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안티고네

$13.00
Description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테베 3부작”으로서
혈육의 도리를 다하려다 국법을 위반한 여주인공의 운명을 다룬다.
자연법과 사회법의 충돌, 그 변증법적 지양이라는 설명으로
철학자 헤겔은 이 작품을 최고의 비극으로 칭송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철학사적 배경 해설과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신화와 역사에 대한 상세주석을 덧붙인 번역주석본이다.

저자

소포클레스

지은이:소포클레스(Sophokles)
고대그리스3대비극작가의한사람으로,아테나이근교의콜로노스에서무기제조업자인소필로스의아들로태어났다.15세에는살라미스해전의승리를감사드리는찬신가를선창했고,초기에는비극작가겸배우로도활동했다.
기원전468년,28세때아이스퀼로스를꺾고처음우승한뒤로,대디오뉘소스제의비극경연대회에서18번이나우승하였다.무대에배경그림을도입하고소도구를채용하는등상연형식을연구했으며,코로스를종전의12명에서15명으로늘리고,또배우도종전의두명에서세명으로늘리는등비극의개혁에힘써그리스비극의완성자로불린다.그의드라마는세명의배우의대화를통해각자의성격을생생하게부각시키고그들의성격이서로충돌하고,보복하고,파멸로치닫는과정속에복선(伏線)을배치해최대한비극적인긴박감을끌어올리고있다.그리하여그의최대걸작으로평가되는『오이디푸스왕』은아리스토텔레스도비극의모든요건을갖춘가장짜임새있는드라마라고극찬했다.현존하는7편을연대순으로보면『아이아스』『안티고네』『트라키스의여인들』『오이디푸스왕』『엘렉트라』『필록테테스』『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이다.  

옮긴이:강태경
고려대학교영문과를졸업하고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교연극학과에서셰익스피어와르네상스연극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셰익스피어당대연극의사회문화사및현대셰익스피어공연들에대한연구를수행해왔으며,최근에는현대영미드라마에대한공연학적연구를병행하고있다.드라마터그로서국내공연제작에도참여하고있다.2018년현재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두차례에걸쳐강의우수교수로선정되었다.동교통역번역대학원장과언어교육원장을역임했고,한국연극학회학술이사와셰익스피어학회공연이사등을지냈다.

저서로는『에쿠우스리포트:런던발뉴욕행1974』,『브로드웨이의유령:한연극학자의뉴욕방랑기』,『연출적상상력으로읽는<밤으로의긴여로>』,『<오이디푸스왕>풀어읽기』,『현대영어권극작가15인』(공저),『셰익스피어/현대영미극의지평』(공저),역서로는『안티고네』,『만인/빌라도의죽음』,『햄릿』,『리처드3세』,『리처드2세』,『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아테네의타이먼』,『에쿠우스』및『서양대표극작가선』(공역)이있다.무대작업으로는<오이디푸스>,<안티고네>,<리처드2세>(이상국립극단),<꼽추리처드>,<세일즈맨의죽음>(이상예술의전당),<유리동물원>(명동예술극장)등이있다.학술논문“EnterAbove:셰익스피어사극에있어서시민들의자리”로셰익스피어학회우수논문상(2000년)을,“누가나비부인을두려워하랴:브로드웨이의‘엠.나비’수용연구”로재남우수논문상(2003년)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안티고네>의여백과침묵:고전과현재사이

배경

1.고대그리스연극:“인간은만물의척도”
기원과발달|작가와작품|비극의형식|공연의조건
2.<안티고네>작품해설:결핍과과잉의인간드라마
작품연대|19세기유럽의<안티고네>
헤겔의<안티고네>와그불만
기원전5세기아테네의<안티고네>
소포클레스와<안티고네>

본문과주석-안티고네

서막|대화와합창1|대화와합창2|대화와합창3|대화와합창4
대화와합창5|종막

출판사 서평

소포클레스와<안티고네>

헤겔은아테네역사가아니라<안티고네>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특정한역사의단층을고고학적으로발굴하려는것이아니라그의관점에의하면“윤리적사유”를제시하는소포클레스의비극에구현된정신과역사의원리들을철학적으로조망하고자하는것이다.문제는드라마로부터사상을추출해내거나드라마를빌어철학적명제를입증하기위한노력들은종종드라마자체의복합적인역학을단순화하는경향을띤다는사실이다.
예컨대헤겔의<안티고네>론에는크레온과안티고네만두드러질뿐소포클레스의드라마에확연한존재감으로등장하여극의중심갈등에미묘한긴장과짙은음영을더해주는이스메네와하에몬과티레시아스의개입이배제되어있다.무엇보다드라마전체분량의절반가까이를차지하는코러스의존재가빠져있다.그들의노래가극작가의관점을충실히대변하고있는것이든또는여타극중인물과다름없이제한된인식을드러내는것이든,‘도시국가의시민’을표상하는코러스의존재와관점을도외시하고서는그리스비극에관한논의자체가성립될수없는것이다.장례절차를두고친족과국가가각각권리를주장하는당대의사회적쟁점에대한시민들의관점을이해하기위해서는말할것도없다.
그렇다면궁극적으로는소포클레스에게돌아가야할것이다.페리클레스의동시대인,그자신전쟁터에서는군인으로,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는정치가로,그리고연극경연대회가벌어졌던아테네의디오니소스극장(TheatreofDionysus)에서는극작가/
연출가로도시국가아테네의삶을다층적으로살았던역사적주체.그가당대의현실에서본것은무엇이었던가,참전군인으로서전몰자를위한국장에서페리클레스의연설을들으며,또그에대한시민들과유족들의반응을지켜보면서어떤생각을했던가.
그생각을그는어떻게안티고네와크레온의대결,‘주변인물’들의개입,그리고코러스의노래로총체적으로육화했는가.무엇보다그현실에대한상념들이그에게어떤철학적,정치적,연극적상상력을일깨웠는가.그리고그상상력으로<안티고네>를집필하면서,나아가무대위에생생한형상으로빚어가면서,이강력한윤리적충돌과치열한역사적투쟁속에그자신이궁극적으로발견한인간의모습은어떠한것이
었던가.
쉬운답변을허락지않는,해석을위한이일련의질문들을앞에놓고역자의입장에서한가지앞질러말할수있는것은소포클레스의작품은헤겔의해석망을유유히빠져나간다는것이다.<안티고네>는역사의변증법보다는인간정신과존재의부정적변증법을보여준다는것이다.무엇보다소포클레스가궁극적으로제시하는것은윤리적실체를순수하게구현하는존재로서의안티고네와크레온이아니라윤리적
요청의전폭적인담지자가되기에는언제나부족하거나때로는과잉된존재로서의인간이라는것이다.소포클레스의<안티고네>가당대의사회적과정에대한정치적성찰과도덕적힘들의충돌에대한철학적사유를넘어바로그결핍과과잉에우리의시선을이끄는것은드라마의본령이인간자체이기때문이다.그리고아마도오늘날의인식적패러다임에서헤겔의‘절대정신’은정신분석학의‘무의식’에그자리를내어주었기때문일것이다.
하지만역자의이러한견해까지도괄호안에묶어야할것이다.소포클레스의<안티고네>는독자에게직접말을걸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본문에적지않은해석적주석을붙인것은역자의욕심이며,그것도이불가사의한작품의총체적이해에도달한일관된해석이기보다그러한이해를모색하는과정의단편적인기록들에불과하다.이주석들이독자여러분의소포클레스와의만남에장애가되지만않았으면하는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