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기타 (박정대 시집)

아무르 기타 (박정대 시집)

$13.00
Description
최측의농간에서 14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고 재탄생하는 『아무르 기타』는 박정대 시인의 절판된 시집들 중에서도 독자들의 기다림이 유독 간절했던 시집이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그의 시세계가 찬란하게 무르익기 시작하던, 빛나는 시적 춤사위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출간을 위해 시인의 오랜 문우(文友) 함성호 시인이 표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였다.
저자

박정대

1965년강원도정선에서출생했다.고려대국문과를졸업했으며,1990년『문학사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단편들』『내청춘의격렬비열도엔아직도음악같은눈이내리지』『아무르기타』『사랑과열병의화학적근원』『삶이라는직업』『모든가능성의거리』『체게바라만세』『그녀에서영원까지』가있다.현재무가당담배클럽동인,인터내셔널포에트리급진오랑캐밴드멤버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자서


은델레기타는3줄이다

어제-19
그대의발명-21
그때까지사랑이여,내가불멸이아니어서미안하다-23
백제금동대향로의오악사-28
악사들-29
내낡은기타는서러운악보만을기억하네-35
어느맑고추운날-37
네영혼의중앙역-39
안녕하세요,투르니에氏-41
산초나무에게서듣는음악-45
사랑의적소-46
어제-50
생의일요일들-53
馬頭琴켜는밤-71
地上의저녁-75
그대집-78
환등기-80
하노이36거리-85
하롱베이-87
망기타-88
하노이36거리의시-102
자스민푹푹삶는밤-108


이낭가는8줄이다

삶의기원-113
그녀에게-115
사곶해안-117
당나귀여린발자국으로걸어간흙밤-119
폐허의속도-121
열병나무-123
수염-126
그깃발,서럽게펄럭이는-127
섬진족의가을-129
아주오래된草原-120
인생은빌린배-132
눈먼무사-135
가을저녁寺-139
그녀가걸어가당도할집-141
씨양씨양,도요가운다?143
백야-147
전등寺-158
밀롱가에서-160
워터멜론슈街에서-162
室內樂-164
아무르강가에서-188
키스의음악이완성되었다-190


은델레기타와이낭가의줄을합치면11줄이다
아니44줄이될수도있겠다




마흔네줄의불꽃을연주하는호랑이-엄경희(해설)

출판사 서평

눈먼보헤미안이부르는노래,아무르기타


박정대시집『아무르기타』
(2018,최측의농간)



그리고우리가먼훗날,태양이식어가는낡고오래된천막같은밤하늘의모퉁이에서서러운별똥별로다시만난다하더라도,나는아직살아있으므로,나는불멸이아니라오래도록너의음악이다

그때까지사랑이여,내가불멸이아니어서미안하다
「그때까지사랑이여,내가불멸이아니어서미안하다」부분.


시집,『아무르기타』

여기,나직한독백이그대로음악이되어,침잠하는자들의가슴에깊숙이박혀들어가는시집한권이있다.시집『아무르기타』를통해우리는“태양이식어가는낡고오래된천막같은밤하늘의모퉁이에서”,“오래도록너의음악”으로기억되고자했던한시인의연주를만날수있다.골방의보헤미안에서,춤추는눈먼무사가되어우리가서로를아련하게만날수있기를꿈꾸게했던박정대시인은,이시집『아무르기타』를통해대도시의공해속말라가는우리가슴한켠에시(詩)라는촛불하나로꿈의향을피워올리는데성공하였다.
시집『아무르기타』의초판은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는것에비해중고시장에서도좀처럼찾아보기어려운시집이었다.시집에실린일부작품들을우연찮게접하고오랜시간이빛나는책을눈여겨기다렸던우리최측의농간또한어디에서도『아무르기타』를만나보기어려웠다.결국대학도서관에서빌려제본하여읽을수밖에없었던책.시집『아무르기타』는그만큼많은독자들의요청이적지않았던시집이기도하다.독자들의요청이있기전부터우리또한시집『아무르기타』의복간을오래기다려왔으니요청하는독자들만큼이나우리최측의농간또한간절한마음은옅지않았다고할수있다.
최측의농간은이제,우리가오래품어왔던갈증을해갈하기위하여,무엇보다시집『아무르기타』의복간을고대해왔던적지않은독자들과의새로운만남을위하여새해의첫출간을이시집으로새기고자한다.


서정시의새로운지평을연시집


어느날사람들은자신도모르게아주먼별에당도하기도한다
「地上의저녁」부분.


시집『아무르기타』를통해아주먼별-박정대시인만이도달할수있는시의별-에당도한게아닌가할정도로이시집은박정대시인의적지않은시집들중에서도각별한위치를점한다.
그의다른시집들에서그렇듯“촛불”,“눈먼무사”,“골방”,“음악”,“눈발”과같은시어(詩語)들은이시집속에서다양한방식으로변주및연주되고있는데,그모든반복되는시어들의펼쳐짐과접힘의한정점에이시집『아무르기타』가있다고할수있다.그의시집도처에서보이는‘역마’의정서,떠돎의운명이이시집을통해비로소그운명과화해하며곡절한음악으로피어나기때문이다.그화해는그러나창조적불화로서의화해였으므로시인은낯익은낭만의정서속에서도시적긴장감을간직할수있었던것처럼보인다.
그런의미에서시집『아무르기타』는‘박정대풍’의총천연서정이여실히드러나는시집이다.부지런한시작(詩作)활동을통해서마침내그가‘발명해낸’,여전히발명해내고있는그만의서정은이시집의전후작품집들속에서태어나거나부서지면서쉼없이반복되고있지만그반복은지루함이나안이함이아닌시인내면의어떤절실함과닿아있다.


내머리위의어둠,내늑골에첩첩이쌓여있는어둠
내몸에불을밝혀스스로한그루촛불나무로타오르고싶었습니다
「아무르강가에서」부분.


그절실함으로확장하고극복하며변주하는스스로의시세계.‘서정’이라고하면우리가으레떠올리는시의문법을과감히탈(脫)하면서도,그문법을새로운방식으로조적하여자신만의독특한서정문법을선보인그의이시집은당대의젊은시인들에게적잖은영향을끼쳤다.운율이부각되지않는산문투의개별작품들이시집이라는전체의구조속에서는독특한운율을형성해내고있음을발견할수있는독자들이라면이시집을통해서정시가도달할수있는새로운지평과만나볼수도있을것이다.


특별한판본으로만나는『아무르기타』


보이지도않는데어떻게그대는나에게로오는것이냐,
음악이있어서나는그대에게로가는거란다,거란族의말발굽소리처럼,촛불의음악처럼
「室內樂」부분.


그대를꿈꾸어도그대에게가닿을수없는마음이여러곡의음악을만들어내는저녁입니다
음악이있어그대는행복합니까세상의아주사소한움직임도음악이되는저녁,나는아무것도하고싶지않아,누워서그대를발명합니다
「그대의발명」부분.


그렇다,시집『아무르기타』는“촛불의음악처럼”우리에게다가올것이다.그는그의시를읽게될사람들을떠올리기보다발명하는방식으로,끊임없이자신의시세계를변주및확장해왔던게아닐까?박정대시인은해가갈수록더욱왕성한창작열을바탕으로부지런히작품집을발표하는시인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우리최측의농간에게시인은이시집『아무르기타』를두고스스로에게특히각별한시집이라는말을직접전해왔으며우리는따라서최측의농간판『아무르기타』가박정대시인과의밀접하고오랜협업을통해새롭게단장되었음을전한다.
그를포함한많은사람들의가슴속에하나의특별함으로남아있는이시집의복간을위해시인의오랜문우(文友)함성호시인이표지디자인작업에참여했으며원고의수정을포함하여조판,디자인,제작등출간을위한제반과정에서시인은깊은애정을가지고적극참여하였다.새로운모습으로단장한시집『아무르기타』를만나게될독자들은이시집의구석구석에서박정대시인의바람과취향,그모든것들을감싸고있는숨결을만날수있을것이다.


그대가나를꿈꾸지않으므로나는오래도록그대를꿈꾸었다
그대가나를연주하지않으므로나는오래도록그대를연주했다
그러한것들이음악이된다고믿던날들이있었다
음악이있으므로모든것이부드러워질수있다고믿던날들이있었다
「키스의음악이완성되었다」부분.


그가받아들인운명과그운명의빛과그림자는어둡게타오르고밝게스러지다새로운꿈으로화하여한권의시집으로박제되었다.우리가그를꿈꾸지않으므로그가우리를오래꿈꾸었던것같다.시인은이시집의복간을기다려왔던많은독자들에게이번출간이작은선물이될수있기를기원하였다.오랜시간우리의음악이되기를꿈꾸어왔던음악,『아무르기타』가다시한번우리의눈과귀앞에당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