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3번 시다

내 이름은 3번 시다

$14.50
Description
3번 시다에서 노동자 이강순으로
1970년 청계천 봉제 공장에서
공순이로, 아름다운 청년으로 살아 낸
열세 살 소녀의 치열하게 빛나는 삶을 그리다
저자

원유순

단국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은후,여러대학에서동화창작강의를했다.지금은동화를쓰고,작가강연을하며,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창작강의를하고있다.
한국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받았으며,지은책으로《까막눈삼디기》《떠돌이별》《바닷속아수라병원》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글쓴이의말
1.꿈꾸는평화시장
2.까만콩자반도시락
3.쪽방더부살이
4.3번과5번
5.두근두근월급날
6.다리미친구도시락친구
7.공돌이와공순이
8.와이로가뭐꼬?
9.씁쓸한현실
10.바보회
11.내도열네살이다
12.우리도여자다
13.돼지고기고추장볶음
14.촛불파티
15.11월13일
16.내이름은이강순

출판사 서평

아직도‘노동’의두글자에가려진‘사람’들
우리는모두노동자입니다!
노동과노동자의권리에대해지금과같은생각을갖게된시작은전태일이라할수있다.오는11월13일은전태일이근로기준법준수를외치며분신한지50주기가되는날이다.50년의세월동안노동환경이많이개선되었다고는하지만,아직까지도우리사회에는노동인권이보장되지않는곳이많다.얼마전안전사각지대에있던태안화력발전소의하청노동자사망사건을비롯해택배노동자의과로사,장비점검이나작업중사고를겪는노동자에대한뉴스는하루가멀다하고들려온다.하지만많은십대들이스스로를아르바이트생일지언정시간제노동자라고생각하지는않는다.세상을만들어오고만들어갈사람들,간호사,용접공,승무원,운전사,교사,택배기사,상담사등세상모든직업군의‘사람’을하나로묶어주는이름이바로‘노동자’인데도말이다.
일터환경과일하는사람들의권리에대해그어느때보다관심이높은지금,전태일시대를살았던수많은노동자가겪고변화시키려했던그시작점의세상과생각을읽는것은의미있다하겠다.‘노동자’가특정직업만을가리키는것이아니라우리모두의삶이고모습임을깨닫는것이우리가우리를지키는첫걸음이자변화의시작이될것이기에그시작점에서다시출발해본다.
원유순작가는1970년대전후산업역군이라는미명아래혹사당했던청계천공장노동자의생활속으로파고들었다.그속에서건져올린《내이름은3번시다》는청계천봉제공장에서일하는어린여성노동자의열악한생활과애환,우정과꿈을그리고있다.이름도없는3번시다와사회적편견의상징인공순이에서아름다운청년으로거듭나며시대를살아낸열세살소녀강순의치열하게빛나는삶을담담하게풀어냈다.작가는강순을통해변화한노동자와바꿔나가야할노동인권에대해고민하고행동해야하는주체가특별한누군가가아닌우리모두여야함을힘주어말하고있다.‘노동’의두글자에가려진‘사람’을보고,전태일시대를살았던수많은노동자가겪고변화시키려했던세상과생각을전하며현재를살피고미래의자화상을그려볼소중한시간을선사한다.


내도열네살이다!
다락방3번시다의꿈
아버지가돌아가신뒤학교를그만두고집안의뒷바라지를위해서울청계천봉제공장에취직하게된열세살강순은좁디좁은다락방공장에서시다(허드렛일을하는사람)로일을시작한다.그곳에서는이름이아니라5번미싱사,3번시다,7번보조미싱사등으로불린다.이름에는아무도관심이없을만큼공장은팍팍하기이를데없다.미싱사의보조를맞추기위해끼니거르기를밥먹듯하고,재단사의눈에들기위해꼼수를부리고,화장실은하루에한번몰아서가고,창문하나없는먼지속이지만강순은마음통하는친구도사귀고,언니처럼차근차근일가르쳐주는선배도만난다.하지만사회의시선은강순을또다시움츠러들게한다.모처럼간야유회에서공순이공돌이라며사람취급도못받고,영화관에서는학생증이없으니나이랑상관없이할인이안되고,몰래회수권을사버스를타려다차장에게승차거부를당하기도한다.사회의부조리를느끼면서도강순은어쩌지못하고묵묵히자신의삶을살아낸다.
어느날,다정다감하고인간적으로대해주어호감을갖고있던보조재단사정군이회사에바라는점을적어달라며설문지를부탁했다.처음에는시큰둥하던공장식구들도이런저런불만을얘기하며설문지를써제출하고,친구미숙은정군과함께노동자의권리에대해공부하겠다고나선다.강순은뭔지도모르고정군때문에불쑥나서는미숙이탐탁지않았다.결국공장장의귀에들어가정군은공장장에게호되게당하고,강순은이러지도저러지도못한채걱정만앞선다.
그일이있은얼마뒤,1970년11월13일청계천일대는정전이되어모두일찍퇴근했다.강순은미숙과함께집으로가던중사람들이몰려가는것을보고따라간다.그곳에서멍하니한곳을응시하는정군과마주치고,“빨갱이가몸에불을질렀다”는사람들의말을듣는다.정군은어디론가사라지고몸이약했던미숙은갑자기피를토하며쓰러진다.그날이후많은사람이강순의곁을떠났다.정군은도망자신세가되어어디론가사라졌고,바보회선배라는사람은자신의몸을불살랐고,미숙은폐병으로하늘나라에갔다.그리고강순은여전히청계천봉제공장에다닌다.하지만3번이아니라아름다운이름‘이강순’을되찾기위해다시배운다.자신의권리와모두의삶을바꾸기위해.


전태일열사50주기를맞아
별처럼빛날아름다운십대들에게보내는메시지
지금도사회적차별과편견이라고하면떠오르는단어가몇가지있다.여성,어린이,장애인,다문화,특정노동자등.그러고보면50년전을살았을공장노동자열세살소녀강순은사회적으로이중,삼중고에시달릴수밖에없었을것이다.아동인권이무색할만큼고된노동에시달려야했고,무분별한직장내성희롱을참아내야했고,돈벌기에급급해노동환경이니노동인권이니하는것은먼나라이야기였을테니까.하지만강순은자신이노동자임을깨달았고,조금씩변했고,변화를이끄는큰흐름을만들어갔다.
원유순작가는작품을쓰기위해준비하면서부끄러움을마주해야했고,강순을통해자괴감을떨쳐내고힘을얻었으며,《내이름은3번시다》로십대들에게짧지만묵직한메시지를전한다.

“전태일을비롯한아름다운청년들의희생이있었기에아무것도모르던강순과미숙으로이어지는노동자들은후에노동조합을만들고,야학을개설해서자신들의권리를찾기위해노력한다.나는이과정을그리면서힘이났다.한알의밀알이썩어서열매를맺는과정을보았기때문이다.
수십년이지난오늘날은어떠한가?여전히인권이무시되고,성차별이존재하고,육체노동의대가는사무직노동의대가보다현저히낮게책정된다.그렇더라도크게실망하지않는다.우리주변에는또다른전태일이,그들을돕는수많은깨인사람들이존재하기때문이다.이글을읽는독자도깨어서잘못된사회구조를바로잡는사람이되기를바란다.”

나를제대로마주하고내가서있는위치를바로본다는것은좀더높이좀더멀리나아가기위한구름판과같다.강순을통해미래의나와일하는모든사람이노동자임을깨닫는다면새로운눈으로주변을보고,행동하게된다.배달노동자에게시간을재촉하지않고,전화상담사에게짜증을내지않고,경비아저씨에게심부름이아니라인사를건네는작은실천이변화를이끌큰흐름을만들어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