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순정만화 (그때는 그 특별함을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아무튼, 순정만화 (그때는 그 특별함을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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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때는 그 특별함을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아무튼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는 순정만화 이야기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아무튼 시리즈에 걸맞게,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정적 순간에조차 순정만화 속 대사가 자동 재생되는 저자는 지금까지 이십 년 넘게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는 순정만화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 쏟아냈다. 권교정, 김혜린, 박은아, 신일숙, 천계영, 한승원…, 『불의 검』, 『아르미안의 네 딸들』, 『오디션』, 『다정다감』, 『내 남자친구 이야기』…, 긍하와 강이, 하치와 나나, 부옥과 명자, 루다와 동경, 소서노와 카라…. ‘순정만화의 시대’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저자가 소환한 작가들, 작품들, 주인공들 이름만으로도 그때 그 안에 깃든 마음들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마루

서재를만화책으로채우고만화에관한책까지낸엄마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만화를보고,그렸다.부모님의전근을따라소도시곳곳을옮겨다니며더더욱만화에빠졌고,만화잡지,도서대여점의흥망성쇠를겪으며자랐다.어릴때받은세례명이‘에디타’여서인지잡지사피처에디터로십년넘게일하고있다.

목차

내인생의대사는순정만화로채워져있습니다
만화로잡지를배웠습니다
그자체로가장많은여자들의이야기
대여점과함께,만화가사라졌다
사랑이전부인줄알았는데
그래서소녀들의연애는?
소녀들의성
오,우정이여
만화가시키는대로입었습니다
내유머가순정만화에서비롯한것이라면
그런삶이있는줄몰랐다
닫혀버린세계

출판사 서평

그때의나를만든
칸으로지어진세계,순정만화

아무튼시리즈스물일곱번째는순정만화이야기다.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라는아무튼시리즈에걸맞게,사랑하는연인과의결정적순간에조차순정만화속대사가자동재생되는저자는지금까지이십년넘게차곡차곡쌓아오고있는순정만화에대한애정을이책에쏟아냈다.
지방소도시,여중-여고라는공간에서성장한저자는아직겪어보지못한세계,더넓고전혀다른세계를순정만화속에서접하고점점더그세계로빠져들었다.마침「나나」,「윙크」,「밍크」같은순정만화잡지들이속속창간되고동네곳곳에책대여점이생긴시절이었다.
저자는유시진작가의『쿨핫』은만화속대사한두마디를외울정도가아니라이만화가자신의대인관계와세계관을결정지었다고말한다.또박희정의『호텔아프리카』,신일숙의『에시리쟈르』같은작품들을보면서다양한사람들이다양한방식으로살아가는세계를배웠다고도말한다.
작품만이아니라칸칸이세계를지어이야기를전한작가한명한명이하나의세계였고동경의대상이었다.“순정만화작가들은독립적으로자기일을하는프로페셔널한여성으로서,확고한취향을가진흥미로운인간으로서내안에존재했다.”
권교정,김혜린,박은아,신일숙,천계영,한승원…,『불의검』,『아르미안의네딸들』,『오디션』,『다정다감』,『내남자친구이야기』…,긍하와강이,하치와나나,부옥과명자,루다와동경,소서노와카라….‘순정만화의시대’를통과한이들이라면저자가소환한작가들,작품들,주인공들이름만으로도그때그마음들을다시불러낼수있을것이다.
그반짝이던세계가아직나에게남아존재한다는것

순정만화속세계를한껏돌아다니던저자는이제책장한쪽을『도쿄후회망상아가씨』,『좋은사람을만날수있을까?』,『이런우리지만결혼,할수있을까?』,『결혼,안해도좋아』같은만화로채운30대가되었다.그사이그많았던대여점도,만화잡지도그리고몇몇작가들도이제는사라지고없다.
그러나이책은반짝이던한시절을추억하며연발하는감탄사나그세계를빚은작가들에게보내는헌사가아니다.저자의순정만화사랑은과거완료형이아니라현재진행형이기때문이다.그리고관계의폭도깊이도그때와는많이달라진지금까지도,또그만큼변한세상에서도순정만화를가득채운그어떤마음들이자신에게조각조각남아있음을알기때문이다.여성이만들고여성에게들려준이야기들이황홀하게넘쳤던‘순정만화의시대’,저자는그런시간을관통해왔음이,그이야기의조각들을품은채살아가고있음이지금까지도힘이되어주고있다고말한다.


본문발췌

대부분10대이거나20대초반에불과한주인공들이내뱉는감정,이들이나누는사랑의맹세는순수하다.영원을약속하는것을두려워하지않는다.그래서더할나위없이맹목적이고애달프다.나는만화속에흐르는수많은독백을어떤시구보다도아름답고정확하기까지한묘사들로기억한다._내인생의대사는순정만화로채워져있습니다

순정만화를다시펼치면그때는미처알아보지못했던다양한여성캐릭터들의면면이새롭게보일지도모른다.우리조차잊고있었던,그때는그특별한반짝임을알아채지못했던수많은여자들의이야기가._그자체로가장많은여자들의이야기

일에도연애에도차츰위기를느낀이사람들이하는짓이란나와내주변30대,40대여자들과크게다르지않다.술은허름한데서도곧잘마시지만그래도핫플레이스는순례해야하고,어느정도돈을벌고커리어를쌓아가는스스로를괜찮은여자라고생각하며‘세상에이상한남자가너무많다’라고여자들끼리단정을내린다._사랑이전부인줄알았는데

『해피매니아』에는시게타의폭주하는연애를가장가까이에서지켜보며물심양면지원하는베프후크가있다.『다정다감』또한남자주인공인강한결과신새륜만있는것이아니다.이지가‘도갱-’이라고부르며늘의지하는문도경을포함해반장과민이같은여러여자친구가함께이야기를만들어간다._오,우정이여

만화속세계만큼이나만화를그리는사람들의실제삶또한내세상을넓혀주었다.나와같은세상을사는20대여자라고는학교나학원선생님,띄엄띄엄근황을듣는친척언니들이전부였던때,엄마책꽂이에서본공지영,신경숙작가의소설은먼이야기처럼느껴질때,순정만화작가들은독립적으로자기일을하는프로페셔널한여성으로서,확고한취향을가진흥미로운인간으로서내안에존재했다._그런삶이있는줄몰랐다

만화잡지가나오는날에맞춰서점으로뛰어가던때,모두가만화책을돌려보던때,격주혹은매월작가들이10대20대여자들을위한이야기를그토록부지런히쏟아내던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그러나그시절당신들이들려준이야기들이여자아이에서어른이된수많은‘나’에게남아있을것이다.덕분에정말즐겁고행복했다고고백하며,조심스레안부를묻고싶다.내세상을만들어준수많은순정만화가들에게._닫혀버린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