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13.50
저자

길정현

저자:길정현
취미부자이자관심사부자인맥시멀라이프예찬자.마음에드는그릇을만나면언제나뒷면을뒤집어보고해외일정중엔맛집에서배를채우기보다그릇가게에서현지그릇을사들여가방을빵빵하게채우는사람.
좋아하는마음이삶의의미라믿으며귀여운것이지구를구한다고주장하는사람.물건에담긴이야기를듣고그를바탕으로새로운이야기를써나가며좋아하는것들과오래오래함께하고싶은사람.
《나는왜제대로못읽을까》,《그리하여세상의끝포르투갈》,《예술가와네발달린친구들》외5종의책을출간했다.
@nayeh

목차

프롤로그
킨츠기(金?ぎ),엉망진창이되더라도
포기하지않고계속살아갈수있는사람20

휘뚜루마뚜루
빌레로이앤보흐부르겐란트24

삼치솥밥을위하여
스타우브라이스꼬꼬떼30

빙열과함께봉인
터키식차이세트36

스뎅병에걸렸어요
스테인리스티포트42

내취향밖의세계
르크루제원형접시48

나의첫빈티지
아라비아핀란드로즈마린54

그물건의쓸모
에그스탠드60

사람은가도물건은남는다
로열앨버트레이디칼라일66

최소한이정도는
오벌형태의다양한접시들72

음유시인의따스함을담아
빌레로이앤보흐트루바두르76

쉬이사라지고이후남는것
차이나펄식기세트82

내취향만으로사는것이아닌세상
레녹스버터플라이메도우6인세트88

삶은계속된다
델타에스프레소잔94

오래도록묵묵히함께
젠레이첼바커식기세트102

단순한세계
쇼트즈위젤와인잔108

세상살이의스펙타클함과어려움
온느씨의스파냥찻잔114

나자신을가장잘돌볼수있는사람
나의차도구들120

사용할수없는접시
로열코펜하겐과빙앤그뢴달의연도접시126

인간은구질구질하고추잡하고치졸하고
치사하고나약하고또악하다
포트메리온블루하비스트132

할머니와송편
아코팔할리퀸6조세트138

다른사람이되어보는일
파이어킹제디트컵앤소서144

그릇을만들어보자
내가만든접시150

허무는공평하게
아라비아핀란드똔뚜156

220개의일회용컵
나의텀블러164

좋아하는것이많다는것
앤슬리브램블리햇지170

젖병의세계
더블하트유리젖병176

빈티지그릇에대한Q&A182

에필로그
당신에게위로가되는것188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소중함을알고그소중함에기대어살아갈수있는사람이었으면,엉망진창이되더라도포기하지않고계속살아갈수있는사람이었으면좋겠다.23쪽

부르겐란트에는새침데기같은케이크보다는투박하기그지없는호밀빵이나숭덩숭덩썰어낸바게트따위가잘어울린다.27쪽

세월이흐르며사람에게주름이생기듯찻잔에도빙열이생긴다는점.41쪽

최근에내가그리도찾아헤매던뻔하고평범한모습의스테인리스미니찻주전자를구했다.힘을빼고시간이라는파도에몸을맡긴채하루하루를살다보니어느새내눈앞에등장한것이다.46쪽

기본적으로그릇은깔끔하고차분한것이좋다.무엇을담아도어울리고담긴것을더돋보이게한다.49쪽

‘우리집주방에도강렬한색감의무언가가생겼군’싶어금세간질간질한기분이되었다.51쪽

어떤계절은그릇으로기억되기도하는듯싶다.59쪽

그와중에여전히레이디칼라일은예쁘고또예쁘다.이날은잉글리시브랙퍼스트로아주아주진하게밀크티를끓였다.많은상념은피어오르는밀크티의향기와함께사라져간다.71쪽

그날그날의메뉴와기분에맞춰다른식기를사용하는기쁨을포기할수는없다고이내마음을돌린다.73쪽

예쁜그릇에예쁘게담아대접받는느낌을누리고싶다는높은차원의바람은아니다.도리어그보다는‘그래도최소한이정도는지켜야지’하는마지노선의느낌이다.어쨌거나나는오늘도접시를고른다.골라봐야그게그거지만.75쪽

귀여운섬세함이자글자글바글바글해지루할틈이없다.79쪽

푸르스름하면서도은근하게회색빛이도는바탕에여리여리하게표현된하얀꽃무늬,그리고실버림이둘러진이접시는요즘접시들이추구하는차분함과는다소다른느낌의차분함을자아낸다.86쪽

“당신의그릇장을보여달라.그러면당신이어떤사람인지알려주겠다.”89쪽

검색창에'레녹스빈티지'라고검색해서나오는애들은대개호들갑을떨만큼예쁘다.91쪽

절박한심정으로,한번먹으면사라져버릴원두보다는분명하게오래도록내손에쥘수있는잔을더필요로했던것같다.지금도이잔을보면포르투갈이생각나고더불어그시절도생각나곤한다.99쪽

누군가의생활을묵묵히함께해주는무언가가있다는것은참으로다행스러운일이다.107쪽

그중내가유독귀여워하는애는넓적한카푸치노잔한가운데에고양이가들어앉아있는애다.116쪽

어차피살아야한다면,좋아하는물건들과오래도록함께하고싶다.125쪽

부드러운스펀지에주방세제를묻혀묵은먼지를닦아냈다.새것처럼깨끗하다.마른수건으로물기를깔끔하게닦아두고빨간딸기를잔뜩올린타르트를만들었다.137쪽

송편이아코팔아네모네에담겨나오는순간은마냥좋았다.141쪽

삶이란그저그렇게끝없이다른사람이되어보는일이니까.나역시도제디트를손에쥐며잠시나마다른사람이되어본다.어쩌면그것이야말로내가끝없이그릇을모으는이유일지도모르겠다.149쪽

하지만혼자만몰래쓰는컵의가치란무엇인가.159쪽

이날은이것에기대어살고,다른날은저것을덕질하며버틸수있게되면서내하루하루가그럭저럭괜찮아진다.175쪽

남몰래보물상자를열어보는기분으로고요한새벽에우리집그릇장문을살며시열고차곡차곡정리해둔그릇들을들여다보는일도큰기쁨이다.1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