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부작 2: 산하는 잠들고

강남 3부작 2: 산하는 잠들고

$17.08
Description
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급변하는 중국 백년사, 3대가 꿈꾸는 이상향, 강남!
《강남삼부작》은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거페이(格非)가 10여 년의 창작 과정을 겪으며 2011년 세 권으로 완결하여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2004년), 《산하는 잠들고(山河入夢)》(2007년), 《강남에 봄은 지고(春盡江南)》(2011년) 등 세 권은 개별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한 가족의 연대기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로 다른 주인공 남녀의 이상적인 삶 또는 사회에 대한 욕망과 절망적 회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계된다. 거페이는 자신의 장편소설 《강남삼부작》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설 강남삼부작의 주요 소재는 애정이다. 애정 이야기를 앞 무대에 세우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나머지 목표는 그 뒤에 부가되어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강남삼부작》은 남녀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복사꽃 그대 얼굴》은 강남 퇴직관리 집안의 아가씨인 루슈미와 혁명당원 장지위안의 애틋하면서도 내밀한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고, 《산하는 잠들고》는 메이청 현의 현장인 탄궁다와 그의 비서 야오페이페이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전편에 흐른다. 마지막 《강남에 봄은 지고》는 시인 탄돤우와 팡자위 부부의 혼인생활과 사별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애정이 중심이라고 할지라도 핵심 주제는 역시 루슈미와 그녀의 아들 탄궁다, 그리고 손자인 탄돤우를 대표로 하는 이들의 이상세계에 대한 몽상과 현실에서 부딪치는 절망이다. 우리는 이를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과 현실적 절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작자는 스스로 ‘유토피아’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굳이 ‘강남(江南)’이란 말을 소설 제목에 붙였다. 이는 작가 자신이 강남의 수향(水鄕)인 단투현 딩강향(丁崗鄕)의 집성촌인 류자촌(劉家村) 출신인 까닭이기도 하며, 은연중에 ‘강남’ 또는 ‘강남’ 문화권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남삼부작》은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온전하게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격절시키고, 생략한다. 마치 인물이나 사건의 전후 사정이 아니라 주제에 몰입하라고 요구하는 듯하다.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 《산하는 잠들고》의 배경은 전편인 《복사꽃 그대 얼굴》의 배경인 푸지에서 메이청으로 바뀌며, 세 번째 작품 《강남에 봄은 지고》의 배경은 다시 허푸로 바뀐다. 물론 그곳은 모두 저장(浙江), 즉 중국 강남에 소재한 지역이다. 소설의 중요 인물인 루슈미와 탄궁다, 탄돤우는 혈연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들이지만 실제 생활을 같이 하거나 애증을 나눈 적이 없다. 이렇듯 상호 독립적이지만 화자서(花家舍)라는 이상향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얽혀져 있다. 이런 점에서 《강남삼부작》은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여 각기 다른 리듬과 선율, 화음 등을 변화시켜 하나의 악곡으로 만든 변주곡(變奏曲)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거페이

1964년장쑤성(江蘇省)단투현(丹徒縣)에서출생했다.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중문학을전공하고,1998년같은대학교수가되었다.이후2000년부터는중국최고명문대학인칭화대중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문학,사회,역사등다양한방면으로깊이있고탁월한사고를보여주는학자이자작가로서거페이는현대중국문단에서독보적인자리를차지하고있다.한마디로독특한풍격을지니고있다고평가받는거페이의작품세계는강인하고,우아하며,정확하고,지혜롭다.‘2004년장편소설순위1위’,‘제2회21세기정균쌍년鼎鈞雙年문학상’,‘제2회중국도서세력방勢力榜’문학1위,《신경보新京報》‘2011년문학치경도서致敬圖書’등다양한문학상을수상했고그의작품은영어,불어,이탈리아어,일본어등으로번역되어해외에도널리소개되었다.《인면도화(人面桃花)》,《산하입몽(山河入夢)》,《춘진강남(春盡江南)》으로이어지는이른바‘강남3부작’은1990년대중반부터구상하여끊임없는탐색과고민끝에2011년완성한대작이다.작가는수준높은예술성을추구하면서도폐부를꿰뚫는사고와서사로한세기중국사회의정신적흐름을보여주었다.2015년제9회마오둔문학상수상작품이다.

목차

제1장|현장의결혼식-07
제2장|복사꽃한창이니배꽃도무성하네-141
제3장|국화지고가지에서리내리고-283
제4장|햇살아래자운영-421

출판사 서평

《산하는잠들고》:20세기중반중국인이꿈꾼이상향,강남!

《산하는잠들고(山河入夢)》는1950~60년대의중국강남을배경으로,《복사꽃그대얼굴(人面桃花)》과이어진다.루슈미의아들탄궁다는신중국에서메이청현의현장(縣長)이되어‘사회주의신농촌’에서‘도화원’의이상을꿈꾼다.탄궁다의웅대한포부는좌절을겪고탄궁다의어린비서야오페이페이는강간을피하다살인자가되어도망가지만보이지않는끈에묶인듯원을그리듯제자리로돌아온다.탄궁다는‘화자서(花家舍)’로좌천당한후자신이수년간오매불망꿈꿔왔던‘무릉도원’이이미그곳에서실현되고있음을발견한다.그러나이상향에사는사람들의얼굴에는표정도없고웃음도없다.
《산하는잠들고》는루슈미가감옥에서낳은아들탄궁다의개인사이다.하지만20세기50~60년대중국대륙에서일어났던일련의사건들,특히건국후사회주의건설을목적으로1958년부터1960년사이에중국공산당이전개한농공업증산정책인대약진운동과무관하지않다.이른바‘과도기총노선’이라는정책을제시한공산당은1953년부터1968년까지세차례에걸친경제개발5개년계획을통해농업,공업,상업등의분야를완전히사회주의로개조하고자했다.메이청의현장으로부임한탄궁다는이에발맞춰메이청에서사회주의유토피아를건설하고자했다.그래서자신의고향인푸지에댐을건설하고메이청에는대운하를건설하겠다는원대한포부에들떴다.그것은자신의어머니가하지못했던새로운이상향에대한도전이었다.

문득그의눈앞에집집마다수백,수천의꽃등을환하게밝힌아름다운전경이떠올랐다.사회주의유토피아가펼쳐질새로운농촌의모습을떠올리자그의눈빛이아득해지며점차황홀경에빠져들었다.
?《산하는잠들고》,26P

그러나그가심혈을기울여축조한댐이홍수로무너져사람들이죽자그는결국부과풍(浮?風)과공산풍(共産風)등다섯가지큰죄(五大罪)를지은까닭으로현장자리에서쫓겨나고만다.이유는이러했다.“5년내에공산주의를실현하자는제안은우경모진주의의심각한착오를범한것이라지적했다.이렇게큰메이청현을개인적인자산계급의무릉도원으로생각하여12만메이청인민들의목숨을담보로자산계급적허영심을만족시켰다는내용이었다.”사회주의유토피아가자산계급의허영심으로전복되는순간이다.
여기에서우리는작가의경고가무엇인지엿볼수있다.사회주의유토피아는개인적이상향의국가적실현이다.그러나국가는필연적인이상향의실패에대해반성하지않는다.오히려이를개인의허영심으로몰고갈뿐이다.이렇듯개인은집단,국가,사회에의해여지없이무너지고만다.
그는관직에서쫓겨나고화자서로유배된다.그곳은어머니가갇혀있던곳으로,왕관청의이상세계이자도적의소굴이었지만지금은자신이꿈꾸었던이상향과같은곳으로바뀌었다.새로운이상향이된셈이다.하지만그곳은조지오웰의《1984》에나오는‘빅브라더’와같은‘101’에의해감시당하고조종되는곳이었다.결국그는그곳의감시망에걸려현상수배를당한연인야오페이페이를신고하지않았다는이유로체포된다.죄목은은닉죄와반혁명죄였다.탄궁다는메이청의제2모범감옥에수감되었다가1976년(문화대혁명이끝난해)간경화로사망하고만다.
역사는이렇듯반복되면서또하나의비극을잉태한다.이는이상향으로서의화자서가결국머지않아훼멸될것이라는화자서인민공사서기이자또하나의이상주의자인궈충녠의말에서예감된다.“나는화자서를만들었지만결국은내손으로그것을부숴버릴수밖에없어”라고했던그의말은왕관청의말과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