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18.80
Description
진실을 외면하는 대가로 유지되는 기괴한 낙원,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않기로 선택했는가?

페이지를 넘겨도 결코 휘발되지 않는 최고의 유머
SF판 『걸리버 여행기』, 우주에서 재현된 〈트루먼 쇼〉!
커트 보니것의 날카로운 유머와 조지 오웰의 서늘한 통찰을 결합해 SF의 새로운 지평을 연 미국의 작가 매트 존슨의 소설이 현대문학(폴라북스)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 가톨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매트 존슨은 전작 소설들에서 인종과 특권 등의 주제를 코믹하게 다루며 미국 사회 내의 미묘한 갈등을 풍자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를 우주로 옮겨 상상력을 더욱 확장한다.
장기간 격리된 우주선 내 집단 역학을 연구할 목적으로 우주 탐사선에 오른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고전적인 SF의 장치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전개를 통해 시트콤 같은 재미와 아이러니로 웃음을 유발한다. 최고의 엘리트인 우주인들이 우주 탐사선에서 벌이는 유치한 파벌싸움으로 막을 올린 이 소설은 그들이 불시착한 기괴하지만 낯설지 않은 장소를 통해 현대 미국 사회를 비유하는데, 빈부, 인종, 정치, 종교 등을 둘러싼 인간 집단 내의 온갖 갈등과 이를 다루는 다양한 인간 유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뒤섞인 이곳에서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매트 존슨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의 날카로운 풍자가 트럼프 정권 당시 그가 목격한 정치적 격랑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강렬한 감정들에서 기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극단적인 가치가 일상으로 파고드는 현실을 지켜보며 느낀 당혹감이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설계하는 결정적인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그가 현실에서 겪은 감정적 소용돌이를 ‘뉴로어노크’라는 낯선 행성으로 이식해낸 결과물이며, 이는 곧 우리 시대의 광기에 대한 문학적 응답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은 필립 K. 딕,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로버트 A. 하인리히 등 장르 문학의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해온 조호근 역자의 정교한 번역으로 소설 특유의 날카로운 위트와 긴장감을 온전히 살려냈다. 장르적 쾌감과 인문학적 통찰을 동시에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2026년 가장 강렬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PEN/포크너 상 노미네이트★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저자

매트존슨

MatJohnson
1970년미국필라델피아에서아일랜드계아버지와아프리카계미국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펜실베이니아와웨일스에서공부했고,컬럼비아대학교예술대학에서미술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오리건대학교인문학부필립H.나이트석좌교수로재직하며문예창작을가르치고,소설과그래픽노블을집필중이다.첫장편인『드롭Drop』이《프로그레시브매거진》‘올해최고의소설’로꼽히며주목을받았고,에드거앨런포의고전을재해석한『핌Pym』과흑백혼혈문제를집중적으로파헤친『러빙데이LovingDay』로평단의극찬을받았다.이외에도,1741년뉴욕노예반란을소재로삼은논픽션『위대한흑인음모TheGreatNegroPlot』,인종과정체성이라는화두를장르물형식으로풀어낸그래픽노블『인코그니그로Incognegro』등을써내며장르를넘나드는폭넓은집필활동을이어오고있다.『보이지않는것들InvisibleThings』은그의다섯번째장편이다.아메리칸북어워드를비롯해제임스볼드윈펠로십,허스턴/라이트레거시어워드,존더스패서스문학상을수상하며현대미국문학계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다.

목차

보이지않는것들
1부
2부
3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목성위성표면의이상현상감지!
정체불명의돔에끌려들어간우주인들이발견한것은?
탈출할수있을까?
인류최초의목성유인탐사선‘딜레이니호’에승선한사회학자날리니잭슨.그녀는지구에서가장유능한인물들로만선발된탐사선의승무원들이과연인류라는종이지닌사회적한계를넘어설수있는지를검증하는임무를맡는다.승무원들은인류를초월한정예요원이지만날리니가목격한진실은처참했다.냉동수면에서깨어나자마자시작된것은원대한연구가아닌,‘M.I.T.파’와‘칼텍Caltech파’로나뉜치졸한파벌싸움과괴롭힘.폭발직전의긴장감이감도는우주선,인류는지구밖에서도여전히구태의연한데…….그러던차에목성의위성에우로파에서기이한징후가감지된다.지표면위로솟아오른거대한투명반구속에는놀랍게도거대한도시가들어있다!
미지의힘에이끌려돔내부로피랍된승무원들.멀리서보면완벽한유토피아지만가까이서보면조악한장난감같은이거울세계는오직소비와침묵으로만굴러가는기묘한자생도시다.이름하여‘뉴로어노크’!미국의카운티하나를통째로복제한듯한이사회는필요한물자대부분이외부에서조달되고,계속해서새로운사람들이‘거두어져’들어와최신소식을업데이트해주는식으로어영부영굴러가고있다.누군가미국을흉내내만든것같은이곳은멀리서보면유토피아지만가까이서보면장난감처럼조악한구석이있고민주주의와정당정치가작동하지만,물리력을행사하는‘보이지않는존재’가실재한다.하지만시민들은안락한기득권을지키기위해그위협을집단적으로부정하며침묵하기로암묵적동의를한다.질문이사라진도시에감도는공포자체는시스템을유지하는보이지않는규칙이된다.이곳은외계인의사육장인가,아니면인류최후의방주인가?
한편,외계인에게납치된아내를찾기위해지구앨버커키에서우주로몸을던진운전기사체이스유뱅크스.그의무모한구조작전은뉴로어노크의견고한침묵에균열을내기시작한다.그러나탈출하려는자와안주하려는자,그리고그혼란속에서도약할기회를찾는자들이엉키며현실은예상치못한방향으로폭주한다.가장먼우주에서마주한가장적나라한인간의자화상.우리는이안온한감옥을떠날준비가되었는가?

“사람들은사실Fact이아니라각자의현실realities자체를두고싸우게됐다”
커트보니것의재치와레이브래드버리의상상력을잇는매트존슨의역작

매트존슨의『보이지않는것들』은우주모험극의외피를두르고있으나,그내밀한속살은현대사회의병폐를해부하는날카로운메스로가득하다.일찍이커트보니것이『타이탄의세이렌』을통해우주적허무속에서인간의가치를길어올리고,레이브래드버리가『화성연대기』로지구문명의고독과필멸성을예견했다면,매트존슨은이들의유산을계승하는동시에우리시대의가장거대한함정인‘침묵의카르텔’을향해기발한농담같은질문을던진다.
작가는외계행성에우로파라는낯선무대를빌려우리가외면해온사회적진실을마치거울처럼비춘다.여기에소설의핵심설정인‘보이지않는존재’를통해분명히실재함에도인식하기를거부하는현대사회의구조적모순과권력의작동방식을예리하게해부한다.‘뉴로어노크’라는폐쇄된돔도시는이러한모순이응축된상징적공간이다.이곳의시민들은실체를알수없는위협에둘러싸여있으면서도,기존의안락한질서를수호하기위해질문을멈추고자발적인침묵을선택한다.이기묘한질서는독자에게서늘한긴장감을선사하는데,그결과공포는해소되지않은채오히려사회를유지하는보이지않는통제원리로고착된다.이작품이도달한탁월한지점은정체불명의존재가주는근원적불안자체보다그불안을대하는인간의태도즉,순응과회피,그리고기득권을지키기위한잔혹함을집요하게포착해낸다는데있다.
이처럼매트존슨은오늘날우리를분열시키고집착하게만드는불평등,양극화,정치적극단주의그리고실존적위기라는동시대적불안을에우로파에이식함으로써고전SF가가졌던비판적우화의힘을21세기적감각으로재현하는데성공한다.결국『보이지않는것들』은가장먼우주를비추는듯하면서,실상은우리발밑의차가운현실을가장적나라하게폭로하는지독하고도기발한현대적잔혹극이라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