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 양장본 Hardcover)

마키아벨리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 양장본 Hardcover)

$29.00
Description
영원한 도발자 마키아벨리
열정과 좌절의 행간에서 읽어낸 역사적, 희극적, 비극적 사상가의 삶과 흔적
마키아벨리는 제2서기국 서기장에서 파면되고 1513년 《군주론》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니까 오는 2023년은 마키아벨리가 이 ‘작은 책자’를 내놓은 지 510년이 되는 해이다. 이 510년은 ‘마키아벨리 산업’이라는 말에 걸맞게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소비해온 시간이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되고 있는 책은 국내에서만 200여 종에 이르며, 분야도 정치학에서부터 성공학이나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
마키아벨리는 무정부주의자, 혁명론자, 군주의 조언자, 신념에 찬 공화주의자, 불가지론자, 냉소주의자, 이상주의자, 신화 창조자, 분석가 등 격찬과 비난과 애증이 교차하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그 무엇으로 불리든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정치사상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유분방한 성의식, 세속주의, 심리적 인간 탐구의 기술 등 마키아벨리는 21세기의 눈으로 봐도 현대적이다. 그렇다면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항의 또는 동의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결코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는 없는 이런 사상을 내놓기까지 마키아벨리는 어떤 경험을 했을까? 그의 인간관과 역사관의 토대가 된 관찰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그간 르네상스 시대 문제적 인물들에 천착해온 폴커 라인하르트가 평전 《마키아벨리》를 통해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저자

폴커라인하르트

VolkerReinhardt
스위스프리부르대학근대사교수.이탈리아르네상스에관한세계적권위자다.주요저서로는《알렉산데르6세보르자》,《비오2세피콜로미니》,《드사드또는악의측량》,《루터:신의제국을무너트린종교개혁의정치학》등이있다.

권력을얻는법을설파한마키아벨리가우리에게남긴것은환멸감이다.도덕,법,종교는군주가정적에게그릇된안도감을주려고내세우는겉치레일뿐이다.군주자신은그것들을결코믿으면안된다.마키아벨리의이런주장에많은사람은치를떨면서등을돌렸다.그러나프리드리히니체나한나아렌트에서부터현대인을위한교훈에이르기까지마키아벨리의통찰에보낸찬사도드물지않게볼수있다.권력의기술을간파했으나정작권력은없었던사람의삶은어떠했을까?폴커라인하르트에따르면이상을신랄하게비판했던마키아벨리의이면에는완벽한공화국과선한삶을믿었던이상주의자가숨어있다.오늘날우리에게의미있는것은바로이마키아벨리이다.폴커라인하르트는이평전으로골로만역사서술상Golo-Mann-PreisfürGeschichtsschreibung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철두철미하게해로운사람’

1장명성을얻는기술(1469~1498)
무명의서기장│메디치정권의피렌체에서보낸어린시절│거짓공화국│무장하지않은예언자

2장외교의기술(1498~1510)
1498년의피렌체│첫번째임무│서기국근무시절│지상의지옥│피사를거쳐프랑스로│고국에서울린간주곡│체사레보르자1:전주곡│체사레보르자2:심리전│체사레보르자3:피렌체를위한교훈│체사레보르자4:후주곡│피렌체의나약함│시인이된외교관│유능한용병대장을찾아│마키아벨리의군대│끔찍한교황│막시밀리안황제│낯선나라와사람들│피사에서거둔승리│베로나에서의모험

3장생존의기술(1510~1513)
프랑스와교황의틈바구니에서│파멸에이르는길│외교관의시│운명적공의회│백척간두│항복│해명│포르투나의힘과무력함│고문과고립│곤경에처한친구

4장저술(1513~1520)
매혹적정복과환상│국내망명│군주론│로마사논고│쓸모없는공화주의자│인간동물원│안드리아와희극론│만드라골라와희극의실제│클리치아와세대간투쟁│모범적인루카문제│마지막정치적꿈│카스트루초카스트라카니의생애│전술론

5장도발의기술(1521~1527)
잃어버린지위│피렌체역사에대한저주│폭풍전의고요│전쟁의비참함│천국또는지옥

에필로그-배척또는명성

연보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거짓공화국피렌체
마키아벨리(1469~1527)가활동한당시이탈리아는여러지배자가난립하여교황령,밀라노공국,베네치아공화국,나폴리왕국,피렌체공화국등여러정치공동체로분열되어있었다.그가운데피렌체는공화국이라는정체를표방하고있었으나1434년부터1494년까지약60년간메디치라는한가문에의해군주적권력으로다스려진도시국가였다.1494년프랑스에점령당하고메디치가가축출되면서피렌체에는‘저변이넓은정체’가들어선다.마키아벨리가1498년피렌체정부의사무관이자외교와군사업무를담당하는제2서기국서기장으로선출된것이이런피렌체역사의전환기와맞물려있음을이책은주목한다.그리고그가공화국에살면서고대로마와공화주의에극심한목마름을느끼게된경위를밝힌다.책의저자는피렌체라는거짓공화국에서능력과성과보다메디치가와의관계나가문의위치가더중요했던사회상을그목마름의원인으로지목한다.

‘외교관’마키아벨리에방점
피렌체공화국의대리공사로서14년간여러나라,특히교황과프랑스왕사이,용병대장과공화국사이등을오갔던마키아벨리는외줄타기나다름없는상황에서도베일뒤에감춰진권력자들의진정한의도를간파하고자했다.마키아벨리의이같은노력을밝히기위해저자는당시마키아벨리가시정부에보낸보고서와주요인물들과주고받았던서신들을들여다보는데공을들인다.마키아벨리의보고서에는과거,현재,미래에대한조망과지금당장필요한조치를도출할수있는날카로운분석,그리고속좁은피렌체귀족들을설득하기위한방도가들어있기때문이다.그간국내에소개되거나저술된마키아벨리전기들이《군주론》등일부저작과작품에집중해‘정치사상가’로서의측면만부각해왔다면이책은그에이르게되기까지의과정에중점을둔다.마키아벨리가고국의상관에게보낸보고서를보면저작의근간을이루는실제경험과그에따른교훈뿐만아니라발렌티노공작체사레보르자,프랑스왕루이12세,독일황제막시밀리안,교황율리오2세등당시많은군주들에대한통찰의원형을고스란히살펴볼수있다.

기만의시대,가면을쓴이상주의자
1512년메디치가문이피렌체로돌아오면서마키아벨리는피렌체내에서망명자아닌망명자신세가된다.명민한충고자이자경고자였던마키아벨리는조롱꾼이되어갈수밖에없었다.그가선택한방법은시와희곡이었다.그런글들곳곳에는신랄한조롱과신성한엄숙함,격정과풍자가뒤섞여있다.저자는〈안드리아〉와〈만드라골라〉,〈클리치아〉등의희극작품들을꼼꼼히검토하면서희극으로‘기만’의언어를드러나게하려한‘마키아벨리의선택’이라고말하고있다.마키아벨리는자신의의견을굽힘없이표현할수있기를원했다.세상에조롱과냉소를보내는희극작가뒤에는이상주의자가숨어있었다.

마키아벨리의내면에대한깊이있는해석
공직에서파면당한마키아벨리는저술활동에집중한다.《군주론》과《로마사논고》,《카스트루초카스트라카니의생애》,《전술론》등우리가알고있는그의저술대부분이이시기에쓰였다.저자폴커라인하르트는르네상스전문가답게그시기마키아벨리의내면에대한깊이있는해석을더해마키아벨리를좀더가까이에서헤아려볼수있도록돕고있다.마키아벨리에대한올바른평가는그가살았던시대의맥락속에서그를이해하려는노력으로부터출발해야한다고믿기때문이다.이는마키아벨리를당대의관점에서이해할때에만,당대의위기이자오늘날까지도계속되는화근에구제책을고안해낸탁월한지적아웃사이더로이해할때에만제대로이해하고평가할수있다는저자의생각과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