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집 : 그러나 여전히 가끔은 울 것 같은 마음으로 - 아무튼 시리즈 62

아무튼, 집 : 그러나 여전히 가끔은 울 것 같은 마음으로 - 아무튼 시리즈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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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튼 시리즈 62번째 이야기는 ‘집’이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를 담는 아무튼 시리즈에 집만큼 잘 어울리는 주제가 있을까. 누구나 주어진 집에서 자라면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간다. 또 어느 때부터는 집이라 부르는 장소, 공간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자기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기에 집은 가장 알맞은 대상이다. 내가 살아온 집들을 헤아려보고, 집에서의 나를 떠올리는 것. 가장 구체적인 특별한 대상이면서 또 보편적인 생애의 궤적을 따르는 곳이기에 작가가 조심스레 꺼내놓은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위에 저마다의 기억과 경험들이 자연스레 포개어진다.
집을 떠올린다는 건 자신을 대면하는 일이자, 결국 그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얼굴을 그려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을 “스스로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곳”이라 말하면서도 이 책의 모든 글은 모노드라마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겪은 일들로 채워진다.
저자

김미리

저자:김미리
집에있는시간과집을그리워하는시간으로이루어진하루를산다.좋아하는것은집밥과집술,침대,파자마그리고반려묘소망이.매일아침마당을쓰는노인처럼사소한꾸준함을가진사람이되기를희망한다.『금요일엔시골집으로퇴근합니다』를썼다.
주말시골집인스타그램@suful415
평일직장인인스타그램@merrymiry

목차


집에올때까지울음을참았다
닮은집
울다가도밥을지었다
예민한사람입니다
이사록()移徙錄
방황하는장바구니
우리각자의화장실에서
어디사세요
니가사는그집
집에서한달살기
선명한얼굴
오늘을짓는마음
포개진집들

출판사 서평

집이라는‘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

아무튼시리즈62번째이야기는‘집’이다.‘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를담는아무튼시리즈에집만큼잘어울리는주제가있을까.누구나주어진집에서자라면서자기자신을만들어간다.또어느때부터는집이라부르는장소,공간을자기자신의것으로만들어간다.

물론집을‘생각만해도좋은’곳으로만여길수는없다.작가자신도“결핍이었다가,갈망이었다가,절망이었다가,포기였다가,기쁨이었다가,집착이었다가,감사였다가,사랑이되었다”고말한다.그리고“마침내도착한사랑이라는종착점에머물지않고계속해서그사이를오가고있다.”작가의말처럼집이란안온하고안전하고애틋한대상이면서때로는벗어나고싶고,원망하고,걱정의원천이되는곳이다.그렇기에나의집에대해말하기란용기가필요한일이기도하다.작가역시‘아무튼,나의집’을쓴다는마음으로,집에얽힌역사와생각을조심스럽게책에담았다.

“괜찮아질거라고마냥낙관할수도,될대로돼라체념할수도없는때.그때마다나는집을떠올렸다.여전한표정으로나를품어주는익숙한공간을.그속에서울고웃으며살아낸시간을.집에서환대받았던힘으로오늘을버티고내일을소망할수있었다.집에단단히뿌리내릴수록나는삶의더멀리까지안전히갈수있었다.내가모르는세계로건너가서가끔타인의안부를물을수도있게되었다.”

누구나의역사는집에깃들어있다

꼭대기집이라부르는서울의거처와수풀집이라부르는왕복400킬로미터거리시골집을오가는지금의5도2촌생활부터여기에이르기까지네가족이살던집,할머니손에서자란집,일자리를구하러떠나룸메이트와함께산수도권의원룸,조금더서울복판으로진입한투룸까지.달리말하면임대주택,월세,전세,자가에이르기까지.

구성원과주소지,소유관계가바뀌는만큼작가의삶또한다채롭게변화한다.어린이였다가학생이었다가취준생이었다가직장인이었다가이제는프리랜서로.그때그때의눈으로담아두었던풍경과이제다시회고한모습은포개지기도하고엇갈리기도한다.자기자신의역사를돌아보기에집은가장알맞은대상이다.내가살아온집들을헤아려보고,집에서의나를떠올리는것.가장구체적인저마다의특별한대상이면서또가장보편적인역사의궤적을따르는곳이기에작가가조심스레꺼내놓은흔적들을따라가다보면그위에저마다의기억과경험들이자연스레포개어진다.

“사무용책상에하늘색시트지를붙여만들었던나의첫책상,해바라기꽃이피고지던대문옆담장,원룸창틀에서조각햇빛을먹고자라던상추모종들,몸을담그면콧노래가절로나오던접이식반신욕조,소망이의숙면공간이었던복층다락….내가사랑했던그한구석들이오늘의나를만들었다.여전히내안에서나를선명하게만들고있다.그렇게나는과거의집,현재의집,미래의집을포개어가며살고있는지도모른다.”

더없이선명하게떠오른얼굴들

‘아이고,평생말안듣는애새끼들만쎄빠지게키우다늙어디지것네’를연발하면서도어린두남매를어엿하게성장시키고떠난할머니,우울유전자를남긴것은아닌가싶게원망스러웠던아빠,그런작가가울다가도밥을짓게만든룸메이트,수풀집의든든한지원군이자시골생활의선생님이된동네할머니,지금은둘도없는친구가된고양이소망이그리고세상과나를이어주며내집을돌봐주는수많은이들.

집을떠올린다는건자신을대면하는일이자,결국그자신을둘러싼수많은얼굴을그려보는일이기도하다.그래서집을“스스로먹이고,입히고,재우는곳”이라말하면서도이책의모든글은모노드라마가아니라누군가와함께겪은일들로채워진다.

“나는이제그들을선명하게떠올린다.나의다정하고안온한세계를소리없이지탱하는사람들을.나의집을집답게해주는사람들을.나와세상을이어주는사람들을.그들하나하나의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