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 홀로 사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 홀로 사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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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나 홀로 마주하게 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위하여”
일생을 가부장적 규범에 맞서 대안적 삶의 방식을 선도해온
비혼의 여성활동가 마츠바라 준코가 전하는 인생 정리법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그 결과 1인 가구와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는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더는 특별하지 않은 시대에 홀로 맞는 죽음도 더는 특별한 죽음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며, 홀로 사는 사람들이 홀로 마주하게 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 마츠바라 준코는 홀로 노후를 보내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SSS네트워크(single, smile, senior life network)의 설립자이자 작가, 감독이며, 일생을 가부장적 규범에 맞서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실천해온 활동가다. 1947년생인 그 자신도 70세를 훌쩍 넘은 비혼의 노령으로 인생의 마지막 관문을 향해 가며 깨달은 삶의 비밀과 나이 듦에 관한 통찰, 또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인생 과제들을 재치 있는 연륜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특히 책에서 마츠바라 준코는 홀로 살아온 사람이 홀로 임종을 맞이한 상황을 두고 무조건 ‘고독사’라 지칭하는 데 반기를 든다. ‘고독사’라는 말에는 죽음을 목격한 사람의 시각에서 묘사된 처참한 죽음의 광경만 있을 뿐, 고인의 일생을 향한 존중은 담겨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홀로 살다 홀로 맞는 죽음을 다 쓸쓸하고 비극적인 죽음이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혼자 살던 사람이 혼자 죽는 것이 뭐 그리 이상하냐”고 반문하며, 자신이 평생 살아왔던 방식대로 죽음을 맞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적인 죽음의 방식, 즉 ‘최고의 홀로 죽음’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책에서도 강조되듯,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고독한 죽음’이 아니라 ‘고독한 삶’이다. 책은 죽는 날까지 살아 있는 삶 그 자체가 목표이자 목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나답게’ 자기를 아끼고 지키며 살아갈 것을 주문한다. 홀로 맞이한 나의 죽음 앞에서 누군가가 ‘고독사’를 떠올릴까 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행복하게 여한 없이 잘 살다 간다’라고 나 스스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

마츠바라준코

1947년일본사이타마현에서태어나쇼와여자대학교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퀸스칼리지대학원에서카운슬링전공으로석사과정을마쳤다.39세때『여자가집을살때女が家を買うとき』로작가로데뷔한후,세번째작품인『크루아상증후군クロワッサン症候群』이베스트셀러에오르며유행어를만들어내기도했다.한평생을여성과인권에관심을두고저술활동과강의를해오고있으며,1998년홀로노후를보내는여성들을지원하는NPO법인SSS네트워크(single,smile,seniorlifenetwork)를설립해현재까지이끌어오고있다.전통문화와부딪히는비혼여성의분투를유쾌하게기록한다큐멘터리〈나의장례일기〉에서는감독겸제작자로참여했다.저서로『장수지옥長生き地獄』,『멋진인생을고민하는아름다운여성을위하여?んだほうが人生はうまくいく』,『나의나홀로인생わたしのおひとりさま人生』,『혼자인노후老後ひとりぼっち』,『고독이야말로최고의노후孤?こそ最高の老後』,『혼자인노후는두렵지않다ひとりの老後はこわくない』등다수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홀로죽음의시대가왔다
죽음을진지하게생각할시간
부모님은괜찮지만혼자인나는어쩌면좋을까
자식없는부부의불안은홀로남겨지는것
혼자서어디까지버틸수있을까
혼자죽는것이곧고독하게죽는것은아니다

2장홀로죽음을맞이하는행복
아무도모르게삶을마감하는행복
첫발견자는이웃사람
낯선사람에게서‘부고’가왔다
서비스제공형고령자주택으로옮겨간직후에
텔레비전이켜진채몸은싸늘하게식어있었다
백화점에가는길에그대로
홀로세상을떠난가족,남겨진가족의마음

3장고독이홀로죽음을최고로만든다
누구나고독을안고살아간다
남성은고독사하기쉽다
오래살고싶지않다
고독이없는인생에는깊은맛이없다
고독과친해지면행복해진다
행복은남이아니라내가정하는것
국가별‘고독’에대한인식차,독일vs.일본
안심하고노후를보내려고시설에들어갔지만

4장홀로죽음을맞이한사람들에게서배운것
홀로평생을살아왔지만
―수도권아파트에서혼자사는유코씨의사례
뜻대로‘홀로죽음’을맞이하지못한이유
웃으며멋지게떠난사람
―도쿄변두리단독주택에서혼자살았던후미코씨의사례
최고의‘홀로죽음’을맞이할수있었던이유

5장최고의홀로죽음을맞이하기위한인간관계
가족과적절한거리를둔다
이웃간의교류는필요하다
아파트는고립되기쉽다
지역사회활동에참여한다
친구는의지가안된다

6장주변에짐되지않고홀가분히떠나고싶은사람을위해
신원보증인을요구하면어떻게해야할까
연명치료를할까,말까
절대스스로할수없는일도있다
사후유품정리는전문가에게맡긴다
유언장을작성해믿을수있는사람에게맡긴다
사망후3일이내에발견되려면

출판사 서평

“사람은살던대로죽는다”
1인가구가맞이할인생의마지막관문‘홀로죽음’

결혼하지않고,가족과함께살지않는다는것이꼭고립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는것,다른관계들을이뤄내고살아갈수있다는것을증명해내는작은움직임들이있다.이책의저자마츠바라준코가20여년째운영중인SSS네트워크도이중한곳이다.SSS네트워크는비혼여성과지역사회여성들의네트워크공간이자비혼여성의삶을사회에알리는여성공동체로,이곳회원들은돌봄이필요하게될노년의삶을함께공부하며준비한다.또이곳에서운영하는‘합장묘’는친지나친족간의교류가거의없는이들에게죽음을앞두고심리적으로위안이되고있다.

책에는저자가이단체를운영하며만난사람들의무수한사연들이등장한다.여러이야기중에서도눈에띄는대목은‘홀로죽음’을맞이한고인들의사례다.쇼핑하러가는길에쓰러져그대로숨을거둔85세미스코씨,텔레비전이켜진채로거실카펫에서싸늘하게식어간60대교코씨,시한부선고를받았음에도좋아하는등산을즐기다집에서조용히홀로생을마감한쉰아홉살의요시다씨……,홀연히홀로자신의임종을맞이한사람들이다.생각하기에따라이들의죽음이누군가에게는외롭고쓸쓸한죽음으로,또누군가에게는때이른안타까운죽음으로비치겠지만,노령의비혼인저자의시각에서‘최고의홀로죽음’이다.죽기직전까지평범한일상을보내다요란하지않게홀로삶을마감했다는점에서그렇다.

“나는집에서죽든,길에서죽든,병원이나요양시설에서죽든임종장소에는별관심이없다.그사람이고독과함께혼자서어떻게살아왔고어떻게삶의마지막순간에이르렀는가,즉어떤방식으로삶을살아왔느냐가나의가장큰관심사다”(109쪽)

물론사람마다,또혼자사느냐가족과함께사느냐에따라삶과죽음에대한태도에는차이가있을수밖에없다.그럼에도누군가의죽음이“자기삶을자기방식대로살아왔기에멋지게홀로죽음을맞이할수있었구나”하는깨달음을준다면, 우리는이깨달음을통해우리의일상을되돌아보고삶의방식을가다듬을수있지않을까.

“나자신을잘정리하고싶다!”
주변에신세끼치지않고홀가분하게떠나기위한준비

홀로사는사람이종종난감할때가있다.가령요양시설입소를앞두거나입원이나수술을해야하는긴박한순간,신원보증인을요구하는상황이다.소위‘보호자’가없는이들은당황스러울수밖에없다.특히비혼에나이도많다면가족을보호자로세우는건불가능하거나어려운일이다.이처럼책에는홀로사는사람들이종종맞닥뜨리는곤란한상황들을소개하며어떻게이에대응하면좋을지조언한다.보호자문제뿐만아니라존엄사와연명치료에관한최근의이슈도다루는데,본인의의사를미리주변에알리고여기에‘사전연명의료의향서’까지작성해둘것을권한다.

많은1인가구가궁금해하는유산문제도중요하게다뤘다.대다수가“유언장을쓸만큼대단한부자도아닌데……”하며유언장을마치돈많은이들이나쓰는것으로여기는데,저자는돈이많고적고를떠나유언장을반드시작성해둘것을당부한다.이미고인이된SSS네트워크회원의말을빌리면,유언장을써두어야본인이정말주고싶은사람에게재산이전달될수있을뿐더러,‘누구에게무엇을얼마나남길것인가’를곰곰이생각하는동안자신에게소중한사람이누구인지새삼깨닫게된다.‘자필증서에의한유언’,‘공정증서에의한유언’등유언방식에따른장단점도기술되어있으니실제유언장작성에앞서참고하면도움이될것이다.또한가능하다면,살아있을때유품정리대행업체와사후의일을구체적으로논의한다음계약까지미리해두는게좋다고조언한다.

마지막으로고독사,즉홀로살던사람이홀로임종을맞고‘한참후에나발견되는죽음’을피하기위한생활의팁도담았다.취미나봉사활동혹은지역사회모임등에규칙적으로참가하면서외부와단절되는것을피하고,우유나신문등의구독서비스,무료도시락배달서비스,요양사방문서비스도적극활용할것을제안한다.여기에전자통신기반의‘1인가구안부살핌’서비스도이용해볼것을권한다.이외에도책은현실적인조언들로빼곡하다.

사람은살던대로죽는다고했다.언젠가마주할인생의마지막순간이혼자일까두렵다면,지금의나를돌아보자.그리고오늘하루를나의삶으로온전히채우자.저자자신도적지않은방황과고민,시행착오를통해깨닫게된‘나다운삶,그리고나다운홀로죽음’의지혜를이책을통해얻을수있겠다.

책속에서

어떠한형태로가족을이루고있든지간에인간은원래혼자다.가족은나무한그루한그루가모여숲을이루는것과같다.어떤나무든이웃한나무에마냥기대서있는나무는없다.나무는자신의다리로홀로서있다.그리고시간이지나면서점차시들고썩어간다.온통푸르게우거진숲속에서자기홀로썩어흙으로돌아간다.자연에서살아가는모든존재는동물이든식물이든혼자살다가혼자죽어간다.웬만큼나이를먹은덕분일까?요즘들어새삼스레자연의고귀한섭리를가슴깊이깨닫고있다.
---pp.19~20

예전부터나는홀로사는사람의죽음을‘고독사’라고부르는데에거부감을느껴왔다.줄곧홀로살아온내가만약집에서죽는다면‘고독사’라는말로‘퉁쳐질’게뻔하지만,그럼에도나는내죽음이‘홀로죽음’으로불리기를원한다.남들의눈에는비록비참한죽음으로비칠지라도내가살아온삶의연장선위에서홀로죽음을맞이한것일뿐이다.그러니‘고독사’가아니라‘홀로죽음’이다.‘고독사’는홀로살다세상을떠난후가족이나이웃사람에의해뒤늦게발견되는죽음이기때문에그렇게불릴뿐이다.‘고독’이라는쓸쓸한말한마디로그사람의죽음을설명하는것은온당치못하다.매순간최선을다해살다죽음을맞이했을사람에대한예의가아니라고생각한다.
---pp.41~42

혼자사는사람들은가령살아있어도뇌출혈의후유증으로평생고생할바에는차라리깨끗이죽는것이행복이라고여긴다.나역시혼자사는독신이기에할수있는말이다.물론사람들의생각은저마다다르니모두가그렇다고일반화해말할순없지만,대개의경우가족없이혼자사는사람은남의도움을받으며살기보다깨끗이죽기를바란다.가족이있는사람은가족을위해서라도살아야한다는생각에고통과싸우는사람이많다.혼자사느냐가족과함께사느냐에따라삶과죽음에대한태도에도차이가있다는느낌이든다.
---p.50

나이를먹는다는건죽음을향해한발한발다가가는것이다.그러니건강할리없다.겉은멀쩡해보여도속은녹슬고고장난데가한둘이아니다.그것이자연의섭리다.“아,오래살고싶지않아.”나는늘입버릇처럼말해왔다.하지만살고죽는건나의의지대로되는일이아니다.오래살고싶건,오래살고싶지않건태어났으니나머지는온전히자연의섭리에맡길수밖에없다.신이‘이쯤에서’라고생각하면그걸로끝이고,‘아직멀었군’이라고하면아무리건강을해치는생활을한다해도오래살것이다.생명이라는건내것이면서내것이아니라는사실을나이가들수록실감하게된다.
---p.104

‘누구에게내재산을물려줄까’하는고민은‘나에게소중한사람은누구일까’를스스로에게묻는과정이기도하다.또한유언장은남은가족을위한것이기도하다.유코씨같은경우는병원에서먼저유코씨와인연을끊었던딸에게연락을취했고,딸이고인의사후행정절차를맡아서처리했다.고인을보살폈던사람이나친구는그시점부터는제3자가된다.따라서만약법정상속인외에소중한사람에게무언가남기고싶다면지금당장유언장작성을권한다.
---p.147

“당신들한테절대기댈일없어”라며남에게의존하지않겠다는결심이라고해야할까,나이듦도죽음도혼자서감당하겠다는다짐이라고해야할까.“나이들어내몸하나감당하지못하게되면어쩌지”하고불안해할게아니라,“내가질까봐?혼자기어서라도살아가겠어”라는강한각오가있었기에멋진홀로죽음이가능하지않았을까싶다.
---p.165

아무리멋지게혼자서살아왔다해도마지막에가서구더기로뒤덮이는인생이라니참으로허망할수밖에없다.죽은뒤의일이야본인은알수없다고는해도피할수있다면피하고싶은광경이다.그러면홀로생활하는사람이사망후3일이내로발견되려면어떻게해야할까?결론부터먼저말하자면,평소당신에게관심가져주는사람이있느냐없느냐에달린일이라고말하고싶다.
---p.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