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

$13.50
Description
여기에 와서 비로소
‘산다’는 의미를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순창에서 책방 ‘밭’을 꾸리며 농사도 짓는 시골살이 7년 차이지만 여전히 이웃의 걱정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이 되고픈 꿈을 꾸는 박정미 작가와 함께한다.

박정미 작가는 시골에서는 전혀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 초자배기였다. 그런 사람이 살 곳도, 할 일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여행가방 하나 들고 시골살이를 하게 된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에 펼쳐진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방을 열고 할머니들의 한글 선생님이 된 이야기, 돈이 되는 작물은 심어보지도 못하고 ‘술안주 밭’을 연 이야기, 숫자에 어두운 사람이 경로당 총무가 된 이야기, 시골 책방 운영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그 옛날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달디 단 곶감 먹으며 듣는 시골 이야기 같다. 더불어 “개리지 않고 소탈하게 잘 묵어주니 고맙네.” 와 같이 중간중간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박정미 작가는 출간 소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하지 않고, 마을 속으로 쑥 들어가 나도 거기에 속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았다. 이게 사는 것이겠지. 농사는 잘 짓지 못하지만, 농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제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은 내려 두고 일단 살아가기로 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찾아질 것이라 여기며. 그저 마을의 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저자

박정미

무작정내려온시골에서농사를지으며책방을합니다.시골살이7년차이지만여전히이웃의걱정과보살핌을받으며살고있습니다.누군가에게도움을줄수있는이웃이되고픈꿈을꿉니다.《한그루열두가지》,《내가좋아하는것들,시골》을썼습니다.
@batt_bookshop

목차

프롤로그
서러움도고단함도콩털고,깨털듯털어내며살아가고싶다20p

아침이생겼다24p
다음은어디서살아볼까?30p
심심한걱정36p
시골의맛42p
마을을걷는법48p
심고싶은마음54p
단골이생기다60p
시골의시간은다르게흐른다64p
받는마음은어디서배우나요?70p
알고보면76p
내이름은요82p
수다는농사의힘88p
집을그리다94p
밭은자란다100p
논은나의대나무숲106p
책방자리를찾아서112p
따순맛118p
시골책방운영기124p
지지는없다130p
할머니경로당총무136p
손을쓰면달라지는삶142p
매달보따리를싸는책방148p
한글선생님154p
우리에게는할머니가필요하다160p
밤새눈이내리면166p
자연과함께산다는것172p
밭으로떠나는여행178p
마을의한사람182p

에필로그
‘워쩌’라는마음으로188p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무를깎으면서나무마다의결과색을알게되는것이즐거웠다.나중에는속만보고도무슨나무인지맞힐수있었다.나무깎기하나로도우리가살아갈시골의삶을그려보곤했다.26쪽

논둑사이로걸을때메뚜기와여치들이날아오를때논이얼마나신비롭게느껴지는지.모가벼로크기까지논은다양한풍경을보여준다.28쪽

불면증이있는친구에게불면증에는감자심기가최고라고알려주었더니겁없이아침밭을따라나선다.28쪽

계절의흐름에맞춰매일의아침에해야할일을묵묵히해내며일상을시작하는이웃들의아침과우리의아침이점점닮아간다는것에뿌듯함을느낀다.제법촌스러워졌다.29쪽

시골은놀이터나,장난감이따로없으니주변이온통놀거리였다.소나무숲에서나무를타고,겨울에는묘를언덕삼아눈썰매를타고,여름에는고무튜브를들고한참을걸어서도착한강에서실컷물놀이를하곤했다.손가락이쪼글쪼글해지도록몇시간을놀다가배가고파져야겨우집으로돌아왔다.흠뻑젖은몸을노을빛에말리며오빠들둘과나란히걷던풍경의기억은아직도선명하다.33쪽

‘간직하다.’생각이나기억을마음속에깊이새겨두다.바쁘게살때는몰랐다.이만큼살아오는동안그때의기억을여전히따뜻하게간직하고있었다는것을.어쩌면농촌이좋은것도,농사를지어보고싶은마음이들게된것도그때문인지도모르겠다.결국,시골의기억이나를움직인것이라생각한다.34쪽

냉이를시작으로봄을먹다보면여름이와서과일과옥수수를먹고주변에감과밤이많아진다싶으면가을이었다.그러다보면어느새겨울이왔고,쉴수있는계절에즐거웠다.시간을살지않으니큼지막하게사는느낌이들었다.계절을사는밭이많으니심심할겨를이없었다.40쪽

같은계절을살다보니점점이웃들속으로들어가게되었다.마을회의도참여하고,마을나들이도가고,각종체육대회에서대표선수로(종목은훌라후프)참여하기도하면서마을사람으로살았다.41쪽

가장좋아하는공기가따로있다.아침공기는촉촉하고순수하다.책방쉬는날이면아침공기를마시기위해빵과커피를들고뒷마당으로간다.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