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시전집
시인이 생전에 펴낸 다섯 권의 시집을 한데 정리하고 책 말미에는 시인의 작품세계를 톺으며 시인을 추모한 비평가 황현산의 글 한 편을 수록하였으며 작품 제목 색인을 구성, 개별 작품을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박서원
저자박서원(1960-2012)
1960년서울출생.
1989년《문학정신》에[학대증]외7편으로등단.
1990년제1시집『아무도없어요』(열음사)출간.
1995년제2시집『난간위의고양이』(세계사)출간.
1995년시집『난간위의고양이』로《한국일보》주관올해의우수시인선정.
1997년제3시집『이완벽한세계』(세계사)출간.
1998년제1산문집『천년의겨울을건너온여자』(동아일보사)출간.
1998년제4시집『내기억속의빈마음으로사랑하는당신』(세계사)출간.
1999년문화관광부주관‘오늘의예술가상’수상.
2001년제2산문집『백년의시간속에갇힌여자』(중앙M&B)출간.
2002년제5시집『모두깨어있는밤』(세계사)출간.
2012년5월10일타계.
경기도양동면소재한수목원에서수목장으로장례가치러짐.
아무도없어요
제1부
시간의날개밭에서15
나의호텔16
엄마,애비없는아이를낳고싶어
18아픈꽃을보시겠어요?20
판토마임22
실패24
제2부
병원·125
병원·227
발작·129
발작·231
안구회전증33
악몽35
정신착란37
학대증·138
학대증·240
변명41
병·142
한달44
두통46
제3부
단한번마주친눈길47
5월49
자극51
당신과내가마주누우면52
버찌54
아무도없어요55
필름57
지구는돌아간다59
두려움60
누가나에게61
슬픔은슬픔에게63
알밤64
우리는모두피로하잖아65
소망67
제4부
예수의일생68
탈혼69
단식기도70
긴장72
천사73
산74
정경75
가을이오니까76
기도78
침묵하는눈에는80
제5부
메아리81
불82
그림자83
나의나비84
갑자기85
밤86
모이를쪼는비둘기떼87
아담한내방88
난간위의고양이
제1부
파티93
苦行94
무덤으로부터의유년95
기억상실증97
저녁식사99
작은목선101
화롯불속의알밤103
클레오파트라105
지뢰밭107
바벨탑109
한밤의개111
혼란·2112
강박관념·1113
소명·1115
표범처럼완전한사랑116
소명·2118
꿈처럼달려와줘요120
생리불순122
제2부
어떤황홀·1124
악몽126
날마다의꿈,나의절단식128
중독자를위한밤노래130
혼란·1134
부서진십자가136
마리아가목수의아들예수에게주는메시지139
독방·2142
간음144
포효147
무당을위한나의노래·2149
무당을위한나의노래·3151
제3부
있었던것과없었던것과의차이154
웅덩이155
매일157
수레바퀴159
강박관념·2161
안개의길163
아암,아무렴165
무당을위한나의노래·1167
번개가칠때169
놀이터170
그대로오세요171
풍선을팔던여자이야기173
요강175
門으로가는길177
난간위의고양이178
항해179
나그토록180
이완벽한세계
꿈으로내려가는길185
외롭고싱싱한별186
겨울비187
흰눈의가시188
욕망189
노젓는女子191
유년의기억이192
불운193
연장통195
문간방197
탐욕의가문때문에198
내가불러들인육체199
플라타너스201
싸움꾼203
백년동안의가문205
神이띄워놓은바람207
어둠속의山209
낫을든남자에게211
죽음의神들에게인심을잃었다213
생선튀김215
환락가217
産苦219
조물주의슬픔1221
조물주의슬픔2223
감나무225
조물주의슬픔3227
은총에관한단상230
문학을위한기도232
키크는뿌리234
강간236
거짓말239
깨진액자241
희생243
어떤황홀1245
어떤황홀2247
환상248
어떤황홀3249
어떤황홀4252
어떤황홀5255
바닷가의종탑259
안경으로만든길261
옛일들에다시262
물방울263
어느여름날264
내가그驛에도착할즈음에265
한생애266
전쟁사1268
질경이270
침묵으로눈뜨는아침271
母神273
달리는밤275
門으로나오는건277
망각279
나무그늘281
불타는밤283
이완벽한세계285
나당신영원히287
삼각형288
내길로290
수녀의배291
내기억속의빈마음으로사랑하는당신
꽃신발297
산책298
눈사람300
어두워도302
바로지금달려와줘요303
은밀한것들이305
사랑에관한단상306
저홀로풍요로운사랑307
겨울지하도에서308
목이쉰두꺼비가되어310
내일도312
먼동이틀때313
망가지고난유리구두315
자정316
색소폰을부는검은남자317
여인318연인들319
잊는다는것320
사과322
대답325
책상에앉은당신326
흔들다리328
젊은태양330
아무일도없었다331
집짓는날332
가장무도회334
어린여자336
매장된불꽃에게337
전갈자리339
낮잠341
옥수수342
모르죠?343
허수아비345
혼자있을때346
다시등불을켜려면347
숨은이름348
통로349
아마데우스350
새351
참오래된이름들352
허무353
주유소354
발레리나356
이빨가는밤357
먼길358
푸른집시360
여자가여자를362
몽상가363
상승364
여인들365
가문비나무366
표범처럼완전한사랑368
기적은매일370
어머니가되는길1371
파랑새373
낙원374
뒤틀린사랑375
마지막연인376
멜로디상자378
상자속의풍뎅이한마리380
해에게달에게382
정말충분히384
행복만들기386
나당신영원히388
어머니가되는길2389
모두깨어있는밤
제1부
파도와천개의초승달395
더아파야해,엄마397
무화과나무가걸어올때398
바람의절대자400
숯402
섬노루귀,그여자2404
섬노루귀,그여자1407
풍년409
높이높이나는새410
저별들에게차마412
침묵413
제2부
단하나의목소리를따라415
죽지않는슬픔417
환원419
고요한겨울421
댓돌신발옆의나423
가난한사람들425
부글거리는영혼의위로426
강인함이서러울때428
연금술사430
봄의광채432
내자아가머무는곳434
나의겨울436
夢438
제3부
양들의너른들판439
흑진주441
보는자442
공간444
환한햇빛속을445
순수의노래446
가장무서운순간448
완전함그리고날개450
달나라452
계속오는봄454
주어진것들455
돌풍456
낙원458
대희년에뜨는보름달459
영혼의방460
연극462
제4부
聖衣463
머무르고싶은나날465
고통이커지는순간468
피에타,영혼이녹아내리는고통470
1천년의시간을여는여자471
조물주의슬픔4473
길들을풀어내는진흙반죽475
세겹의부르심478
모두깨어있는밤480
하룻밤만묵었다가세요481
첫연인에게경배하세485
녹아내리는것487
우우우떡갈나무489
뱃길491
밀물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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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을위하여495
제목색인511
나는길가에버려진헌구두처럼굳게
침묵했네
침묵을위해서가아니라
한겨울비오는밤의외투였던
내고요한타락을위해서
바로나였던네토막의새로운비명을
위해서
[날마다의꿈,나의절단식]부분.
“그의재능은잘못소비되었다.그러나두시집『난간위의고양이』와『이완벽한세계』는한국어가답사했던가장어둡고가장황홀했던길의기록으로기억되어야마땅하다.”
_황현산(문학평론가)
박서원시인을찾아서
1989년문예지<<문학정신>>에<학대증>연작을포함한7편의시를발표하며문단에데뷔한박서원시인은남성이주류였던당대문단에고백투의자전적시적양식과새로운상상력을기반으로한독특한작풍을통해당대는물론이후의(여성)시인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바있다.
작지만큰시인의명성을모르지않았으므로,우리최측의농간또한흩어져있던그의시집들을수년에걸쳐하나씩찾아읽어왔다.그시집들을‘찾아읽어야’했던이유는그의시집들이많은서점들에서손쉽게찾아볼수있는책들은아니었기때문이다.돌이켜보면더이상다음쇄의기약이없던시인의시집이하나둘절판되어가던무렵이었고사람들도시인의이름을잊어가던시점이었다.
그러므로2016년여름,박서원시인이타계한것같다는,그것도그시점이꽤오래전인것같다는출처미상의소문이SNS상으로부터문단안팎을떠돌기시작했을때,무력한마음으로시인을찾아헤매왔던우리의모골은송연하였다.그때까지만해도박서원시인이더이상이세상에없을수있음을상상하지는않았기때문이다.그상상을,못한것이아니라애써안한것이었으므로,비로소그런가능성까지를염두에둘수밖에없게된우리의심정은조급했고불안했다.부고의소문은그러나끝내소식이되지않았으며그로부터도오랫동안,그를기억한다거나기억하겠다는사람들틈에서조차그의생사여부를정확하게확인해주는이는없었다.
생전의시인과연이있었던분들을집요하게수소문한끝에우리는극적으로시인이마지막까지거쳐했을것으로짐작가는서울강북구수유동의한주택을찾을수있었으나인기척이없는집을앞에두고한동안은속절없이하늘만바라보았던기억이생생하다.그하늘아래,그집앞으로온듯보이는,집대문앞에떨어져있던우편봉투하나를주워들어겉봉을통해보였던발송지로전화를걸어보지않았더라면,박서원시인의소식을영영알수없었을지도모른다.2017년초의어느날이었다.시인의유족(어머니)과인연을맺을수있었던그날은,봄꽃들이개화를준비하던,아직은조금추웠던어떤날이었다.
시인의절판된작품집들을복간하기위하여오랜시간시인과유족을수소문해왔던우리에게시인을찾는일이고인을향한예의행로일수밖에없었음은,시인어머니와의만남을통해분명해졌다.박서원시인의죽음을둘러싼소문에대해전혀모르고계셨던시인의어머니는실낱같은단서와희망들을붙잡아찾고또찾아마침내자신의눈앞에당도하게된우리의모습을놀라워하셨다.그분이느꼈던그놀라움은이미2012년에세상을떠난시인의말로를전해들은우리가감당해야했던먹먹함과다르지않았다.
이책은그러므로,2016년여름을달궜던출처미상의소문으로부터비롯한결실이라기보다,오래전부터아무도궁금해하거나알지못하게된박서원시인의뒷모습을오래궁금해했던우리들열망의한소산과다르지않다.
『아무도없어요』에서『박서원시전집』으로
이책의출간준비를시작하며가장궁금했던것은시인의첫번째시집이었다.2017년5월31일복간한시인의첫시집『아무도없어요』는사실상다른시집들의약력속에서만확인할수있었던작품집으로그책의복간을통해최측의농간은시인의정확한생사여부조차제대로아는이들이없는현실속,고인의정확한타계일자(2012년5월10일)를공표하고,뜬말로만떠돌던첫시집의형상을복원한바있다.『난간위의고양이』와같은대표적인시집에대한복간요청이없지않은상황이었음에도불구하고이시집을최측의농간시집선제1권의형식으로우선선보인이유는이시집의운명이시인의운명과닮아있다고판단했기때문이었고,다른시집들의이력속에서만볼수있는그시집이진정으로출간된적은있는지,있다면어떤작품이담겨있는채로나왔었는지확인함과동시에널리알리고싶었기때문이다.그열망을은밀하고고립된욕망으로남겨두지않기위하여,시인의죽음에대해누구도제대로말하고있지못하고있는상황을타개하기위하여,우리는시인의첫시집『아무도없어요』를복간했다.
유족을통해확인한바,시인은생전에자신의모든원고를스스로정리및폐기하였다.죽음의예감속에서이루어졌던시인의그고독한결단으로인해일체의초고와부속원고는존재하지않는다.이번시전집에서다섯권시집들의초판을원본원고로삼은이유는그것외에없다.일부이북으로만판매되던시집들의경우디지털화과정에서일부작품훼손이없지않았다.저본삼은기준판본은따라서종이책으로출간되었던-현재모두절판되어있는-모든시집의초판본이다.
제1시집『아무도없어요』(1990)를통해우리는시인의등단작[학대증]연작을포함,박서원시인이“사람들이시라고하는것에대한독서를통해불리한삶의여건들이모두새로운재산으로바뀔수있다는것”(황현산)을배우기시작한순간을살필수있다.
제2시집『난간위의고양이』(1995)는시인의이름과더불어비교적많은이들에게널리알려져있는시집이며이시집을통해많은이들이‘박서원’이라는이름을알게되었고기억하게되었음을부정할수는없다.그의대표시집을한권만뽑는다면큰무리없이자리매김할수있는시집이기도하다.
제3시집『이완벽한세계』(1997)를통해시인은자신을둘러싼적잖은논쟁-작품집의밀도와개별작품들의균일한완성도-에종지부를찍었으며우리는비로소능수능란하고프로페셔널한시인으로태어나게된박서원시인의면모를살필수있다.
제4시집『내기억속의빈마음으로사랑하는당신』(1998)은IMF사태로한국전역이떠들썩할즈음,힘겨운일상을보내던사람들을위한일종의기획시집성격을띤작품집으로써상대적으로다른시집들에비해개별작품들의밀도가떨어지는편이며시인또한다른시집들에비해애정을덜갖고있던시집이었다고전한다.
제5시집『모두깨어있는밤』(2002)을통해박서원시인은초,중기의작품들속성길거나거친면모들을대부분말끔하게정리할능력을가진시인이되었음을증명하였으나그의작품들이우리에게전해주었던강력한시적감응들까지정리되어버린감이없지않아여러모로안타까움을자아낸다.
이렇듯시인이생전에펴낸다섯권의시집을출간순으로한데묶어정리하고비평가황현산이시인을추모하며그의작품세계와삶을톺은한편의글을수록하였으며작품제목색인을보충하여개별작품을보다효율적으로찾아볼수있도록했다.특히,오랜고민끝에수록한황현산비평가의글[박서원을위하여]는시인의시집두권을편집했던사람이기도한황현산비평가가시인의죽음을애도하기위해2016년여름에한문예지를통해발표한글로써이글을통해독자들은시인이남겨놓은시편들과그가떠나간뒷모습,우리가놓쳐버렸던바로그뒷모습에대하여가만히,오래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다시,박서원시인을찾아서
첫시집『아무도없어요』의복간(2017년5월31일출간)을앞둔2017년5월8일,우리는경기도양동에위치한한수목원(장)에다녀온바있다.시간이멈춘듯평온한풍경의양동역에서도자동차로이십여분을더산속으로달려들어가야도달할수있는곳.비탈진언덕,그렁그렁한흙더미에뿌리내린,두팔벌려도온전히안을수없는커다란나무한그루아래,그깊고어두운곳에시인이잠들어있다.친구처럼,좋은추억도슬픈추억도함께나누었던딸,좋은기억으로,따뜻한마음으로간직하고싶었다는시인의어머니가좋은마음으로오래기억하고자마련한,먼저떠난딸을위한장소다.수목장으로조용히치러진장례식에문인은한명도참석하지못했지만,가족들이장례를치른후에야알게된사실에의하면시인은자신의수첩에“장례식에부를사람”을조금적어놓기도했다.술한잔과함께큰절을올리며시인께곡진하고허망한넋두리를풀어놓고왔던그날,전집출간을약속드렸었다.1년가까운시간이흘렀다.꽃들이만발한이계절에서야그약속의실현을위한한걸음을내딛는다.
사람들은그의작품세계보다,근거없는뒷말들이무성했던그의삶에대해더많이이야기하곤한다.여기에는시인스스로상재했던두권의대중에세이의영향도없지않을것이다.그러나“그의재능이잘못소비되었다.”라고비평가황현산이적었을때,다시말해‘자신의재능을잘못소비하였다’라쓰지않고“그의재능이잘못소비되었다”라고그가적었을때,우리는거기에문단을포함한우리모두의책임이없다고하기어려움을아프게받아들인다.
더이상문단이라는것이무엇인지모르겠으므로우리는그것을냉소하거나찬미하지않으며다만문단의안팎이라는그구체적이고도추상적인영토의언저리에서잊히고지워져갔던한명의시인이있었음을알리고자한다.시인은말했다.“나는드물고황홀하고고통스런그기억을어떤은총속에서적었다.거기무심한당신들에게축복이있을것이다.다만나를외톨이로만들고도제자리로돌아가지않은꿈의쓰레기들이어느날당신들의발목을한번쯤갈고리처럼낚아채주기를바랄뿐이다.”(박서원,제3시집『이완벽한세계』를위한[자서]중에서)
타의로부터비롯된자의,유배에의차가운의지가그시인을고립시켜갔으며,그고립이타인을향한칼날의형태로깊어갈수록,과민한감각의소유자였던그를끝까지감당해줄수있는사람이그의가족외에는없었다.그시인은여성이었으며그가여성이라는사실이그의시인으로서의삶에커다란족쇄였다는명백한‘사실’을우리는아프게받아들인다.
시인박서원의문학적부활을위하여
이책의출간을가능케한많은분들의격려와응원,성원이있었다.유족께서,특히딸에대해각별한기억을간직하고계신시인의어머니께서따뜻한마음으로협조해주셨고격려해주셨다.어려운결정을기쁜마음으로선뜻내려주신유족께,우리는늘부채감을안고살아가게될것이다.시인의가장빛나는시집두권을직접편집한분인비평가황현산선생께서병상에서도시인을기리는추모의글[박서원을위하여]수록에흔쾌히동의해주신것,생전의시인과뿌리깊은유대관계로이어져있었던김정란시인께서사적으로겪고계신힘겨운고통들속에서도시전집구성을위한세세한부분들에깊은애정으로조언해주신것,노혜경시인을포함,생전의시인에대한기억을절절하게간직하고계신동료시인분들의격려또한잊을수없을것이다.
우리는그러나무엇보다도고박서원시인께오래오래깊은고마움을안고살아가게될것이다.잊지않기위해서라기보다잊지못하고있는사람들과함께추모하기위하여이전집의출간은이루어지는것이지만,그이루어짐을통해,잊지않기위해서라는당위또한많은이들에게깊은울림으로다가갈수있기를기원한다.
책의제목을『박서원시전집』이라한것은,시인이생전에시인으로서충분하게받지못했던조명이,새로운토대위에서온당하고따뜻하게솟아오르길바라는마음을담은것이다.시인박서원의문학적부활을꿈꾸며,우리는이제그의삶과죽음을둘러싼무수한곁가지들,그의삶의확인되지않은뒷소문들을포함한껍데기들말고,무엇보다도그가우리에게남긴작품들에관하여많은이들이많은말들을주고받는새로운시간을꿈꾼다.
눈꽃가득핀숲을걸었다
내가보석이봄볕으로타오르고있는
길을가는건아닐까
눈보라가치면
눈꽃들은더욱새하얘져맑았다
눈꽃이되면서혼자인아름다움을
터득한백색
목이마른새들은눈꽃을쪼아먹는다
얼마나차곡차곡배고픔을쌓았기에
이깊은숲속으로들어왔나
되돌아가고싶지않아.
[나의겨울]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