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부작 세트 (전 3권)

강남 3부작 세트 (전 3권)

$49.43
Description
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급변하는 중국 백년사, 3대가 꿈꾸는 이상향, 강남!
《강남삼부작》은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거페이(格非)가 10여 년의 창작 과정을 겪으며 2011년 세 권으로 완결하여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2004년), 《산하는 잠들고(山河入夢)》(2007년), 《강남에 봄은 지고(春盡江南)》(2011년) 등 세 권은 개별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한 가족의 연대기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로 다른 주인공 남녀의 이상적인 삶 또는 사회에 대한 욕망과 절망적 회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계된다. 거페이는 자신의 장편소설 《강남삼부작》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설 강남삼부작의 주요 소재는 애정이다. 애정 이야기를 앞 무대에 세우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나머지 목표는 그 뒤에 부가되어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강남삼부작》은 남녀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복사꽃 그대 얼굴》은 강남 퇴직관리 집안의 아가씨인 루슈미와 혁명당원 장지위안의 애틋하면서도 내밀한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고, 《산하는 잠들고》는 메이청 현의 현장인 탄궁다와 그의 비서 야오페이페이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전편에 흐른다. 마지막 《강남에 봄은 지고》는 시인 탄돤우와 팡자위 부부의 혼인생활과 사별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애정이 중심이라고 할지라도 핵심 주제는 역시 루슈미와 그녀의 아들 탄궁다, 그리고 손자인 탄돤우를 대표로 하는 이들의 이상세계에 대한 몽상과 현실에서 부딪치는 절망이다. 우리는 이를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과 현실적 절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작자는 스스로 ‘유토피아’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굳이 ‘강남(江南)’이란 말을 소설 제목에 붙였다. 이는 작가 자신이 강남의 수향(水鄕)인 단투현 딩강향(丁崗鄕)의 집성촌인 류자촌(劉家村) 출신인 까닭이기도 하며, 은연중에 ‘강남’ 또는 ‘강남’ 문화권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남삼부작》은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온전하게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격절시키고, 생략한다. 마치 인물이나 사건의 전후 사정이 아니라 주제에 몰입하라고 요구하는 듯하다.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 《산하는 잠들고》의 배경은 전편인 《복사꽃 그대 얼굴》의 배경인 푸지에서 메이청으로 바뀌며, 세 번째 작품 《강남에 봄은 지고》의 배경은 다시 허푸로 바뀐다. 물론 그곳은 모두 저장(浙江), 즉 중국 강남에 소재한 지역이다. 소설의 중요 인물인 루슈미와 탄궁다, 탄돤우는 혈연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들이지만 실제 생활을 같이 하거나 애증을 나눈 적이 없다. 이렇듯 상호 독립적이지만 화자서(花家舍)라는 이상향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얽혀져 있다. 이런 점에서 《강남삼부작》은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여 각기 다른 리듬과 선율, 화음 등을 변화시켜 하나의 악곡으로 만든 변주곡(變奏曲)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거페이

1964년장쑤성(江蘇省)단투현(丹徒縣)에서출생했다.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중문학을전공하고,1998년같은대학교수가되었다.이후2000년부터는중국최고명문대학인칭화대중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문학,사회,역사등다양한방면으로깊이있고탁월한사고를보여주는학자이자작가로서현대중국문단에서독보적인자리를차지하고있다.한마디로독특한풍격을지니고있다고평가받는거페이의작품세계는강인하고,우아하며,정확하고,지혜롭다.‘2004년장편소설순위1위’,‘제2회21세기정균쌍년鼎鈞雙年문학상’,‘제2회중국도서세력방勢力榜’문학1위,《신경보新京報》‘2011년문학치경도서致敬圖書’등다양한문학상을수상했고그의작품은영어,불어,이탈리아어,일본어등으로번역되어해외에도널리소개되었다.《인면도화(人面桃花)》,《산하입몽(山河入夢)》,《춘진강남(春盡江南)》으로이어지는이른바‘강남3부작’은1990년대중반부터구상하여끊임없는탐색과고민끝에2011년완성한대작이다.작가는수준높은예술성을추구하면서도폐부를꿰뚫는사고와서사로한세기중국사회의정신적흐름을보여주었다.2015년제9회마오둔문학상수상작품이다.

목차

■1권《복사꽃그대얼굴》

저자의말-05
옮긴이의말-07
제1장|육손이-23
제2장|화자서-155
제3장|꼬맹이-283
제4장|말을금하다-423

■2권《산하는잠들고》

제1장|현장의결혼식-07
제2장|복사꽃한창이니배꽃도무성하네-141
제3장|국화지고가지에서리내리고-283
제4장|햇살아래자운영-421

■3권《강남에봄은지고》

제1장|초은사-07
제2장|호로안-127
제3장|인간의분류-257
제4장|밤과안개-397

출판사 서평

《복사꽃그대얼굴》:20세기초중국인이꿈꾸었던이상향,강남!

현대한어(漢語)에서‘강남’은장쑤,안후이를비롯한창장(長江)이남지역과절강북부및상하이를포함한다.하지만진한(秦漢)이전‘강남’은창장하류오월(吳越)지역이아니라창장중류창장과샹장(湘江)일대,즉지금의호북,호남일대를말하며때로강서까지포함된다.따라서강남은대략창장이남지역의총칭이라고할수있다.그곳은거대한창장이흐르면서도처에호수와늪이자리하고매우(梅雨:강남에매실이무르익을때내리는장마)가상징하듯봄과여름은물론이고심지어겨울까지비가내린다.몽롱한분위기,습한기운,뽕나무와대나무,우거진수풀,고적한섬,복사꽃과매화를비롯한온갖꽃들,그리고쌀과고기가넘쳐나는풍요한삶은강남의대표적표상이다.《복사꽃그대얼굴》의중요배경인화자서(花家舍)는바로그런곳이다.

내생각에는이곳이야말로진정세상밖의도원(桃源:무릉도원)이란다.내가심혈을기울여고심한지가벌써이십년이야.뽕나무며대나무는물론이고아름다운연못이있어걷다보면흥취를느끼게되지.노인네,어린아이할것없이절로편안하단다.봄빛은아름다운풍광을만들고,가을서리는국화와게를선사하지.두둥실배에오르면바람이옷깃을스치고하늘과땅이어울리며사계절내내거칠것이없어.밤에도문을닫지않고길거리에물건이떨어져도함부로줍는이가없으니실로요순시대의기풍이라할수있지.집집마다내리쬐는태양도모두똑같아.봄날은화창하고풍광이아름다우며,이슬비는부드러워복사꽃과배꽃이서로아름다움을다툴때면벌들도길을잃게되지.
?《복숭아꽃그대얼굴》,195P

천하가태평한요순시대의기풍이남아있는곳,자연이아름답고사람들이살기좋은곳.바로이러한곳이《복숭아꽃그대얼굴》의여주인공루슈미의부친인루칸이그렸던무릉도원이자그녀의연인장지위안이혁명을통해이루고자했던대동세계이고,왕관청의도화선경(桃源仙境)인화자서이다.이런점에서화자서는춘추전국시절초나라노자(老子)가꿈꾸었던소국과민(小國寡民)의이상향이고,동진(東晋)의도연명(陶淵明)이말한무릉도원이며,도교에서지향하던별유동천(別有洞天)이다.그리고중국유가들이꿈꾸었던세상,만인이배불리먹고따스하게입는소강(小康)사회이자,자연과더불어만물이평등하고자유로운대동(大同)세상이다.
그러나소국과민은대국다인(大國多人)을추구하던춘추열국의욕망을부정하며내놓은지상(紙上)의낙원일뿐이며,무릉도원은난리를피해궁벽한곳을찾아숨어살던이들의도피처일뿐이다.또한소강사회는지금도미래의정책지표가되는요원한희망일따름이니어찌대동세상의청사진을펼칠수있겠는가?
루슈미의부친인루칸이끝내실성하여가출한것이나장지위안이허무하게목숨을잃은것,그리고왕관청의도원선경인화자서가부자들의재물을약탈하여나눌뿐살상은하지않는다고했지만산적들의산채이거나도적의소굴로전락할수밖에없었던것은바로이때문이다.

화자서를모든사람들이먹고입는것도풍족하고,겸양으로예를갖추고밤에대문을닫지않아도도적이들지않으며,길거리에물건이떨어져도함부로집어가는이가없는천태산의무릉도원으로만들고싶었던거야.결국은명名과이利라는두글자,즉명성과이익에서벗어날수없었던거지.왕관청은스스로극도로검소하게지내며시원찮은차를마시고소박한식사를하며해지고남루한옷을입는등궁핍한생활을했어.겉으로는비록명리를좇지않는다고말하긴했지만화자서3백여호사람들의존경을얻고자했으며,화자서의아름다운이름이천하에널리퍼져죽은후에도천고에이름을날리고자했던거야.이것이그의큰집념이었지.
?《복숭아꽃그대얼굴》,248P

결국남자들,특히지식인들의이상국은이렇게미치거나죽임을당하는식으로끝이난다.그러나슈미는오히려그들이꿈꾸었던무릉도원을실천에옮긴다.자신의고향인푸지에서집안의재산을모두털어학교를만들고사람들을모집하여비밀결사를조직한다.그것은그가사랑했던장지위안의꿈을이루는일이자부친의목표를달성하는것이고,왕관청이설계한대동사회를만드는일이었다.하지만그녀역시남자들과마찬가지로이상향건설에몰두할수록점점더대중들에게소외되고,결국영어(囹圄)의몸이되고만다.그녀는현실에대한인식이부족했고,그만큼그녀의꿈은현실에서벗어났기때문이다.과연인간에게이상향이란명성과이익을위한또하나의집착일뿐일까?

《산하는잠들고》山河入夢:20세기중반중국인이꿈꾼이상향,강남!

《산하는잠들고》는루슈미가감옥에서낳은아들탄궁다의개인사이다.하지만20세기50~60년대중국대륙에서일어났던일련의사건들,특히건국후사회주의건설을목적으로1958년부터1960년사이에중국공산당이전개한농공업증산정책인대약진운동과무관치않다.이른바‘과도기총노선’이라는정책을제시한공산당은1953년부터1968년까지세차례에걸친경제개발5개년계획을통해농업,공업,상업등의분야를완전히사회주의로개조하고자했다.메이청의현장으로부임한탄궁다는이에발맞춰메이청에서사회주의유토피아를건설하고자했다.그래서자신의고향인푸지에댐을건설하고메이청에는대운하를건설하겠다는원대한포부에들떴다.그것은자신의어머니가이루지못했던이상향에대한도전이었다.

문득그의눈앞에집집마다수백,수천의꽃등을환하게밝힌아름다운전경이떠올랐다.사회주의유토피아가펼쳐질새로운농촌의모습을떠올리자그의눈빛이아득해지며점차황홀경에빠져들었다.
?《산하는잠들고》,26P

그러나그가심혈을기울여축조한댐이홍수로무너져사람들이죽자그는결국부과풍(浮?風)과공산풍(共産風)등다섯가지큰죄(五大罪)를지었다는이유로현장자리에서쫓겨나고만다.이유는이러했다.“5년내에공산주의를실현하자는제안은우경모진주의의심각한착오를범한것이라지적했다.이렇게큰메이청현을개인적인자산계급의무릉도원으로생각하여12만메이청인민들의목숨을담보로자산계급적허영심을만족시켰다는내용이었다.”사회주의유토피아가자산계급의허영심으로전복되는순간이다.
여기에서우리는작가의경고가무엇인지엿볼수있다.사회주의유토피아는개인적이상향의국가적실현이다.그러나국가는필연적인이상향의실패에대해반성하지않는다.오히려이를개인의허영심으로몰고갈뿐이다.이렇듯개인은집단,국가,사회에의해여지없이무너지고만다.
그는관직에서쫓겨난후화자서로유배된다.그곳은어머니가갇혀있던곳으로,왕관청의이상세계이자도적의소굴이었지만지금은자신이꿈꾸었던이상향과같은곳으로바뀌었다.새로운이상향이된셈이다.하지만그곳은조지오웰의《1984》에나오는‘빅브라더’와같은‘101’에의해감시당하고조종되는곳이었다.결국그는그곳의감시망에걸려현상수배를당한연인야오페이페이를신고하지않았다는이유로체포된다.죄목은은닉죄와반혁명죄였다.탄궁다는메이청의제2모범감옥에수감되었다가1976년(문화대혁명이끝난해)간경화로사망하고만다.
역사는이렇듯반복되면서또하나의비극을잉태한다.이는이상향으로서의화자서가결국머지않아훼멸될것이라는화자서인민공사서기이자또하나의이상주의자인궈충녠의말에서예감된다.“나는화자서를만들었지만결국은내손으로그것을부숴버릴수밖에없어”라고했던그의말은왕관청의말과오버랩된다.

《강남에봄은지고》:20세기말중국인이꿈꾸는이상향,강남!

《강남에봄은지고》는‘강남에봄이끝났다’는제목에서부터이상이거나몽상의시대,즉강남몽의시대가끝나고,더이상꿈을꿀수없는시대가되었음을시사한다.주인공탄돤우와팡자위는시(詩)를인연으로만났지만,현실은더이상시의(詩意)가넘쳐나는시대가아니었다.아니문학조차제자리를잡지못하고,황금에자리를양보한시대가되고말았다.물신(物神)이모든것을지배하며,이상은현실에무릎을꿇었다.
전편에서이상향으로그려지던화자서는궈충녠의예감대로이상향과는전혀다른세상,환락의도시로바뀌었다.누구는화자서를합법적이면서도은밀한매음굴로만들어‘에덴동산’이란이름을붙이고자했다.주인공탄돤우의이부동모(異父同母)형제인왕위안칭은화자서에‘공사(公社)’라는이름을붙이고싶었지만동업자에게밀려나고,허푸남쪽근교에정신병치료센터를세운다.이상향과정신병은《복사꽃그대얼굴》에나오는루칸과루슈미를소환하기에충분하다.그리고왕위안칭자신이그병원의첫번째환자가되고만다.이상향의종말이다.하지만이상향에대한그리움마저사라진것은아니다.탄돤우의부인인팡자위가시짱(西藏:티베트)을그리워한것은또하나의이상향에대한그리움이아닐수없다.

매번보름달이뜨는밤,
나는마음대로전화를걸어
초은사의학울음소리를들을수있다.
사랑하는이여,그대거기에있는가?
있는지없는지
언제나달빛처럼의심의여지가없다.
?《강남에봄은지고》,526P

이처럼1980년대말,탄궁다의아들인시인탄돤우와그의아내팡자위,그리고그들주변인물들이보여주는20년에걸친삶의여정,정신적변화를둘러싸고소설은급변하는사회를살아가는개인이직면한현실문제와정신적곤경을폭넓게투사하고있다.작가는놀라울정도의진지함과용기로시대의문제에바짝다가가거칠면서도예리한필치를통해현대중국인들이겪고있는시대정신의고통스러운콤플렉스를적나라하게보여준다.


중국백년의정신적변화,급변하는시대속개인의꿈과몸부림!

욕망의본질은근본적으로식색(食色)이다.종족번성과생존의욕구야말로동물로서인간의본질이기때문이다.현실은이러한욕망이서로부딪치는곳이다.아쉽게도욕망은무한히확장되고,자원은제한적이다.그렇기때문에투쟁을동반할수밖에없다.하지만욕망은또다른면모를지닌다.끊임없는이상추구가바로그것이다.그렇기때문에이상추구의욕망이없었다면인류는야만에서문명사회로탈출할수없었을것이다.
《강남삼부작》은이러한이상추구와현실사이에서일어난한집안삼대의연대기이다.현실과이상사이에서방황하는그들의이상향에대한욕망은끝내비극으로끝나고만다.그렇다면‘화자서’에대한희망은완전히사라진것일까?개인도국가도끝내이루지못한모든이들이평등하고공평하며,공포와탐욕이사라지며,심지어강물조차달콤해진세상은정녕존재하지않는것일까?만약그렇다면우리는《강남에봄은지고》의남자주인공탄돤우처럼‘무용(無用)’또는‘무위(無爲)’에빠지고말것이다.하지만우리는《강남삼부작》전편에서도드라지는여성성을관조할필요가있다.그것은《산하는잠들고》의마지막구절,이미죽어환영으로나타난야오페이페이의말에서그대로드러난다.

“공산주의가실현되었으니까요.”
페이페이가그를향해웃었다.
“그런데난왜아무것도안보이지?왜사방이어두컴컴하지?”
“볼필요없어요.눈을감아요.내가말해줄게요.이사회에는사형이없어요.”

사형이사라지고,
감옥이사라지고,
공포가사라지고,
탐욕과부패가사라졌어요.
천지가모두자운영꽃이에요.영원히시들지않죠.
창장은더이상범람하지않고,강물조차달콤해졌어요.
일기와개인의편지도더이상검열을받지않아요.
간경화도없고,복수도차지않아요.
타고난죄악도,영원히지속되는치욕도없어요.
난폭하고우둔한관리도없고,전전긍긍하는백성도없어요.
당신이누구랑결혼하고싶으면더이상나이의제한을받지않아도돼요.

“그럼,그어떤번뇌도있을수없겠네?”
“그래요.어떤번뇌도있을수없어요.”
?《산하입몽》,543P

그녀는탄궁다의꿈에나타나공산주의가실현되었음을경축한다고하면서이렇게말한다.인류사에서한번도제대로이루어낸적이없는공산사회,모두가함께일하고함께나누어먹으면서도투쟁,죄악,부패,심지어탐욕조차없는사회가마침내실현되었다는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