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위크

어위크

$14.31
Description
2019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북 투 필름’ 피칭작 및 선정작 수록!

장르 작가 8인이 모여 만들어낸 캐비넷 첫 번째 앤솔러지!
하루 24시간 안에 시작하고 끝나는 이야기를 일주일 동안 모아서 구성한 장르 단편집.
시간적 특성 외에도 또 다른 앤솔러지의 공통점을 만들고자, 공간적 특성을 찾았다.
매일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적 배경이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기묘한 편의점, 어위크.
어위크를 통해 벌어지는 7일 야화.

현금수송차량을 털 계획을 세웠던 20대 청년 중식, 현우, 태영은 계획과 다른 상황들에 당황한다.
왜 차에 타고 있던 직원이 네 명인가? 끈이 세 명 묶을 양밖에 없는데.
왜 그 나머지 한 직원은 총을 잘 쏘는가? 방탄복도 안 입었는데.
왜 차가 스틱인가? 오토만 몰 줄 아는데.
왜 현금 다발은 이다지도 무거운가? 직접 들고튀어야만 하는데.

결국 세 사람은 수많은 목격자와 증거 영상을 남기며 도망간다. 그런데 도망가던 중, 태영이 총에 맞고 만다.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태영 때문에 현우와 중식은 초조하다. 어디에 숨어야 할까 고민하던 순간, 밝게 빛나는 편의점을 발견한다. 20년 넘게 살았던 이 동네, 분명 어제는 없었던 이 편의점이 어디서 뚝 떨어진 건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지만 도망칠 곳은 이곳뿐이다.
졸지에 세 사람은 편의점에서 알바생을 대상으로 인질극까지 벌인다. 그런데 이 알바생, 인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차분하고 수상하다.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목격하고 겪었다는 일곱 개의 이야기를……

[줄거리]
일요일. 「대화재의 비밀」 - 정명섭
며칠 전, 조선의 궁궐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다. 평리원 검사, 이준은 불타버린 궁궐을 보며 답답해한다. 이런 그에게 손탁은 화재의 비밀을 밝혀 달라 요청한다. 화재의 원인도 불분명하고, 불을 진화하러 왔던 일본인들의 행태도 수상했다며.
이준은 손탁에게 소개 받은 통역자이자 수사 파트너인 박에스더와 함께 사람들을 만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증언 속에서 이준은 사건의 가닥을 점차 잡아가는데, 뚜렷한 물증이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

월요일. 「옆집에 킬러가 산다」 - 김성희
킬러인 ‘나’는 산업 스파이 살해 의뢰를 받고, 그의 옆집으로 이사를 간다. 숨 참기, 흔적 지우기에서 1등을 일삼던 ‘나’는 정체를 들키지 않는 데에 자신 있다. 그런데 이사 첫 날부터 ‘조용히 좀 하라’는 경고 쪽지가 가득 붙는다. 방음이 전혀 안 되는 아파트 때문에 ‘나’도 타겟, 위?아래, 대각선까지 이웃들의 각종 소음에 시달린다. 마침내 의뢰자로부터 살해 신호를 받은 ‘나’는 시끄러운 이웃들을 모두 처리해나간다.

화요일. 「당신의 여덟 번째 삶」 - 노희준
갑자기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남자가 ‘나’의 앞에 나타난다. ‘나’는 철통 보안 시스템을 어떻게 뚫고 들어온 건지 의아하지만, AI에게 곧 죽을 운명인 복제인간에게 관심 없다. 하지만 이 의문의 남자는 자신이 복제인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나’가 만들었던 타임머신을 통해 이미 죽은 아내, 클라라를 살릴 수 있다며 설득하기 시작한다. 남자의 말을 믿을 수 없는 ‘나’는 단호하다. 이 대화의 끝이 향하는 방향은?

수요일. 「박 과장 죽이기」 - 신원섭
수진은 민에게 남편이 죽으면 1억의 보험금이 나온다며, 그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민은 곧 있을 시운전 현장에서 죽이자며 농담처럼 대꾸한다.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수진.
출장 당일, 연이은 실수와 박 과장과의 싸움 등, 수진은 평소와 다르다. 민은 모든 것들이 수진의 계획인가 싶다. 민은 자신이 무엇을 할까 묻지만 수진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죽이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나만의 착각이었나? 혼란스러운 민 앞에 수진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목요일. 「러닝패밀리」 - 강지영
전국을 휩쓸고 있는 의문의 모바일 게임이 있다. 선택한 캐릭터를 죽이지 않고 무사히 탈출시키면 된다는 ‘러닝패밀리’. 하지만 만약 캐릭터가 죽을 경우,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실종된다는 소문이 떠돈다.
그러던 와중, 다영은 며칠 째 등교하지 않는 학생, 선우의 집에 방문한다. 다영은 그곳에서 의문의 구멍에 팔 한쪽이 낀 상태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선우를 발견한다. 다영은 선우를 빼내려 하지만, 구멍은 더 깊고 세게 선우를 옥죌 뿐이다.

금요일. 「아비」 - 소현수
보영은 남편, 병철이 음주운전으로 어린 아이를 치여 죽인 뒤부터 병철이 악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꾼다. 그런 보영 앞에 죽은 아이의 이모, 호희가 나타난다. 호희는 보영의 악몽이 죽은 아이의 할머니이자, 자신의 신어머니인 태령의 저주 때문이라 말해준다.
보영은 어린 아이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병철의 저주를 풀고 싶다는 생각에 호희의 지시 아래, 지옥 길로 들어간다.

토요일. 「씨우세클럽」 - 정해연
편의점 계열사 그룹 백 회장이 갑질, 성추행 사건 등을 일으키면서 대중들은 어위크 편의점을 불매한다. 연서를 포함한 5명의 편의점주는 급감하는 매출에 대비하고자 씨우세클럽을 만든다. 씨우세클럽은 백 회장의 거짓 미담을 만들고, 인터넷에 퍼트리면서 불매 운동을 그치게 하려 한다. 서서히 효과를 보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멀었다. 그런데 백 회장이 비밀리에 해결해야만 하는 사건이 있다며 씨우세클럽에 연락을 해온다. 자신이 인기 연예인에게 선물했던 목걸이를 다시 훔쳐달라는데?
저자

강지영

소설집『굿바이파라다이스』,『개들이식사할시간』,장편『심여사는킬러』,『엘자의하인』,『프랑켄슈타인가족』,『어두운숲속의서커스』,『페로몬부티크와웹툰스틸레토』등을집필했다.
유령과뱀파이어,킬러,좀비,그리고수다스러운비밀과기품있는거짓말을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007

SUN.대화재의비밀_정명섭041
MON.옆집에킬러가산다_김성희095
TUE.당신의여덟번째삶_노희준127
WED.박과장죽이기_신원섭165
THU.러닝패밀리_강지영211
FRI.아비_소현수249
SAT.씨우세클럽_정해연309

에필로그364
작가의말374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에필로그-전건우
어위크의시작과끝에위치하여어위크의세계관을탄탄하게만들고있다.일곱가지의이야기모두장르도다르고,메인소재도달라자칫흩어지기쉬운작품들을한데모은다.게다가이자체로서의재미와완결성을갖고있어프롤로그및에필로그의역할을뛰어넘는다.에필로그를보고나면작품집에서보인것보다더확장된세계관으로독자스스로새로운이야기를상상하게만든다.이토록동시에여러효과를보인작가의탁월한아이디어에박수를보낸다.

「대화재의비밀」-정명섭
짧은분량안에서자연스럽게툭서술되어있는듯하지만,뜯어보면무척이나세심하게묘사되어있다.여러사람들을만나며수사를하는이준과박에스더를따라가다보면,그시대에서만볼수있었던풍경들이바로눈앞에서펼쳐진다.그리고일제강점기시절,억압속에서피어오르는분노와그속에서도끊임없이대항하며싸워온선조들에대한감사함이복합적으로얽히기도한다.
그래서더욱더이준이사건을파헤치는것에몰입하게되고,그과정에서발생한액션에긴장감을느낄수있다.

「옆집에킬러가산다」-김성희
누구보다완벽하게자신의흔적을지울수있고,정체를들키지말아야하는킬러.방음이전혀안되는아파트.이아이러니한설정은작가의손에서블랙코미디감성으로재탄생한다.구성또한독특하여,한줄한줄읽어나갈수록점차빠져들어간다.이주인공이우리주변의아파트에머물고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까지들게만든다.
층간소음이라는시의성있는소재를이렇게유쾌하고통쾌하게풀어낼수있는지,작가의도발적인상상력이반갑기만하다.그리고그속에녹아있는사람과감정에대한작가만의감성은작가의다른작품을기대하게만든다.

「당신의여덟번째삶」-노희준
갑자기자신앞에나타난,자신과똑같은남자에대해의문을품는‘나’처럼독자들도저남자는누구며,이들의관계는무엇인지호기심을갖고따라간다.작품의대부분을구성하고있는것은바로이두캐릭터의대화들이다.대화속에서세계관과캐릭터설정이드러나고,이야기가진행되며,퍼즐조각들이맞춰진다.그순간의재미와깨달음은이루말할수없다.그깨달음을바탕으로과연앞으로는어떠한이야기가진행될것인지상상하게하는재미도선사한다.향유로서의의의를넘어선이작품은새로운세상을열어간다.

「박과장죽이기」-신원섭
제목은물론시작부터누군가를죽이겠다고선언하고들어가는작품을보니,괜스레정말이래도되나?라는생각을하게된다.이심정은극중화자와매우유사하여,감정이입이훨씬자연스레이루어진다.과연어떻게죽일까,피해자는과연이사실을알아차릴까?궁금증이커져만갈때,새로운감정을느낀다.먼저죽이자고한사람반응이너무나이상하다는것.이때부터새로운국면에이른다.과연정말죽이기로합의했던것이맞는가?이야기의끝은어떻게되는가?
또한사랑과증오의감정속에서허우적대는화자의심리묘사는거침없고당당하여,이를받아들이기어려워하는독자들에게오히려경고를던지는듯하기도하다.

「러닝패밀리」-강지영
사람을집어삼키는구멍,모바일게임에서캐릭터가죽으면현실에서사람들이사라진다는괴담은그하나만으로도힘을갖는설정이다.이두가지가한작품에서유기적으로엮이게되면서새로운흥미를불러일으킨다.정말있을법하지않나?라는생각이들며더몰입된다.
동시에이환상적인설정과대비되는지극히현실적인배경과이야기는가슴을저릿하게만든다.과연나는이러한상황에서어떠한선택을할것인가?끊임없이질문하게만들고,반성하게한다.

「아비」-소현수
가까운사람이죽고또죽는모습을여러번목격하게되는것은어떤심정일까?이야기를따라가면서도이생각은계속든다.그러면서보영에게감정이입을하기도하고,오히려한발짝떨어져서그들을관찰하기도한다.어떠한입장으로보더라도아비지옥에서의잔혹한살해모습은소름을오소소돋게한다.
작품을읽으면서,그리고마지막장을덮고나면자연스레떠오르는인과응보.이는과연어디까지적용가능한것인지,사적복수의타당성이나범위등에대해계속생각하게만든다.그리고그것이우리삶을어떻게만드는지도고려해봄직하다.

「씨우세클럽」-정해연
개성있는캐릭터들과그캐릭터간의케미스트리,코믹하면서도미스터리한이야기전개속에는사회적문제가여럿숨어있다.갑질문화,회장으로인한프랜차이즈의피해,가맹본부와의계약으로인해손님이없어도무조건24시간영업해야만하는편의점,제한적인정보의제공으로이리저리흔들리는대중들의반응등.이런요소들을발견하는순간부터는단순한코믹한미스터리작품으로다가오지않는다.묵직한주제의식을장르적쾌감을선사하면서유쾌하게다루고있어,독자들은부담스럽지않게이것들을받아들일수있다.이것이야말로대중문학작품의미학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