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작은 개가 할매를 물었을 때(노출 사철 제본)

우리 집 작은 개가 할매를 물었을 때(노출 사철 제본)

$19.80
Description
“칠십이 넘은 개가 팔십이 넘은 사람을 물었다.”
어느 날 영숙은 큰딸이 키우던 작은 개에게 왼손을 물려 병원에 입원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외부인을 포함해 환자 가족들도 병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상황. 때마침 외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손녀 현아가 병원에 들어가 영숙을 간병하게 된다. 영숙은 겉으로 보기엔 잘 웃지 않고 말투가 거칠었으며, 현아는 그런 영숙과 나눈 기억이 많지 않아 어색하기만 하다. 그렇게 영숙과 현아는 지루한 병원 생활을 견디기 위해, 천일야화와도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현아는 영숙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녀의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한다.

줄거리
39년생 영숙은 큰딸 집에서 키우던 작은 개에게 물려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때 유학 중 코로나로 잠시 귀국한 손녀 현아가 그녀의 간병을 맡는다. 좁은 병실에서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하게 된 영숙과 현아는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눈다.
저자

현아

매일이리저리흔들리지만,삶에서만나는이야기들에질문하며천천히그림을그리고싶습니다.보이지않는것들,모호한것들,얽혀있는것들에관심이있습니다.독일킬(Kiel)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하고있습니다.

목차

도깨비들
웃음
영숙
엄마

출판사 서평

각자의사정을더듬더듬헤아려가다,기꺼이받아들이게되는삶.

큰딸이키우던개에게물려입원하게된영숙은,유학중코로나때문에귀국한손녀현아에게간병을받게된다.병원출입이제한된상황에서영숙과현아는어쩔수없이좁은병실에갇혀지내는생활을이어간다.지리한시간동안영숙은현아에게살아온이야기를두서없이늘어놓기시작한다.

그래서젖을확물어버렸지.나중에그사람이왜남의젖을물었냐고물어보데.
"밑에깔린사람이어디를물겠는교?”

영숙의이야기는도통종잡을수없다.사자를닮은도깨비가갑자기튀어나오고,느닷없이낙타가뛰어다니며,동료의젖을물어버리는황당한상황이이어진다.

“내가어떤사람한테할수없는일을하라고강요하면,그사람은결국죽기밖에더하겠나.”

영숙의이야기속에서그녀는그시대를지나온이들이대부분그러했겠지만,곧잘반복되는비극을마주한다.하지만영숙은비애에오래침잠해있지않고,자신을쉬이피해자의위치에두지않는다.그저살아온모양이다르듯,그녀를스친모든이들에게각자의사정이있었음을덤덤히인정할뿐이다.작은개가영숙의손을문것또한개만의사정이있었던것처럼….

우리는개의속사정을너무몰랐다.아니,여전히아무것도모를지도.

덕분에영숙의이야기를듣다보면어느새비극은희극으로,삶의비애는삶에대한애정으로무게감을덜고산뜻해져있다.그렇게영숙이건넨생생한이야기의씨앗은손녀현아의강렬한색감과자유로우면서도개성이뚜렷한그림체로피어났다.현아의글과그림에는영숙에대한애정을넘어그녀의생명력에대한경외심이고스란히녹아있다.

외할머니는자신의스케치북을몇권이나남기고이집을떠났다.나는그스케치북을넘겨보면서,우리가같이보낸시간에대한이야기를그려야겠다고생각했다.

갑작스러운입원과팬데믹이라는예기치못한상황은두사람의세계를좁은공간안에가두고멈추게하였다.하지만역설적이게도그안에서피어난감정의파동은그어느때보다역동적으로그리고넓게퍼졌다.어느날삶이우리를잠시멈춰세울지라도,다시일어나나아갈용기를현아와영숙이함께만든이사랑스러운책에서발견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