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보이

리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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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측의농간 | 시 005〉 히로시마 원폭의 비극을 다뤄 일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는 고형렬 시인의 장시(長詩) 「리틀보이」가 최측의농간을 통해 복원된다. ‘리틀보이’는 1945년 8월 6일 미국에 의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이름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는 시간을 100만 분의 1초 단위로 확장해 끔찍했던 순간을 다각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핵폭탄 ‘리틀보이’가 낳은 비극과 일제하 조선인들이 겪었던 수난을 서사시의 형식으로 형상화해낸다. 시인은 8년 동안의 집요한 취재와 사색을 통해 8000행에 이르는 초대형 장시 『리틀보이』를 완성하였다.
저자

고형렬

저자고형렬
강원속초출생.

1979년《현대문학》을통해등단했으며시집으로『대청봉수박밭』,『해청』,『사진리대설』,『성에꽃눈부처』,『김포운호가든집에서』,『밤미시령』,『나는에르덴조사원에없다』,『유리체를통과하다』,『지구를이승이라불러줄까』,『아무도찾아오지않는거울이다』,장시집으로『리틀보이』,『붕새』,동시집으로『빵들고자는언니』등이있다.

목차

서시-에스키모의시7

서장9
제1장24
제2장60
제3장151
제4장243
제5장317
종언386

에필로그390
풀잎392

미주394
시인의말412
-인간과자연과진리를파괴하는악마의자식을쓰다

출판사 서평

하지만너의이름이무엇이든너의본질은공포이다,
아무도너를상상할수없을테니까.
…(중략)…
나리틀보이는그때죽었다,
거대한폭음과빛과태풍과열과함께.
「리틀보이」부분.

“일본의시인들이원폭을소재로수백편의시를발표해왔지만『리틀보이』가다루는내용과분량은단연압도적이다.”
스즈키히사오(일본시인)

보다충격적인묘사는필요하지않다.가장끔찍한묘사마저현실의끔찍함에비하면그저몇마디문장들로왜소하고연약할뿐이니,이장시의믿을수없이잔혹하고끔찍한묘사들앞에서우리는그것이현실을기록하고자했으나결국현실을따라잡지못한,장엄한실패일수밖에없다는사실에몸을떨게된다.
고형렬시인이핵폭탄의비극을치열하게형상화한장시「리틀보이」가최측의농간시집선을통해새로운모습으로복원된다.8천행에이르는분량만으로도이미독자들을압도하며압박하는이시는1945년8월6일일본히로시마상공에투하된핵폭탄‘리틀보이(LittleBoy)’가불러온엄청난비극의참상을증언및고발하면서일제하조선인들이겪었던끔찍한수난을서사시의형식으로복원해내고있는한편의장엄한서사시다.
원자폭탄‘리틀보이’를화자로내세워원폭이투하되는시간을100만분의1초단위로확장해끔찍했던순간을다각적으로묘사하는가운데시인은원폭의제작과정과파괴의실체를고발하는서장으로부터시작하여,히로시마근교소학교에다니는재일조선인소년김중휘를포함,이옥장등당대재일조선인들의입을통해차별과가난,폭력에시달리다끝내가공할만한위력의원폭에희생된재일조선인의삶을추적한다.
미국과일본이라는두가해국의위선적이며폭압적인모습,그들로부터이중의피해자로고통을겪었던조선인의참상이이시를통해생생하게되살아나고있으며시인은특히일본인들로부터가혹한수탈을당하며목숨을부지할수밖에없었던태평양전쟁말기의조선인의상황을때로는건조하게때로는극렬히감정이입하여그려냄과동시에한편으로는핵폭탄의개발과인간을향한그폭탄의사용이라는상상하기어려운비극의역사를의인화와타자화,비유와상징,다양한시점의변동을통해서폭넓게조명한다.
한편의시로서는독특한모습을한이작품은미소년(美少年,아름다운소년이자미국소년이라는중의적의미를갖는),저자가‘아핵(兒核)’이라명명한‘리틀보이’라는이름의원자폭탄이폭음과빛,태풍과열을동반하며히로시마에펼쳐놓은지옥도에대한충실한증언이면서준엄한경고이기도하다.
「리틀보이」라는이시한편을쓰기위하여저자가취재하고공부하며사색해온시간은장장8년에이른다.저자에의해빼곡히작성된미주는단순히주석의기능을하는것이아니라그자체작가의시선과사색이담겨작품의한층위를이루고있으며이는‘리틀보이’의비극을다각적이고밀도높게형상화하는데기여한다.
『리틀보이』는,한국에서는그존재조차아는사람들이거의없을정도로널리알려지지못한작품이지만,역설적으로일본에서는상당한반향을불러일으킨책이기도하다.
한국에선광복50주년을기념해1995년초판이출간됐으며2006년에는스즈키히사오시인의주도로한성례시인이일본어로번역하고스즈키히사오시인이편집,혼다히사시시인이디자인을맡아일본어판이간행되었다.원폭문제를다룬한국시인의시가일본에소개되는것자체가처음이었던당시,그내용과분량을통해신선한충격을받았던일본문단에서도『리틀보이』에많은관심을보였다고전한다.
일본에서와는달리한국에서는이책에별다른반응이없었음을오래아쉬워해왔던우리최측의농간은후쿠시마원전사고7주기즈음하여이책『리틀보이』를최측의농간시집선제5권으로선보이기로결정하였으며출간시기는늦어도8월6일,즉히로시마원폭투하73주기를넘지않도록고군분투하였다.최측의농간시집선으로새롭게단장하면서는‘장시집’이나‘시집’이아닌‘장시(長詩)’로표기하였으며이는여러시편을모은작품집이아닌한편의긴시를담은책의특성을고려한결정이다.더불어일부개정과함께새로운시대의독자들을고려하여전면적으로새로운편집을하였으며초판의일부오류들또한바로잡았다.
‘리틀보이’가히로시마상공에투하된지70여년,『리틀보이』의초판출간으로부터도20여년이흘렀지만상황은크게변하지않았다.1986년,유럽전역을공포에몰아넣은체르노빌원전사고가있었으며2011년후쿠시마에서는세계에충격과공포를안긴원전사고가있었다.후쿠시마이후세계여러국가들이탈원전을목표로에너지시스템에대한근본적인변혁을꾀하고있지만한국에서는유의미한움직임이이루어지고있지못한현실이다.그사이한반도의북쪽에서는핵무력의완성을선포하였으며그로부터한반도를둘러싼긴박하고팽팽한정세변환이거듭되고있다.그모든상황들속에서볼모로잡혀있는것은바로우리의삶그자체와다르지않다.비극의역사를통해『리틀보이』가우리에게전하는울림은그래서더욱각별하다.
원자력발전을여전히중요한에너지원으로선호하는국가들이적지않은상황속에서,열강들의내부에여전히핵탄두가가득쌓여있는이세계속에서,히로시마의비극은진행형의아픔일수밖에없으며분단된한반도는여전히그비극의가장큰피해당사자가아닐수없다.『리틀보이』는여전히핵으로밥을먹고핵으로잿더미가되는이중구속의굴레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는우리의현실,그현실이우리가바꿀수있는현실이아니라우리에게주어진숙명의현실이라는논리가,그망령이어떤지옥을소환할수있는지를보인다.나아가청산되지않은?결코근본적으로는말끔히청산될수도없는-히로시마의비극이말끔한얼굴을한지옥의현시로우리가살아가는현실속에서끊임없이되풀이되고있음을처절하게증언한다.그렇듯우리앞에너무늦게,동시에놀라울만큼적절한시기에도착한이책은,지옥은관념이나상상,사후에있는것이아니라는것을처절하게증언하는,『리틀보이』라는이름의지옥의묵시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