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쓰다 보면 쓸쓸한 하루도 쓸 만해진다)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쓰다 보면 쓸쓸한 하루도 쓸 만해진다)

$13.00
Description
“쓰기가 만들어낸 일상은 그 어떤 것보다 빛났다.
그것이 밝든 어둡든 간에 모두 다 끌어안게 된다”
일상의 작은 틈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완성해가는 조안나의 작가 일기
출근길 강력한 소울메이트가 되어준 《월요일의 문장들》의 조안나 작가가 글 쓰는 삶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간 수 편의 독서에세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를 꾸준히 전해온 작가가 이번 신작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에서는 독서와는 또 다른, 글 쓰는 삶으로서의 일상을 직조해가는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냈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주는 건 내가 지켜낸 글들을 위한 시간이었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은 아내, 엄마, 주부라는 변화된 삶의 기반 위에 서서 읽고 쓰는 작가로서의 일상을 쟁취하고자 노력한 작가의 내밀한 삶이 담긴 산문이다.

행복한 순간에는 글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슬플 때 글쓰기보다 좋은 처방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미래의 일은 미래에 맡겨두고 현재는 우선 써두자. 나와 함께 나이를 먹은 독자들, 나를 낳아준 엄마, 내가 낳은 딸을 위한 글을 더 많이 쓰자. 세상의 모든 여성이 담대하게 일상을 걸어나갈 수 있도록. 이상하게 슬픔은 쓰면 쓸수록 작아졌다고, 슬픔을 쓰는 것은 절대 유치한 일이 아니라고……. (200쪽)
저자

조안나

문학이란무엇인가를고민하다가출판사에들어갔고,잘팔리는책이무엇일까에대한해답을얻지못하고퇴사한후프리랜서가되었다.읽기는쓰기를낳고,다시쓰기는읽기를낳아꾸준히책을만들고써왔다.어떤목적이있어서쓰는것이아니라내안의슬픔을비워내기위해힘들때마다걷고무작정썼던글들이죽도록외로웠던미국생활을견디게해주었다.육아에지쳐책을읽지못하는날엔일기라도한줄쓰고자기위해쉽게잠들려하지않았던시간들이모여이책이되었다.인간은왜이렇게슬픈것일까에대한답을찾기위해서는무조건글을써야한다고믿는다.이제나의보물세가지는글쓰기,나의편인그대그리고너란다,여름아.내딸에게인생은쓰지만글로써두면글로써두면달콤해진다고자주말해주어야겠다.지은책으로는《책장의위로》,《당신을만난다음페이지》,《월요일의문장들》,《그림이있어괜찮은하루》가있다.

목차

프롤로그글쓸시간을달라고부탁했다

1
글로채우는일상
:나의행복뒤에는언제나글쓰기가있었다
일단,의자에앉는다/오직자기자신을위해쓰는글/지금여기에없는이는필요없다/그래도,어른이된다는건정말좋은거야/누가시키지않아도하게되는것/아무것도쓰지못하는날은항상있다/제대로살지않으면글도생기를잃는다/글이곧당신이기에

2
매일밤책상으로출근하는문장노동자
:낮을잘보내야밤은내편이된다
너의모든‘처음’을함께할수있어좋아/너무좋은데표현할방법이없을때/일년전의나에게말걸기/어디서든메리크리스마스/언제나밤은나에게후했다/결혼을해도외로운건/왜원고는밤에만써지는걸까/육아란,죽도록지루한것

3
내안의나를기다리는시간들
:보이지않는마음을담다
다른렌즈로보기/다른사람에게관심을기울인다/대체열심히산다는건무얼까/걸으면비로소보이는것들/풍경에서이야기가나올것이다/유별난나를적어보자/내인생은왜이렇게피곤한걸까/한없이시시한이야기를써라

4
행복하지만,지독히외롭고쓸쓸한
:적어도쓰는동안은슬프지않았다
팔수있는감성이란무엇일까/작가가생계를유지하는법/나와관련있는문장을외운다/내책을빌려달라고말하는사람들에게/어떻게사랑하면되나요?/사람들은내게소설을‘써’보라고말한다/외로움은어떻게돈이되는가/내책의독자가누구인가요

에필로그보통나는곧바로잠들려하지않았다

출판사 서평

“적어도쓰는동안은슬프지않았다”
글을읽고쓰며,그힘을믿으며살아가는이들을위한책

아무리아기가봄날의곰처럼사랑스럽다고해도하루하루풀리지않는육아스트레스는세상모든엄마를우울하게한다.십수년을글을쓰고매만지는작가이자편집가로서자신만의세계를다져온작가에게도육아는그렇게좋아하던책읽는시간마저쉽게허락하지않았다.“하루종일아이와시간을보내고힘들게아이를재운밤이면밤마다‘대체내인생은언제되찾을수있을까’라는질문에쉽게잠들지못한다.끝이보이지않은터널에갇힌기분이든다.”이처럼하루아침에시작된육아로인해혼자만의시간을잃어버린작가의일상을찬찬히들여다보면작가자신이글을쓸수있는자기만의시간을얼마나열망해왔는지,끝없는집안일과육아로인해작업이제대로진척되지않아노심초사했는지알수있다.작가의행복하지만,지독히외롭고쓸쓸한감정들이뒤섞인매일의기록은읽는이의마음을시시각각뒤흔든다.

나의아름다운고독을외치던시절은끝났다.이제하루가어떻게흘러가는지겨우손가락으로그려볼수있는여유가생겼다.누워만있던아이가기고,기기만했던아이가앉고,앉아만있던아이가서서논다.귀찮고또귀찮은이유식만들기도익숙해졌고내밥도함께챙겨먹으며간식도나눠먹는그런시간도있다.이렇게점점이모든육아의과정들이내몸에달라붙는다.반복해서몸에달라붙은습관으로일상이지탱되는나에게글은언제나안식처인동시에현실도피처이다.(162~163쪽)

이처럼《슬픔은쓸수록작아진다》는“육아에지쳐책을읽지못하는날에는일기라도한줄쓰기위해쉽게잠들려하지않았던”시간들이모여만들어진한‘여성의투쟁기’이자하루가다르게커가는아이에대한‘육아일기’이자읽지못해슬프고쓰지못하면아픈‘작가일기’이다.

“슬픔과분노는글로쓰면쓸수록줄어든다.
그리고,쓰다보면그하루도쓸만해진다”

작가는아기가잠든유모차를끄는동안에도,아이가잠든늦은밤의짧은샤워시간에도,쏟아지는잠을물리치면서까지한줄이라도쓰기위해얼마나자신을붙들고있었는지를책곳곳에서토로한다.이런점에서책은글쓰는삶을쟁취해나가는일상의단면들을반복해나열하고있는것처럼보일수있지만,사실그토록지독하게지켜냈던쓰기를위한시간들을통해얼마나작가가고통에유연해졌는지,과거에대한후회와미래에대한걱정으로부터자유로워졌는지,무엇보다삶의혼돈과번민을정리하고앞으로나아갈힘을장착하게되었는지를느끼게해준다.

내게글은곧삶이었다.하지만삶이곧글이되지는않는다.모든사람들은삶을살아가지만모두가글을쓰며사는것은아니다.책이라는소울메이트를만난후“슬픔을자랑스럽게두르고다닐수있는그런부류의여성”이되었지만내글을본격적으로쓰면서더는슬픔만을자양분으로삼으면안된다는걸알게되었다.밤은언제나내글에후한점수를주었지만,낮이없다면밤이매긴점수는무의미했다.제대로살았던낮의시간이끝나면곧바로잠들지않고글을썼다.갑자기삶이무가치해지고숨이탁막혀와주저앉고싶을때마다그감정을글로써두었더니그감정들과친해졌다.아이를낳고나를잃어버렸다고생각했는데오히려글을쓰며사는삶에확신이생겼다.(196쪽)

“왜쓰는가”라는질문에몽테뉴는“우울한기분때문에”,스티븐킹은“살아남고이겨내고일어서기위해서”,오르한파묵은“잊히는것이겁이나서,그리고혼자있기위해서”라고말했다.그외에도수많은작가가불안과회의에시달리면서도멈추지않고글을썼다.작가바버라에버크롬비의말을빌리면,작가란어떠한상태와상황에서도그저계속글을쓰는사람이다.매일꾸준히쓰고자했던작가조안나의분투가단지슬픔에만머물러있지않은이유도여기에있지않을까.

“글쓰는안에서우리모두는주인공이다”

이책을읽다보면어느순간쓰고싶다는욕구가생긴다.나를정확하게표현해주는책속의문장들을,쓰지않으면먼지처럼사라질지금의시간들을,삶의무질서함과혼돈들을,가슴속으로만담아두기에벅찬감정들을당장이라도글로옮기고싶게한다.그도그럴것이작가는일상의불안과회의로부터자신을치유하는수단으로서,삶의에너지를채워넣는반복적행위로서의글쓰기의매력을여러에피소드를통해상기해주기때문이다.도리스레싱,마르그리트뒤라스,아니에르노,은희경,박연준,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등수많은작가의작품과문장,글쓰기에대한그들의빛나는통찰도페이지마다펼쳐진다.각글의마지막에오는“이책에서저글로가는법”은어떻게독서가글쓰기로이어질수있는지를보여주는작가조안나만의특색있는팁인데,어떻게독서가글쓰기로이어지는지를자연스럽게안내해준다.

새로운책을읽고삶의재미를새롭게발견하면바로쓴다.쓰지않으면먼지처럼사라질내생각과시간이아까워오늘도쓴다.다만,이책을읽고독자들도글쓰기를세안용품처럼삶의필수품으로여겨줬으면좋겠다.일기와공적인글쓰기의차이가여기에있다.읽을사람을정해놓고쓰는글은그어떤클렌징폼보다깨끗하게얼룩진마음을정리해준다.특히말싸움을하고난뒤못다한말때문에잠못이루는사람이라면말잘하는법을다루는책을읽고바로자신만의‘반박리스트’를써보는것을추천한다.다음번에더잘싸울수있는내공을길러줄것이다.슬픔과분노는글로쓰면쓸수록줄어든다.(192쪽)

또한책은무엇을써야할지막막할때,이야깃거리가없을때,적절한표현을찾지못했을때의처방뿐만아니라글쓰기에관한여러노하우와팁,글쓰기가갖는치유의힘,작가가생계를유지하는법,글로자기브랜드만드는법까지글을쓰고자하는이들의고민과어려움을해결해주는조언들로가득하다.각각의글은순서대로읽어도좋고그때그때읽고싶은내용을찾아읽어도유용하다.매일시간을내어글을쓰고그것이일기든,메모든,에세이든자신의글을완성할때까지하루하루이야기를풀어내는자극제로독자에게다가갈것이다.자,오늘은일단의자에앉는것부터시작해보면어떨까?

?아무리생각해도쓸거리가없다고느껴지면당신이있던“그날그도시를,12월의거리”를떠올리고그대로묘사해보자.(129쪽)
?수첩의반을채우고도남을유별난‘나’가있다.무엇을써야할지감이안와서방황하고있다면수많은‘나’를기록해보자.(135쪽)
?그저매일세문장씩자신의기분변화나일상을적는다.손에항상들고있는핸드폰노트에남겨도되고,포스트잇에남겨도되고,어떤일러스트레이터처럼티슈에남겨도된다.(140쪽)
?오늘당신이한가장무의미한일을적다보면하루동안쌓인스트레스가날아갈지도모른다.한번쯤시도해보면손해볼것하나없는즐거운놀이가될것이다.(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