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
아무튼,○○
‘생각만해도좋은,설레는,피난처가되는,당신에게는그런한가지가있나요?’
아무튼시리즈는이질문에서시작되었다.시인,활동가,목수,약사등다양한활동을하며개성넘치는글을써온이들이자신이구축해온세계를책에담아냈다.길지않은분량에작은사이즈로만들어져부담없이그세계를동행하는경험을선사한다.
특히이시리즈는위고,제철소,코난북스,세출판사가하나의시리즈를만드는최초의실험이자유쾌한협업이다.색깔있는출판사,개성있는저자,매력적인주제가어우러져에세이의지평을넓히고독자에게쉼과도같은책읽기를선사할것이다.
열번째이야기,스릴러
매혹의독서가이다혜가전도하는스릴러의세계
몹시많은소설,영화,드라마가‘스릴러’라는이름표를달고세상에나온다.그만큼스릴러는이세계를매혹하고있다.저자는스릴러가범죄소설이가진엔터테인먼트적인재미를극대화해때로공포를,때로쾌감을,때로후련함을안기는장르라고말한다.그렇기에저자자신이오래토록코가꿰어있는스릴러의매력을이책에듬뿍담아냈다.
어린이용셜록홈즈와애거사크리스티전집부터가해자가족들이쓴처절한논픽션까지,관악산자락방공호에가득했던음습한기억들부터강남역살인사건등으로이어지는현실의이야기까지,저자는소설과영화,픽션과논픽션,과거와현재,실제와허구를넘나들며스릴러라는매력의세계로독자를전도한다.
풍토병을닮은이장르,제대로즐기려면
두여성이실종돼며칠후사망한채로발견된,‘홍대여성부녀자연쇄납치살인사건’이몇년전발생했다.이사건은어느네티즌이포털사이트에사건의정황과범인을추정하는댓글을달았고범인검거후그의추리가완벽에가깝게들어맞았다는이유로더욱‘유명’해졌다.사람들은‘명탐정’의등장에열광했다.그러나저자는이렇게현실세계의잔혹한범죄를두고추리게임을벌이는일이과연맞을까,특히나잔혹범죄,여성혐오범죄가늘어난시대에범죄물을읽고소비하는것이어떤의미인지스스로에게,독자에게묻는다.
질문은그치지않는다.여성작가가쓴여성이주인공인스릴러가대거등장하고독자들이여기열광하는이유는무엇인가,이야미스라는장르가탄생하고또이불편한세계를즐기는이유는무엇인가,반전이매력인장르라지만반전만으로평가하는독법은과연무엇인가….
저자는스릴러는풍토병과닮았다고,‘우리를둘러싼세상에대해서,우리자신에대해서말하는’장르라고말한다.그래서스릴러를말하며현실을떼어놓는다면이장르의반쪽만말하는것일수밖에없으리라.스릴러라는매혹의세계로파고들면서도이책이독서기에머물지않고이세계에관한많은말을담은것도그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