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실험실 : 될 때까지 그저 반복 또 반복 - 아무튼 시리즈 66

아무튼, 실험실 : 될 때까지 그저 반복 또 반복 - 아무튼 시리즈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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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튼 시리즈 66번째 작가는 과학자다. 벼를 연구한 식물학자, 그중에서도 야생 벼의 유전 정보를 연구한 유전육종학자다. 어릴 적 작은 계기로 벼를 연구하겠다 결심한 뒤, 그렇게 20여 년을 벼만 연구했다. 그런 작가이기에 처음 벼를 접한 수원의 연구실부터 미국 뉴욕 이타카,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다시 돌아온 서울까지, 실험실이야말로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다.

벼를 기르고 또 분석하는 조금은 낯선 실험실이라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무언가를 애정하기에 될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하며 살아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마음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또 지난한 실험실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버티고 지킨 이야기, 한없이 곁을 내어준 동료들과 함께 버티고 성장해온 이야기는 비단 실험, 연구에 대한 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 그 자체에 대한 은유이자 성찰로서 감동을 전한다.
저자

김현정

저자:김현정
농대입학을시작으로석사,박사,포닥까지20여년간벼,특히야생벼를공부하고연구한식물유전육종학자다.지금은기업에서미생물과동물을연구하는일을한다.

목차

‘세번째여행’
그안에는분명반짝이는것이있다
될때까지반복또반복
의심많은도마
자살다리
스와르나서브원,물속에서도버티는벼처럼
라일라,쌀향기가나는사람
나와당신의거리
쥐와원숭이와고양이를생각하며
흑갱(黑粳)
세번째여행의끝

출판사 서평

책소개
“우리는그곳에서기약없는꿈을향해인생을내놓았다”
20여년간야생벼를연구한과학자의실험실이야기

“온통쌀이었다.내20여년인생에서쌀과관련되지않은건없었다.실험실동료는모두쌀을연구했다.여기저기놓인논문,책,실험기기모두쌀이주인공이었다.실험실주변이나밖에서도사정은마찬가지였다.실험실에속한논과온실과창고와배양기에,벼로건쌀로건여러모습으로내주변에있었다.하루24시간,1년내내,어느때라도나를반겼다.가족이나친구보다도훨씬더자주그리고오래나는쌀과만났다.”

아무튼시리즈66번째작가는과학자다.벼를연구한식물학자,그중에서도야생벼의유전정보를연구한유전육종학자다.어릴적작은계기로벼를연구하겠다결심한뒤,그렇게20여년을벼만연구했다.그런작가이기에처음벼를접한수원의연구실부터미국뉴욕이타카,캘리포니아데이비스,다시돌아온서울까지,실험실이야말로'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다.

유전정보를얻기위해벼를심고기르고수확하기까지,그렇게얻은벼한포기에서수만가지유전정보를찾기까지,조금은낯설지만호기심을자극하는흥미로운과학자의세계를전달하는한편으로,실수와실패를거듭하면서도반복또반복하는과정은무언가를애정해본이만이가질법한익숙한마음의세계에관한이야기로서또다른흥미와감동을전한다.

어쩌면좌절과낙심,분투와우정에관한이야기

“벼와함께한20여년동안그랬다.인기학과가아닌비인기학과에진학했고,지방국립대를나왔다.유학간미국에서는외국인이었는데심지어외국인중에서도영어를잘못하는아시아인이었다.심지어지금은화학회사에근무하는생물전공자다.그것도기업체에서제일많이필요로하는동물이나미생물도아닌식물전공자.그중에서도비인기식물인벼,벼중에서도하필벼가아닌것같은야생벼를연구했다.”

작가는스스로비주류,변두리에있는사람,느릿한사람,실험에‘꽝손’인사람이라고말한다.같은실험에서다른이들과달리‘결과없음’이라는결과를얻는다.몇년째진행하던박사연구주제를엎고새로시작한다.반은농부,반은과학자로살아가기에벼의시간에맞춰살고때를놓치면처음부터다시시작해야한다.우울감이휘감은겨울의캠퍼스에서작가역시업무이메일을열지도못할만큼극도로낙심하고두려워한다.

야생벼는농사에부적합하다.알곡이적고크기도제각각이다.건드리기만해도쌀이후두둑떨어지고거추장스러운까락도달려있다고한다.그러나장소를가리지않고자라고병해충에도잘견딘다.한마디로생명력이끈질기다.그안에분명반짝이는것이있다.물속에잠겨서도더오래버티는벼도있다.작가와같은유전학자,육종학자들이합심해만든새로운벼다.저자또한홍수에빠진것같은낙심가운데서도다시한발딛고나아간다.야생벼를연구한과학자답게,그렇게벼에게서위로를얻고용기를얻는다.

그리고아주특별한공간속아주보통의삶에관한이야기

“우울할때면온실을찾았는데온실을찾으면우울한기억들이떠올랐다.나는완전히물속에잠긴것만같았다.연구의욕을잃었다.학위를마치는건아예불가능해보였다.선택의순간이다가왔다.이곳에서도망칠지아니면버틸지.그리고나는모두가말리는위험한결정을내렸다.박사학위연구프로젝트를바꾸기로했다.이곳에서어떻게든버티고싶었다.그무렵모니를만났다.”

이책은각자의꿈을향해전진하면서도서로를잊지않고보듬는사람의이야기이기도하다.기약없는꿈을향해인생을내걸고모인사람들.전세계에서벼를연구하고자모인사람들의이야기다.생명이꺼져가면서도연구의의지를놓치않은모니,한없이곁을내어주며같이나아가자고힘을준라일라.매일아침이메일을대신열어주고안심시켜준또다른동료,우울할때면언제든찾아오라며용기를북돋운지도교수.
20여년을연구하고도작가는이제조금,겨우아주조금벼를알것같다고말한다.그렇게아주조금이나마알게되기까지실험실이라는냉정한공간에서함께분투한동료들과나눈우정이있었기에가능하다고고백한다.

지난한실험실생활속에서스스로를버티고지킨이야기,한없이곁을내어준동료들과함께버티고성장해온이야기는비단실험,연구에대한이야기로서만이아니라우리삶그자체에대한은유이자성찰로서감동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