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

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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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과 타인이 보기 좋은 삶 사이에서 갈등하며 아직은 방황 중인 태주.
그녀는 평소 ‘죽음학회’를 들으러 미네소타까지 날아갈 정도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사직서를 내고 훌쩍 길을 떠난다.
그녀는 유럽 여행길에서 독일의 나치 수용소와 그와 연계된 죽음의 장소들을 둘러보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ㅂ이다.

바보 같고, 불량한 이 삶을 어떻게 해야 할까.
툭하면 슬퍼지는 깊은 병을,
어느 순간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을,
탕진하고 탕진해도 차오르는 긴-긴 밤을,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날마다 괴로운

나는 ㅂ이다.

뭔가, 지니면 좋을 것들에는 하나 관심 없고 없으면 좋을 것들을 잔뜩 부리고 사는 기분이다.
나는 여전히 멍청한 이상주의자, 현실감각 제로인 바보 병신이 틀림없다.
그래도 현실감각 없이 바보인 채로 살 때가 더 행복한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이 글은 자신을 ㅂ이라 여기는 모든 이를 위한
짧은 기록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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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엄태주

저자엄태주
고려대학교에서교육학을공부했습니다.
우주를흠모하지만태양계행성도간신히외는지구인입니다.
자주길을잃고,가끔울고,많이웃습니다.
하루방문자가열명을넘지않는숨은블로그에오랫동안일상의사소한순간들을기록해왔습니다.
글을쓰며자주빈자리에대해생각했습니다.
어쩌면모든존재는빈자리가되면서비로소완전해지는것일지도모르겠습니다.
제자리가아직따듯할동안,멈추지않고쓰겠습니다.
함께이시대를지나고있는모든분들과이제는제마음속으로자리를옮겨여전한온기를주는벗에게이글을바칩니다.

목차

Ⅰ.나는오랫동안ㅂ으로살아왔다
1.불쑥튀어나오는어떤순간들앞에서017
2.백수,시험,방황그리고그해여름밤020
3.비켜나앉은채로가만히아이들곁에서024
4.발전할수있는부분에주목한다는것031
5.비싸도너무비싸지만036
6.번호불러주시면주문해드리겠습니다아043
7.바람이단단히든이런딸이라서048
8.부족한영어,커져가는자괴감,맨땅에헤딩052
9.버벅버벅끊임없이Sorry만백만번059
10.비행기를바꿔타라고?그럼내가방은?065
11.빛의속도로공항을질주한끝에만난사람072
12.보란듯이꺼낸포춘쿠키에는웬호러가083
13.바보도이런바보가없다088
14.보고싶어서,라는너의메시지093
15.분내음나는작고빛나는세계를볼때면097
16.방,그밤어둠속에박혀숨죽이던순간들103
17.반갑게고개를끄덕이던푸른섬의아이들에게112
18.붉은볼을하고씩-웃던A118
19.밤과새벽사이를홀로나는어린엄마들122
20.보이지않는얼굴을하고오는층간소음125

Ⅱ.내글은단한줄의위로도되지못했다
1.병원,그날저녁135
2.바보같이,곧보자던말을믿었다142
3.빈자리를채워도채워도다시빈자리가된다148
4.불면의밤과낮,일주일153
5.밤은여전히길고깊고죽음처럼고요하고158
6.밤목욕을다녀왔다162
7.BYE,라고말할수있는시간을갖는다는것170
8.볼펜에서묻어나온잉크일까,엄마의눈물일까174
9.방랑벽은잊을만하면돌아오고다시돌아와서183

Ⅲ.결국당신들도모두사라질겁니다
1.바로지금여기,암스테르담193
2.보도블록은드르륵쿵쿵가방바퀴를날려버릴듯197
3.불가사의한풍경의시작206
4.비정함과선량함과악과선이공존하는세상221
5.번잡하게뒤엉켰던마음을풀어내며227
6.버스타고국경넘으니별안간소매치기234
7.베를린자유대학의토요일을엿보며245
8.부디베르겐-벨젠에잘도착하게해주세요250
9.반드시알아야만하는목소리‘너도곧사라진다’고263
10.밤,이국땅그울적한설렘이주던정서들272
11.빈센트반고흐,그가떠난자리278
12.빈공간그대로1944년8월에멈추어있다285
13.별을달고도환하게웃었던사람들293
14.벨기에에온이유는‘안가봐서’입니다297
15.비밀의화원이었을까내가다녀온그곳은304
16.본적없는나라를그리워한적이있다311
17.바람이파도처럼밀려오고다시밀려가고316

Ⅳ.죽기전까지자라고있겠다
1.발걸음을멈추고난자리에어느덧깊은봄327
2.빚의끝을그리다가먹먹해진밤에는336
3.번듯한선풍기그하나를주시려고340
4.불신,불평,불안3종세트에결국면생리대주문344
5.불빛한점에기대어네생각349
6.밤은앞으로도운명처럼다가오고354

ㅂ중의ㅂ363

출판사 서평

모든것이공허하게느껴질때가있다.
밥을먹고출근을하고취미생활을하고결혼을하고아이를낳고,꿈을꾸고.삶을구성하는요소들이다짐처럼느껴지는순간들.
그런순간들마다이‘과제’들을충실히실행하고난뒤에는과연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고민하게된다.
‘때때로지리멸렬하게느껴지는일상의목적은무엇일까.’
작가는늘그런뜬구름같은고민들을진지하게파고든다.
고민한다고해서뚜렷한답이있는것도,누가상을주는것도아닐텐데말이다.

어느날,그녀는소중한친구를먼저떠나보내게된다.
그후맞지않는옷처럼느껴지던모든것을내려두고훌쩍여행을떠난다.
여기까지는흔한로드무비의서두를보는듯하다.
하지만영화처럼여행길에서만나는설레는로맨스도,짜릿한스릴도,통찰력있는깨달음도없다.
그저이순간이지나면다시지리한일상이오도카니기다리고있을뿐이다.

그러나우리는그녀의여행길을함께하는동안깨닫게된다.
스스로를바보,병신이라부르는작가자신처럼세상의모든나약하고아둔한존재들,즉세상의모든‘ㅂ’들은각자의삶에서전쟁을치르고있음을.
이책은그고단한전장에서죽지않고살아남은‘ㅂ’들을위한송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