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양장)

베토벤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양장)

$24.00
Description
베토벤,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지?
탄생 250주년, 담론과 수용사로 읽는 베토벤
콘서트홀을 나선 뒤, 음악을 다 듣고 난 뒤, 다시 사람들의 말과 글로 연주되기 시작한 최초의 음악이 바로 베토벤 음악이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언제까지나 미완으로 남을 음악이 베토벤 음악이다. 여전히 교감과 대화를 통해 완성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위대한 작곡가와 음악에 대한 사유는 언제나 부족한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베토벤━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는 베토벤과 그의 음악에 대한 교감의 장을 마련한다.

독일 음악학의 대가 마르틴 게크는 이 책에서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는 열두 개의 주제를 36명의 역사적 인물과 함께 집중 조명한다. 당대인들을 비롯해 그의 후대인들이 받아들인 인간 베토벤과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과 베토벤 음악이라는 우주를 가늠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우아하고 섬세한 글쓰기가 매력적인 이 책은 베토벤 음악에 대한 폭넓은 분석인 동시에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매뉴얼이다.

이 책은 또한 베토벤 음악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저자는, 베토벤이라는 이름의 궤적은 오늘날 철학적 흐름에서 보면 비동일성의 지평에서 끊임없이 동일성을 추구한다고 가정해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고 한다. 베토벤 음악은 완성과 무한성을 향한 동경을 포기하지 않은 채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을 불러내기 때문이다. 현대 예술 작품에 아로새겨진 모순이자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바로 베토벤 음악이라는 것이다.

저자

마르틴게크

저자:마르틴게크
뮌스터,베를린,킬에서음악학,신학그리고철학을공부했다.1976년부터2001년까지도르트문트대학의음악학교수로재직했다.주로17~19세기독일음악사연구와관련저작활동을활발히했다.특히음악사와위대한작곡가(특히모차르트와슈만)를다룬그의책들은비평가들사이에서찬사를받으며전세계10여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주요저서로는글라임문학상Gleim-Literaturpreis을수상한《바흐,삶과작품》(2001)과《모차르트전기》(2005),《펠릭스멘델스존바르톨디》(2009),《리하르트바그너》(2012),《마티아스클라우디우스》(2014)등이있다.

역자:마성일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으며,현재번역과연구활동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브레히트는이렇게말했다》,《사랑한다면투쟁하라》등이있다.

목차


서문

거인주의
1.나폴레옹보나파르트/2.빌헬름푸르트벵글러/3.리디아고어

확고함
4.요한제바스티안바흐/5.올더스헉슬리/6.글렌굴드

자연
7.장자크루소/8.레너드번스타인/9.틴토레토

<에로이카>를둘러싼광기
10.프란츠요제프막시밀리안폰로프코비츠/11.볼프강로베르트그리펜케를/12.한스폰뷜로

삶의위기와신앙심그리고예술이라는종교
13.요한미하엘자일러/14.카를판베토벤/15.불멸의연인

환상성
16.윌리엄셰익스피어/17.로베르트슈만/18.장파울

초월
19.프리드리히횔덜린/20.카스파르다비트프리드리히/21.파울니종

구조와내용
22.게오르크빌헬름프리드리히헤겔/23.테오도르아도르노/24.파울베커

유토피아
25.리하르트바그너/26.토마스만/27.한스아이슬러

베토벤의그림자
28.프란츠슈베르트/29.펠릭스멘델스존바르톨디/30.프란츠리스트

베토벤명연주자들
31.클라라슈만/32.아르투어슈나벨/33.엘리나이

프랑스에서베토벤
34.로맹롤랑/35.이고르스트라빈스키/36.질들뢰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시대를초월한베토벤과그의작품을이해하기위해

셰익스피어와루소,바흐는베토벤에게어떤의미였을까?베토벤은괴테,나폴레옹,헤겔과같은동시대인들과어떤관계를맺고있었을까?리하르트바그너와글렌굴드,올더스헉슬리에게베토벤은무엇이었을까?이책은이런수용의관계망을탐색하면서베토벤음악의풍부함에한획을그은발상과동기를찾아나선다.그것은베토벤음악이지닌역동성의한정점을이루기도한다.저자는이런방식을택한이유를베토벤음악의권위를내세우는전문가이기보다는독특한견해와다양한작품으로베토벤을이해할수있게해준수많은목소리로이루어진합창단의한일원으로서베토벤에대해써야할시간이왔다고느꼈기때문이라고한다.
베토벤음악을둘러싼수용의관계망들은베토벤하면회자되는열두개의주제로엮였다.이를테면교향곡3번은원래나폴레옹에게헌정하려한곡이었다는담론을두고는베토벤음악의충실한제사장이었던지휘자빌헬름푸르트벵글러와베토벤해석에신선한시각을던진‘베토벤패러다임’의리디아고어로이어지는흐름을잡아“거인주의”로묶었다.이를통해저자는우리에게다른사람들이베토벤음악에서‘그들나름대로’무엇을들었는지염두에두고듣는다면베토벤을듣는사람으로서자신의느낌과생각의흐름을스스로의식할수있는길이열릴것이라고말한다.

‘베토벤’이라는이름의또다른유산‘담론’
“거인주의”가조금낯설다면베토벤과‘불멸의연인’에관한이야기는한번쯤들어봤을것이다.이책에서는이‘불멸의연인’을다른시각으로본다.불멸의연인다음으로유명한조카카를판베토벤과함께신학자요한미하엘자일러를이야기한다.언뜻이상한조합으로느껴질수도있지만베토벤은삶의위기에서요한미하엘자일러같은현인들의교훈을찾았다.이런현인들은베토벤에게위로가되었고신앙심을북돋아주었다.베토벤은이현인에게서조카카를과‘불멸의연인’에대한행동지침도얻을수있을것이라믿었다.이들의이야기는베토벤의하일리겐슈타트유서에관한저자의사려깊은설명과함께이야기된다.이와같은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들과풍부한담론들은베토벤음악이낳은또다른유산이라하겠다.

탄생250주년,베토벤은오늘도새로태어나고있다
세상의모든것은어떤식으로든서로연관을맺기마련이다.모든예술작품도시대적특성과관련있다.베토벤이활동한19세기초부터예술적주체에의해좌우되기시작한음악의경우도마찬가지다.예술적주체는경험적주체와떼려야뗄수없지만우리가위대한작곡가의삶과작품을서로연관시킨다고해서음악이표현하고있는것이상을얻을수있는것은아니라는게저자의생각이다.단지작품과의소통이조금수월해질뿐이라는것이다.
여기에이책의미덕이있다.이책은베토벤전기나평전과방향을달리하면서읽는우리들에게베토벤음악과의소통을좀더수월하게해주고자노력한다.우리는이러저러한삶의운명에자신을이입하면서음악작품을우리자신의것으로받아들일수있다.또우리자신에대해서도생각하게된다.우리는어떤사람일까?우리안의어떤사회적특성때문에베토벤음악에심취하는것일까?책을읽는사람들자신만의베토벤을새롭게탄생시키는계기가되는것이다.
2020년은베토벤탄생250주년이다.이해를목전에두고이책의저자마르틴게크가작년11월세상을떠났다.그래서일까이책의울림은더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