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일기 (적당히 거리를 둔 만큼 자라는 식물과 아이 키우기)

식물일기 (적당히 거리를 둔 만큼 자라는 식물과 아이 키우기)

$17.46
Description
무언가를 가꾸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나눠주는 식물 육아 일기
《식물일기》는 조경학을 전공한 평범한 주부가 인도네시아에서 식물을 키우며 아이와 함께 길고 긴 팬데믹 기간의 실내 생활을 이겨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숲 체험과 환경교육에 관심이 많은 저자이기에 단순히 식물을 잘 키우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지켜가야 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식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미술 놀이와 산책을 자주 하고, 불편한 자연에서 여러 밤을 지내며 적당히 거리를 둔 만큼 잘 자라는 것은 식물 뿐만 아니라 아이도 그렇다고 알려준다. 저자는 식물을 키우며 자주 웃었다고 말한다. 이 소박하고 단정한 식물 일기를 읽은 모든 이들에게 초록빛 여유와 수고로운 느림을 선사하는 웃음이다.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죽일까 봐 망설였던 이들에게 생산적인 실패를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처럼 많이 죽여봐야 잘 키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

권영경

다큰식물보다어린묘목또는씨앗을심고점점커가는모습을보는것을좋아합니다.멈춤과실패,기다림의순간을더자주볼수있기때문입니다.마치아이를키울때처럼말이죠.육아를하면서자꾸실패하고아이의성장이제기준에서더디다고느껴질때,아이의귀여움을뒤적입니다.아이의반짝이는순간과엉뚱한귀여움에무조건항복하고다시아이를바라보면그저지금의모습을인정하고사랑하게됩니다.세상의모든어린존재들에게귀찮음이아닌귀여움을찾는마음으로솔리를키우고식물을보살피고식물일기를쓰기시작했습니다.

이십대엔서울시립대학에서꽃과식물을공부했습니다.삼십대땐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에서환경과조경을공부했고졸업후엔숲체험과환경교육,공간의중요성을알리는일들을했습니다.사십대인지금은야생식물이넘쳐나는인도네시아자카르타에서아이와식물을키우며살고있습니다.매일매일달라지는아이와식물들의얼굴을바라보며그들의진심에귀기울이고그이야기를사진과글로기록하는일을계속해나갈생각입니다.

목차

프롤로그:저는식물하는엄마입니다

Chapter1.오늘도수고로운일을시작합니다

당신은이름대로살고있습니까?|뿌리에진심인편입니다|취미는식물|오후세시,창문을열어요|저는애매한사람이에요|우리공기값은하고살아요|버섯이버젓이|돌봄에인색하지않은사람|숫자3과삶|당신은과습입니다|제수명다할때까지

Chapter2.너는나의봄이다:아이와식물그리고나

봄이왔나봄|아이와연결되는시간|산책의발견:사계절낭만수집|누가내얼굴에색종이를뿌렸나|주먹쥐고손을펴서손뼉치고|여행자의나무|내쉴곳은작은집내집뿐|너는나의봄이다|씨앗은어떻게기다려야하는지안다|스스로문을열고나온것은걱정할것없다|요정을믿어보아요|비밀친구:그들의말에귀기울여보아요

Chapter3.꽃은지지만다시필것이다

잡초라고누가그러던가요|지렁이선생님은위대하다|시선이머무는곳엔항상빛이있다|꽃은지지만다시필것이다|식물의경고|경험값은식물로드립니다|말의지우개|말의기운|흡연대신흡입을해요|당신은자연에들른손님입니다|다시처음으로

Chapter4.나무가숲이되는것처럼:느리지만완벽하게

엄마라는이름의꽃|나의이름을되찾다|식물생활의길|좀가벼워지세요|배려와공생의법칙|뜨거운책임감에관하여|이름처럼살고있습니까?|안전거리를유지하세요|오래오래간직하고싶어서|지금우리의나이테는촘촘하다

에필로그:거리두기가살린우리의단단한삶
편집자노트

출판사 서평

돌봄에인색하지않은사람이되기위해
오늘도수고로운식물생활을합니다

어디선가정원가는미래를생각하는사람이라는말을들은적이있다.
작은새싹을심으면서나무가될모습을상상하는사람들이라고말이다.
누나는그런의미에서정원가가맞다.그리고어쩌면우리모두가잠재적정원가일지도모르겠다.”
_권영일드라마감독

지는꽃이슬퍼보여서꽃나무를키우지않던저자가마흔살이지나지는꽃과갓피어오르는이파리를똑같이아끼게되었다고말하는에세이.《식물일기》는여름나라인인도네시아에서평범한주부가식물과아이를키우며길고긴팬데믹기간을견디며전보다더단단한삶의뿌리를내린이야기를담고있다.그녀는이십대엔학부과정에서꽃과식물을공부하고삼십대땐대학원과정에서환경과조경을공부했다.졸업후엔숲체험과환경교육,공간의중요성을알리는일들을했는데,결혼후남편을따라인도네시아로어린아이를데리고이주하면서주부로서만살아왔다.자연을벗삼아,아이와산책을하고동남아시아곳곳을여행하는재미로살던그녀는‘코로나’라는역병을맞아집안에갇혀지내며생긴심각한향수병과우울감을극복하기위해자신의전공을살려식물을본격적으로키우게된다.사진을찍고글을남기는것에남다른감각이있던그녀가차곡차곡소셜미디어에쌓은식물일기는한권의책으로묶였다.엄마라는이름표옆에‘작가’라는새로운이름을붙여준,애정을갖고바라본수십개의식물에게고마움을표한다.아이에게도자신만의나무를키울수있게도우며-식물에게이름을반드시지어준다-생명을책임감있게돌보는기쁨과어려움을경험하게도와주는그녀는천상육아형정원가이다.

무언가를가꾸는과정을즐기는사람이되는것,그것이면충분하다
나무가숲이되듯이,느리지만완벽하게유지하는인생의거리두기

뿌리를덮은흙을탁탁다지며식물에게필요한물,바람,햇빛을챙겨주고가까이다가가그들의생김새를구석구석살피며답답한하루하루를버틴저자의모습에서함께코로나시대를건넌우리의모습을볼수있다.전세계모두가다같이사회적거리두기를위해집에갇혀하나라도손으로무언가를하려고애썼던그모습말이다.어떤이는달고나커피를만들고어떤이는옷을만들고어떤이는팬데믹격리일기를썼다.‘식물하는엄마’로서그녀는하루세끼꼬박꼬박챙겨먹으며반복되는집안일의연속이었던하루를돌아보니결국식물을보살피는행위가자신을보살피는일임을깨닫게되었다.돌봄에인색하지않았던시간이키운식물친구들을하나하나포장해사랑하는사람들에게나누어주는일을통해내면의그릇이무한정으로커졌음을동시에느꼈다.책에는그렇게배려와공생의법칙으로자신의생명력을유지한식물과하루가다르게성장한아이의에너지가동시에담겨있다.조경전문가답게전문적으로쉽게키울수있거나키우는재미가쏠쏠한식물의종류,식물퇴비,천연살충제만드는법,물주기단기속성5단계,언제나알쏭달쏭한분갈이법등식물키우기안내서로서의면모도놓치지않고있다.

이소박하고따뜻한식물일기를읽고나면,때론무언가를가꾸는과정을즐기는것만으로충분할때가있다는걸알게된다.조용하고연약해보이는새싹이모든어려움을이겨내고나무가되고나아가우리의숨과삶을유지시켜주는숲이되는자연의지혜는삶에도그대로적용된다.목도잘가누지못했던아이가방전되지않은자동차처럼뛰어다니는모습을보면알수있다.자연의시간을따라식물을관찰하고식물이자라나는소리를듣고,희생과인내가매순간필요하지만언젠가는독립해서부모곁을떠날아이의사랑스러움을쫓으며끊임없이기록한이생생한식물육아일기는함께어려운시기를지나온우리모두에게소중한졸업선물이될것이다.지난삼년간적당한거리두기를통해우리의나이테가아주촘촘하고곱게다져졌음을믿게하는책이다.

“식물일기를쓰며생각했습니다.이렇게사소한이야기도책이될수있을까?하지만이제는압니다.사소한하루하루의소중함,평범한일상이모여한권의책이되고나아가삶이된다는사실을!삼년동안매일아침식물들을바라보며물을주고아이를키우며확신하게되었습니다.(…)나의이야기가곧당신의이야기임을알기때문입니다.”_‘에필로그’중에서

“이책은꾸준하고지속적인관심이필요한육아와식물키우기가얼마나닮아있는지알려주고,나아가무언가를키우면서자기를돌아보고함께성장하는기쁨을누리게도와준다.그녀가쉽고재미있게전달해주는식물키우기팁들을따라비가오는날이면,빗물을받아다가용케살아남은나의가여운식물들에게비오듯이졸졸따라준다.”_’편집자노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