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죽음

풀의 죽음

$14.00
Description
치명적 바이러스의 창궐, 거짓말하는 정부, 무너진 사회 규범
인류의 오만함과 서양 우월주의를 꼬집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걸작!

현대문학-폴라북스의 과학소설 브랜드 ‘미래의 문학’은 문학사적인 의의뿐만 아니라 작품 본연의 재미에도 충실한 해외 걸작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의 문학 아홉 번째 도서는 존 윈덤의 『트리피드의 날』(미래의 문학07)과 함께 영국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존 크리스토퍼의 『풀의 죽음』(1956)이다. 볏과 식물(쌀, 밀, 호밀 등)을 공격하는 ‘충리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난 세계적인 기근에 영국 사회가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작품이 발표된 195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고 유례없는 경제 성장기를 맞아 영국인들의 자긍심이 높던 시기였다. 가상의 사건이지만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는 대신 국민을 속이는 데 급급한 영국 정부, 생존을 위해 ‘영국인다운’ 고상함을 기꺼이 포기한 중산층, 무법지대로 변한 잉글랜드의 모습은 영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풀의 죽음』은 영국인의 풍족한 삶이 자연과 세계 여러 국가의 희생에 의존하고 있음을 꼬집고, 먹고사는 문제가 충족되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야만 상태로 전락하는지 보여주었다.

작가 존 크리스토퍼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 우리가 지금의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대재앙 이후에도 사회가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묻는다. 『풀의 죽음』은 생존을 위해 문명의 겉치장을 쉽게 벗어던진 사회를 그린 섬뜩한 심리 스릴러이자, 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의 복수를 일찍이 경고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걸작이다. 1957년 존 크리스토퍼는 이 작품으로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함께 국제환상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저자

존크리스토퍼

본명은샘유드.1922년4월잉글랜드랭커셔에서태어났다.16세에평범한성적으로다니던학교를그만두고지역공무원으로근무했다.제2차세계대전이후1947년록펠러재단에서애틀랜틱문학기금을지원받아전업작가의길을걷는다.본명으로주류소설을쓰는한편윌리엄고드프리,윌리엄바인,힐러리포드등장르에따라필명을바꿔가며50여편이넘는소설을발표했다.존크리스토퍼는주로SF장르를발표할때쓰던필명으로,『풀의죽음』(1956)은『혜성의해』(1955)에이어발표한두번째소설이다.크리스토퍼는SF와고전영문학의양식을결합하고,사회비판과미래의재앙에대한통찰력있는경고를담은이작품으로큰성공을거뒀다.런던을배경으로한포스트아포칼립스소설,문명과야만의경계에놓인인간을대상으로한사고실험이라는점에서동시대에발표된존윈덤의『트리피드의날』과함께언급되지만,윌리엄골딩의『파리대왕』쪽에더가깝다는평가를받기도했다.1950년대부터1970년대까지다양한필명으로왕성하게활동한그는「트라이포드3부작」(1967~1968)을발표하며청소년문학작가로도사랑받았다.이후『피부의주름』,『겨울세계』,「영혼의칼시리즈」를집필했고,1971년『보호자』로가디언상아동소설부문,독일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1984년에는트라이포드3부작이BBC드라마로각색되며큰인기를끌었다.『풀의죽음』은2007년북파인더가뽑은‘영국최고의절판본10’에선정되었다.2012년2월서머싯배스에서암으로생을마감했다.

목차

프롤로그

풀의죽음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한명의훌륭한인간으로남아굶어죽을것인가
짐승의무리가되어하루를더살것인가
대재앙이후의생존법에대한거대한사고실험

『풀의죽음』은도시와문명사회의파괴이후인간이보일수있는행동에대해냉정한태도로‘시뮬레이션’한다.영국정부는유권자들의표를의식해바이러스가소멸하기를기다리며가짜뉴스로사람들을안심시키지만,영국까지질병이확산되자태도가돌변하여계엄을선포한다.거기에그치지않고인구수를강제적으로줄이기위해주요도시에핵폭탄사용을계획하고,뜻대로되지않자왕족과부자,정치인들만안전한나라로몰래피신한다.국가가국민을버린상황에서영국인들은기존의사회규범과도덕을지켜야할필요성을느끼지못하게된다.절망적인상황에서개인은스스로를지키기위해무장하고무리를지어행동한다.
가족의안전을위해몰래런던을탈출한존커스턴스와친구로저,폭력과살인을마다하지않는무법자피리를비난할수없는것은그들이평화로운시대에는누구보다도모범적인삶을살았기때문이다.안전한곳에대한희망을품고잉글랜드북서부로향하는일행의여정은영국근대문학의선구인존버니언의소설『천로역정』을연상시킨다.하지만『천로역정』의주인공이‘하늘의도시’로향하는여정에서구원을얻는것과달리,『풀의죽음』속존커스턴스는형의농장으로가는길에기존의가치관을버리고혹독한자연과투쟁하던시절의인간으로돌아간다.그러나그들의선택은생존을위해서는합리적이고효율적인행동이다.존크리스토퍼는인간이문명인다운모습으로선량함을유지할수있는것은기본적으로안정되고신뢰가능한사회에서만가능하다고이야기한다.구성원의존엄을보호하는것또한국가의역할이라는것이다.

전염병,환경파괴,식량부족의시대
인류가새겨들어야할지구의목소리

『풀의죽음』은‘먹을것이사라진’세상에대한상상에서시작한다.바이러스의확산으로식량이줄어들자엄청난수의동물과인간이굶주림으로죽어나간다.치료법을금방찾을거라던과학자들을비웃기라도하듯바이러스는변이를거듭해세계를초토화시킨다.작가존크리스토퍼는1950년대에이미자연을무분별하게소비하는현실에위기감을느끼고과학기술의발달로도해결할수없는미래문제에주목했다.그러면서세계적인문제에대한영국인의안이한현실인식과이기주의를건조하고냉소적인어조로비판했다.
작가겸평론가인로버트맥팔레인은2009년재간된『풀의죽음』서문에서,존크리스토퍼가『파리대왕』(1954)의작가윌리엄골딩처럼“19세기제국주의의끈질긴유산인감상적인발상”즉“영국예외주의”에깊은의구심을품고있었음을언급한다.또한이책이“전염병의시대”를사는인류가“곡식에감염되는바이러스”로곤란을겪을수있는가능성에주목한책,환경파괴와내성을갖춘세균과바이러스로인한질병의등장이상상이아닌실재하는위협이될것임을“섬뜩하리만치정확하게예견한과학소설”이라고극찬했다.
작품이발표된후반세기가지난지금,인류는70억인구가120억명이먹을수있는식량을보유한풍요의시대를살고있지만한편으로는하루6만명이기아로사망하는최악의식량부족시대를겪는중이다.또한이상기후로인한생태계파괴,동식물의멸종등미래를낙관할수없는현실에직면해있다.21세기에도여전히『풀의죽음』이‘미래의문학’으로기능하는것은,우리가지난세기의질문에대한명확한답을내놓지못하고있기때문이기도하다.

■줄거리

1950년대,세계는볏과식물을공격해괴사시키는‘충리바이러스’와싸우고있다.식량부족으로인해중국,인도,미얀마등아시아국가에서는대기근으로수억에달하는인구가죽음에이르지만,미국과유럽의국가들은자국민을안심시키기위해바이러스치료와식량보유고에문제가없다고발표한다.하지만바이러스가유럽에상륙하자그모든게거짓임이드러나고,정부를믿었던영국인들은더큰혼란에빠진다.식량조절과소요사태진압을위해계엄을선포하는영국정부.존커스턴스는런던봉쇄직전,친구로저와함께가족을데리고도시를탈출해형데이비드가기다리는안전한북서부로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