관심주제는이주노동자의급진적정치화와68운동이다.대표논저로Mai-Juin68(공저),Pratiquessyndicalesdudroit,FranceXXe-XXIesiecle(공저),Grevegenerale,Revegeneral(공저),『공존의기술』(공저)등과RBHC에수록된논문“Main-d'oeuvreimmigreeetrevendicationsqualitatives”등이있다.

이영림:고려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수원대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현재관심사는18세기프랑스정치사와계몽사상이다.대표저서로는『루이14세는없다』,『근대유럽의형성』,『교육과정치로본프랑스사』(공저),역서로는『사생활의역사3』,『루이14세와베르사유궁정』,『파리의풍경』(공역)등이있다.

이용재: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학사,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석사,프랑스파리제1대학박사.현재전북대학교사학과교수이며한국프랑스사학회회장을맡고있다.나폴레옹전쟁사와20세기프랑스정치문화사에대해공부하고있다.저서로『세계화시대의서양현대사』(공저),『프랑스의열정,공화국과공화주의』(공저),『함께쓰는역사』(공저),역서로『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폭력에대한성찰』등이있다.

최향란:파리4대학(소르본)역사학박사이며,현재전남대학교강의교수로재직하고있다.프랑스현대사-기업사가전공분야이며,국가와기업,경영의역학관계에주된관심이있고,최근에는소비와상업사에도주목하고있다.저서로는『서양문화사』,논문으로는「제르미날법을통해서보는프랑스제약업의초기산업화」,「1852-1914년프랑스백화점의노동관리의양면성-봉마르셰를중심으로」,「프랑스기업내의이주여성노동자들의고용불평등실태」,「프랑스투어리즘의시대적검토에관한소고」등이있다.

홍용진:프랑스파리1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조교수로재직중이다.중세말서유럽의정치문화,정치·경제사상,중세도시사등을중심으로중세말에서근대초로서유럽사회의이행과정을다각도로연구하고있다.대표논문으로「에지디우스로마누스의“군주통치론”:중세말프랑스에서정치텍스트의생산과유통」,「정치와언어-14세기전반기초기발루아왕조의언어전략」,「13세기말∼14세기초프랑스왕권이미지생산」,「중세말수도파리에대한국가적경제조치의시도」등이있으며,공저로『영화,담다그리다비추다:이민,인종주의그리고다문화사회』,『서양사속빈곤과빈민:연민과통제를넘어사회적연대로』가있다.

목차

Chapter1중세의전쟁과개혁의시도
제1장크레시전투(1346)와왕국의개혁……홍용진ㆍ25
1.백년전쟁과국가의발생/25
2.14세기전반기전쟁과정치사회/29
3.백년전쟁의시작:전쟁의항구화/33
4.파국에서개혁으로/39
5.정치체에대한권리/50

제2장백년전쟁과프랑스귀족사회의변화……성백용ㆍ55
1.두세기에걸친전쟁/55
2.중세말의프랑스귀족:기사신분에서특권신분으로/58
3.백년전쟁과귀족의군사적동원/62
4.귀족사회의재편/71
5.최후의승자국왕의권력에봉사하는귀족/81

제3장위그노의꿈과좌절:프랑스종교전쟁을중심으로……박효근ㆍ87
1.프로테스탄트프랑스는가능한가?/87
2.위그노의세얼굴:종교,귀족,도시/93
3.위그노의꿈:제1차종교전쟁에서생바르텔르미대학살까지/102
4.위그노의좌절:제4차종교전쟁에서제8차종교전쟁까지/110
5.전통적연대의복원/116

Chapter2근대의전쟁과프랑스사회의변동
제4장루이14세의전쟁과개혁의시도:아우구스부르크동맹전쟁을중심으로……이영림ㆍ125
1.전쟁,절대군주의운명/125
2.영광과오만/130
3.전쟁의피해와재정부족/136
4.세재개혁의시도와좌절/141
5.전쟁의탈신성화와평화에대한갈망/148

제5장나폴레옹전쟁:‘총력전’시대의서막인가?……이용재ㆍ155
1.머리말/155
2.전쟁의변모:왕조전쟁에서국민전쟁으로/157
3.전쟁과사회/160
4.나폴레옹전쟁/169
5.맺음말/180

제6장보불전쟁의패전속공화국의출범:정치담벽(LesMuraillespolitiques)을소재로……노서경ㆍ185
1.패전프랑스/185
2.적군의포위와파괴속‘시민’/189
3.전시의시정부/194
4.포로,부상자,앰뷸런스/199
5.전시의창공을날아가는대형풍선/203
6.전시에태어나는공화국/208

Chapter3양차대전이가져다준변화들
제7장전쟁과프랑스민족주의:제1차세계대전기‘신성한단결(Unionsacr?e)’을중심으로……마은지ㆍ219
1.제1차세계대전발발직전프랑스의정치와사회/219
2.제1차세계대전의발발과프랑스/222
3.제1차세계대전기‘신성한단결(Unionsacr?e)’/234
4.전쟁과민족주의/247

제8장1차세계대전과남녀공학(Co?ducation)의발전……문지영ㆍ255
1.‘조용한혁명’,남녀공학을향해가다/255
2.‘라이시테-페미니즘’과남녀공학운동이결합되다/260
3.1차세계대전으로남녀공학이확대되다/267
4.양성평등교육이실현되다/280

제9장2차세계대전시기프랑스점령지역기업의변화와기업주의역할:전력부문을중심으로……최향란ㆍ287
1.2차대전의사회·경제적비용/287
2.전력(전기,석탄,철강부문)기업내의변화/292
3.점령지역기업주의역할-협력자또는저항자?/305
4.점령의새로운면모?/314

제10장제2차세계대전과대량생산시스템확립의결과:노동조합의역할변화를통해본프랑스사회의변화……신동규ㆍ319
1.제2차세계대전으로인한파괴와생산력감소/319
2.노동조합의생산이데올로기수용/324
3.생산패러다임수용의결과:과학적경영합리화와노동조건의악화/328
4.새로운노동수요증가의결과:도시구조의변화인종주의의확산/334

Chapter4결론을대신하여
제11장전쟁의기억과기억의전쟁:홀로코스트와알제리전쟁사이의다방향기억과새로운기억의정치……권윤경ㆍ345
1.전쟁의기억은‘기억의전쟁’으로귀결될수밖에없는가?/345
2.홀로코스트와탈식민화사이에서:새로운이론과관점들의등장/351
3.“비시신드롬”에서알제리전쟁으로:파퐁재판의경우/361
4.새로운전쟁기억의문화를위하여/372

ㆍ논문게재출처/378
ㆍ저자약력/379

출판사 서평

한집단의의지를다른무리에게강요하고인간들간의분쟁을힘으로해결하려는욕망이분출되는순간부터인류는전쟁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인류문명사는전쟁의연속이었으며역사상의모든전쟁은엄청난파괴와고통을가져왔다.전쟁이남긴깊은상처속에서생기는비극적정서는어느시대의사회에게나공통적인경험이었다.그러나그비극적인속성에도불구하고전쟁은또다른한편으로인류의생존양식이자문제해결방식이기도했다.전쟁은역사전개의중요한동인으로,사회의변화를추동하는기제로작용하기도했던것이다.전쟁을하나의비극적인무력동원을넘어인류역사의한과정으로관찰해야하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전쟁을통해역사를조망하는것은인간과사회를보다잘이해하는길이며,전쟁에대한역사적성찰만이평화를향한여정의출발점이될것이다.본저서에서는특히프랑스역사를형성하는데있어지대한영향을미친백년전쟁과종교전쟁,절대왕정기의전쟁과나폴레옹전쟁,보불전쟁,양차세계대전,그리고알제리전쟁을중심으로‘전쟁과사회’의연관성에대해고찰해보고자한다.중세에서현대에이르는각시기를구분한편성으로시대적인균형을꾀하고있는본저서는공간적으로는프랑스에한정하여프랑스역사와사회에대한보다심도있는논의를이끌어내고자한다.

가장먼저우리가던지는문제제기는‘전쟁’과‘종교’라는‘정치문화사’를통해중세에서근대로의이행을살펴보는것이다.프랑스왕위계승문제와민족감정,그리고‘국가’,‘주권’,‘영토’등다양한이해관계를두고벌어진잉글랜드와프랑스사이의백년전쟁은116년에걸쳐진행된장대한전쟁이었다.봉건귀족세력의약화를통한중세봉건시대의몰락과왕권의신장을통한중앙집권화의시작을알린이전쟁은“이전까지잠재된민족의식의맹아들을싹틔우고그에관한정치적담론과선전을양산하는거름”이되기도했다.프랑스의경우전쟁을통해이른바‘국가체제’라고부를수있는‘정치공동체’가형성되고,‘정치체’에대한그구성원들의권리요구가커져가는상황을맞이하게되었다.특히1346년잉글랜드의프랑스원정과1347년잉글랜드에패배한후혼란스러운정치상황을타개하기위해소집된신분회의는프랑스를‘봉건사회’에서‘정치사회’로이행케하는견인차역할을했고,근대국가의발생과관련한중요한전환점이되었다.

프랑스의경우백년전쟁의결과로흔히지적되는것이왕권강화이다.더불어이기간에발생한중요한현상이왕권과귀족관계의변화이다.지금까지학계에서왕권강화는백년전쟁과직접연관시켜설명되어왔으나프랑스귀족의변화를설명할때는주로‘14세기위기’,그중에서도사회경제적위기와연관시키고전쟁자체는부수적요소로제시하는것이일반적이었다.본저서에서는중세말프랑스귀족사회의변화를설명할때부차적으로제시되던백년전쟁을주역으로부상시켜그전쟁이귀족사회전반에끼친영향을제시해보고자한다.아울러중세말에“귀족이기사신분에서특권신분으로바뀌는측면”이나“전쟁기간동안군사적동원이라는측면”,“귀족사회가재편되는과정”등을통해백년전쟁은귀족들에닥친위기를돌파할수있는또다른기회였다는결론을이끌어내보고자한다.

16세기유럽을휩쓸었던종교개혁의불길이프랑스에옮겨붙은이후,가톨릭진영과‘위그노’라불렸던신교도진영으로분열된프랑스는40여년에걸친‘종교전쟁(guerresdeReligion)’을경험하게되었다.근본적으로‘내전’이라는국지적,개별적전투의중첩으로구성된사건이라할수있는프랑스종교전쟁은유럽문명권중상대적으로빨리하나의국가로서정체성을만들어가고있었던프랑스공동체의역사적기억에큰상처를남기게되었다.‘전쟁’은16세기후반프랑스사서술의가장핵심적인테마로부상하게되었고,당시프랑스에서진행되었던종교적개혁과정치적변동은대부분전쟁과정에서발생한무력충돌과군사적갈등을매개로삼아해석되어왔다.최근의연구를통해종교전쟁의발생원인과전개방식을군사적역동아래분석한이러한고전적방법론이비판되고있긴하지만,프랑스의종교전쟁이정치,문화적변화를촉발시킨중요한매개였으며,그런만큼치밀한학문적분석의대상이되어왔음은의심의여지가없을것이다.

오토힌체(OttoHintze),마이클로버츠(MichaelRoberts)이래로‘근대와전쟁’은20세기근대사서술을이끈중요한화두였다.근대적화기의등장,군사적전술·전략과근대국가의광범한정치제도적혁신과사회적변혁을결부시키는설명방식,즉전쟁-정치-사회를하나의맥락으로아우르는접근방식은유럽근대사를설명하는하나의큰틀이었다.특히20세기후반에등장한‘재정-군사국가’모델은위의군사혁명론을새롭게제기한것으로서,유럽국가간체제가초래하는막대한규모의전쟁비용을감당하기위해각국이자국의사정에어울리는효율적인재정-금융체제와행정기구를창출해내고,이를위해각국의국왕과엘리트집단은독자적인협력과동거체제를조성했다는이론이다.이처럼전쟁은근대국가의발전과사회적변혁을설명하는주요어로지속적으로제시되어왔다.한국서양사학계는이러한군사혁명론과재정-군사국가론을이론적으로,그리고실체적으로소개하고적용하고비판하기위해여러노력들을기울여왔다.그러나그구체적인내용을채워나가기에는많이부족한편이었다.아우구스부르크동맹전쟁에관한이영림의논문은이러한공백을채우려는하나의시도로볼수있을것이다.

프랑스의입장에서볼때,혁명의원리를수호하고그것을유럽전역에전파하고자한‘방어전쟁’이자‘해방전쟁’으로서의‘프랑스혁명전쟁(guerresdelaRevolution,1792-1802)’은대불동맹군에맞서프랑스의영광을드높이고제국의패권을추구하는‘공격전쟁’이자‘정복전쟁’으로서의면모를거침없이드러낸‘나폴레옹전쟁(guerresnapoleoniennes,1803-1815)’으로이어졌다.나폴레옹은15년치세동안국가통수권자이자군대최고사령관이었다.그의치세는군사행위와외교정책이혼용된시기였으며전쟁이정치를압도한시기였다.요컨대나폴레옹의통치는전쟁의양상을결정하는관건이되는‘국민’,‘군대’,‘정부’라는세가지요소가적절히결합되어최상의효과를낳았다고할수있다.제국의중앙집권화된통치체제는국가의물질적자원과정신적활력을전쟁노력과정복사업에총동원해낼수있었다.국민들은전쟁의참상과징병의공포에떨면서도,다른한편으로승리의기쁨과제국의영광을노래하고전쟁영웅을찬양했다.프랑스군의승리가계속되는한,언제든황제의전쟁노력을뒷받침할채비가되어있었던것이다.1805년아우스터리츠전투에서1809년와그람전투에이르기까지연전연승을거둔나폴레옹은전유럽을호령했으나,1808년부터시작된에스파냐전역과1812년러시아원정이후몰락의길을걸었다.1815년워털루전투에서패배함으로써전쟁시대는막을내렸다.전쟁은결국나폴레옹제국의건설을가능케한초석이자몰락을재촉한원인이기도했다.

프랑스인들에게가장치욕스러운역사의한장으로남아있는보불전쟁과그것이야기한프랑스사회의변화는주로군사사와외교사,그리고정치사의측면에서조망되어왔다.그러나최근의연구동향은“패전한나라의사람들은실제로어떻게전쟁을치르고있었는가?”라는문제의식하에‘전쟁의내부사’혹은‘패전의현장’을보고자한다.이러한시도는프랑스공화정뿐아니라19세기후반서유럽자유주의와뭇전쟁이어떻게깊이연관되어있는지를알수있게할뿐아니라,그정치사와사회사를좀더실감있게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패전의경험은여러시대동안보지못했던어떤것을경험하게했던바,그‘어떤것’이란눈앞에서심연을보면서현재의위험에대면하기위해자신들속으로깊이들어가고,그의미에이르고,그힘을키우고,경악과무기력을극복하는‘민중’이었다.요컨대보불전쟁의패배의경험이프랑스인들에게자발적이고주체적인민중을발견케,아니되찾게했고,그런민중을위한그리고그런민중에의한정치체제가프랑스제3공화국이었다면제3공화국의정치사에대한정확한이해의출발점은의당보불전쟁이되어야할것이다.즉보불전쟁을통해새로운“민과군의관계”가성립되었던바,“정부와시민,군과민사이에신뢰와소통을당연시하는정부,민중을내치지않는정부,민중을내려다보지않고주요한결정사항을공개하는투명한정부,봉쇄당했지만고립되지않고민중과소통하는정부”가장차세워질제3공화국의정부였던것이다.이처럼우리는이후에전개될프랑스제3공화국의성격과그것의70년간의역사를들여다보고판단할수있는하나의중요한역사적시각또는잣대를보불전쟁을통해가질수있게된것이다.

지금까지열거한역사상의전쟁들은늘파괴적이었지만양차세계대전만큼많은나라가두개의진영으로갈라져단기간에막대한사상자를낸전쟁은없었다.1914년발발한제1차세계대전은처음으로‘총력전(totalwar)’이라는전혀새로운성격의전쟁을등장시켰다.승리를위해군사력과함께국가의모든힘이투입되었으며,대량동원과대량파괴가수반되었고,군인사상자수를훨씬웃도는일반시민사상자수가속출함에따라전쟁이남긴상흔도과거의그어떤전쟁보다컸던전쟁이제1차세계대전이었다.이같은현상이보다심화된제2차세계대전역시전국민을소집대상으로삼고,국민경제가가동할수있는전물자를투입하였으며,첨단의현대무기를통한‘조직화된대량살상’과그에따른적의완전한무력화를꾀하였다.

전체사망자수와참전군인대비사망자비율,총인구대비사망자비율이다른어느참전국보다도높았던프랑스에게20세기의가장참혹한경험이었던제1차세계대전의의미는각별했다.전쟁발발100주년을맞이한지난2014년프랑스는이후4년동안을제1차세계대전100주년기념주기로선포했다.전쟁을회상하고기억하고기념하는작업이끊임없이행해지고있으며,새로운연구논문과서적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학술영역에서전통적인전쟁사서술을뛰어넘어전쟁의역사적연원과성격,군인개개인의전쟁경험과인식,기술변화가전쟁에미치는영향,전쟁이프랑스사회와프랑스인들의사유방식과일상생활및문화예술의영역에미친영향등에대한연구가꾸준히소개되고있다.그러나여기서제1차세계대전이야기한수많은프랑스사회의변화들을일일이열거하기란불가능할것이다.본저서에서는프랑스인들의민족정체성의변화와내용에대한고찰을통해제1차세계대전이프랑스사회에초래한사회변동을민족주의측면에서살펴볼것이다.또한전쟁의폐해와여성동원의필요성에대한설명을통해여성중등교육의확산과이로인한남녀공학의필요성에대해고찰해볼것이다.

전쟁의규모와강도,범위,그리고물적·인적손실의측면에서인류역사상가장참혹한살육전으로평가되는제2차세계대전은이전에벌어진,그리고이후에벌어질그어떤전쟁과도비교가되지않았다.전쟁의산물인잿더미만남은유럽의모습과인류를파멸에이르게하기에충분한화생방병기와핵무기등으로대표되는‘최종병기(ultimateweapon)’의위력은인류가전쟁이라는해결수단에대해처음으로집단적인깊은후회를하게끔만들었다.그어떤기준으로든역사상인간이일으킨최대의재앙이었던이전쟁은인간의기술과문화뿐아니라전세계의정치적지형도마저바꿔버린대사건이었다.특히제2차세계대전기간동안점령당한프랑스의주요기간산업체들은인적,물적자원의측면뿐아니라정신적측면에서도상당한압박과고통을경험했다.그러나장기적측면으로본다면전쟁은이들을보다현대적으로변화시키는계기가되었다.제2차세계대전은프랑스에있어한편으로는끔찍한고통이었고상실감의시기였지만,또다른한편으로는미래의생산성을배태하는준비기간이었다고평가할수있을것이다.본저서에서는제1차세계대전부터제2차세계대전까지국가의간섭주의속에서변화하는노동총연맹(CGT)의개혁주의노선도검토하고자한다.그것이제도화된기구를관리,운영하려는노동조합의‘새로운실천’을낳은측면을고찰함으로써제2차세계대전이노동운동에야기한변화를조망하고자한다.

극단적폭력은어느시대건이후역사와기억을지배하지만,전쟁,제노사이드,국가폭력으로점철된20세기역사의트라우마는20세기후반을기억과증언의시대로만들었다.특히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