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헤매다가

한참을 헤매다가

$18.00
Description
의식과 무의식, 비밀과 진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SF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흔히 사람의 속은 알 길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감정을 관장하는 머리, 뇌 속으로 직접 들어가게 되면 어떠할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꽁꽁 숨겨둔 타인의 진심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억눌렀던 본인의 내면,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실체까지 알게 된다.
애써 피하고자 했던 진실을 직면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버겁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하는 용기만이 더는 헤매지 않고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이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기억이 흐르지 않고 멈춰져 있다는 것이 비극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깨달았다. 은수의 무의식세계에 들어온 이후 보존된 기억이 때로는 뒤늦게 발견한 선물과도 같음을.”

이러한 주제의식은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소도시에서 벌어진 의문의 동반자살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서사와 결합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인물 저마다의 욕망과 모순을 파헤치는 긴박한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더불어 소중한 이를 구하기 위해 삶을 건 주인공의 순애가 감정의 깊이를 더하며 장르적 재미와 여운을 선사한다.
저자

정미진

저자:정미진
경상북도시나리오공모전장려상,필름2.0시나리오공모전우수상을수상하고,영화진흥위원회기획개발공모에선정되었다.이후영화<그래,가족>,애니메이션<미술탐험대>,<동화나라포인포>등을쓰며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현재는그림책의글과소설을쓰며책을만들고있다.장편소설『뼈』,『누구나다아는,아무도모르는』과연작소설집『탑승을시작하겠습니다』를출간했다.

그림:김승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애니메이션을전공하였다.현재는아이들을가르치며만화와일러스트를그리고있다.인스타그램@woaini_1004

목차


1.은수
2.귀신숲
3.오두막
4.재회
5.HOSU프로젝트
6.시도
7.의문
8.진덕시
9.재욱
10.실종
11.기억
12.환각
13.사라지다
14.벗어난세계
15.허상
16.이별
17.진실
18.이제는
19.귀환
20.우리의세계

출판사 서평

“내가안다고믿었던나의세상은무엇이었을까?
내기억은,내삶은,나는진짜일까?”

인간보다지능이뛰어난AI의등장,인간의신체능력을넘어선로봇의개발등.하루가다르게발전하는과학기술로우리는상상하던일이현실이되는,아니상상의범위를넘어서는일들이실현되는삶을살고있다.그에따라도덕과윤리또한새로운기준으로논의될필요에직면한다.이러한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은혼란스럽다.마치잘못된정보를확신에찬어조로제시하는AI의‘환각’처럼무엇이허술한‘진짜’이고무엇이그럴듯한‘허상’인지판단하기어려워졌기때문이다.

“인간이인간의뇌에접속한다고…?그게가능하다고생각해?”

주인공재욱은사랑하는이를구하기위해타인의무의식에침투하는혁신적인기술을개발한다.그러나초기의의도와는달리,이기술이누군가를해치는데악용될수있는상황이벌어지자그는깊은번민에빠진다.그로인해재욱은무의식접속기술의효용성을의심하게되고,나아가스스로의존재가치에의문을품는다.

“한참을헤매다가…드디어너를만났어.”

하지만역설적으로,재욱은실재하지않는허구의무의식세계에서비로소그모든의문에대한답을얻게된다.소중한이에게닿고자하는‘마음’-그것이바로무의식접속기술의본질이자,자신이존재하는이유임을깨닫는다.그렇게재욱은‘가짜’로가득한세상에서그토록찾아헤매던‘진짜’를마주하게된것이다.

“우리는무의식세계에잠들어있던서로를구원했다.”

과학과기술이아무리발전해많은것이무용해지더라도,인간이인간의마음을헤아리고자하는시도만큼은결코무의미해지지않기를.이소설은그것이인간다움을지켜내는마지막등불임을이야기한다.

줄거리

“지금그녀의무의식속으로들어갑니다.”
재욱은15년전교통사고로식물인간이된첫사랑,은수를구하기위해뇌공학자가되었다.그는각고의노력끝에인간의무의식에침투하는기술‘HOSUver.0’를개발한다.이기술을이용해,재욱은15년동안무의식속에잠들어있던은수를만나게되고….

저자의말

거의매일꿈을꾼다.그날의꿈에따라하루의컨디션이달라질만큼,꿈은내일상에깊이스며들어있다.흔히꿈은무의식의발현이라한다.꿈속상황이나감정을통해내면의생각을깨닫고,무의식깊이감춰둔본심을알게되어놀랄때도있다.그탓에나는늘무의식의실체가궁금했다.이소설은바로그의문에서출발했다.
주인공재욱은타인의무의식을넘나들며스스로외면해왔던과거의진실과마주하게된다.그과정에서한계에부딪혀낙담하기도,때로는한계를넘어서는경험을하며나아간다.
이처럼이소설은‘무의식세계로의탐험’을통해한계앞에선인간의분투를그리고있다.언젠가는죽는다는사실은인간의본질적인한계이며,우리는그것을의식하는순간때때로허무에빠진다.하지만어둡고습한감정들은무의식속에묻어둔채,어떻게든빛을향해나아가려는의지야말로인간이지닌가장큰힘일지모른다.
오늘도의식과무의식,비밀과진실,생과사를오가며한참을헤매더라도,사랑하는이들과자신의삶을지키기위해묵묵히하루를살아내는모든이에게이글로존경의마음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