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을 걷다 -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달의 뒷면을 걷다 -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16.80
Description
“한 사람의 발걸음이 길이 되기까지!”
우리가 지금 ‘SF 순정만화’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폴라북스 ‘순정만화xSF소설’ 컬래버레이션 시리즈 마지막!
1980년대 ‘순정만화 붐’을 이끈 순정만화계의 거목 3인과 2024년 현재 SF 장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3명의 소설가의 만남 ‘순정만화xSF소설’ 컬래버레이션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순정만화’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SF 소설 속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을 녹여낸 강경옥x박애진 《라비헴 폴리스 2049》, 신일숙x듀나 《2023년생》에 이어 시리즈를 완성하는 마지막은 ‘언젠가 뒤따라올 누군가를 위해 발걸음을 남기는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권교정x전혜진 《달의 뒷면을 걷다》이다.

《달의 뒷면을 걷다》의 주인공은 디오티마 우코, ‘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소녀이다. 원전의 주인공인 ‘진화하는 영혼’ 디오티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열여덟의 소녀는 달에서 태어나, 달에서 살다가, 달 밖의 땅은 밟아보지 못하고 죽어갈, 소녀의 말을 빌려 ‘멸종위기종’이나 다름없는 ‘월인’이다. 원전의 디오티마가 ‘생을 거듭하며 진화하는 영혼’의 숙명적인 고단함을 다루고 있다면, 전혜진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디오티마는 인간은 물론 달에서 태어난 월인 마저도 결국은 소멸하게 될 폐쇄적 공간 달에서 ‘필멸’의 숙명을 딛고 자신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뒤를 따라올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 한 걸음을 내딛는 인간의 숭고함을 다루고 있다.

원전의 오마주를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외에도 있겠지만 “원전의 디오티마가 광막한 우주를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디오티마라 불리는 또 다른 여자아이가 우주를 바라보는 이미지를 떠올린 순간, 이 이야기는 반드시 내가 써야한다고 확신했다”는 작가의 말을 빌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달의 뒷면을 걷다》를 자신 있게 소개한다.

저자

전혜진

저자:전혜진
《월하의동사무소》로데뷔한이래만화,웹툰,추리,스릴러,사극SF등장르를넘나들며다양한작품을썼다.여성의역사에주목하는논픽션인《순정만화에서SF의계보를찾다》,《여성,귀신이되다》,《우리가수학을사랑한이유》,소설집《바늘끝에사람이》,《마리이야기》,《아틀란티스소녀》와장편소설《280일:누가임신을아름답다했는가》를발표했으며《퍼스트콘택트》,《오피스괴담》,《책에갇히다》,《책에서나오다》등다수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

목차

추천의말임수연〈씨네21〉기자_005
《제멋대로함선디오티마》설정소개_009
달의뒷면을걷다_021
《달의뒷면을걷다》설정소개_169
작가의말_199
부록_207

출판사 서평

“인류를앞으로나아가게만드는힘은무엇인가?”
광막한미래를홀로나아가는영혼의숙명적인외로움

1999년에첫연재를시작해완결이나지않은《제멋대로함선디오티마》를순정만화팬들이20년이지난지금까지잊지않고회자하며완결을기다리는이유는,이작품이우리가사유하는인간인이상가질수밖에없는‘아직도달하지못한미지의영역을알고자하고,더나은방향으로나아가고자하는’존재론적열망을담고있기때문일것이다.

《제멋대로함선디오티마》는2000년이넘는시간동안삶과죽음을반복한한‘진화하는영혼’에관한이야기다.기원전3세기그리스에서태어나‘더많은것을알고싶어넓은세상으로’나갔고,‘세상의모든산을오르고싶었고,달의뒷면을보고싶었던’디오티마라는이름의여성은갑작스런사고로비참한죽음을맞이한후,과거의기억을간직한채계속해서새로운삶을반복하는‘진화하는영혼’이된다.그렇게2000년의기억을담고다시태어난새로운삶의이름은‘나머준’,2092년‘달의뒷면’이보이는거대함선우주정거장‘디오티마’의역장이다.

전혜진작가가2024년의문법으로오마주한《달의뒷면을걷다》는나머준과동시대를살아가는달에서태어난월인소녀‘디오티마우코’에관한이야기이다.‘디오티마’라는이름을들으면“혹시?”하고기대하는사람들의시선에반발하면서,달을벗어나면죽을수밖에없고새로운아이가태어날수도없어언젠가는소멸할수밖에없는‘월인’이할수있는일을찾아싸우는열여덟소녀디오티마는《제멋대로함선디오티마》의오랜팬인전혜진작가만이만들어낼수있는또하나의‘진화하는영혼’이다.

원작의‘진화하는영혼’나머준은고민한다.2000년의세월의기억을가진채로도여전히미지의영역은존재하고,이렇게영원히답을찾아앞으로나아가기만하는‘영혼의진화’에무슨의미가있는지.그리고전혜진작가의《달의뒷면을걷다》속의디오티마우코는말한다.‘진화하는영혼’같은거창한수식어가붙지않아도,막연함속에서도자신의길을잃지않고내딛는첫걸음이중요하다고.

원작의‘광막한미래를홀로나아가는영혼’나머준에게느꼈던달큰한쓸쓸함을다시맛보고픈독자들에게,혹은우리가그때느꼈던쓸쓸함의정체가무엇인지답을찾고픈독자들에게,전혜진작가가미완의원작을향해찍은마침표《달의뒷면을걷다》가오랜갈증을해소할수있는대안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