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귀신고래야! (동해에서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아서)

돌아와, 귀신고래야! (동해에서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아서)

$12.90
Description
80여 년 전, 고래의 바다라 불린 동해
그 많던 귀신고래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요?
따뜻한 고향 바다를 누비던
한국계 귀신고래 삐딱이와 고래잡이 장군의
슬픈 역사 속 치열한 삶과 애틋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 나눔 이야기

사라진 생명, 위기에 처한 지구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생태계 경계 경보!
우리는 “생물 다양성”이란 말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위해 멸종 위기 동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접한다. 생물의 다양성은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생명들이 살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미생물, 그리고 종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과 지구에 존재하는 사막, 열대우림, 산호초를 구성하는 생태계까지 포함한다. 모든 생태계의 구성 요소들은 각각의 생태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생태계끼리도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관되어 함께 살아간다. 우리가 아무리 크고 높은 블록의 성을 쌓더라도 하나의 블록을 뺐을 때 한순간에 무너지듯이,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그 수가 갑자기 늘거나 줄거나 사라지게 된다면 지구의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 땅 우리 생명〉 시리즈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한반도에서 사라진 동물, 곤충, 씨앗, 식물 등 안타까운 생명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이자, 이들이 보내는 생태계의 적색경보와 위기에 처한 인간과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새롭게 써 내려갈 우리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또는 멸종되어 버린 이 땅의 생물이 사라진 순간을 돌아보고, 그들을 되살려내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접함으로서 바로 지금, 환경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 지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 생물을 살리고, 그 생명의 서식지를 살리고, 인간과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허영란

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다.2009년부터울산장생포포경사의재현과해석에대해연구하고있으며,2012년《장생포이야기》를집필했다.귀신고래의생태,우리앞바다에서귀신고래가사라지기까지의역사,하루빨리귀신고래를다시보기위한우리의노력에대해도움글‘귀신고래가돌아올그날을위해’를써서해양생태계와귀신고래를이해하는데큰도움을주었다.

목차

글쓴이의말_귀신고래를기다리며
귀신고래이동경로_귀신고래의여행

1.바다의괴물
-암컷고래꽃님이
-악마의물고기

2.만남
-꽃님이의사랑노래
-빛나는까만달

3.자라남
-호기심많은아기고래삐딱이
-장군아,고래들어온다!

4.살아남기
-빗나간작살
-장군,고래를만나다

5.홀로서기
-혼자가된삐딱이
-고래의복수

6.전쟁,그후
-위험한바다
-고래잡이배에오르다

7.다시,만남
-별꽃,그리고달꽃
-어긋난기다림

8.헤어짐
-귀신고래의전설
-마지막만남

9.바다의주인
-마지막귀신고래
-고래의바다

◆귀신고래가돌아올그날을위해_허영란,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

출판사 서평

해양생태계를살리는
바다의농부,귀신고래
고래는지구상에서가장덩치가큰생물이다.수억년동안진화를거듭하며살아남은고래는1300~1400년전후인간의포획대상이었다.석유를개발하기이전까지고래기름은연료용기름의가장중요한공급원일뿐만아니라각종산업용원료에서식품에이르기까지중요한자원이기도했다.유럽각국에서는무분별하고경쟁적인포획이수백년동안지속되었다.한반도주변바다에서도다양한고래들을볼수있었다.국보제285호인울산대곡리반구대의암각화에새겨져있는여러가지모양의고래들이그증거다.수천년전부터동해에는고래들이회유해와서헤엄쳤고,급기야19세기중반에는대형고래를쫓아서서양의포경선들이동해에출몰했다.백여년전에는러시아와일본의고래잡이회사들이한반도에포경기지를설치하고,그곳을거점으로동해에서고래를잡기시작했다.울산의장생포항에경쟁적으로기지를만들고고래를잡아들인것이다.결국무분별한포획과해양환경의악화때문에오늘날동해에서는대형고래를찾아보기어렵다.
귀신고래는바다밑바닥을누비면서40~50센티미터길이의130~180개나되는수염판으로작은바다벼룩이나새우를걸러서먹는다.그러는동안바다밑을밭갈이하는것처럼휘젓고다니기때문에‘바다의농부’라는별칭으로불리기도한다.먹이활동을하는동안바다밑바닥을헤집어쌓여있는온갖영양분이바닷물과잘섞이게하는데,이는식물성플랑크톤이잘자라도록도와서바다를살리는데큰도움이된다.오호츠크해에서동해앞바다를오가던한국계귀신고래가사라진동해는과연어떤미래를꿈꿀수있을까?
시리즈의다섯번째이야기《돌아와,귀신고래야!》는한때고래의바다라불릴만큼고래가많았던울산앞바다의이야기다.귀신처럼출몰하는거대한고래라해서귀신고래라불리는‘한국계귀신고래’는세계적으로꽤유명하다.일제강점기무차별포획으로이제는더이상찾아볼수없는귀신고래의일생과고래잡이장군의일생을교차로보여주어역사의암흑기를함께살아온인간과고래의삶이다르지않음을보여준다.또한세대를거쳐1년에2만km의바다를오가는귀신고래의일생을통해서는다양한고래의생태와,특히연안에서식하며인간의생활속에깊숙이들어와있던한국계귀신고래가멸종한이유에대해고민하게한다.

귀신고래삐딱이의마지막여행
1910년,개도돈을물고다닌다고할만큼포항앞바다장생포는고래잡이로활기를띤다.고래잡이배를타기만하면돈을번다는소식에외국자본가들은물론일자리를찾는외지인으로넘쳐났다.사람만큼이나바다에도철마다다양한고래들이찾아와뱃사람들은신이났다.무지막지한일본사람들배에타는것이내키지는않았지만판수씨도막내아들장군까지태어나자고랫배를타기로한다.판수씨는바다에서고래를잘찾아내일본인선장의인정까지받았다.그러다바다에서귀신고래삐딱이가족을마주하게된판수씨는죽은어미곁을맴도는삐딱이의눈빛을보며장군을떠올린다.어서도망치라며돌피리를불어대다결국선장에게호되게맞기까지했다.삐딱이는힘든몸을이끌고얕은바다로떠밀려오고,장군의눈에띄게된다.다친고래를보며장군은형에게도움을청하고,삐딱이를먼바다로보내준다.뭐든반대로만한다고해서삐딱이라고불린어린귀신고래는먹이를찾아동해앞바다를오가다참고래떼에아빠를잃고,사람에게엄마를잃었다.그렇게혼자가된삐딱이는동해바다대신캘리포니아쪽바다와북쪽바다를한동안오갔다.
삐딱이가동해를다시찾은건짝을찾고나서였다.오랜만에찾은고향바다는예전보다더위험했다.신식무기로무장한고랫배들이넘쳐났고육지또한포탄소리가끊이지않는전쟁의도가니였다.그와중에삐딱이는또다시짝을잃고,어린딸을데리고고향을떠난다.그렇게삐딱이는오랫동안고향바다를찾지않았다.장군은형과아빠처럼훌륭한고래잡이가되고싶다는꿈을안고고랫배를타려하지만,예전만못한고래잡이배를타는것은그리쉽지않다.아빠를닮아고래를잘찾는장군은나이가들어고랫배를타게되고,바다에서어린시절구해주었던삐딱이와마주한다.삐딱이도나이가들어온몸에긁힌상처와따깨비로가득하다.그러나그까만눈빛으로단박에알아볼수있었다.삐딱이도판수씨가불었던돌피리소리를알아듣고그때그작은인간임을알아챈다.총과창살을쏘며다가오는고랫배를삐딱이는피하지않고막아선다.우연히만난자신의딸과손녀에게도망갈시간을벌어주기위해서였다.그렇게삐딱이는고향바다에몸을맡겼고,장군은삐딱이의마지막여행을마주하고뱃머리에서가슴이터져라피리를불어댄다.

사라지는고래,
자연의가치를잃어가는인류를비추는거울
바다를사이에두고함께살아가야만하는귀신고래(해양생물)와고래잡이의삶은과연어떤관계에있는것일까?그저쫓고쫓기는일방통행,아니면상호교류의양방통행?정답은이미정해져있다.서로얽혀함께살아야하는자연의일부분이라는사실이다.하지만인간은이자명한사실을너무나도자주잊고산다.그러기에바다의주인을내몰고주인행세를했으며,욕심을부려바다를흠집냈다.필요한만큼내어주고,그이상욕심내지않으며함께살아가는것,그것이바로자연으로하나되어살아가는현명한삶의방식이다.
일제강점기나라를빼앗긴고래잡이장군과,무자비한인간들에게바다를빼앗긴귀신고래삐딱이의삶은서로상반된위치에있는듯하지만그삶이몹시도닮아있다.귀신고래만은잡지않겠다며고래잡이배를타는장군과엄마아빠를잃은고향바다는다시찾지않겠다며자신의마지막을고향바다에던진삐딱이.인간의역사로도귀신고래의역사로도이보다더참혹할순없는시기를보내며사랑과이별,우정과아픔을함께한귀신고래삐딱이와고래잡이장군의이야기는가슴아픈현실을깊이반성하게한다.
사라지는고래는단순히고래가아니다.자연의가치와생명의존중을잃어가는인류를비추는거울이다.같은세월,바다를공유하며삶을살아온인간과고래.고래의마지막모습이고래뿐만의일이아님을,자연을공유하는생물들이어떻게함께살아가야하는지를다시한번생각해볼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