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코드 (설혜원 미스터리 소설)

클린 코드 (설혜원 미스터리 소설)

$13.80
Description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작

“예측 불가의 설정과 압도적인 속도, 급소를 찌르는 정교한 문장미학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만든다!”

2012년 〈모퉁이〉로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올해로 등단 8년을 맞은 작가 설혜원의 첫 번째 소설집《클린 코드》가 출간되었다. 소설집으로는 더딘 발걸음이지만, 그사이 작가는 〈자동판매기 창고〉〈독서실 이용자 준수사항〉 등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한국 장르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발표 당시 호평을 받았던 〈클린 코드〉를 비롯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을 묶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예측 불가의 설정, 급소를 찌르는 서늘한 문장으로 삶과 사회의 미스터리함을 예민하게 포착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복선이 깔린 정통 추리물부터 풍자와 고발, 웃음과 비애가 얽혀 있는 코믹 스릴러, 소설적 세계관이 돋보이는 판타지, 긴박한 전개와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심리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소설의 매혹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저자

설혜원

명지대학교와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전공했다.2012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단편〈모퉁이〉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클린코드〉로2017년계간《미스터리》겨울호에‘신인추천’을받았고이번에출간되는소설집《클린코드》로2019년인천문화재단예술지원작가로선정되었다.현재한국추리작가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클린코드007
모퉁이071
독서실이용자준수사항097
셀프큐브129
자동판매기창고179
메르피의사계215
월광257
추천의말_전영태(문학평론가,중앙대명예교수)293
작가의말299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독특한성취,미스터리소설의새로운지평을열다!“
섬세한심리묘사와눈을뗄수없는흡입력으로무장한본격심리스릴러

이책에는색깔이다른일곱편의단편이등장한다.표제작〈클린코드〉는변호사,판사,의사,목사등사회저명인사들이‘로열소사이어티’선상에초대되어예기치못한재판에시달리는이야기를담고있다.잘못된재판결과로한젊은여성이극단적선택을하게되었는데,그억울한죽음의배후를파헤친다.작품은이사회를선도하는기득권계층의내면에가득찬비리와모순을여실히드러내면서‘권선징악’이아닌‘권악징선’을강권하는한국사회의구조적모순을입체적으로극화시킨다.재판은‘심판극’의형식으로진행되는데,연극이기때문에사건의진상과주인공들의심리변화가더욱극적으로포착된다.

“오늘날의사회는부조리극자체가되었고이부조리극에서누군가신의역할을하며악인을처벌해야만오염된세상이조금은깨끗해질수있겠죠.그게바로법망을피한죄인들을신을대신해심판하는우리들,클린코드의존재이유입니다.당신들같이합법적인범법자들을벌하기위해……”(52면)
“절망과무력감으로일상이어떻게한순간에무너지는지……이젠너도알겠지.”(66면)

작가자신만의심리체계를수립하는도정에서탄생한또다른작품〈셀프큐브〉는한여성의실종으로시작되는이야기다.강력한용의자로지목되는액자예술가는액자를팔려고만났을뿐여성의실종과무관하다고항변하지만,정작실종된여성의핸드폰과SNS에는그와찍은사진들로가득하다.급기야실종된여성이사체로발견되면서모든사건의정황들이그를범인으로지목하는데,누군가그를범인으로몰아넣기위한치밀한계획인지,아니면위기를모면하려고거짓말을하는것인지궁금증을증폭시킨다.
〈월광〉은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월광’을배경음악으로삼아성형외과의사인남편과간호사출신아내의불균형한결혼생활을그린작품이다.이상야릇한분위기속에오묘한음악이흐르고기이한사건이전개되는기담풍의미스터리다.비가시적이지만분명히존재하는남편과아내사이의치열한심리전은심리적으로독자들을조여오는광기를선사하며팽팽한긴장감을불어넣는다.선과악은분명하게구분될수없지만,선과달리악은더욱더악해질수있다는도덕적통찰까지담겨있다.

“이소나타,보름달이뜬밤에불꺼놓고들어본적있어?어두운방으로드리워진달빛이삶이걸어놓은올가미처럼보여서소름돋아.운명이선고하는대로처분되는인생의나약함을실감하게된달까.심판의망치소리앞에선어떤사람이라도눈먼소녀와같다는거겠지.”(268~269쪽)

〈모퉁이〉의주인공은일러스트레이터로“괴담”이라는책에들어갈‘루시드드림’에관한삽화의뢰를받는다.가제본된책을읽으며직접루시드드림훈련을해보기로한다.그러면서떠난옛연인을꿈속에서만나보려고시도하는데,과연여자는떠난것일까사라진것일까…….신춘문예당선작이기도한이작품에서작가는루시드드림과신데렐라악성증후군이라는에피소드와주인공이그리는삽화의이야기를섞어내면서숨기고있는이야기를긴장감있게끌어낸다.“플롯의묘미를한껏살린작품”으로평가받는다.
〈모퉁이〉가현실과꿈의경계를넘나드는감각적인미스터리라면,〈메르피의사계〉는‘인간화테스트’를통과해인간이된비인간유전자‘메르피’의이야기를담은판타지소설이다.새로운인류로구성된사회건설을위해신인류프로젝트가진행중인데,기존인간사회보다비인간유전자로구성된새로운인간종이차세대인류로각광받고있다.인간과동물,정상과비정상,인간과비인간의경계에서‘지극히인간적인’것이무엇인지작가의끊임없는물음과고민이담겨있는작품이다.

인간은태어나는게아니라만들어지는것입니다.(217면)
“넌우리가인간의관리를받아동물에서벗어난다고생각하지?실은인간이야말로관리되고관리된결과로탄생한동물이아닐까?”(238면)

어딘가수상한아파트미화원과아파트내공용독서실이용자들의에피소드를담은〈독서실이용자준수사항〉과엄마의죽음을둘러싼형제간의갈등을그려낸〈자동판매기창고〉도우리안의일그러진내면과추악한욕망을매우사실적이면서도긴장감있게풀어낸현실밀착형미스터리작품이다.특히〈독서실이용자준수사항〉에서아파트미화원인노씨와독서실준수사항을어기는군상들사이의갈등과그해소과정은현사회의모순과비리에대한신랄한풍자로읽힌다.

“그치?아프지?내살씹으면아픈것처럼남의살도씹으면아프니까서로남의살씹지말자는법이있는거거든.독서실규칙도그런것중하나고.”(113면)

작가설혜원은“이소설집이억울한누군가에게위로로다가가면좋겠고무언가를돌파할새힘을준다면더욱좋겠다”라고말하기도했던바,이해되지않는,그렇다고잊히지도않는지난삶과사회에내재된수많은미스터리들이설혜원만의시선과빛깔을가진이야기로재탄생된다.문학평론가전영태에따르면,《클린코드》에수록된작품들은장르소설이라기보다본격소설의특성이더강하다.“단편소설의기본적요소가충실하게갖춰진미학적으로우수한작품들이‘미스터리소설’로포장되어있다.사람들이대수롭지않게여기고당연시하는사실의이면에는풀리지않는경이로가득찬미지의진실이존재한다는인식,이것은미스터리작가의인식이아니라일반적작가의인식이다.설혜원은그일반적인것을미스터리로특화한것이다.”그만의인식과귀추가앞으로더욱기대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