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 (천문학자는 왜 옛 하늘을 살피는가)

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 (천문학자는 왜 옛 하늘을 살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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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선조들은 ‘하늘의 역사’를 치밀하게 기록해왔다. 그래서 고대의 관측자들이 남긴 짧은 문장 하나, 왕조의 실록에 적힌 한 줄의 기록 속에는 하늘을 향한 인간의 질문과 사유가 담겨 있다. 이는 당시의 우주관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자 우리만이 가진 천문학의 보고이다.
고인돌에 새겨진 ‘성혈’부터 천문대로 추정되는 첨성대, 그리고 당대에 높은 정밀도를 자랑했던 조선의 역법서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에게 하늘은 경외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질서를 세우고 백성의 삶을 보살피기 위해 반드시 해독해야만 했던 대상이다.
《관측과 기록으로 이어온 우리 천문학》은 현대 천문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 역사 속 천문학과 그 기록을 읽어내며, 당시 하늘과 별을 바라보던 시대상까지 치열하게 좇은 결과물이다. 천문학자인 저자는 망원경 대신 기록이라는 도구를 통해 오늘의 시점에서 옛 하늘을 살펴보았다. 고대인의 우주관이 담긴 별자리부터 왕실의 엄격한 관리 아래 작성된 조선의 관측 보고서인 《성변측후단자》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방대한 사료를 과학적 근거와 비판적 검증으로 분석하며 한국 천문학의 독창성과 학술적 가치를 상세히 기술한다.
저자

전준혁

어렸을적부터밤하늘을올려다보는일을좋아했다.학창시절에는아르바이트로번돈을들고경매장과헌책방을다니며옛천문고서를수집했다.그렇게하늘과기록에사로잡히면서학부에서는기상학을전공했지만역사기록을다루는천문학자가되기로마음먹었다.이후고천문학을체계적으로공부하고자충북대학교에서역사기록을분석한연구로2016년에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천문연구원고천문그룹과충북대학교천문우주학과에서연구를이어오며,수백년에걸친항성과행성의위치기록을현대관측자료와비교하고,천문과기상현상을태양활동과연결해해석하는등옛기록속하늘을오늘의천문학언어로다시읽어내는연구를꾸준히수행해왔다.현재도충북대학교에서관련연구를계속하고있다.
하늘과기록을차분히살펴보는일이여전히의미있다고믿으며,이를배우고자하는학생들과함께작은모임을꾸려공부하면서연구를이어가고있다.이책은그런마음으로,기록으로남은옛하늘을오늘의언어로풀어보고자쓴첫번째시도다.

목차

추천사
저자의말

一장그들은왜하늘을살펴야했는가
一하늘에부여된의미
고대의거대석조물들이품은수수께끼
고인돌에하늘을새기다
왜하늘이었을까?
하늘을살핀이유
二첨성대의존재적가치
아직밝혀지지않은첨성대의존재이유
첨성대를둘러싼오해와진실
첨성대의숫자에숨은진짜비밀
영원한존재적가치를품은첨성대
三낮에보인금성
금성을본다는것
태백주현
금성관측의가능성
계산과관측그리고해석

二장하늘로부터읽는시간과우주
一그림자를측정한다는것
화성으로간해시계
그림자측정의역사
자오선으로북극을찾다
1년의길이는어떻게정해졌는가
그림자에서발견한오래된혁신
二소통을위해만들어진앙부일구
시간을공유한통치자
전세계에서만든반구형해시계
복잡하면서도단순한앙부일구의구조
모두를위한해시계
三해와별로시간을읽는일성정시의
세개의고리가발굴되다
개략적구조
첫번째고리,주천도분환
두번째고리와세번째고리,백각환
백각환과시각체계
천문학이론과정밀한기술을융합한혁신

三장지구를찾아온우주의밤손님
一갑자기나타난밝은빛,객성
1437년의객성
객성이란무엇인가
객성이목격된기간
객성의밝기
모호성과한계성그리고놀라움과경이로움
二긴꼬리의밝은덩어리,혜성
긴꼬리의밝은덩어리
조선의관측보고서《성변측후단자》
혜성에관한서양의관점
혜성에관한조선의관점
다양하게불린혜성
三하늘에서땅으로가로지르는유성
하늘에서보낸사신
비처럼쏟아지는유성우
하늘에서떨어진불덩어리
현존하는운석의사례
과거와현대를잇는도전

四장해와달그리고지구가만드는특별한현상
一해를가린달,일식
일식이미치는사회적효과
일식을관찰하라고명한세종
한국사에나타난일식
관측된기록인가,계산된결과인가
二지구의그림자에숨은달,월식
달빛아래두연인의사랑
월식이란무엇인가
한국사에나타난월식
三우리는어떻게이해해야할까
1948년5월9일하늘과땅에서벌어진일
관측된기록인가
계산된결과인가
정치적수단이었는가

五장기록으로남은하늘의별
一돌에새긴하늘,〈천상열차분야지도〉
아무도몰랐던두개의석판
고구려인가,고려인가
연대추정에숨은비밀
별크기와밝기의관계
그들은왜돌에하늘을새겨야했는가
二숫자로기록한하늘의별목록
별의위치를측정한다는것
《칠정산외편》의별목록
하늘의별을비춘《성경》
그들의목적
三하늘을구분한체계
별자리체계에대한굳은관념
3원
28수
별자리체계에관한동서양의차이

六장하늘의운동을표현하는방법
一역법의천문학적요소
여전한달력의인기
지금도발행되는달력,역서
윤일과윤년
윤달
24절기와72후
二조선의역법,《칠정산》
《칠정산》완성의배경
《칠정산》이완성되기까지
《칠정산내편》과《칠정산외편》
《칠정산》의의미와가치
三역법으로만든역서
국가만이만들수있는역서
대외적영향을받은조선의역서
대한제국의마지막역서
일제강점기조선총독부의역서
해방이후지금까지의역서
우리나라의가장오래된정기간행물

七장천문학자는왜역사기록을살피는가
一밤하늘에나타난붉은색기운
2024년5월의오로라
적기와화광
조선의천문학자들은오로라를본것일까
오로라가아닌다른현상일가능성
기록의가치
二번개와태양의관계
한국사의번개기록
옛하늘에서번개를찾는이유
번개를만드는외부요인
과거의기록과현대과학의만남
단하나의기록이라도
三하늘이라는공간
처음예측한혜성
1758년의핼리혜성이갖는의미
어디서든같은하늘이라는공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천문학의결실과지혜
-현대천문학자가망원경대신기록으로본우리의옛하늘

우리선조들은‘하늘의역사’를치밀하게기록해왔다.그래서고대의관측자들이남긴짧은문장하나,왕조의실록에적힌한줄의기록속에는하늘을향한인간의질문과사유가담겨있다.이는당시의우주관을살펴볼수있는중요한기록이자우리만이가진천문학의보고이다.
고인돌에새겨진‘성혈’부터천문대로추정되는첨성대,그리고당대에높은정밀도를자랑했던조선의역법서에이르기까지,우리선조들에게하늘은경외에그치지않고,국가의질서를세우고백성의삶을보살피기위해반드시해독해야만했던대상이다.
《관측과기록으로이어온우리천문학》은현대천문학자의날카로운시선으로우리역사속천문학과그기록을읽어내며,당시하늘과별을바라보던시대상까지치열하게좇은결과물이다.천문학자인저자는망원경대신기록이라는도구를통해오늘의시점에서옛하늘을살펴보았다.고대인의우주관이담긴별자리부터왕실의엄격한관리아래작성된조선의관측보고서인《성변측후단자》에이르기까지,저자는방대한사료를과학적근거와비판적검증으로분석하며한국천문학의독창성과학술적가치를상세히기술한다.
이책은천문학이라는과학이의미하는바를역사와당시시대상으로넓혀간다.하늘에나타난천명을읽으려했던통치자의고뇌그리고별빛의움직임에서시간의질서를찾으려했던학자들의열정을조명하며,우리천문학의역사를담고자한역작이다.

우리선조들은왜하늘을살피고기록했는가?
하늘을향한인간의질문과사유
《관측과기록으로이어온우리천문학》은한반도에남은천문학과관련된다양한유물과기록을살펴보며,그의미와당시시대상까지추적하고자한다.
1장‘그들은왜하늘을살펴야했는가’에서는고대부터시작된관측의역사를살펴본다.하늘을살피는행위는자연관측을넘어통치의정당성을확보하고사회의안정을꾀하는국가적책무였다.저자는우리조상들이하늘의질서를지상으로옮겨오려노력했음을강조한다.저자는신라의첨성대를우리천문학의상징적뿌리로재조명하면서도,그진위는아직정확히밝혀지지않았기에아직‘천문대’로단정할수없다는진실을전한다.우리의소중한유물이지만추론에의지해확대해석하는태도는경계해야한다고전한다.
2장‘하늘로부터읽는시간과우주’에서는지배층의권한이었던시간의측정과활용을누구나누릴수있도록한세종의업적을다룬다.조선세종때만든해시계인‘앙부일구’에는글을모르는백성도시간을알수있도록그림으로표시했다.그만큼백성을향한왕의마음이담겨있다.또한낮에는해로,밤에는별로시간을정하는‘일성정시의’는조선이시간을읽는데얼마나공을들였는지알수있게해준다.
3장‘지구를찾아온우주의밤손님’에서는예측불가능한천체현상인혜성,유성,객성(초신성)에대한선조들의집요한기록을조명한다.특히조선의천문관측보고서인《성변측후단자》가지닌가치를강조하면서도,현대과학의시각으로이를해석할때주의해야할부분을지적한다.특히2017년《네이처》에실렸던,1437년세종에게보고되었던객성이전갈자리에서일어난신성폭발이라는연구내용은그위치가어긋나있다는문제를제기한다.이는우리기록의우수성을맹목적으로추종하기보다과학적근거를바탕으로한검증이필요함을시사한다.반면1759년조선의관측자들이남긴핼리혜성기록은체계적이며,갑자기나타난별인‘객성’에대한기록역시현대의초신성연구와맞닿아있다.이러한‘밤손님’들에대한기록은우주의변화를놓치지않고담으려한사명감에의한것이라할수있다.
4장‘해와달그리고지구가만드는특별한현상’에서는일식과월식을둘러싼우리고천문학의여러사건을다룬다.일식과월식은고대사회에서국가의안위와직결된중요한천문현상이었다.하지만저자는역사의기록이실제로관측된것인지,아니면계산된것인지면밀히살펴본후실제관측뿐아니라상당부분계산으로인지한것으로본다.일식이일어나면구식례를치러왕이해를복원하는연출을해야했던만큼일식과월식을알기위한정확한역법이필요했고,영조때는북경에천문학자들을파견하여계산법을배워오게하는노력까지기울였다.천문은그자체로과학이지만우리천문학은정치와도맞닿은중요한분야임을알수있다.
5장‘기록으로남은하늘의별’에서는우리나라천문지식의정수가응축된〈천상열차분야지도〉를통해우리만의독자적인별자리체계와우주관을설명한다.돌에새긴이천문도는별의밝기를크기로구분하여새기고자한귀중한유물이다.하지만저자는모든별이밝기기준에일관되게맞지않다는점을지적하며당시관측의한계를설명한다.그러함에도《칠정산외편》에수록된정밀한별목록은조선이당대최고의선진기술이었던이슬람천문학을적극수용한성과였다.이러한천문기록은왕조의정통성과함께우주의질서속에국가의안녕을기원하는작업이었다.
6장‘하늘의운동을표현하는방법’에서는우리천문학의자주성을다룬다.조선이완성한《칠정산》은한양을기준으로천문을계산하고자한성과였다.또한저자는시헌력도입과대한제국기에변화를거친역력을설명하며,어지러운시대에도우리만의천문학을유지하려한선조들의노력을조명한다.그렇지만기존역법에영향을많이받은만큼,지나치게자주성을강조할수는없다고말한다.실제로《칠정산》의구성원리나계산체계는대부분외국에서건너온수시력과대통력그리고회회력의틀을따른다.그내부구조를면밀히따져보지않고,표면적인기준점으로자주성을강조하는해석은과학사적근거가충분하지않다는것이다.
7장‘천문학자는왜역사기록을살피는가’에서저자는오늘날의천문학으로과거의천문기록을살핀다.수백년전실록에기록된‘붉은기운’은오늘날태양활동연구의핵심인오로라와연관되며,오래전혜성과유성의기록은그내용이상세해서오늘날유성의출현빈도,밝기분포,궤도추정등과학적연구의자료로도활용될수있다.그러나더중요한것은조선의천문학자들이유성을단지자연현상만으로취급하지않았다는사실이다.그들은유성을재앙을암시하는재이현상으로간주하였고,이를위해구조화된해석체계를발전시켜왔다고짐작할수있다.
저자는단하나의기록이라도가볍게여겨서는안된다고말한다.우리가지금풀지못한질문이라할지라도역사기록은그해답을담고있을지모르기때문이다.우리가역사기록에해석을덧붙일수있다면,과거와현재가만나미래를위한새로운지식으로나아갈발판이되어줄수있다.저자는그러한의미에서현대의천문학적이론과과거의역사적기록간상호작용이더욱깊고다양하게이어지기를바란다.

고대관측자들의시선을따라되짚은우리고천문학
-현대천문학자가밝혀낸천문학과역사의접점

《관측과기록으로이어온우리천문학》은망원경대신‘기록’을통해옛하늘을들여다본다.고대관측자들이남긴짧은문장하나,왕조의실록에적힌한줄의기록속에서우주를이해하려했던집단적지성의응축을발견해낸다.저자는천문학과역사학,과학과인문학이라는서로다른언어를한페이지안에서조우시키고자했다.그렇게별빛의물리학과기록의언어학사이에존재하는인간의마음을읽어내고자한다.하지만그과정에서민족주의적환상을경계하고철저한과학적근거와비판적검증으로분석하고자하였다.역사천문학은상상이나믿음의영역이아니라,기록과증거,비판적검증으로이루어진학문이기때문이다.
과학의정밀함과인간의감수성을함께담으려한저자는별의좌표를계산하는일만큼이나,하늘을바라보던사람들의떨림과경외를이해하는일도중요하다고본다.과학은감정의반대편에서있지않다.그것은인간의호기심과경이로움이가장순수한형태로응결된지적행위다.이책은그런의미에서,하늘을향한인간의시선과사유에대한천문학자의헌사이다.그런만큼저자는민족주의적환상을경계하고철저한과학적근거와비판적검증으로기록을분석하였기에이책의학술적가치는더크다고볼수있다.
귀중한기록이라도때로는잘못된해석속에서길을잃기도한다.하늘과관련된기록은종종정치와결합되어상징성의영역으로치부되거나,특정민족의우월성을강조하는서사의도구로변질되기도한다.과학의이름으로포장된억측,민족주의적환상은진실을가리는안개가된다고저자는말한다.또한하늘은어느한민족의것이아니며,별빛은국경을모른다.그러므로하늘을연구한다는것은인류의보편적지성을이어가는일이라고저자는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