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정석 : 건축대학에서 무엇을 배울까

건축의 정석 : 건축대학에서 무엇을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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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건축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대중문화 관련 기사를 서비스하는 해외의 한 온라인 매체는 2014년 ‘모두의 건축가: 로맨틱 코미디에서만 볼 수 있는 11가지 직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기사는 11개의 직업으로 제빵사, 건축가,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잡지사 기자, 정치인, 음악가, 서점주인, 텔레비전 프로듀서 등을 꼽는다. 가장 먼저 소개한 제빵사. 부드럽고 달콤한 빵을 생각하면 선뜻 동의할 수 있다. 두 번째 직업으로 꼽은 건축가. 영화 ?맘마미아?에서 아빠 추정 후보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인 샘(피어스 브로스넌 분),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가 된 ?러브액추얼리?에서 이제 갓 사랑에 빠진 12살 의붓아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도움을 주는 아빠 다니엘(리암 니슨 분)… 방에 놓여 있는 제도판과 제도판 위 설계도면으로 이들의 직업이 건축가임을 암시한다. 두 영화 이외에 영화 속 건축가는 대부분 재력은 물론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캐릭터로 자상하고 섬세하기까지 하다. 여성에게 인기도 많은 편이다.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는 최적의 조건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건축가라는 직업인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런 건축가의 이미지를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한다.
현실 세계의 건축가는 어떨까.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처럼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이지만 세련된 패션 감각의 소유자이면서 일도 사랑도 재력도 모두 갖춘 감수성 풍부한 지식인일까.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커다란 프로젝트를 따내고 수시로 세계 여러 나라의 ‘핫플’을 찾아다닐 수 있을까.
“입시 면접 때 전공 선택 이유를 묻고 전공 관련해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묻곤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몇몇 건축가나 영화, 드라마에서 만든 건축가의 이미지를 이야기해요. 중·고등학생이 읽을 만한 이렇다 할 안내서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건축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합니다.”
《건축의 정석: 건축대학에서 무엇을 배울까》의 작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20명의 교수는 자신의 강의 내용을 짧은 글과 한 장의 이미지로 이야기한다. 짧은 문장으로 강의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박인석 학장은 “비장의 촌철”(211쪽)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책은 한창 유행하던 ‘비법 소스’를 생각나게 한다. ‘이것 한 방울이면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5년 10학기 내내 강의 내용을 짧은 몇 마디로 정리했지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서 마치 건축대학에서 직접 수업을 받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책 한 권이면 건축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저자

명지대학교건축대학교수20인

명지대학교건축대학은공과대학으로부터분리해2002년설립한건축대학의5년제건축학사(BachelorofArchitecture)전문학위교과과정으로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or.kr)으로부터국내최초로인증을받은교육기관이다.명지대학교건축대학은건축학전공,전통건축전공,공간디자인전공으로구성된다.

건축학전공교수
강범준,김남훈,김란수,김영민,김정수,남수현,박인석,옥태범,이상현,이종우,이준석,이지환,전진영,정영수

전통건축전공교수
김왕직,백소훈,한지만

공간디자인전공교수
양지윤,오상은,채민규

목차

설계영역
혼란스러운것은당연하다
표현이곧내용이다
스케치가기본이지만꼭잘그릴필요는없다
공간을상상하는가장좋은방법,투시도
“건축이란빛아래집합된입체의교묘하며정확하고장려한연출이다”
주택은모든건축의시작이다
콘셉트?
콘셉트는목적을달성하기위한추상적인방법이다
건축에는유형이있고,건축가는유형을확장시킨다
영감은어디에서나오는가
건물은공중에떠있지않다
길거리로나와맥락을의식하라
가로변모습이곧도시의표정이다
지붕하나철거했을뿐인데
도시를바라보는건축가의사려깊은안목이도시의표정을좌우한다
한옥설계는진정한삶을담을수있는집이무엇인지진지하게고민해보게하는설계교과이다
현대적인건축물과도시한옥이어우러진도시를상상해보자
건축매스를계획할때어떤외부공간을만들지함께고려해야한다
건축설계과정을발전시켜나가면서건물을짓는데필요한기술적인요소도고려해야한다
기존환경과의관계성이증축의근거가된다
온더그라운드와언더그라운드
솟아오른DDP와숨겨진한양도성
건축설계는조정의과정이다
단순함에서풍부함으로
도시는누가만드는가
도시설계의기본은스케일의이해다
졸업설계에서는무엇을설계할까
개념은이미지를동반한다
설계개념은누구나동일한이미지를연상할수있도록구체화한것이어야한다
개념이특정한이미지로고정되는것을경계하라
건축대학에서도졸업논문을쓸까
졸업설계는자신의건축에대한선언이다
국제화시대의건축수업
건축도면은만국공통어이다
“장소의혼과소감을훼손하는세계는어떤식으로든빈곤해진다”

커뮤니케이션영역
컴퓨터는내머리를100배잘쓸수있게해준다
컴퓨터는중요한걸빼먹지않게도와준다
가상현실은훌륭한소통수단이다
건축설계에서소통은시각에의존한다

역사이론영역
한국건축은비대칭이다
수세식화장실의원조는한국이다
건축은체험해봐야한다
건축은알아야즐길수있다
“하늘아래새로운것은없다”?
경사지붕!아니평지붕!
우리건축,일본에서꽃피우다
인도에서들여온석굴건축한국에서꽃을피우다
유적과유물로고대건축의모습을밝힌다
생산의역사로보는건축의역사
건축물은변한다
인스턴트건축이있다
닮은듯다른한국건축과일본건축
우리건축의역사깊게들여다보기
건축가의눈으로우리건축의역사들여다보기
건축가는도시의기억과이야기를이어나가는전승자이다
건축가는덜어내고더하는행위로도시의이야기를써내려가는이야기꾼이다

행태문화영역
건축의가치는무엇일까
건축은중요한가
시대,사회문화가바뀌면건축가의역할도달라진다
건축가는공간기획자역할도할수있어야한다
건축에는각시대의문화와사회상이녹아있다
“우리가건축을만들지만그건축이다시우리를만든다”

도시/주거영역
건축설계는조각품디자인과다르다
커뮤니티는프라이버시가있어야가능하다
집안삶의일부를드러내는공간이필요하다
매력있는도시는우연한마주침이풍성하다
“집은작은도시이고도시는큰집이다”
도시도사람처럼자기만의DNA를가지고있다
모든다양성의원천은개인이다
계획은자원의양적배분에관한의사결정이고설계는형상에관한의사결정이다
사회문제를해결하려고했던도시계획
빌바오효과,우리도시에서도유효할까
걷기좋은도시가건강한도시이다

구조영역
건축에흐르는힘을몸으로느껴보자
건축의뼈대는어떻게되어있을까
창의적이고독창적으로건물의뼈대를디자인해보자
나무로초고층건물을만든다면
다시목조건축

환경영역
팔방미인:건물외피의변신
인간과건물이소통한다?
친환경의탈을쓴그린워싱을구별하자

건설영역
고급건축자재가더경제적이다?
건물인터넷주문시대
사용자요구를체계적으로정리한아키텍추럴프로그래밍

실무영역
건축설계가서비스업이라고?
건축가,건축사
건축주,건축가
주택한채를짓는데몇장의도면이필요할까

공간디자인영역
그림을잘그린다고훌륭한공간디자이너가되지는않는다
도시를만드는공간디자이너3인방:인간,자연,시간
공간디자인은인테리어디자인이아니다
순응적재사용
물성을탐구하라
공간스토리텔링
공간디자이너는라이프스타일을제안한다

건축대학
건축대학의교과과정은어떻게구성되나
건축학전공
전통건축전공
공간디자인전공
학년별교과과정

출판사 서평

‘건축을가르치는일’을업으로삼고있는건축대학교수20인의‘촌철강의’모음
교육부에서운영하는진로정보안내사이트인커리어넷은건축학과에서“역사,문화,예술,인문학적지식과건축관련전문적지식까지종합적인이론과실습을바탕으로건축물을만들수있는인재를양성하는학과”라고소개하면서주요과목으로건축과사회,건축미학,건축설계,건축시공학,건축조경등이있다고안내한다.
인문학적지식과건축전문지식에이론과실습까지.인문학계열도아니고공학계열도아니고그렇다고예술계열도아니지만폭넓고다양한방면의지식을배우는구나정도는알수있을것같다.한편으로는‘집한채’설계하는데이런걸다알아야하나생각이들기도한다.실제대학에서이모든걸배워야할까하는생각도든다.
‘건축가는건축의근간이되는기본도면을제작하고구조기술사,전기설비기술사,기계설비기술사,토목시공기술사등각분야전문가들이제작한도면을이해하고그합이어떤결과로나타날지예측하고오류가예상되면수정을요구할수있어야하는사람’(187쪽)이다.그래서건축가는오케스트라의지휘자에비유되곤하는데이런역할을제대로수행하기위해서어느특정계열의학문이아닌다양한방면의지식이필요하다.
집을지으려면설계를의뢰한건축주가있어야한다.“건축주없는건축가는없다”(185쪽)는실무영역의또다른이야기는건축가는커뮤니케이션능력과함께문화적맥락을이해할수있어야한다는점을전해준다.변호사,회계사,의사등전문적인용역을제공하는다른직종처럼건축가역시건축설계용역을하는서비스업직군이라는점(181쪽)또한놓치지않고알려준다.“3층규모의집을짓는데대략몇장의도면이필요한지가늠하실수있나요?”(187쪽)라는질문은건축현장에서일하는사람이아니라면접할일이거의없는구조도면,각종배관및설비도면,토목관련도면까지모두알아야한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책의표지에사용한숫자와기호로가득한도면은실제판교에지어진3층규모의집‘운하담’의구조와배관및설비도면을중첩한것이다.드라마나영화,책에서보이는건축가가직접제작하는기본도면만으로는집을지을수없다는점을보여주기위한선택이다.
《건축의정석:건축대학에서무엇을배울까》는설계,커뮤니케이션,역사이론,도시/주거,구조,환경,건설,실무,공간디자인등10개영역,50여과목,5년제로구성된명지대학교건축대학의수업을책한권으로옮겨놓았다.교수20명의‘촌철강의’와함께사용한이미지는가능한학생작품으로사용했는데수업을들은학생들이어떻게건축가의모습을갖추어가는지를잘보여준다.