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과거,현재,미래를살펴보다
과학이없는인류의삶을상상이나할수있을까?지구가태양주위를돈다는사실,인간의기원을설명하는진화론은당연한상식이되었다.인공위성과우주선을쏘아올리는일이자연스러워졌고,인터넷과휴대전화없는생활은생각하기조차어렵다.수천년에걸친과학의발달은우리의삶을꾸준히바꾸어놓고있다.과학은인간의삶을더나은방향으로바꾸었지만,대량살상무기의개발처럼종종잘못된방향으로흐르기도했다.
이처럼인간의삶에지대한영향을주고있는과학은어디에서나온것일까?『그림으로읽는서양과학사』는먼저과학사의뿌리를찾기위해고대그리스자연철학자들의삶을따라간다.‘세상은무엇으로이루어져있을까?’‘물질은변하는것일까,불변하는것일까?’‘물체는무엇으로움직이는것일까?’이러한질문을가지고아테네의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를중심으로피타고라스,에우클레이데스등자연철학자가자신만의관점과방식으로자연을탐구하기시작했다.최초의과학자들은이렇게탄생했다.
이후과학은헬레니즘과학,중세과학,르네상스과학,과학혁명을거치면서꾸준히발전해왔다.과학이론에따라기술도발전하자과학과기술이한몸처럼움직이기시작했다.지금은과학기술이국가경쟁력을좌우하는시대이다.누가어떤과학기술을선점하느냐에따라정치와경제에서우위를점하는것이다.
저자는책의마지막에유전자과학이미래의과학을책임질주도적위치에올라섰다고말한다.자연철학자들이던진질문에서시작한과학은이제인간의유전자를재조합하는기술을만드는데까지왔다.
과학사는복잡하고어렵다고?
160여장의그림으로알기쉽게설명하는서양과학의역사
『그림으로읽는서양과학사』는수천년이넘는서양과학의역사에서특별한장면을시간순으로배치해32개장에담았다.
저자는오랫동안대학에서학생들에게과학사를가르쳐왔다.어려운과학사를학생들이이해하기쉽게가르치는방법을고민하다시각자료를활용하기로했다.책에실린160여장의명화,과학자들의명저에담긴삽화와사진은이러한고민의산물이다.
라파엘로의〈아테네학당〉에는고대그리스·로마철학자들이등장한다.지루할것만같은철학자들의이론도그림속인물과함께살펴보는순간호기심을자극한다.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가들고있는책은무엇인지,기하학의아버지에우클레이데스는컴퍼스로무엇을측정하는것인지궁금해질것이다.
저자는〈알렉산더대왕모자이크〉에서유럽과학사의중심이그리스에서동방으로이동하는결정적사건을포착하고,중심이동의과정을풀어낸다.또한16세기의학박사였던베살리우스는인체해부를함으로써근대의학의출발점이되었다.그의저서에실린인간의몸에관한삽화들은이책에서도소개하고있다.
이외에도과학자들의초상화와사진,과학사의획기적인순간을만든저서들의표지,프랜시스베이컨의책에서영감을얻어그린상상도와같은화가들의그림등이담겨있다.그림에는설명을덧붙여그림만보고서도대략의과학사를훑어볼수있도록했다.더불어아르키메데스나갈릴레이등과학자들의실험과이론을깔끔한일러스트로넣어한눈에이해할수있도록했다.
글로만읽으면따라가기조차벅찰것같은서양과학사는그림을만나우리앞에생생하게펼쳐진다.
서양과학사의줄기가된
과학자들의이론,발견과논쟁
『그림으로읽는서양과학사』는단순히겉핥기식으로과학사의흐름을설명하지않는다.저자는같은분야과학자들의서로다른연구이야기를엮어과학사를다채롭게풀어낸다.과학을둘러싼외적환경과과학자들의삶과다툼,실패한과학이론등에도공평하게초점을맞추었다.
서양과학을조금씩발전시킨핵심은과학자들의오랜노력끝에나온중요한이론과발견이다.브라헤,갈릴레이,케플러같은천문학자들은각자우주를관측하고,태양계에관한새로운이론을발표했다.프톨레마이오스의천동설은이런천문학자들의연구덕분에깨지면서지금의태양계이론으로자리잡았다.윌리엄하비는몇가지간단한실험만으로도혈액순환의원리를증명했고,로버트훅은현미경을통해인간의눈으로보지못했던미시세계를밝혀냈다.
과학사의한편에서는과학자들간에또는과학자들을향한논쟁과비판이쏟아지기도했다.라부아지에는산소의발견과새로운화학명명법으로화학혁명을이끌어낸화학자다.그러나프리스틀리는라부아지에가실험실에값비싼장치들을도입함으로써화학실험을다른사람들은하지못할영역으로만들었다고비판했다.생물학연구의전환점이된멘델의논문은생소한연구방식때문에당시생물학계에서쉽게받아들이지못했다.다윈의학설은한때혹독한비판과조롱거리였다.
『그림으로읽는서양과학사』는이러한과학자들의이론,발견,논쟁들이얽혀서양과학사의거대한줄기가되었음을보여준다.
우리가과학의역사를알아야하는이유
사람들은흔히과학이다른학문들보다우월한지적체계라고믿는다.우리가직접과학의압도적능력을경험하고있기때문이다.과학에대한이같은강한확신이야말로우리가과학의역사를공부해야하는이유일것이다.과학사를통해들여다본과학은많은실수와오해가결합한산물임을보여준다.예컨대최고의근대과학자로인정받는뉴턴은한편으로는최후의연금술사라고불릴정도로신비주의적색채를지닌인물이었다.
과학의역사를들여다보지않는다면중세는그저암흑시대에불과할것이다.중세과학을실질적으로이끈것은유럽의변방에있던이슬람세력이었다.이슬람교도들덕분에그리스의고전과학이중세말기서구라틴세계로전해졌다.뿐만아니라이슬람교도들은의학,수학,광학분야등과학에관한독창적발견에도기여했다.이렇게과학사는우리가한시대를새로운관점으로바라보게만드는도구이기도하다.
지금우리가과학사를알아야하는중요한이유는과학이윤리를저버릴때생기는문제점때문이다.인류는이미두차례의세계대전에서화학무기와핵폭탄이탄생한것을보았다.인간의유전자조작기술은어떤결과를낳을지아무도장담하지못한다.
『그림으로읽는서양과학사』는과학의역사를배워야하는이유에답하는책이다.이책은굵직한사건과유명과학자들에만초점을맞추느라놓쳤던과학의지난발자취에대해새로운시각으로바라보게해줄것이다.또한과학기술의윤리와미래에관해고민하는기회가될것이다.과학이준혜택을누리는것도우리이지만,윤리에서벗어난과학이불러올부작용도우리가감당할몫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