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이야기 (뒤를 조심해.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 쑤퉁 장편소설)

참새 이야기 (뒤를 조심해.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 쑤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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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난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과 증오!
루쉰문학상 수상작가 쑤퉁의 최신 역작 『참새 이야기』. 1980년대 개혁개방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청소년 강간사건에 휘말린 세 청춘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바오룬, 류성, 선녀 세 주인공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 시대와 그 사건에 얽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20세기 중반, 공포에 짓눌려 살던 문화대혁명 시기, 민초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두려움, 나약함, 음흉함을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함축적이고 끈기 있게, 때로는 차분하게 서술했다.

겉모습은 사납지만 마음은 한없이 순수했던 바오룬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다. 순간적인 욕망을 참지 못해 죄를 저지른 진짜 강간범 류성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선녀는 세상을 증오하며 되는대로 살아간다. 십 년 후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에 대한 감정의 빚을 청산하지만, 운명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허락하지 않는데…….
수상내역
- 마오둔문학상 제9회 수상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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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쑤퉁(소동)

저자쑤퉁은1963년중국장쑤성쑤저우에서태어나1984년베이징사범대학중문과를졸업했다.교사와편집인을거쳐현재는중국장쑤성작가협회부주석을맡고있다.1983년단편「여덟번째동상」으로등단한후다양한형식실험을통해자신만의독특한문학세계를구축해온쑤퉁은1987년「1934년의도망」을발표한이래중국평단에서‘전위파의기수’로꼽힌다.
중편『처첩성군』이홍콩〈아주주간〉의‘20세기중국문학베스트100’에선정된것을비롯해,‘아시아의부커상’이라불리는맨아시아상,루쉰문학상,상하이문학상,장쑤문학예술상,충칭문학상,타이완연합보대륙단편소설추천상등을수상하였다.특히2015년중국최고권위의제9회마오둔문학상을수상하는등의왕성한창작활동으로현재중국문단에서가장영향력있는작가중의한명으로,대중과평단모두에게열렬한지지를받고있다.
쑤퉁의작품들은중화권뿐만아니라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등에서도번역출판되었다.그의작품들은영화로도여러번제작되었다.그중장이모우감독의「홍등」은『처첩성군』을,베를린영화제은곰상수상작인「홍분」은『홍분』을,장쯔이가주연을맡은「재스민꽃이피다」는『부녀생활』을극화한것이다.

목차

번역자의말|양성희05

상_바오룬의봄

1.영정사진17
2.영혼26
3.손전등32
4.조상과뱀41
5.할아버지의머리카락46
6.징팅井亭병원54
7.할아버지,아버지,아들65
8.4월69
9.류성81
10.정원사손녀92
11.독촉118
12.집129
13.토끼장141
14.모의작당157
15.경찰차174
16.구치소181
17.우향정藕香亭190
18.구원195
19.집으로212


중_류성의가을

20.운수좋은날들225
21.2호특실238
22.유령의목소리247
23.빈집252
24.홍보매니저280
25.향화묘香火廟294
26.수치303
27.취수탑소동309
28.골칫거리320
29.서커스단328
30.백마白馬341
31.후회361
32.집으로373
33.가족사진380
34.중고거래384
35.성묘省墓390


하_미스바이의여름

36.6월397
37.팡선생404
38.또다른남자416
39.순펑여관425
40.취수탑과샤오라440
41.도로452
42.소생蘇生459
43.세입자471
44.집주인481
45.집밖에서490
46.류성과팡선생500
47.둘만의밤512
48.류성의결혼식525
49.안뜰의물소리540
50.탈출549
51.빨간얼굴아기561

출판사 서평

21세기초강대국중국을장편소설로읽는다.
현대중국문학의빼어난성과들을집중소개하는
‘더봄중국문학전집’시리즈출간시작!


마오둔(矛盾)은루쉰(魯迅)과함께중국현대문학의발전에이바지한진보적선구자이자혁명문학가로평가받는인물이다.그의뜻에따라1981년에제정된마오둔문학상은4년을주기로회당3~4편,2015년까지총9회수상작을발표하면서중국문학계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으로자리매김했다.
특히중국인민문학출판사가1998년부터‘마오둔문학상수상작시리즈’를출간하면서,수상작들은중국현대장편소설중최고의걸작으로인정받아광범위한독자들로부터지속적인사랑을받고있다.노벨문학상수상자인중국소설가모옌(莫言)도2012년제8회마오둔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
출판사‘더봄’은중국최대의출판사인인민문학출판사의특별한협조를받아‘중국문학전집’을기획하고,마오둔문학상수상작과수상작가,그리고당대유명작가의최신작을중심으로중국현대장편소설을지속적으로펴낸다.

‘더봄중국문학전집’01_쑤퉁장편소설『참새이야기』

『허삼관매혈기』작가위화가극찬한소설!
-중국최고권위마오둔문학상제9회수상작
-루쉰문학상수상작가쑤퉁의최신역작


『참새이야기』는1980년대개혁개방격변의시기를배경으로,청소년강간사건에휘말린세청춘의비극적인운명을그렸다.바오룬,류성,선녀세주인공이각자의시선으로그시대와그사건에얽힌자신의삶을이야기한다.
작가인쑤퉁선생이청소년기를보낸도시에실제로이와비슷한사건이있었는데,그때작가의눈에비친범인은너무나순수해도저히강간범으로보이지않았더란다.실제로당시중국사회에는억울한형사사건이많았던터라자연스럽게그가진범이아니라억울한피해자가아닐까생각했다고한다.겉모습은사납지만마음은한없이순수했던바오룬이억울하게옥살이를하고,순간적인욕망을참지못해죄를저지른진짜강간범류성은자기도모르게마음깊은곳에자리잡은죄책감에서벗어나지못하고,피해자인동시에가해자이기도한선녀는세상을증오하며되는대로살아간다.십년후다시만난세사람은운명을받아들이고우여곡절끝에서로에대한감정의빚을청산하지만,운명은이들에게새로운삶을허락지않았다.작은오해로인해류성은결혼첫날밤바오룬의칼에맞아처참하게죽고,류성을죽인바오룬은다시교도소에갇히고,늘떠돌이인생이었던선녀는핏덩이아기를남긴채또어딘가로떠난다.
쑤퉁작품의주인공들은대부분이렇게거친운명앞에서처참하게무너지는힘없는소시민이다.그들은특별히악하지않다.그렇게까지비참해져야할만큼큰죄를지은것도아니다.그래서안타까운마음도든다.그런데소설『참새이야기』에등장하는인물들의뒤틀린운명은안타까움을넘어‘왜나만이렇게비참해야하는가’라는억울함도느껴진다.
『참새이야기』의배경은개혁개방이후급변한중국사회이다.먹고살기힘들었던20세기중반,공포에짓눌려살던문화대혁명시기에는다같이배고프고다같이공포에떨었다.반면현대사회는겉으로는화려하고풍요롭지만,인간의끝없는욕망으로인해보이지않는곳에서는더큰비극이벌어지고있다.그것은물밑속에숨어있겠지만우리는언제든스스로가그런비극의주인공이될수있음을잘안다.이것은세월호의비극이우리사회에그토록큰충격을준이유중하나일것이다.그래서『참새이야기』주인공들이겪는강간,억울한옥살이,돈과권력이만들어낸차별과그로인한무력감은쑤퉁선생의전작주인공들이겪은비극보다훨씬현실적이고가깝게느껴진다.

편집자의말

참죽나무거리에서맺어진세젊은이의위험한관계,
시작은순수한사랑이었다!

『참새이야기』는시작은사랑이었지만결국비극으로끝나버린바오룬,류성,선녀세젊은이의엇갈린사랑과증오에대한이야기다.세젊은이의불안한청춘은서로물고물리는관계속에얽매여운명처럼참죽나무거리를벗어나지못한다.그들의위험한관계와불안한청춘이연이어벌어지는격변의수수께끼를통해증폭된다.

쑤퉁은이소설에서그시대민초들이일상에서보여주는두려움,나약함,음흉함을때로는부드럽게,때로는묵직하게,때로는함축적이고끈기있게,때로는차분하게서술했다.그는격변하는시대상황,개인의딜레마,민족정신의붕괴에대해정확하게분석하고거침없이묘사했다.특히소년감성에이입하는쑤퉁특유의심리묘사는시대의진면목을폭로하는동시에바오룬을통해문학사에길이남을전형적인완벽한불운아이미지를완성했다.

『참새이야기』는제목과본문에등장하는수많은은유와상징이서로어울린뛰어난세부묘사가매혹적이어서은연중에교훈을느낄수있다.가족을지키려는불굴의의지와안타까운몰락,어리석은청춘의다양한모습,불안한현실과당혹스러운갈등이쑤퉁의시적인언어로풍성하게표현됐다.혼란한시대를살아가는다양한소시민의모습이세밀한묘사와함께하나하나생생하게되살아났다.

번역자의말|양성희

어쩌면내가소설속주인공일수도있는,
누구나공감할수있는이야기


대부분의책은제목을보면주제나내용을대략유추할수있다.『허삼관매혈기』는‘아,허삼관이피를파는가보다’싶고,『죄와벌』은‘죄를짓고벌을받나보다’라는생각이든다.조금더간단하게주인공을내세운제목도있다.『위장자』는‘아,위장하는사람이나오나보다’싶고,『형제』는‘아,형제이야기인가보다’라는생각이든다.
그렇다면『참새이야기』(원제:黃雀記)는어떨까?제목만보고어떤주제나내용을유추할수있을까?한자를잘아는사람이라면‘황작(黃雀)’을보고참새까지는떠올릴수있을것이다.그렇다면이소설은참새이야기인가?참새가주인공인가?
센스있는독자라면‘참새에뭔가상징적인의미가있겠구나’라고는생각할수있을것이다.그러나제목만으로그상징적의미를이해할수있는한국독자는거의없을것같다.상징성을담은소설제목인경우,책을다읽고나서야‘아,이래서제목이이렇구나’라며고개가끄덕여진다.
그러나『참새이야기』는책을끝까지다읽고난후에도제목이왜‘참새이야기’인지이해하기힘들다.이소설에는‘참새’가등장하지않는다.한두번스쳐지나가는엑스트라처럼출연하기는하지만,전혀의미없는등장이다.오히려까마귀가비중있는조연급으로등장한다.
이소설의제목은중국독자에게도쉽지않은문제였는지,저자의인터뷰나마오둔문학상수상관련기사중에제목이야기가빠짐없이등장했다.

도대체이소설은제목이왜『참새이야기』일까?
황작(黃雀)은참새다.같은참새라도머리색깔,부리색깔,부리생김새등에따라고유의이름이따로있겠지만우리눈에는그냥다참새다.한자어도작(雀),와작(瓦雀),빈작(賓雀),마작(麻雀),황작(黃雀)등여러가지표현이있는데,굳이그차이를구별할필요는없을것같다.여기에서필요한것은정확히어떤참새냐가아니라‘귀엽고사랑스러운’참새의이미지이기때문이다.
‘황작’은단순히참새를의미하는단어가아니라,중국의유명한고사성어에서따온것이다.이고사성어속참새는보통의참새이미지와는조금다르다.앞에서언급한참새의상징성은소설내용이아니라이고사성어를알아야알수있다.

당랑포선,황작재후(螳螂捕蟬,黃雀在後)
사마귀가매미를잡으려하나,참새가뒤에있음을모른다.

이고사성어는눈앞의이익에열중한나머지뒤에닥칠위험을간과하는상황을비유한것이다.이내용뒤에는‘참새가사마귀를잡으려하지만,총가진사람이뒤에있음을모른다’라는대구가이어져있다.이고사성어는‘뒤를조심해.뒤에서무슨일이일어날지몰라!’라는의미로사용되는,중국인에게매우친숙한표현이다.
저자쑤퉁은제목의배경에대해이렇게설명했다.
“이소설의제목은원래‘샤오라’였어요.샤오라는소설의배경인1980년대난징일대에서유행한사교춤인데,요즘은모르는사람이많죠.그래서뭔가추상적인다른제목이좋겠다고생각했어요.참새는재앙과운명의상징입니다.얼핏보면귀엽고사랑스럽지만그뒤에재앙의씨앗이숨겨져있어요.소설중에참새는등장하지않습니다.참새는뒤에숨어있는존재니까요.”
솔직히필자는이소설의저자인쑤퉁(蘇童)선생의설명을듣고나서야‘아,그래서제목이이렇구나!’라고이해할수있었다.그설명을들으니정말탁월한제목이라는생각이들었다.인터뷰내용중“위화선생이이제목을보고크게칭찬해줬다”라는내용이있는데,절로고개가끄덕여졌다.확실히극찬할만했다.주제나인물을직설적으로드러내는제목은쉽게붙일수있지만,이렇게절묘한상징성이라니!소설에등장하는인물혹은사물에상징성을부여하는경우는많지만한번도등장하지않는사물에상징성을부여한제목은매우드물것이다.


소설의내용을연결해보면제목의절묘함이더욱극대화된다.이소설은청소년강간사건을중심으로사건의이해당사자세사람의운명을그렸다.바오룬,류성,그리고선녀.이중선녀는류성에게강간당한피해자인동시에거짓증언으로바오룬을감옥에보내버린가해자다.
마침배경고사성어에도세가지구성원이등장한다.매미,사마귀,참새.왠지이셋을등장인물과연결하고싶지않은가?재미있는것은이들세구성원으로여러가지조합이가능하다는사실이다.그래서『참새이야기』라는제목이더욱절묘하게느껴진다.
고사성어에서눈앞의이익을탐하다가재앙을맞이하는주인공이사마귀이므로사마귀를중심으로조합을만들어보자.
첫번째조합의주인공은류성이다.매미?선녀,사마귀?류성,참새?바오룬.류성은한순간의욕망을참지못해선녀를범하고결국바오룬의칼을맞고죽었다.
두번째조합의주인공은선녀다.매미?바오룬,사마귀?선녀,참새?류성.선녀는잘생기고돈많은류성을좋아한반면에못생기고가난한바오룬을혐오했다.선녀는자신을좋아하는바오룬을등쳐먹다가결국류성에게강간을당했다.
세번째조합의주인공은바오룬이다.매미?선녀,사마귀?바오룬,참새?류성.바오룬은선녀의사랑을얻기위해류성이시키는대로했지만,결국류성대신죄를뒤집어쓰고감옥에갔다.
사실기본은첫번째조합인데,여기에는큰이견이없을듯하다.두번째와세번째는필자마음대로,조금억지스럽게만들어본조합이다.조합을만드는재미가쏠쏠한데,억지스러울수록더재미있는것같다.독자여러분의기발한조합을기대해본다.
더억지스러운조합을하나더소개한다.매미?바오룬,사마귀?류성,참새?선녀.바오룬에게죄를뒤집어씌운류성이선녀의말한마디때문에죽기때문이다.“그팬티,류성이입고간거같아.”

이렇듯『참새이야기』는정말매력적인제목이다.하지만안타깝게도우리나라사람들은참새를재앙이나운명의상징으로인식하지않는다.위의설명을들으면고개가끄덕여지기는하지만,그러기까지는아주긴설명이필요하다.이때문에역자후기를쓰고있는마지막순간까지번역서제목을고민했다.
원제그대로번역하여『참새이야기』로하고독자들이이해해주기를바랄것인가,『죄와벌』처럼직설적인제목으로갈것인가.일단독자여러분의선택을받아야이번역자의말까지읽혀질텐데,우리나라독자에게『참새이야기』는너무밋밋할수도있다.제목으로낚시질이라도하고싶지만저자의자부심과위화선생의극찬이더해진제목을함부로지우기도쉽지가않다.


쑤퉁선생은이작품을지천명(知天命)을맞이한자신에게보내는선물이라고표현했다.이작품은필자에게도선물과같은존재였다.십여년전『쌀』,『나,제왕의생애』,『측천무후』,『눈물』등쑤퉁선생의소설에몰두했던햇병아리번역가시절,‘나도언젠가쑤퉁선생의작품을번역하고싶다’라는막연한꿈을꿨었기때문이다.모쪼록『참새이야기』가독자여러분에게도멋진선물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