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타임캡슐 침몰선 이야기 :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수중 고고학자의 종횡무진 탐사 기록

바닷속 타임캡슐 침몰선 이야기 :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수중 고고학자의 종횡무진 탐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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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침몰한 배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금은보화가 가득한 영국의 타이타닉호처럼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거나, 우리나라 신안 보물선처럼 옛날 배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가볍지만은 않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침몰한 지 100년이 넘고 문화적, 역사적 성격을 지닌 배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수중 문화유산에 해당한다. 전 세계 바닷속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침몰선이 약 300만 척 이상 잠들어 있다. 이러한 수중 침몰선 유적에는 인류의 생활상, 조선기술의 역사가 담겨 있기에 침몰선은 바닷속에 묻힌 타임캡슐과 다름없다.

《바닷속 타임캡슐 침몰선 이야기》의 저자는 수중 침몰선 유적을 찾아 발굴하고 연구하는 수중 고고학자이다. 저자는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부상과 실력의 한계로 그만둔 뒤, 수중 고고학의 매력에 빠져 아무 준비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토플 독해 시험은 1점,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조차 주문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부족해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마침내 수중 고고학자가 되었다.

《바닷속 타임캡슐 침몰선 이야기》에는 저자가 발굴 조사에 참여했던 크로아티아의 베네치아 공화국 침몰선 갈리아나 그로사, 코스타리카의 덴마크 노예선이었던 침몰선 두 척, 바하마 하이본케이섬의 대항해 시대 침몰선 등 여섯 곳의 침몰선 유적 발굴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수십 명이 협력해야 하는 발굴 현장에서는 사랑의 쟁탈전으로 소란이 생기거나 발굴을 위한 기초 측량조차 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끈기 있는 작업과 추리 끝에 배의 핵심 구조인 킬을 찾고, 해적선으로 소문난 침몰선의 진짜 정체를 밝혀내기도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하고 실감 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도 수중 고고학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저자

야마후네고타로

초등학교때부터프로야구선수를꿈꾸며호세이대학교3학년때까지야구부생활을했다.부상과실력의한계를느껴야구를그만둔그는수중고고학에관한책을읽고매력에빠져수중고고학자가되기로결심한다.

2006년대학교를졸업한후수중고고학으로유명한텍사스A&M대학교로유학을떠났다.아무준비없이트렁크하나만들고미국에갈정도로자신감에넘쳤지만,맥도날드에서햄버거조차주문하지못할정도로영어실력이부족해좌절을겪었다.우여곡절끝에텍사스A&M대학교대학원에서문화인류학과선박고고학을전공한뒤2012년석사학위,2016년에는박사학위를취득했다.

텍사스A&M대학교침몰선복원재구축연구실에서연구원을지냈으며,고대?중세?근대서양선박의고고학과역사학을비롯해서수중문화유산3차원측량과침몰선복원구축이전문분야다.현재는합동회사아파라티스(APPARATUS.LLC)의대표이자선박고고학박사로,전세계를다니며침몰선유적을발굴하고조사하는일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침몰선박사,해저에서역사의수수께끼를좇다

1장인류는농경민이되기전부터뱃사람이었다
300만척의침몰선/수중고고학/선박고고학
수중유적은타임캡슐/육상유적은밀푀유/유적파괴자트레저헌터

2장발굴현장에는사랑과혼돈이따라붙는다
제2의고향,크로아티아/작은바위,그날리체프로젝트/침몰선은항구에서기다린다
킬을찾아라!/드디어현장이다/배는어디에있는거야/1회30분,1일한시간
쉽지않은킬찾기/2013년,두번째도전/발굴증후군
마의3주째/2014년,세번째도전/왜보이지않는거야/둘이서몰래한추리
은밀한발굴작업/드디어킬을발견하다/갈리아나그로사

3장맨땅에서시작해수중고고학자가되다
200달러,오케이?/내꿈은프로야구선수/결국꿈을접다
수중고고학과의만남/새로운결심/드디어미국으로
햄버거세트프리즈/독해점수딸랑1점/어떡하지!어떡하지?
첫번째특별한만남/뇌에스위치가켜지다/두번째특별한만남
최신기술포토그래메트리/새로운가능성을발견하다
박사논문주제는오직이것뿐!/일본으로돌아가야할위기에빠지다
쏟아지는박수갈채와러브콜/길이없으면만들면된다

4장에게해에서악취풍기는보물을인양하다
느닷없이날아든의뢰/아이러브학술조사/수중고고학자의속사정
꿈에그리던그리스에도착하다/어벤져스급프로젝트팀구성
암포라를찾아라!/소박하면서도느긋한푸르니섬/꿈같은조사현장
리더에게인정받다/검푸른바닷속,이얼마나아름다운가!
수중작업의시작은예비조사/빛과어둠의한가운데/UFO처럼움직여라!
프로젝트중에는살이찐다/인양한보물을빠르게복원하라!/끊임없는발견

5장그곳에배가있다면,더러운강도마다하지않는다
수중고고학자의활동무대/2,000년전에침몰한스텔라우노
정말더러운강/아플정도로차가운강물/물살을이겨내라!
드디어만난고대선박/물속에서의측량작업/희귀한고대선박으로판명!

6장침몰선탐정,카리브해에잠든배의정체를추리하다
친구와함께코스타리카로/원숭이의대합창과밀림으로둘러싸인곳
카리브해에잠든침몰선두척/노예선은불굴의강인함을상징한다
두척이잠든현장으로/조급해말고진득하게기다리기
해저에서는길을잃지마라!/침몰선탐정이나설차례/침몰선의정체,밝혀지다!

7장바하마에서콜럼버스선단의그림자를찾아라!
나쁜예감/셀럽들을곁눈질하며작업개시/발굴이늦어진이유
발굴기회를놓치지마라!/왜거기에구멍이?/캐럭선과캐러벨선
콜럼버스선단의배는어떤모습일까

8장미크로네시아의얕은바다에서제로센과만나다
전쟁과수중고고학/추크제도와일본/수중문화유산을지키자
형같은제프리교수/금속제배는어떻게부식될까
산호서식지가된제로센/전쟁유적은놀이터였다
과거로거슬러올라가다/전쟁의희생자가잠든곳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전세계바닷속에잠든300만척의침몰선,
역사의수수께끼를찾아서

깊은바닷속해저의모래에파묻힌배한척.흔히난파선이나보물선이라고부르는배의주위에는금화와온갖보석이가득찬상자가놓여있다.영화<캐리비안의해적>처럼해양사고로침몰한배,침몰선이라고하면떠올리는가장흔한모습일것이다.
그러나침몰선은단순히보물을실은배나그저바다에잠긴배가아니다.유네스코는수중에100년이상잠겨있는문화적,역사적또는고고학적성격을지닌인류의모든흔적을수중문화유산이라고정의하는한편,수중문화유산에해당하는침몰선이적어도300만척이라는수치를내놓았다.지금전세계바닷속에엄청난수의수중문화유산이잠들어있다는의미이다.
《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는우리에게다소생소한침몰선의의미와수중고고학의세계를알려준다.수중고고학은침몰선처럼바다나강,호수등물속에잠들어있는유적과유물을발굴하고연구하는학문이다.수중유적대부분은배에서발견된다.수중유적은고고학자들사이에서‘타임캡슐’이라고불린다.배가침몰한해저가모래로이루어져있다면,무산소상태가유지되어유기물도몇천년동안깨끗한상태로보존되는환경이만들어진다.그렇다보니보존상태가육상에서발굴된유적에비해월등히뛰어나지금까지알아내지못했던사실을밝혀내는경우가많다.
수중고고학은육상고고학과는발굴작업도다르며,해저인양유물의보존처리작업에는특수한기술과지식이필요하다.고고학자들중에서도수중고고학자는이런기능까지익혀야한다.《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의저자도다이빙과잠수,수중촬영등전문기능을가지고있다.이런기능을익힌수중고고학자는거대한타임캡슐인침몰선을발굴해고대부터현재까지인류의생활상,조선기술의역사등을밝혀내는탐정인셈이다.

프로야구선수를꿈꾸던소년,
햄버거주문도못하면서도전한미국유학생활,
마침내수중고고학자가되다!

《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의저자야마후네고타로는독특한이력을가지고있다.저자는초등학교때부터줄곧프로야구선수가꿈이었다.대학야구명문인호세이대학교에진학해야구부생활을했다.그러나무리한연습으로인한부상과동료들의실력을보며한계를느껴3학년때야구를그만두었다.
야구밖에몰랐던저자는졸업논문주제를정하기위해도서관을드나들다운명을바꾼책을만난다.로버트버지스가쓴《인류:해저1만2,000년,수중고고학이야기》였다.그뒤몇달간수중고고학과관련된책들을읽으며,수중고고학의매력에빠져들었다.
결국저자는영어실력도고고학지식도형편없었지만수중고고학으로유명한텍사스A&M대학교로유학을결심한다.트렁크하나만들고우선영어부터배우기위해텍사스A&M대학교의어학교로향한다.영어를못해택시는바가지요금을쓰고,어학교에서는입학접수조차할줄몰라손짓발짓까지동원해간신히접수를마친다.너무배가고파들른맥도날드에서는‘햄버거세트프리즈’만외치다주문에실패하고도망치듯나오기도한다.유학생활이반년지났을무렵치른토플시험은독해1점,총30점이라는처참한성적을받았다.
그럼에도우여곡절끝에텍사스A&M대학교‘선박고고학프로그램’에서공부를마치고석사학위와박사학위까지취득하게된다.마침내전세계바다를누비며침몰선을발굴하고연구하는수중고고학자가된것이다.
3장에서이야기한수중고고학자되기까지의과정은수중고고학에대한저자의진심과애정이잘드러나있다.책을읽는동안독자도저자가얼마나수중고고학을사랑하는지,발굴현장에서얼마나즐겁게일하고연구하는지저절로느낄수있을것이다.

매력적이고흥미진진한
침몰선유적발굴의세계

《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에서는저자가참여했던침몰선유적발굴프로젝트가운데여섯곳의발굴현장을소개한다.저자는아름다운그리스에게해,코스타리카카리브해,크로아티아그날리체등프로젝트의시기에얽매이지않고자유롭게발굴현장에관한이야기를풀어놓는다.특히소설을읽는듯한생생한발굴장면묘사는이책의가장큰매력이다.

“이배의프레임은이미발굴되어있었기때문에육안으로확인이가능했다.우리가찾는것은프레임아래에감춰져있다.하나하나일정하게늘어세운커다란목재와목재사이로방금로드리고가발굴을끝낸작은구멍이보였다.구멍주변의물은아직흙탕이어서구멍안이보이지않았다.‘빨리확인해보고싶어!’
급한마음을진정시키며구멍으로팔을집어넣어보았다.지금까지발굴된어떤목재보다도큰나무가만져졌다.420년전목재라고는생각할수없을정도로미끈했다.그리고윗면양쪽코너에는다른목재를끼우기위한홈이있었다.서양배에이처럼홈이있는목재는하나밖에없다.‘틀림없는킬(용골)이다!’”

발굴현장에서벌어지는예측불허의사건과흥미로운에피소드들은잠시도눈을떼지못하게한다.크로아티아그날리체프로젝트는14세기베네치아공화국침몰선인‘갈리아나그로사’를발굴한프로젝트이다.1583년오스만제국은베네치아공화국에유리창5,000장을주문했다.오스만제국황제무라트3세의궁전이화재로불탔고,궁전복구를위해유리창이필요했기때문이다.그해10월에5,000장의유리창을실은배가베네치아에서출항했으나며칠되지않아지금의크로아티아연안중부도시인자다르남쪽비오그라드나모루앞바다에서침몰한다.이배는사실50년전에도한번발굴조사가된적이있었는데,잘못그려진당시실측도때문에배의핵심구조인‘킬’을찾지못하다가저자와동료로드리고의집요한추적과추리끝에마침내킬을찾아낸현장이다.
침몰선유적발굴프로젝트는보통수십명이함께협력해진행한다.2개월간대학원생들이한곳에서공동생활을하며진행한그날리체프로젝트의경우,각자의연인을두고바람을피우거나짝사랑에가슴아파하며연구를소홀히하는등사랑때문에소란을겪는다.발굴현장에서사랑에빠지기쉬운이현상을저자와동료들은‘발굴증후군’이라고부른다.
2011년이탈리아팔라촐로델로스텔라의스텔라강침몰선발굴프로젝트는저자가참여한첫발굴현장이다.스텔라강은너무더러워서투명도는50센티미터,수온은10도에불과한곳이다.오수가흘러들어악취가나고심지어동물의사체가둥둥떠다니기도한다.지금은어느곳이든거침없이뛰어드는저자도수중고고학을배우기시작한당시는더러운강에발을담그는것조차큰용기가필요했다고고백한다.그러나이런열악한환경에서어제침몰한듯온전한2,000년전고대선박인‘스텔라우노’의선체를발굴하는데성공한다.저자는심장이터질것처럼뛰었고,수중고고학자로서경력을쌓는데매우고마운경험이었다고밝힌다.
오랜시간발굴경험을쌓아온저자는2019년,코스타리카카리브해에잠든침몰선두척의정체를알아내기도했다.침몰선에서발굴한벽돌과대포,닻의위치그리고저자의전문분야인포토그래메트리를이용한디지털3D모델작업등을통해추정한것이다.오랫동안지역사람들사이에서해적선으로소문났던코스타리카카리브해침몰선두척은사실해적선이아니라덴마크노예선임이밝혀졌다.그리고당시두배에서해방된노예들이코스타리카사람들의뿌리임을알려주는귀중한배이기도하다.
《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에는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저자가다녀온발굴현장지도와기본적인배의구조를알려주는그림이실려있다.또한저자와동료들이물속에서발굴하는모습을직접촬영한사진도실려있다.책을읽기전배의구조를익히면,독자도저자와함께수중침몰선유적을하나하나발굴하는기분을체험할수있을것이다.

과거와현재,미래를잇는
수중문화유산을지키자!

《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마지막장에서는다른침몰선유적과는다른특별한수중유적을소개하고있다.최근일본,사이판,괌,미크로네시아연방,오스트레일리아에서중요하게생각하는수중유적이있다.바로태평양전쟁으로침몰한선박이나항공기같은수중전쟁유적이다.특히미크로네시아연방의추크제도바닷속에는전쟁유적이다수잠겨있다.현재는침몰선다이빙의메카로알려져여러나라에서수많은다이버가방문하는곳이다.
추크제도는일본의통치아래있던곳이며2차세계대전당시일본군의보급기지였다.1941년태평양전쟁이발발하자일본해군연합함대의중요한거점이되었고,1944년일본이무조건항복하기전까지여러번연합군의공습을겪었다.18개월간의공습으로일본의배52척과항공기400기가파괴되어전쟁유적이되었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의각주에는역사보존국이있다.이들은육상유적이나역사적건조물관리는익숙하지만수중유적이나문화유산을관리하고보호해본경험이없다.그래서유네스코에의뢰해서추크제도에서수중고고학필드스쿨을개최했다.이필드스쿨에강사로초청된저자는역사보존국직원들과함께수중전쟁유적인‘제로센’과‘건보트’를탐사한다.
전쟁유적을다음세대에남기려고노력하는미크로네시아사람들을보며저자는수중전쟁유적에대한책임감을느낀다.태평양의수중전쟁유적은대부분폐허가되어잊히고있기때문이다.수중전쟁유적은미래에우리의자손들이전쟁과역사에대해생각할수있는증거이기도하다.
그러나이순간에도세계의많은수중유적이파괴되고있다.오로지돈이목적인트레저헌터때문이다.이들은침몰선유적을발견하면,다이너마이트등을사용해침몰선을산산조각내고금속탐지기로해저에흩어져있는유물을찾아옥션등에서판매한다.고고학발굴작업을수행한다는교묘한거짓말로사람들에게접근한다음,뒤로는유적을파괴하고돈벌이가될만한물건만손에넣는다.
저자는에필로그에서독자들이수중고고학에호기심을가지고즐거움을알아준다면기쁘겠다고말한다.수중고고학자의꿈을키우길바란다고도한다.한사람이라도더수중고고학을알고,침몰선과수중문화유산에관심을가진다면유적이파괴되거나잊히는것을막을수있기때문이아닐까?《바닷속타임캡슐침몰선이야기》의생생한수중발굴현장을따라가면충분히수중고고학에관한호기심과즐거움을채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