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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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은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구술기록을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쓰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 인권기록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밀양을 살다』, 『숫자가 된 사람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등을 쓰면서 국가폭력, 재난참사 피해자, 또 우리 사회의 소수자, 약자를 만나 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그리고 나아가 타자와 만난다는 것, 경청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 의의를 되짚는다.
저자

이호연

어떤일은오래하면익숙해지고나름의방법을터득한다고한다.하지만세상엔그렇지않은일이있다.기록자가이미알고있다는착각과오만에빠지면한사람의목소리를제대로들을수없다.인권기록활동을통해얻은이깨달음은나에겐선물이다.청소년인권,빈곤,보살핌과돌봄노동그리고재난참사에대한기록과연구를하고있다.인권기록센터사이,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활동하고있다.
『여기사람이있다』,『금요일엔돌아오렴』,『다시봄이올거예요』,『그날이우리의창을두드렸다』,『재난을묻다』,『그런자립은없다』,『되살아나는여성』,『나는숨지않는다』,『말의세계에감금된것들』을함께썼다.

목차

서문

1부기록의시작,기획
우리는인권기록활동가입니다
인권기록활동을구성하는3원칙
사람의서사를기록한다는것의의미
기록의문두드리기
시점:왜지금기록해야하는가
초점:누구에게무엇을말할것인가
관점:어떤의도로기록하고전달하는가
일정잡기와예산짜기
기획은기록이후까지를포함한다

2부인터뷰,사회적대화의문열기
그수많은질문이말하는것
사전조사,잘듣고잘묻는몸만들기
공적인친밀함과신뢰,라포만들기
말하기는치유일까
바라는것은서로의힘기르기
잘묻는다는것은무엇인가
잘듣기위한몇가지태도
정적도,몸짓도,그의모든것이메시지다
두시간곱하기두번의비밀
만남의장소는구술자에게도기록자에게도중요하다

3부기록,어떻게쓸까
듣는일과쓰는일
대화의기록,녹취록
구술자의삶이품은맥락을발견하기
기록의형식:대화식구성,일인칭서술
여러사람이야기를한권에담을때
기록자의견해를어떻게드러낼것인가
말을어디까지고칠수있을까
마지막까지확인해야할것들

주석
함께읽으면좋은책들

출판사 서평

당신의말이역사가되도록
당신의역사가말이되도록,
치열한삶의간절함을기록해온이들이안내하는구술기록의세계

말할수없이큰고통을가진이를마주하고어떻게그의이야기를경청해야할까.더없이큰슬픔을관통하고있는이가힘겹게꺼낸이야기는어떻게기록으로남겨야할까.아무리소리내어외쳐도들어주지않는삶의곡절은어떻게해야세상과공명할수있을까.
여느글쓰기가자기자신과대면해그안의것을끄집어내는일이라면구술쓰기는타인의말을길어올려글로엮는일이다.그렇기에각별한감수성이필요하다.듣고쓰는과정또한다른방법을요구한다.누군가의말을옮겨적는일은쉬워보이나,들은대로쓰기만해서도안되고듣지않은걸써서도안되기에더섬세한배려와숙고가필요하다.
『당신의말이역사가되도록』은‘구술을어떻게듣고,기록할것인가’라는부제처럼구술기록을기획하고인터뷰하고쓰는방법을안내한다.또인권기록활동이라는이름으로국가폭력,재난참사피해자,또우리사회의소수자,약자를만나이들의삶을기록하는과정에서얻은깨달음을전한다.그리고나아가타자와만난다는것,경청한다는것,글을쓴다는것이란과연우리에게무엇인지그의의를되짚는다.


들리지않았던이야기를기록한다는것
인권기록활동에대한기록

자신을잔혹하게학대한곳을‘고향’이라고말하는형제복지원피해자,‘정든고향’을강제로떠난뒤에비로소자기삶을꾸리게된여성들,10년넘도록어제와오늘이다르지않은삶을살아온중증장애인,표정은짓지못해도온몸으로자기삶을말한중증화상피해자….
세저자는“‘비정상’으로분류되거나대상화된채제대로들리지않던목소리가세상에좀더잘,제대로들릴수있도록녹음기를켜고,글을쓰고,함께말해왔다”고말한다.저자들은이를‘인권기록활동’이라고표현한다.
인권에대한기록,인권을위한기록,인권을위한기록이라는세가지원칙아래구술을기록해온저자들은슬라보예지젝의고통을서사화할권리(righttonarrate)를언급하면서‘사회적대화’로서인권기록활동의의의를말한다.들리지않았던이야기에귀기울이고이들의목소리를기록으로만들어세상에내놓는의의가여기에있다.

“내가겪은고통을시간의흐름과인과를갖춘이야기로만든다는건,고통을해석할힘과언어를갖는다는의미다.세상을지배하는서사를다시쓸가능성이그때열린다.그리고이서사화할권리는듣는이가있을때비로소실현된다.이야기할권리에는내가겪은일이무엇인지아는것뿐만아니라이를해결하고회복하도록공동체에해결과회복을요청할권리까지포함된다.인권기록이인터뷰란말대신‘사회적대화’라는말을쓰는이유도여기에있다.우리는인권기록이서사화할권리를말하고보장하는과정이되길바란다.”_35쪽

그렇게치열하고간절한목소리들을담아『금요일엔돌아오렴』,『다시봄이올거예요』,『밀양을살다』,『숫자가된사람들』,『말의세계에감금된것들』등을썼다.이책에는세저자가이들을만나묻고듣고옮긴시간들을빼곡하게담았다.이책은‘인권기록활동에대한기록’이기도한셈이다.
그렇기에『당신의말이역사가되도록』은구술의방법을찾고싶은이들에게긴요한안내가되는동시에“누군가의말을듣고자하는사람,기록하고자하는사람,말이역사가될수있도록고심하는사람들과함께나누고싶은이야기를담은책”이다.


구술,어떻게쓰면좋을까

누군가의삶을기록하고싶다면어떻게하면좋을까.이책은구술기록의단계에맞춰기획,인터뷰,글쓰기3부로구성되어있다.각단계마다어떤문제의식을가지고접근하면좋을지,무엇을유의해야하는지등을상세하게안내한다.
글쓰기의‘기술’을나열해‘매뉴얼’로정리하는대신,그간저자들이기획하고만나고글쓴과정을구체적인경험들을통해드러낸다.구술을쓰고자하는이들이라면맞닥뜨리게될선택의지점들,그때마다저자들이깨달은방법과태도를이경험에서발견할수있다.
기획단계에서는기록의시점,초점,관점을잘다듬을필요가있다고조언한다.즉왜지금기록하려하는지(시점),누구에게무엇을말하고자하는지(초점),어떤의도로기록하고전달하려하는지(관점)스스로묻고답을내릴수있을때비로소기록이시작된다.
너무사적인친밀감은인터뷰에방해물이되기도한다.사전조사없이즉흥적으로대뜸묻는다면충실한인터뷰가될리없다.이처럼인터뷰는직접대면하는일이기에듣는이의태도,방법이중요하다.머뭇거림도,몸짓도메시지이기에그의미를헤아릴수있어야한다.
말로된이야기를글로그대로적어서는다담을수없는것들이있다.이를더잘전달해야하기에글을쓰는과정에서도여러선택에직면한다.가령구술자의말을그대로일인칭으로서술할지,기록자가개입하는방식이좋을지결정해야한다.또어떤자료를조사해사실관계를확인해야할지,개인의이야기에어떤역사적인맥락을더해풍경을다채롭게만들지고민할필요도있다.
기획,인터뷰,글쓰기는칼로자르듯나뉘지않는다.기획단계에서글쓰기방식이정해지기도하지만인터뷰도중만난뜻밖의이야기에기획의방향이바뀌기도한다.그리고그렇게경로와목적지를바꿀만큼새로운발견을하게되는일이야말로누군가의이야기를듣고기록하는이유가될것이다.

“글을쓴다는것은수없는고민과선택의과정이다.누구를향해무엇을말할것인가.지금하나의글,한권의책이되어야할의미있는이야기란무엇인가.어떤사회적반향을끌어내길원하는가.여러측면에서질문해야한다.질문이글을만든다.기획의도와문제의식은인터뷰와글쓰기과정의지도와같지만,인터뷰와글쓰기를수행하는동안이지도의목적지도,경로도얼마든지바뀔수있다.”_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